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짬이 좀 되었다고 왠만하면 그 날 일 정리하고 집에 들어오긴 하지만, 그래도 늦을 때가 많아 색시랑 유진이랑 시간을 많이 함께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요일 말고는 하루 종일 같이 보낼 시간이 없는데, 이게 또 가족 행사나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온전히 우리 가족만 보낼 수 있는 날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지난 주였나, 제대로 놀아보려고 별렀는데, 유진이에게 감기 기운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집에서만 칩거를 했다. 그래서 이번 주엔 기필코 놀러 나가보리라 작정을 하고, 일요일 아침인데도 누가 깨우지 않아도 7시 반에 일어나 유진이 밥을 먹이고 9시 반에 준비 완료, 길을 나섰다.
우선 목적지는 코엑스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밖으로 돌아다니기 어려운데다, 유진이가 C2(꼬마버스 타요에 나오는 빨간 이층 버스인데, 실제로는 빨간 광역버스인 가니가 맞음. 그래도 유진이는 큰 빨간 버스는 그냥 씨투라고 한다.)도 타고 싶고, 토마스(는 기차이지만, 전철로 대체하기로 했다.)도 타고 싶고, 배도 타고 싶다고 했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 한강유람선은 포기.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광역 버스 타면 한 번에 가는 코엑스몰에 갔다가 전철 타고 돌아오기로 한 것이다.
버스 정류장 앞에 빵집이 있고, 날도 추운데 아메리카노 1천원 이벤트 중이라길래 몸도 녹일 겸 커피 마시러 들어갔다가 유진이 간식용 빵도 사서 먹이는데, 이런...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지나가 버렸다. 아이폰용 앱 서울버스에서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했는데... ;; 이렇게 된거, 다음 버스 올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는데, 또 한 대가 씽~ 지나갔다. 뭐지? 아무튼, 덕분에 찬찬히 잘 기다렸다 다음 버스를 탔다. 헛! 그런데, 버스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한 아저씨(분명 우리 아이 또래의 손자나 손녀가 있는 분일 듯)께서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색시랑 유진이랑 앉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도 엄청 춥더니만 길도 막혔다. ;; 자리 양보해 주신 아저씨께서 우리보다 먼저 내리셔서, 유진이랑 함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인사 드렸다.
삼성역에 내렸더니만 찬바람이 씽씽~! 장난 아니게 추웠다. 유진이랑 꼬옥 안고 얼른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 코엑스몰로 향했다. 일요일로서는 좀 이른 시각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여유있게 유모차 한 대를 빌리고 우선 서점으로 들어갔다. 어린이 도서 쪽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유진이도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엄마랑 아빠랑 읽었다. 윌리 아저씨도 찾고, 동화책도 보고, 재미있는 책을 많이 보았다.
책을 보다보니 배꼽 시계가 꼬르륵,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 내 아이폰4와 색시 아이폰4S를 양 손에 들고 몇 가지 찾아보다가, 연애할 땐 많이 갔었지만 요사이에는 통 가보지 못 한 아웃백에 가 보기로 했다. 마침, 키즈 메뉴 1천원 이벤트 모바일 쿠폰도 받을 수 있었다.
전화로 미리 연락해 두고 가서 그런지 바로 안내 받고 들어갔다. 유진이 메뉴 하나, 엄마 메뉴 하나, 그리고 아빠 메뉴 하나 시켰다. 볶음밥이 나오긴 했는데, 유진이에게 기름진 음식을 좀 줄여 주고 싶어서 맨밥을 받아 양송이 스프 속의 양송이 버섯이랑 스테이크랑 샐러드랑 코울슬로랑 같이 먹었다. 나와서 먹으니 간이 많이 되어있어서 그런가 집에서 먹을 때보다 유진이가 훨씬 잘 먹어서 내가 한참 먹였다. 색시가 밥 좀 먹은 뒤 나랑 바꾸어 유진이 먹이고, 나는 내 식사 시작. :) 예전엔 어디 나가서 밥 먹기는 시도 조차 하기 어려웠고, 하더라도 주변에 민폐를 많이 끼켰는데, 그래도 이제 많이 커서 그런지 어느 정도 조용히 있고, 밥도 먹고, 말을 좀 듣는다.
맛있게 밥 먹고 나오는데 유진이가 청소기가 보고 싶다고 했다.(유진이가 좋아하는 가전제품으론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이 있다.) 바로 옆 현대백화점 가전 매장에 가보려고 열심히 갔다. 가는 길에 a#이 보여서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러 구경 했다. 유진이는 아이패드를 정말 좋아했다. 원숭이 나오는 학습게임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라했다. :) 백화점 지하 1층 슈퍼에서 유진이 먹을 우유도 사고, 8층 아동 매장으로 가서 유아 휴게실에 들어가 엄마 아빠도 잠시 쉴겸, 유진이도 우유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집에서는 우유 200ml 먹으려면 한참 걸리더니, 나오니까 잘 먹는다. 아무래도 점심이 간간해서 목이 말랐을 거다. 7층 가전 매장 가기 전에 장난감 매장 앞에서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세발자전거, 블럭 등을 열심히 가지고 놀았다. 안 간 다는 걸 청소기 보러가자고 겨우겨우 설득해서 청소기 보고 나왔다.
