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8. 01. 수
어제 편히 쉬고, 일찍 잤더니 아침 7시도 안 되어서 눈이 떠졌다.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갔다오면 잠 깰까봐 그냥 꾹 참고 잠을 청했다. 8시 즈음 되어 더 이상 못 참고 일어났다. 볼일을 본 후 일찍 아침을 먹었다. 민박집 앞에 있는 샹피옹(champion) 슈퍼가 9시에 문을 연다고 하길래 그럼 좀 쉬다가 나가기로 했다. 잠시 침대에서 졸다가 9시가 약간 넘어 일어났다. 이제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시작~!
우선 매일 그랬듯 샹피옹 슈퍼에 가서 오렌지 쥬스 한 통을 샀다. 이번엔 무려 5.25 프랑. 샹피옹 슈퍼에서 제일 싼 쥬스 같았다. 쥬스를 들고 메트로 역으로 가는데 또 속이 심상치 않았다. 언능 역 앞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어갔다. 이른 시각이라 화장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큰일을 치루고 쥬스를 통에 담고(보통 쥬스가 종이팩에 들어있다. 병에 든 건 비싸고... 한번 병 쥬스 사고 다음부터는 팩 쥬스 사서 부어두었다가 들고다니며 먹는다.) 메트로를 탔다.
오늘의 첫 목표는 노틀담 성당. 프랑스에는 노틀담이라 이름 붙은 성당이 무지 많다. 마치 이탈리아에 성 마리아 붙은 성당이 많은 것 처럼. 다른 성당 찾아가지 말고, 꼭 파리 시테 섬에 있는 노틀담을 찾아가야 한다. 메트로 시테 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노틀담 성당이 나왔다. 그저께 유람선 타면서 대강 봤지만 정면에서 직접 보니 그 위용이 대단했다.
줄 서 기다려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성당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나왔다.(노틀담에는 세 개의 커다란 장미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북쪽의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한다. 근데 사진을 찍고 나와 생각해 보니, 남쪽 것을 찍었다. -.-)
오르세 미술관을 가려고 보니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세느강을 따라 걷다보니 그 유명한 퐁네프의 다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영화 퐁네프의 연인의 배경이 되었던 다리라는데 영화는 안 봐서 잘 모르겠고, 영화의 배경(사실 세트에서 촬영했다던데...)이 되었던 다리라는거 말고는 특별한게 없었다.
세느강을 옆에 끼고 한참 걷다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그 위로 보이는 오르세 미술관의 이름.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에야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학생할인으로 33프랑에 표를 사서 들어가니 조각들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그냥 봤다가는 뭔지도 모르고 볼 것 같아서 여행천하(배낭 여행 안내서)에 나온데로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 앵그르의 샘을 시작으로 밀레의 이삭줍기와 만종, 마네의 오랭피아(이런게 있는 줄 책 보고 알았지만 유명하다고 한다.), 쿠르베의 화가의 아틀리에를 확인하며 1층을 돌았다. 아주 충격적인(여성의 성기가 중심이 된 누드화) 그림인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제목 한 번 멋지다.)도 봤다. 이름을 보아하니 무지 유명한 화가들이 많던데, 그 동안 미술책에서 봤던 그림들도 다 확인 못 했던 것 같다.
책에 쓰여있는데로 3층으로 먼저 올라갔다. 르느와르, 드가, 모네, 고흐, 세잔느 등등 진짜 이름 많이 들어본 화가들의 작품이 좌악 펼쳐졌다. 고흐의 자화상들과 오베르의 교회, 그리고 르느와르의 무랭 드 라 가렛(야외 무도장 그림)이랑 고갱의 타이티의 여인들을 보고, 파스텔화와 신인상파의 그림을 지나치듯 보는데, 민아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좀 이야기 하다가 미술관 다 본 후에 같이 라데팡스에 가기로 하고 이따 밑에서 만나기로 했다. 민아랑 헤어지고 2층으로 내려갔다. 그림도 많고, 조각도 많던데 부르델의 활 쏘는 헤라클레스, 로뎅의 지옥의 문(아무래도 가짜 같았다. 너무 조잡해 보이던데...) 말고는 아는게 없었다.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민아를 만나 오르세 미술관을 나왔다. 라데팡스까지는 메트로를 타고 갔다.
