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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5 성형외과에서 신경외과로 (4)
- 2009.11.19 엣지있게 봉합하기 (4)
- 2009.11.13 성형외과 도는 중 (6)
성형외과, Plastic surgery | 신경외과, Neurosurgery |
오늘과 내일 일부를 마지막으로 하여 4주간의 성형외과 인턴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역시나 직접 돌아보기 전까지는 잘 알 수 없었던 각 과의 특성을 알게되는 점은 좋았으나, 끝도 없는 일은 정말.. (ㅠㅠ) 게다가, 월말과 연말까지 겹쳐 이런저런 일들이 좀 있어서 나름대로 힘들었다. 그래도, 병동이 안정적이라 밤에 콜이 없기에 보통 12시~1시에 자서 5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었다. 아, 문제가 있었구나, 낮에 수술방 들어가서 스크럽하거나 외래 보조 할 때 무지 졸았다는거. :)
앞으로의 일정은 각각 4주씩 분당신경외과, 강남외과, 구미신경외과로 이어지게 된다. 분당신경외과는 그 일의 강도도 세고, 또 과 특성 상 겨울에 뇌출혈이 빵빵 터지는 계절이다보니 벌써부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병동 일들이야 하던대로 하면 되지만, 신경외과 인턴은 수술방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하니 좀 걱정된다. 오늘 수술방 인계를 받긴 해야 할텐데, 잘 기억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인계장을 읽어보니, 수술방 인계 받기는 해야 하지만, 혼나면서 배우게 된다고 하던데 말이다.
그나저나, 레지던트 선발 시험과 면접 등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일이 늦게 끝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대비를 못 하고 있어 큰일이다.
꼭 스크럽을 하고난 다음에 어디가 간지럽거나 화장실 가고 싶거나 그런단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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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도 돼지발 가지고 연습 하나보다.
하루에도 몇 번씩 1년차 선생님을 따라 응급실에 가서 안면부 열상 봉합을 돕고 있다. 그러다, 환자가 한꺼번에 몇 명 몰리거나, 아니면 간단한 봉합의 경우 내가 몇 번 해 보기도 했다. 특히 얼굴이다보니 엣지있게 봉합해야 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 선생님들이나 교수님들 하시는 모습 보면 휙휙 쉽게 잘도 하시던데, 역시 경험과 연륜이 중요한가보다.
미군 부대인가본데, 여기는 소세지로 연습을? :)
그러고보니 나도 봉합을 두 번 받았다. 한 번은 대여섯살 때 즈음 공놀이 하다가 넘어져 두피 열상이 있었고, 또 한 번은 열 한 두살 즈음 그네 타고 놀다가 넘어져 안경이 깨지면서 오른쪽 광대 부위 열상이 있었다. 지금에 와 생각해 보면 찢어져 피 흘리는 아들 보고 놀라신 부모님께서 나를 들쳐 없고 가까운 응급실에 뛰어셨을거고, 지금의 나 같은 애송이 의사가 먼저 봤겠지. :) 나도 종종 두피 봉합은 직접 하니까 그 쪽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데, 광대 부위 열상이 있었을 때 CAUMC에서 날 꼬매주었던 성형외과 선생님은 지금 무얼 하고 계시려나? :)
그나저나, 봉합을 마치고 환자와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나면 100이면 100, 흉터 남느냐고 물어본다. 아마 날 들쳐 업고 응급실에 뛰어가셨을 우리 부모님도 똑같이 물어보셨을거고. 안 남기려고 노력하는 것이니 100% 안 남을 수 있겠는가. 그 흉을 덜 남기기 위해 오늘도 성형외과 인턴은 열심히 소독하고 봉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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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9.11.22 11:53 신고
전광석화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죠. Nylon 6-0로 휙휙 봉합해 나가는 선생님들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
p.s. 저는 needle holder로 잡는데만도 시간이 한참 걸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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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마이너 과목들이 다 그렇듯, 성형외과 역시 아랫연차, 특히 1년차 몰아주기로 우리 병원 내 1등으로 꼽힌다. 그래서, 성형외과 인턴 역시 따라 고생하지 않을까 속으로 내심 걱정 많이 했고, 지난 번 글에서 썼던 것처럼 변화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려웠는데, 역시 1주일 정도 지나보니 슬슬 적응하고 있고 별 다른 사고 치지 않고 돌고 있다. 게다가, 1년차 선생님 말로는 최근 응급실, 병동, 외래 환자 수가 줄었고, 병원 심사나 기타 큰 일이 다 끝나서 살만하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럴 때 돌게 되어서. :)
아침 6시에 일어나 1년차 선생님께 모닝콜 해 드리고, 대충 씻고 병동 환자 상처 소독 후 외래에서 각종 잡일 및 외래 진료 보조, 수술실에서 손 모자르면 시도 때도 없는 수술실 투입, 그리고 일과시간 후 병동일 및 각종 잡일... 걱정했던 것보다는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밤 늦게까지 잡일을 해서 그런건지, 못 자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피곤하다. 외래 간호사들이 불쌍하게 보고 있을 지경이라니까.
의국 분위기와 외래 스테이션 분위기도 좋은 편이라,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성형외과 특유의 섬세한 상처 소독에 대해 잘 배워봐야겠다. 그나저나, 이번부터는 공식적인 말턴, 즉 인턴 성적에 포함되지 않게 된다.
p.s. 맞거나 넘어지거나 해서 코뼈 부러져 비관혈적 정복술 시행하였는데, 코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무상 AS(!?)를 요구하는 환자들을 보면 성형외과 의사로 사는 것도 참으로 고단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종합병원이 아닌 강호에서 미용성형을 하게 되면 더 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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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V 2009.11.20 21:20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진 분도 많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까요. 다행히 저는 저만의 미적 관념이 있어서 애초에 성형외과는 고민도 안하게 됐습니다. 하하. 아마 제가 그 일을 하면 환자들 소송과 AS 해주느라 금새 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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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2009.11.22 11:56 신고
좀 그렇더라고요.
얼마 전 Augmentation mammoplasty를 시행한 환자가 Fever 및 URI Sx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종플루일까봐 걱정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힘들다고 지속적으로 호소했어요. EKG, Cardiac enzyme 당연히 정상. Verbal sedation 최대한 시켜 퇴원 시켰는데, 집에 가다 말고 다시 돌아와 가슴 답답하다고 해서 결국 Cardio consult 봤는데, 아무 이상없다는 회신. ;; 환자가 하도 anxiety 높아 보이니 그럼 그냥 echo나 한 번 해 보자고 그랬다더군요. 다음 주에 echo 한다는데 그 뒤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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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S를 첫달에 했는데 NS 수술은 Filed 가 좁아서 인턴은 후후훗..
우리 병원에선 General의 경우 인턴이 수술 준비만 하고 나가고, Local은 인턴이 Vital을 봐야 해서 어차피 OP field를 못 봐요. 관심도 별로 없는 불량 인턴이기도 하고요. :D
인턴 얼마 남지 않았네요 ^^
그래도 의사면허 받고 1년차였던 인턴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인턴의 끝이 보이긴 하네요. :)
끝나가는 건 좋은데, 더 힘들 1년차 생활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