그 사이 부모님께서 전화하셔서 김장 해 놓았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차 없이 나왔다고 말씀 드렸더니, 태워다 줄테니 걱정 말고 오라고 하셔서, 전철역에 가 토마스를 기다려, 유진이가 난생 처음 전철을 탔다. :) 하지만 낮잠도 안 자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유진이는 역시나 피곤했는지 두 정거장을 못 넘기고 눈이 스르륵 감겼다. 환승도 해야 하는데... ^^;;;;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탈 때 유진이를 번쩍 들어안고 갔다. 다행히 오이도행 전철이 바로 와서 탈 수 있었다.
다시 잠든 유진이. 부모님댁 근처 역에서 내려 다시 유진이를 번쩍 안았다. 낮이라 아침보다는 덜 추웠지만 그래도 기온이 꽤 낮았다. 하지만, 곤히 잠든 유진이를 안고 있으니까 춥지 않았다. 유진이가 깰까봐 색시랑 조심조심 안아 옮겼는데, 부모님댁에 거의 다 도착해서 유진이가 눈을 떠버렸다. :) 뭐, 너무 오래 자는 것도 밤잠에 영향을 주니 잘 되었다. 다행히 유진이는 졸리다고 투정 부리지 않고 바로 할머니댁에 적응하여 뛰어다니고 놀았다.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께 재롱 많이 보여드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해 주신 김장 김치로 엄마 아빠가 밥 잘 먹는 동안 유진이도 청국장에 밥을 쓱쓱 비벼 잘 먹었다. 할아버지께서 태워다 주시기로 하셔서 저녁 식사 후 얼른 짐을 챙겨 나섰다. 할머니도 유진이 가는 길 보시겠다고 같이 차에 타셨다. 우리 집까지 30분도 안 걸려서 도착, 잠시 집에 들어오셔서 유진이 재롱을 조금 더 보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에너자이저 김유진은 지칠 줄 모르고 아빠랑 더 놀았다. 요즘 아빠랑 노는 주된 놀이는 놀이터 놀이. 침대에 누운 아빠가 미끄럼틀도 되었다가, 시소도 되었다가, 그네도 되었다가, 철봉도 된다. 그 뒤엔 버스 타기 놀이도 해야 한다. 아무리 에너자이저라도 하루 종일 30분 자고 놀았으니 피곤도 할 법, 몇 번 놀이터 놀이를 하더니 피곤했는지 쓰러졌고, 등을 토닥토닥 해 주니 투정 좀 부리다가 잠 들었다.
날도 춥고,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니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주말이었다. 다음에는 수족관에도 가볼까? :)
우선 목적지는 코엑스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밖으로 돌아다니기 어려운데다, 유진이가 C2(꼬마버스 타요에 나오는 빨간 이층 버스인데, 실제로는 빨간 광역버스인 가니가 맞음. 그래도 유진이는 큰 빨간 버스는 그냥 씨투라고 한다.)도 타고 싶고, 토마스(는 기차이지만, 전철로 대체하기로 했다.)도 타고 싶고, 배도 타고 싶다고 했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 한강유람선은 포기.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광역 버스 타면 한 번에 가는 코엑스몰에 갔다가 전철 타고 돌아오기로 한 것이다.
버스 정류장 앞에 빵집이 있고, 날도 추운데 아메리카노 1천원 이벤트 중이라길래 몸도 녹일 겸 커피 마시러 들어갔다가 유진이 간식용 빵도 사서 먹이는데, 이런... 우리가 타야 할 버스가 지나가 버렸다. 아이폰용 앱 서울버스에서는 아직 한참 남았다고 했는데... ;; 이렇게 된거, 다음 버스 올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는데, 또 한 대가 씽~ 지나갔다. 뭐지? 아무튼, 덕분에 찬찬히 잘 기다렸다 다음 버스를 탔다. 헛! 그런데, 버스에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한 아저씨(분명 우리 아이 또래의 손자나 손녀가 있는 분일 듯)께서 자리를 양보해 주셔서 색시랑 유진이랑 앉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도 엄청 춥더니만 길도 막혔다. ;; 자리 양보해 주신 아저씨께서 우리보다 먼저 내리셔서, 유진이랑 함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인사 드렸다.
삼성역에 내렸더니만 찬바람이 씽씽~! 장난 아니게 추웠다. 유진이랑 꼬옥 안고 얼른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 코엑스몰로 향했다. 일요일로서는 좀 이른 시각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여유있게 유모차 한 대를 빌리고 우선 서점으로 들어갔다. 어린이 도서 쪽에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었다. 유진이도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엄마랑 아빠랑 읽었다. 윌리 아저씨도 찾고, 동화책도 보고, 재미있는 책을 많이 보았다.