라데팡스는 도로, 전기, 하수도, 철도가 모두 지하에 들어가있어서 지상은 사람들만 걸어다니고, 초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차있는 곳이다. 라데팡스 역에 내렸더니만 도데체 출구가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몇 사람에게 물은 끝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보인 신개선문(Grand Arche). 크다고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노틀담 성당이 90미터가 넘는다던데, 그게 안쪽에 그냥 다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데, 아무래도 돈도 없고, 무서울 것 같아서 그냥 말았다. ^^;
사진 좀 찍고 쇼핑하러 갔다. 영국이 춥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아무래도 두꺼운 잠바 하나 사는게 좋을 것 같았다. 라데팡스에 큰 쇼핑센터가 있어서 그 곳에 들어갔다. 옷 파는 곳도 많이 있는데, 프랑스가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잠바가 싼게 없었다. 보통 홑 잠바(가을용)가 300 프랑 정도하고, 브랜드 있는 것들은 5~600 프랑은 쉽게 넘어갔다. 홑 잠바로는 아무래도 버티기 힘들 것 같아서 한 시간여를 헤매인 끝에 나이키 솜잠바가 400 프랑 쓰여있길래 그걸 사기로 마음 먹었다.(바로 옆에 있는 팀버랜드 가을 잠바는 500 프랑이 넘었다.) 있는 돈은 100 프랑. 먹을 거 살 돈을 남겨야 하기에 100 프랑 주면서 70 프랑만 계산하고 나머지 330 프랑을 카드로 해달라고 했다. 근데 카드 결제가 안 떨어지는게 아닌가. 그 동안 몇 번 잘 썼는데... 어쩔 수 없이 근처 ATM에 가서 300 프랑을 인출해서 딱 400 프랑 맞추어 잠바를 샀다.
벌서 다섯시가 되어버렸다. 바로 숙소로 향했다. 노틀담 - 오르세 - 라데팡스로 이어지는 여정을 치루어내서 그런지 피곤이 밀려왔다. 거의 정신 잃고 자다가 일어나서 민박집까지 걸어들어올 수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식사. ^^ 지난 번 독일에서 샀던 햄을 들고 다니다가 민박집에 드렸는데, 그걸 오늘 해 주셨다. 그냥 기름 두르고 익혀주셨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역시 독일 햄이야. 밥을 맛있게 먹고 짐을 챙겼다. 새로 산 잠바를 어떻게 들고갈지 고민하다가 그냥 들고가기로 했다. 유로라인 타면 배낭은 짐으로 부쳐야 할 거고, 만약 런던 떨어져서 추운데 배낭에 잠바가 들어있으면 바보 되니까...(결국, 잠바는 배낭에 넣었다. 따로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흠흠) 짐을 싸고 나가기 전까지 쉬었다. 밤새 버스를 타고 가야하니까 아무래도 잠자리도 편치 않을 것 같고. 까르네(파리의 지하철, 버스표)가 네 장 남아서 10 프랑에 민박집에 있는 다른 분께 팔았다. 이렇게 번 돈으로 쥬스 한 통과 식빵을 사고 Euroline Station으로 향했다.
Euroline Station은 파리 메트로 3호선 종점인 Gallieni 역에 있다. 메트로에 내려 걸어가는데, '혹시...' 하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 봤더니 고등학교 동창 여자애가 아닌가. 예전에 학원 같은 반이고 해서 금방 알아봤다. 근데, 내 이름까지 알고 있던데, 나는 그 애 이름을 몰라서... ^^; 그냥 이야기 좀 나누었다. 걔는 단체 배낭이라 일행이 있었다. 바로 체크인을 안 하길래 해리포터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앉아있다가 일행을 만들었다. 영국서 일 하시다가 잠시 파리만 구경하고 가신다는 분이랑 이야기하며 기다렸다. 잠시 이야기 하다보니 어제 민박집에서 만난 형(이스라엘, 이집트, 터키, 그리스를 섭렵하시고 귀국하러 런던 들어가신다고 했었다.)이 오셔서 셋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버스 시간은 10시 30분인데, 10시가 넘도록 체크인 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줄어들지않아서, 어짜피 체크인 안 끝나면 버스 안 떠나니까 천천히 기다리며 체크인을 했다.
드디어 11시가 다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했다. 프랑스 안녕~! ^^
어제 편히 쉬고, 일찍 잤더니 아침 7시도 안 되어서 눈이 떠졌다.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갔다오면 잠 깰까봐 그냥 꾹 참고 잠을 청했다. 8시 즈음 되어 더 이상 못 참고 일어났다. 볼일을 본 후 일찍 아침을 먹었다. 민박집 앞에 있는 샹피옹(champion) 슈퍼가 9시에 문을 연다고 하길래 그럼 좀 쉬다가 나가기로 했다. 잠시 침대에서 졸다가 9시가 약간 넘어 일어났다. 이제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시작~!
