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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 반지

♡/준비 | 2006. 12. 24. 20:09 |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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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반지

어제 한복 맞추고 난 후 잠시 예물을 보러다녔지만 정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확실히 정해보자고 다시 종로에서 민들레 아가씨를 만났다. 나야 별 선택권이 없기도 하고, 나보다는 민들레 아가씨 마음에 들어야 하기 때문에 민들레 아가씨가 어제 가본 곳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해서 그 곳에 바로 가기 전 한 두 곳 더 들러봤는데, 역시나 더 좋은 조건은 없었다. 그래서, 그 곳으로 고고싱~!

어제는 문 닫을 때 가서 손님들이 없었는데, 오늘 가보니 두어팀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정말 한참을 기다린 후에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어제 설명 들었던 것 대강 다시 복습하고, 민들레 아가씨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정했다. 헌데, 우리 앞서 상담 받았던 한 커플들을 보니 다이아몬드 셋트 뿐만 아니라 진주 셋트도 하고 여러가지 하던데, 그걸 본 민들레 아가씨 눈에 '부러워~' 라고 쓰여있는게 보였다. 게다가, 그 곳 사장님 마저도 '셋트로 하세요~' 하시질 않나. 결국, 돈 없는 나는 허풍을 칠 수 밖에 없었다. '10년 뒤에 물방울 다이아 사 줄게~!!! 진주는 내가 다이빙 해서 따다 해 주고!!!' 그랬더니, 웃으며 좋아하는 민들레 아가씨. 이런 날 이해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 달랑 반지 하나 해 주면서 툴툴거리는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맙고. 그나저나, 뒷감당은 어쩌지?

이렇게 반지 하나 달랑 예약해 놓고 나왔다. 너무 간단한 듯도 하지만, 없는 살림이다보니... :)

사실, 어제 어머님들 들어가시고 나서 민들레 아가씨랑 이야기하다가 예단을 아예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예단 주고 받는거 너무 형식적으로 유치하다는 생각도 있고, 어짜피 그렇게 돈 쓴만큼 양쪽 집에 힘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 어머님들께만 말씀드려보곤 했었지만, 아무래도 그 최소한의 예단마저도 내 마음대로 빼버리면(오래전부터 지속된 '아무것도 필요없어요~!'란 나의 주장 덕분에 이미 빠질 것은 다 빠져있는 상태지만..) 안 될 것 같아, 예단은 그냥 어제 어머님들께서 말씀 나누신데로 진행하기로 다시 오늘 합의봤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 그래도 한가지 하면 안 되는 것은 확실히 정했다. 나와 민들레 아가씨의 예복. 어짜피 양복 새로 맞춘다고 해 봐야 입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촬영하는 날과 결혼식 당일에는 빌린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을거고, 식 끝나면 한복 입고 폐백하고, 인사 드릴거고, 여행 떠날 땐 편한 옷 입을거니까 말이다.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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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낙화유수 2006.12.29 14:21

    예물을 많이 못했다고 서운해 마라...
    민들레아가씨가 자유에게는 보석이고...
    자유의 성실함이 민들레아가씨에게는 황금이 되리니.......

    그 보석들이 먼 훗날 더 밝게 빛날거다.

  2. BlogIcon Laeela 2006.12.29 21:26

    그래도 행복해 보여요 ^^

  3. BlogIcon 귤소녀 2006.12.30 01:07

    낙화유수님 마치 주례선생님같아여^^ ㅎㅎㅎ
    결혼준비 하시느라 바쁘시겠어요.. 제친구도 결혼한다고 예식장알아보던데 가장빨리하는게 반년후라던데.. 결혼하려고 기다리는사람이그렇게 많다는생각하니까 이상하더라구요

    • BlogIcon 자유 2006.12.30 11:55 신고

      아예, 낙화유수님께 주례를 부탁드려 볼까요?? 잘 해 주실텐데... :)
      예식장은 여름방학에 미리 예약해 두어서 한 시름 놓았어요. 저도 몰랐는데, 반년 정도는 일찍 예약해야 한다더라고요. 나중에 하실 때 참고하세요. ;)

  4. BlogIcon Kevin 2006.12.30 12:15

    양가의 평화를 위해서는 다른 분들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는 것이 편하죠. 다만 정도가 넘어갈때에만 나서는 것이...