책을 보다보니 배꼽 시계가 꼬르륵,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 내 아이폰4와 색시 아이폰4S를 양 손에 들고 몇 가지 찾아보다가, 연애할 땐 많이 갔었지만 요사이에는 통 가보지 못 한 아웃백에 가 보기로 했다. 마침, 키즈 메뉴 1천원 이벤트 모바일 쿠폰도 받을 수 있었다.
전화로 미리 연락해 두고 가서 그런지 바로 안내 받고 들어갔다. 유진이 메뉴 하나, 엄마 메뉴 하나, 그리고 아빠 메뉴 하나 시켰다. 볶음밥이 나오긴 했는데, 유진이에게 기름진 음식을 좀 줄여 주고 싶어서 맨밥을 받아 양송이 스프 속의 양송이 버섯이랑 스테이크랑 샐러드랑 코울슬로랑 같이 먹었다. 나와서 먹으니 간이 많이 되어있어서 그런가 집에서 먹을 때보다 유진이가 훨씬 잘 먹어서 내가 한참 먹였다. 색시가 밥 좀 먹은 뒤 나랑 바꾸어 유진이 먹이고, 나는 내 식사 시작. :) 예전엔 어디 나가서 밥 먹기는 시도 조차 하기 어려웠고, 하더라도 주변에 민폐를 많이 끼켰는데, 그래도 이제 많이 커서 그런지 어느 정도 조용히 있고, 밥도 먹고, 말을 좀 듣는다.
맛있게 밥 먹고 나오는데 유진이가 청소기가 보고 싶다고 했다.(유진이가 좋아하는 가전제품으론 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이 있다.) 바로 옆 현대백화점 가전 매장에 가보려고 열심히 갔다. 가는 길에 a#이 보여서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러 구경 했다. 유진이는 아이패드를 정말 좋아했다. 원숭이 나오는 학습게임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라했다. :) 백화점 지하 1층 슈퍼에서 유진이 먹을 우유도 사고, 8층 아동 매장으로 가서 유아 휴게실에 들어가 엄마 아빠도 잠시 쉴겸, 유진이도 우유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집에서는 우유 200ml 먹으려면 한참 걸리더니, 나오니까 잘 먹는다. 아무래도 점심이 간간해서 목이 말랐을 거다. 7층 가전 매장 가기 전에 장난감 매장 앞에서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세발자전거, 블럭 등을 열심히 가지고 놀았다. 안 간 다는 걸 청소기 보러가자고 겨우겨우 설득해서 청소기 보고 나왔다.
그 사이 부모님께서 전화하셔서 김장 해 놓았으니 가져가라고 하셨다. 차 없이 나왔다고 말씀 드렸더니, 태워다 줄테니 걱정 말고 오라고 하셔서, 전철역에 가 토마스를 기다려, 유진이가 난생 처음 전철을 탔다. :) 하지만 낮잠도 안 자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유진이는 역시나 피곤했는지 두 정거장을 못 넘기고 눈이 스르륵 감겼다. 환승도 해야 하는데... ^^;;;;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탈 때 유진이를 번쩍 들어안고 갔다. 다행히 오이도행 전철이 바로 와서 탈 수 있었다.
다시 잠든 유진이. 부모님댁 근처 역에서 내려 다시 유진이를 번쩍 안았다. 낮이라 아침보다는 덜 추웠지만 그래도 기온이 꽤 낮았다. 하지만, 곤히 잠든 유진이를 안고 있으니까 춥지 않았다. 유진이가 깰까봐 색시랑 조심조심 안아 옮겼는데, 부모님댁에 거의 다 도착해서 유진이가 눈을 떠버렸다. :) 뭐, 너무 오래 자는 것도 밤잠에 영향을 주니 잘 되었다. 다행히 유진이는 졸리다고 투정 부리지 않고 바로 할머니댁에 적응하여 뛰어다니고 놀았다.
오랜만에 할머니, 할아버지께 재롱 많이 보여드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해 주신 김장 김치로 엄마 아빠가 밥 잘 먹는 동안 유진이도 청국장에 밥을 쓱쓱 비벼 잘 먹었다. 할아버지께서 태워다 주시기로 하셔서 저녁 식사 후 얼른 짐을 챙겨 나섰다. 할머니도 유진이 가는 길 보시겠다고 같이 차에 타셨다. 우리 집까지 30분도 안 걸려서 도착, 잠시 집에 들어오셔서 유진이 재롱을 조금 더 보시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에너자이저 김유진은 지칠 줄 모르고 아빠랑 더 놀았다. 요즘 아빠랑 노는 주된 놀이는 놀이터 놀이. 침대에 누운 아빠가 미끄럼틀도 되었다가, 시소도 되었다가, 그네도 되었다가, 철봉도 된다. 그 뒤엔 버스 타기 놀이도 해야 한다. 아무리 에너자이저라도 하루 종일 30분 자고 놀았으니 피곤도 할 법, 몇 번 놀이터 놀이를 하더니 피곤했는지 쓰러졌고, 등을 토닥토닥 해 주니 투정 좀 부리다가 잠 들었다.
날도 춥고,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니느라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온 가족이 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주말이었다. 다음에는 수족관에도 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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