우선 매일 그랬듯 샹피옹 슈퍼에 가서 오렌지 쥬스 한 통을 샀다. 이번엔 무려 5.25 프랑. 샹피옹 슈퍼에서 제일 싼 쥬스 같았다. 쥬스를 들고 메트로 역으로 가는데 또 속이 심상치 않았다. 언능 역 앞에 있는 맥도널드에 들어갔다. 이른 시각이라 화장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큰일을 치루고 쥬스를 통에 담고(보통 쥬스가 종이팩에 들어있다. 병에 든 건 비싸고... 한번 병 쥬스 사고 다음부터는 팩 쥬스 사서 부어두었다가 들고다니며 먹는다.) 메트로를 탔다.
오늘의 첫 목표는 노틀담 성당. 프랑스에는 노틀담이라 이름 붙은 성당이 무지 많다. 마치 이탈리아에 성 마리아 붙은 성당이 많은 것 처럼. 다른 성당 찾아가지 말고, 꼭 파리 시테 섬에 있는 노틀담을 찾아가야 한다. 메트로 시테 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니 노틀담 성당이 나왔다. 그저께 유람선 타면서 대강 봤지만 정면에서 직접 보니 그 위용이 대단했다.
당당한 위용의 노틀담 성당
줄 서 기다려서 성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 성당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나왔다.(노틀담에는 세 개의 커다란 장미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한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북쪽의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한다. 근데 사진을 찍고 나와 생각해 보니, 남쪽 것을 찍었다. -.-)
노틀담 성당 내부. 자동 똑딱로 찍은 사진이라 노출이 엉망이다.
문제의 남쪽 스테인드 글라스. 북쪽의 것을 찍었어야 했는데...
오르세 미술관을 가려고 보니 충분히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세느강을 따라 걷다보니 그 유명한 퐁네프의 다리가 나오는게 아닌가. 영화 퐁네프의 연인의 배경이 되었던 다리라는데 영화는 안 봐서 잘 모르겠고, 영화의 배경(사실 세트에서 촬영했다던데...)이 되었던 다리라는거 말고는 특별한게 없었다.
세느강을 옆에 끼고 한참 걷다보니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그 위로 보이는 오르세 미술관의 이름. 30분 이상을 기다린 후에야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 입장권
오르세 미술관 내부 모습. 오래된 기차역을 리모델링 했다고 한다.
학생할인으로 33프랑에 표를 사서 들어가니 조각들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그냥 봤다가는 뭔지도 모르고 볼 것 같아서 여행천하(배낭 여행 안내서)에 나온데로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 앵그르의 샘을 시작으로 밀레의 이삭줍기와 만종, 마네의 오랭피아(이런게 있는 줄 책 보고 알았지만 유명하다고 한다.), 쿠르베의 화가의 아틀리에를 확인하며 1층을 돌았다. 아주 충격적인(여성의 성기가 중심이 된 누드화) 그림인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제목 한 번 멋지다.)도 봤다. 이름을 보아하니 무지 유명한 화가들이 많던데, 그 동안 미술책에서 봤던 그림들도 다 확인 못 했던 것 같다.
책에 쓰여있는데로 3층으로 먼저 올라갔다. 르느와르, 드가, 모네, 고흐, 세잔느 등등 진짜 이름 많이 들어본 화가들의 작품이 좌악 펼쳐졌다. 고흐의 자화상들과 오베르의 교회, 그리고 르느와르의 무랭 드 라 가렛(야외 무도장 그림)이랑 고갱의 타이티의 여인들을 보고, 파스텔화와 신인상파의 그림을 지나치듯 보는데, 민아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서 좀 이야기 하다가 미술관 다 본 후에 같이 라데팡스에 가기로 하고 이따 밑에서 만나기로 했다. 민아랑 헤어지고 2층으로 내려갔다. 그림도 많고, 조각도 많던데 부르델의 활 쏘는 헤라클레스, 로뎅의 지옥의 문(아무래도 가짜 같았다. 너무 조잡해 보이던데...) 말고는 아는게 없었다.
우리학교 중문의대의 상징(!?)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상
이게 그 유명한 로뎅의 작품, 지옥의 문. 근데, 진품일까?
약속한 시간이 다 되어서 민아를 만나 오르세 미술관을 나왔다. 라데팡스까지는 메트로를 타고 갔다.
라데팡스는 도로, 전기, 하수도, 철도가 모두 지하에 들어가있어서 지상은 사람들만 걸어다니고, 초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차있는 곳이다. 라데팡스 역에 내렸더니만 도데체 출구가 어디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몇 사람에게 물은 끝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보인 신개선문(Grand Arche). 크다고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노틀담 성당이 90미터가 넘는다던데, 그게 안쪽에 그냥 다 들어갈 정도로 크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는데, 아무래도 돈도 없고, 무서울 것 같아서 그냥 말았다. ^^;
라데팡스 신개선문 아래서. 파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초현대식 건물들이 보인다.