    제 경우는 보석류의 예단보다는 가구, 전자기기 쪽으로 중심을 두었습니다. 보석이야 무엇에 쓰겠습까만, 전자기기 (즉, 장난감) 은 언제든지 ^^

    • BlogIcon 자유 2007.01.01 10:38 신고

      Kevin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두어야겠습니다. 제가 너무 나서려고 했더니만 문제가 점점 커지더라고요. 뒤로 물러나 있으려고요. :)

      저 역시도 Kevin님과 같이 하고 싶은데, 사정의 여의치 않아 그 부분이 대폭 삭감될 듯 하네요.
      (ㅠㅠ)

  5. BlogIcon gray 2007.01.02 18:13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혼자 집에다 가구를 채우려니 힘도 들거니와 영 재미가 없네요. -.-;
    역시 누군가와 함께 채워야 제맛일텐데 말이죠.. ㅜ.ㅜ

    • BlogIcon 자유 2007.01.03 00:16 신고

      그러니 어서 함께 하실 분을 찾으세욧~!!
      재산세 납입 영수증을 가슴에 붙이고 다니시는게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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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금반지

예쁜 금반지

내가 민들레 아가씨를 만나고서 반지를 맞추어서 낀 것이 언제인고~ 하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2002년 9월 1일에 했다. 벌써 만 4년이 지났네. 당시에 예쁜 반지를 해 주고 싶었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돈 없이 가난한 것은 매일반이라 '단순한 것이 예쁘고, 질리지 않고, 좋아~' 하면서 바람 잡아 정말 단순한 것으로 했다. 그나마 14K가 아닌 18K로 해서, 당시에 커플링 한 쌍에 단돈 11만원을 주고 했었다. 하나에 몇 십 만원이네, 어디 유명 상표네 하는 반지 사진들이 내가 다니는 커뮤니티에 올라왔지만, 해 주고 싶어도 해 줄 수가 없었다. (ㅠㅠ)

지난 주말, 반지에 낀 물때를 좀 제거해 보고자, 날카로운 무언가를 들고 열심히 반지를 청소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반지는 뒷면에 좀 커다란 홈이 파여져 있어 그 쪽에 물때가 잘 낀다. 그래서 오랜만에 깔끔하게 청소를 하고 있는데, 반지를 잡고 있던 왼손가락의 힘이 풀리더니만, 그에 대한 반작용을 하고 있던 오른손에 쥔 도구를 지렛대 삼아 반지가 '피융~' 하고 날아가 버렸다. '팅~!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반지가 사라졌는데, 소리를 보아하니 내 오른쪽에 있는 벽에 가 부딪히고 딱딱한 곳이 아닌 살짝 푹신한 곳에 떨어졌다는 것. 두 번 이상 소리가 나지 않은 것을 보면 어디 멀리 떨어지거나 구른 것도 아닌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반지가 안 보이는거다. (ㅠㅠ) 시험 공부에 정신이 없다가, 반지가 안 보이는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

오른쪽에 있는 것들을 다 뒤졌다. 벽에 걸려있던 가방부터 시작하여 책꽂이, 심지어 쓰레기통을 다 뒤집어 하나하나 살펴보기까지.. 하지만 없었다. 소리로 봐서는 분명 멀리 날라가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쩌나, 어쩌나~ 혹시 어디 떨어진 것을 내가 못 본게 아닌가 싶어, 쓰레기통도 못 비우고, 가방도 못 가지고 다닌지가 며칠.. 오늘 우연히 서랍을 열고 이어폰을 꺼내다 '땡~'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떨어져서 보니, 잃어버린 반지였다!! (@.@) 그 때 반지 청소를 하면서 서랍을 열어놓았었는데, 날라가서는 서랍 속에 빠져 있었나보다!

휴우~ 십년 감수했다. 한 2년 전 봄이던가, 동네 도서관에서 민들레 아가씨랑 놀다가, 마술 보여준다고 반지 빼서 청바지 동전주머니에 넣어두고, 반지 잃어버렸다고 온 동네 방네를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

TAG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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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주 2006.11.25 21:41

    이것은 탈족한 위기보다도 더 위험한 내용이었군요.

