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갑자기 색시가 놀러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뭐, 놀러가면 좋겠지만 어디를 어떻게 잘 놀다 와야 할런지 막막한 상황이었는데, 숙제를 하고 있었더니 혼자 인터넷에서 좋은 곳을 찾았다고 알려줬다. 이름이 '바탕골'이라나? 놀러간다고 처형께 전화해서 자랑하다가 결국 같이 가기로 했다. :)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제 사둔 김밥말이셋트를 준비했다. 사실, 난 늦잠을 자서 색시가 거의 다 준비하고 김밥 말기 직전에 일어나 뒷처리를 담당했다. 설겆이 하면서 김밥 한 입 얻어먹는 맛은 꿀맛~! ;) 준비하다보니 금새 형님과 처형께서 오셔서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랑 과일, 김밥을 넣고 카메라도 챙기고 출발했다. 양평에 있다는데, 지도를 뽑아오긴 했지만 형님 차에는 PM80으로 구현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어서 간단하게 이름으로 찾아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몇 달 만에 만난 것도 아닌데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열심히 이야기 하다가 길을 잘못 들기를 두어차례 하다가 바탕골예술관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개장이 11시라더니 10시 반에 도착하니까 정말 문이 닫혀있었다. 결국, 근처에 있는 남한강가에 가서 남들 노는거 구경하다가 시간 맞추어 들어갔다.
바탕골예술관에서는 물레로 도자기를 만들거나 판화로 티셔츠 무늬 찍기, 미술관 관람, 산책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곳인데, 각 프로그램마다 비용이 들지만 패키지로 묶여있는 것이 있어서 그걸 예약해 놓고 왔다. 지난 주말이던가 색시가 TV에서 김청이 물레 돌려 도자기 만드는 것을 보고 삘 받아있는 상태라 우리는 도자기를 만들기로 했고 형님네는 판화를 하시기로 하셨다가, 판화하는 곳은 에어컨 가동이 안 되어있고 도자기 만드는 곳은 에어컨이 나와서 모두 다 도자기 만드는 것으로 급변경하였다. :)
표 내고 간단한 설명 듣고, 직접 1:1로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된다. 보통 커플로 가니까 한 사람이 선생님으로부터 전수 받고,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수해 주는 방식이었다. 먼저 색시가 배우기 시작했는데, 원통모양의 흙덩이가 손길에 따라 그릇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 다음에 내 차례가 되어서 해 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TV에서 보거나 남이 하는 것을 보면 참 쉬워보였지만, 흙이 내 마음 먹은 것처럼 따라와 주지 않았다. :) 급기야 흙을 꼬집고 또 쟁반처럼 만들어버려, 급하게 선생님께서 투입되시어 다 잘라내고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D
다 만든 도자기에 그림도 그려넣고 화장토라고 하는 흙을 발라 색깔도 내주고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마음 같아서는 그릇 한 두개 더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배도 고파지고 다음 스케쥴도 있어서 도자기 작업실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만 했다.
때마침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다가 살짝 그쳐서 서둘러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했던 패키지에 점심 식사도 포함되어 있었고, 돈까스 둘, 비빔밥 둘 해서 같이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열심히 먹다보니 사진이 없네. :)
다음 코스는 미술관 관람이었다. 작긴 하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고 하는데, 우리 패키지에는 큐레이터의 미술관 설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연애할 때 미술관 두 어 번 가본 적이 있지만, 뭘 알아야 재미있게 보던가 하지, 아는 것이 없다보니 그냥 쉬익 둘러보고 금방 나오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큐레이터의 조언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다보니 조금은 다르게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한 큐레이터가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복잡한 것 다 필요없고, 한 작품 앞에서 3초만 보세요.' 그래서 해 봤더니 의외로 3초도 긴 시간이었다. :) 그렇게 3초 가량 보고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또 보고 느낀 점을 함께 이야기 하고 했더니 미술관 관람이 꽤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전망 좋은 찻집'에서 차와 쿠키를 마시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찻집은 돈 내는 것 까지 모두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었고, 모든 차와 음료수는 1000원, 쿠키는 한 봉지 2000원이었다. 우리 패키지에는 차와 쿠키 포함~! :) 미술관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게해 주고 맛있는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비도 그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했다.