저 커다란게 신개선문. 저 안의 빈 공간에 오리지널 개선문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고 한다.
사진 좀 찍고 쇼핑하러 갔다. 영국이 춥다는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아무래도 두꺼운 잠바 하나 사는게 좋을 것 같았다. 라데팡스에 큰 쇼핑센터가 있어서 그 곳에 들어갔다. 옷 파는 곳도 많이 있는데, 프랑스가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잠바가 싼게 없었다. 보통 홑 잠바(가을용)가 300 프랑 정도하고, 브랜드 있는 것들은 5~600 프랑은 쉽게 넘어갔다. 홑 잠바로는 아무래도 버티기 힘들 것 같아서 한 시간여를 헤매인 끝에 나이키 솜잠바가 400 프랑 쓰여있길래 그걸 사기로 마음 먹었다.(바로 옆에 있는 팀버랜드 가을 잠바는 500 프랑이 넘었다.) 있는 돈은 100 프랑. 먹을 거 살 돈을 남겨야 하기에 100 프랑 주면서 70 프랑만 계산하고 나머지 330 프랑을 카드로 해달라고 했다. 근데 카드 결제가 안 떨어지는게 아닌가. 그 동안 몇 번 잘 썼는데... 어쩔 수 없이 근처 ATM에 가서 300 프랑을 인출해서 딱 400 프랑 맞추어 잠바를 샀다.
벌서 다섯시가 되어버렸다. 바로 숙소로 향했다. 노틀담 - 오르세 - 라데팡스로 이어지는 여정을 치루어내서 그런지 피곤이 밀려왔다. 거의 정신 잃고 자다가 일어나서 민박집까지 걸어들어올 수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었다.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식사. ^^ 지난 번 독일에서 샀던 햄을 들고 다니다가 민박집에 드렸는데, 그걸 오늘 해 주셨다. 그냥 기름 두르고 익혀주셨는데도 정말 맛있었다. 역시 독일 햄이야. 밥을 맛있게 먹고 짐을 챙겼다. 새로 산 잠바를 어떻게 들고갈지 고민하다가 그냥 들고가기로 했다. 유로라인 타면 배낭은 짐으로 부쳐야 할 거고, 만약 런던 떨어져서 추운데 배낭에 잠바가 들어있으면 바보 되니까...(결국, 잠바는 배낭에 넣었다. 따로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흠흠) 짐을 싸고 나가기 전까지 쉬었다. 밤새 버스를 타고 가야하니까 아무래도 잠자리도 편치 않을 것 같고. 까르네(파리의 지하철, 버스표)가 네 장 남아서 10 프랑에 민박집에 있는 다른 분께 팔았다. 이렇게 번 돈으로 쥬스 한 통과 식빵을 사고 Euroline Station으로 향했다.
Euroline Station은 파리 메트로 3호선 종점인 Gallieni 역에 있다. 메트로에 내려 걸어가는데, '혹시...' 하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 봤더니 고등학교 동창 여자애가 아닌가. 예전에 학원 같은 반이고 해서 금방 알아봤다. 근데, 내 이름까지 알고 있던데, 나는 그 애 이름을 몰라서... ^^; 그냥 이야기 좀 나누었다. 걔는 단체 배낭이라 일행이 있었다. 바로 체크인을 안 하길래 해리포터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앉아있다가 일행을 만들었다. 영국서 일 하시다가 잠시 파리만 구경하고 가신다는 분이랑 이야기하며 기다렸다. 잠시 이야기 하다보니 어제 민박집에서 만난 형(이스라엘, 이집트, 터키, 그리스를 섭렵하시고 귀국하러 런던 들어가신다고 했었다.)이 오셔서 셋이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버스 시간은 10시 30분인데, 10시가 넘도록 체크인 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줄어들지않아서, 어짜피 체크인 안 끝나면 버스 안 떠나니까 천천히 기다리며 체크인을 했다.
드디어 11시가 다 되어서야 버스가 출발했다. 프랑스 안녕~! ^^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유로라인 표
'발길 닿는 곳 >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28일.. 두리하우스에서 뒹굴뒹굴 (0) | 2001.08.03 |
---|---|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27일.. 영국에 도착! 두리하우스 (0) | 2001.08.02 |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25일.. 베르사유 궁전 (0) | 2001.07.31 |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24일.. 파리 시내 여행 (0) | 2001.07.30 |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23일.. 프랑스로 이동하다 (0) | 2001.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