    그래도 다시 찾으신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BlogIcon 자유 2006.11.26 11:08

      탈족이라면 같이 망하는데, 이번 건은 혼자 망할 뻔 한 것이라.. :)
      어제 다시 찾고서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 모른답니다.

  2. BlogIcon 멤피스 2006.11.26 06:14

    크크. 원래 작지만 의미가 있는 커플링이 훨씬 좋습니다. 아무래도 비싼 반지가 더 예쁜 모양일 수는 있겠지만 두 분만의 의미가 있는 반지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희 부부도 결혼반지 한 1년끼고, 연애할 때 끼던 커플링을 몇 년을 꼈다는 :-)
    지금은요? 손가락에 살이 쪄서(흑흑) 안 끼고 다닙니다. 다시 해야 할 텐데...

    • BlogIcon 자유 2006.11.26 11:10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안 그러면 예쁜 반지들이 눈 앞에서 아른거려 견딜 수가 없어요. (ㅠㅠ)

      요즘은 결혼 반지에 대해서도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답니다. 아마 지금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예쁘고 비싼 커플링으로 끝낼지도 모르겠어요. 워낙에 가난해서.. (ToT)/

  3. BlogIcon ripli.. 2006.11.26 10:21

    염장질이라니... ㅠ ㅗㅠ)

    자유형 미워!

  4. BlogIcon UnknownArtist 2006.11.26 11:13

    이 글도 사실상 염장질인 듯...--;;

  5. BlogIcon 멤피스 2006.11.26 23:37

    사실 결혼반지만 해도 요즘은 결혼식 중에 반지를 주고받는 행사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다반사 인가요? 벌써 6년 전이긴 하지만 저희도 안 했습니다) 해서 결혼 반지나 흔히들 말하는 3개 세트에 대해서는 저는 무척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분 마음만 맞는다면 꼭 다이아등의 비싼 보석 반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진달래 아가씨(그때면 진달래 아줌마가 되나요?)에 대한 뭇 남성들의 시선을 차단하는 용도로는 쓸모가 있겠네요~

    • BlogIcon 자유 2006.11.27 21:59

      요즘에도 화려하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점점 실용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더군요.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하려고 합니다. 아니, 합류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D

      다이아는... 10년 후에 왕구슬만한 것으로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어떻게 이행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합니다. :)

  6. BlogIcon Kei 2006.11.27 00:16

    정작 자유님은 내년이면 반지를 못 끼게 될 지도 모릅니다. 뭐 별 건 아니고, 스크럽 서게되면 시계랑 반지부터 빼야죠 ^^; 수술복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꼭 잊지말고 꺼내시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PS 실습 돌 때, 열심히 필기해 둔 수첩을 실습 막판에 수술복과 함께 햄퍼에 던져버려 결국 필기도 없이 실습 시험 봤더랩니다. 재활 돌 때 남앞에서 좀 의대생 노릇 하라고 알려주신 몇 가지 shoulder pain에 대한 감별진단과 대처법도 적힌 중요한 수첩이었는데 말이죠 --;;

    • BlogIcon 자유 2006.11.27 22:00

      그렇겠지요? 시계는 잘 안 차고 다니니 반지 간수법을 고안해 봐야겠네요. 빨래감 내놓을 때도 꼭 한 번 더 확인하고요. 저야 정리노트를 만들 일이 없겠지만서도... :D

    • 선주 2006.12.02 14:49

      프로도처럼 목걸이에 걸고 다니시면..

      근데 수술복은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V-neck수준이라서 아주 무난한 목걸이가..

    • BlogIcon 자유 2006.12.04 13:53

      그런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남들이 그러고 다니는 걸 보면 부러워서... :) 우리 학교 병원 수술복도 모두 V neck이에요. 뭐, 방법이 있겠지요.

  7. BlogIcon Goo M.D. 2006.11.27 11:47

    반지 잃어버리면 정말 돌아버리지... 그 감당을 어떻게.. ^^
    찾아서 정말 다행이네..
    뭐든지 바로 가까이에서 두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사라져버리면 미치지.. 미쳐..

    • BlogIcon 자유 2006.11.27 22:08

      정말 1주일 동안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내 습관 중 하나가 왼손 엄지로 반지 만지작거리는 것인데, 그럴 때마다 없는 반지가 느껴져서 어찌나 가슴이 서늘하던지...

      찾아서 정말 다행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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