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01년 여름에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면서 여행 중 Palm Vx와 GoType! Pro 키보드를 가지고 틈틈히 적어놓은 여행일기를 내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었다. 텍스트야 다 마련되어있었으니 약간의 html 작업만 하면 되는 것이어서 아마 그 해 여름에 다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200여장의 사진과 각종 입장권, 표, 카드 등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음 해던가 마음 먹고 스캔을 시작했었다. 틈틈히 하다보니 무려 255개에 달하는 스캔 파일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놓은 텍스트 사이에 사진을 배치하는 것이 또 일이었다. 그래서 계속 미루어져 왔다.
이번 겨울 방학에 들어서며 무대뽀 유럽배낭여행은 꼭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틈틈히 매달렸다. 신기하게도 여행일기를 읽어보면 5년 전에 다녀온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엊그제 겪은 일처럼 그 때의 상황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상당 부분은 나름대로 꼼꼼하게 적어보려 노력한 내 여행 일기 덕도 있을테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의 시간이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여행 이야기를 할 때 흔히 하는 말, '여행은 세 번 하는 것이다. 한 번은 여행을 준비하며, 한 번은 여행을 하며, 마지막 한 번은 여행을 정리하며...' 5년에 걸쳐 여행의 정리를 끝으로 무대뽀 유럽배낭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p.s. 공교롭게도 2001년 무대뽀 유럽배낭여행에 대한 포스팅 수가 이 포스팅 포함 50개로, 2004년 무대뽀 태국배낭여행에 대한 포스팅 수와 동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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