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유진이도 일찍 자고 해서 색시랑 본 영화다. 색시랑 영화 볼 때 애니메이션을 보면 실패 가능성이 매우 낮다. :)
천방지축 공주님이 시련을 겪고 어머니와 화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다시 만든다는 다소 상투적인 이야기이지만, 디즈니와 픽사는 이 뻔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픽사의 가장 첫 대중적 성공작인 토이스토리가 나온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당시 그 화면에도 참 놀라며 봤지만, 이제는 언듯 봐서는 실제 촬영한 결과인지 CG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메리다 공주의 붉은색 곱슬머리의 풍성함과 그 한 올 한 올이 느껴질 정도니까 말이다.
유진이랑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철 없는 딸이 시련을 겪고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 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제 겨우 네 살인 유진이가 이걸 본다고 해서 그 줄거리와 깊은 뜻을 다 알 수는 없겠지. :) 나중에 한 10살 즈음 되면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