이제 겨우 3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근처를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이럴수가!!! 서울 쪽 도로는 차로 꽉 막혀있고, 서울 반대방향으로 가는 차는 우리 밖에 없었다. :D 어디서 차를 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돌렸는데, 주말에 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거북이 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졸려서 살짝 잤더니만 어느 새 집에 도착! 모두 우리 집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에어컨 켜 놓고 영화 한 편 보면서 피자로 저녁 식사까지 확실하게 마무리 해 주었다. :)
하루 종일 즐거운 나들이었다. 그런데, 색시한테 도자기 바람이 들어서 큰일이다. 물레 하나 장만하자는데... 물레 들여놓으면 가마 사자고 하겠지? :D
p.s. 바탕골예술관 http://www.batangol.co.kr
바탕골예술관 http://batangol.com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제 사둔 김밥말이셋트를 준비했다. 사실, 난 늦잠을 자서 색시가 거의 다 준비하고 김밥 말기 직전에 일어나 뒷처리를 담당했다. 설겆이 하면서 김밥 한 입 얻어먹는 맛은 꿀맛~! ;) 준비하다보니 금새 형님과 처형께서 오셔서 아이스박스에 음료수랑 과일, 김밥을 넣고 카메라도 챙기고 출발했다. 양평에 있다는데, 지도를 뽑아오긴 했지만 형님 차에는 PM80으로 구현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있어서 간단하게 이름으로 찾아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몇 달 만에 만난 것도 아닌데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열심히 이야기 하다가 길을 잘못 들기를 두어차례 하다가 바탕골예술관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개장이 11시라더니 10시 반에 도착하니까 정말 문이 닫혀있었다. 결국, 근처에 있는 남한강가에 가서 남들 노는거 구경하다가 시간 맞추어 들어갔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
바탕골예술관 대문 앞 옹달샘
바탕골예술관의 명패? :)
바탕골예술관에서는 물레로 도자기를 만들거나 판화로 티셔츠 무늬 찍기, 미술관 관람, 산책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곳인데, 각 프로그램마다 비용이 들지만 패키지로 묶여있는 것이 있어서 그걸 예약해 놓고 왔다. 지난 주말이던가 색시가 TV에서 김청이 물레 돌려 도자기 만드는 것을 보고 삘 받아있는 상태라 우리는 도자기를 만들기로 했고 형님네는 판화를 하시기로 하셨다가, 판화하는 곳은 에어컨 가동이 안 되어있고 도자기 만드는 곳은 에어컨이 나와서 모두 다 도자기 만드는 것으로 급변경하였다. :)
판화 공예를 하는 곳
창문 가리개도 흙으로 만들어져있다.
표 내고 간단한 설명 듣고, 직접 1:1로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된다. 보통 커플로 가니까 한 사람이 선생님으로부터 전수 받고,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수해 주는 방식이었다. 먼저 색시가 배우기 시작했는데, 원통모양의 흙덩이가 손길에 따라 그릇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 다음에 내 차례가 되어서 해 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TV에서 보거나 남이 하는 것을 보면 참 쉬워보였지만, 흙이 내 마음 먹은 것처럼 따라와 주지 않았다. :) 급기야 흙을 꼬집고 또 쟁반처럼 만들어버려, 급하게 선생님께서 투입되시어 다 잘라내고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D
다 만든 도자기에 그림도 그려넣고 화장토라고 하는 흙을 발라 색깔도 내주고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마음 같아서는 그릇 한 두개 더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배도 고파지고 다음 스케쥴도 있어서 도자기 작업실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야만 했다.
때마침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다가 살짝 그쳐서 서둘러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했던 패키지에 점심 식사도 포함되어 있었고, 돈까스 둘, 비빔밥 둘 해서 같이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열심히 먹다보니 사진이 없네. :)
다음 코스는 미술관 관람이었다. 작긴 하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고 하는데, 우리 패키지에는 큐레이터의 미술관 설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연애할 때 미술관 두 어 번 가본 적이 있지만, 뭘 알아야 재미있게 보던가 하지, 아는 것이 없다보니 그냥 쉬익 둘러보고 금방 나오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큐레이터의 조언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다보니 조금은 다르게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한 큐레이터가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복잡한 것 다 필요없고, 한 작품 앞에서 3초만 보세요.' 그래서 해 봤더니 의외로 3초도 긴 시간이었다. :) 그렇게 3초 가량 보고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또 보고 느낀 점을 함께 이야기 하고 했더니 미술관 관람이 꽤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전망 좋은 찻집'에서 차와 쿠키를 마시는 시간이 남아있었다. 찻집은 돈 내는 것 까지 모두 셀프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었고, 모든 차와 음료수는 1000원, 쿠키는 한 봉지 2000원이었다. 우리 패키지에는 차와 쿠키 포함~! :) 미술관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게해 주고 맛있는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비도 그치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왔다갔다 했다.
이제 겨우 3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근처를 좀 둘러보려고 했는데, 이럴수가!!! 서울 쪽 도로는 차로 꽉 막혀있고, 서울 반대방향으로 가는 차는 우리 밖에 없었다. :D 어디서 차를 돌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돌렸는데, 주말에 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거북이 걸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졸려서 살짝 잤더니만 어느 새 집에 도착! 모두 우리 집에 들어가서 시원하게 에어컨 켜 놓고 영화 한 편 보면서 피자로 저녁 식사까지 확실하게 마무리 해 주었다. :)
하루 종일 즐거운 나들이었다. 그런데, 색시한테 도자기 바람이 들어서 큰일이다. 물레 하나 장만하자는데... 물레 들여놓으면 가마 사자고 하겠지? :D
p.s. 바탕골예술관 http://www.batang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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