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길 닿는 곳/제주

[성수기 제주휴가] 0. 출발 전... 계획을 세워보자

여름휴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7월 초. 작년에는 무리 좀 해서 해외에 다녀왔으나, 올해 또 그러기는 부담도 크기도 하고 작년에 한 번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국내로 가보자고 합의했다. 사실, 움직이면 모든 것이 돈이고 해서 그냥 집에서만 쉴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매일 열심히 일 하는 우리 색시에게 마음껏 쉴 기회도 줄 겸, 또 내년 되어 내가 졸업하면 한 동안 둘이서 이렇게 놀러다니는 것도 끝이라는 생각에 마지막 여행을 지르기로 했다.

나나 우리 색시나 이미 한 번 씩 다녀온 적이 있는 제주도. 나는 10여년 전 고3 수능 끝나고 졸업여행으로 3학년 전체가 와서 버스여행을 다녔었고, 색시는 사회에 막 발 딛었을 때 친한 친구와 함께 버스여행 패키지로 와 보았다고 했다. 버스여행이 신경쓸 것도 적고 편하기는 하나,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서고 싶은 곳에 설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워, 이번에는 렌트카를 빌려 마음껏 제주도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고나니, 둘이 가본 곳 중 겹치지 않은 곳이나 아예 못 가본 곳 위주로 가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계획을 세워보는데는 쉽지가 않았다. 제주도 현지 상황을 제대로 모르기도 하고, 인터넷에 수도 없이 많이 있는 제주도 여행기는 너무 많아 오히려 내 머릿 속이 혼란해지기까지 할 정도였다. 게다가, 출발하기 전 주말까지만 온다던 비가, 출발하기 전 날 다시 찾아본 일기예보에는 우리가 가는 2박 3일 내내 비 오는 것으로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닌가. :(

우선, 7월 초 예약했던 상품은 제주도 전문여행사인 제주윌닷컴에서 했고, 항공권과 숙박, 렌트까까지 한 패키지로 했다. 소위 에어카텔인 것. 여행정보는 윙버스의 제주도 정보 페이지에서 많이 얻었고, 네이버 블로그 중 유리님인가 하는 분의 블로그도 참 좋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소를 모르겠다. 알게 되면 추가해야겠다. 참고했던 책으로는 아래 보이는 책으로, 올컬러 페이지가 마음에 들었고, 많긴 하지만 요소요소 설명이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잘 되어있어서 골랐다. 여행하는 내내 차에서 펼쳐보고 읽어보며 다녔다.
살아서 꼭 가봐야 할 제주도 여행 127선 상세보기
정선중 지음 | 혜지원 펴냄
제주도의 아름다운 여행지 127곳을 엄선하여 안내하는 <살아서 꼭 가봐야 할 제주도 여행. 제주도, 서귀포, 중문, 한라산, 제주부속 6개섬으로 나누어 제주도 전반의 다양한 여행지들을소개하고 있다....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계획 짜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미리미리 알아보고 출발했기에 현지의 급변하는 사정에 맞추어 일정을 변경하며 여행을 잘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