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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가족여행

[08 부산나들이] KTX 타고 부산으로!! 자갈치에서 회 한 접시 :)

10년지기인 한 녀석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부산에 가 보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하면 더욱 좋겠지만, 그 친구와 예비 신부 모두 부산 사람들이고 부모님들도 모두 부산에 계셔서 어쩔 수 없이 부산에서 하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 결혼식도 둘 다 와주었는데,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던터라, 색시랑 함께 가서 축하해 주기로 했다. 더우기, 색시는 아직 부산에 한 번도 가보질 못 했다고 해서 가는 김에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하기로 했다. :) 난 그 동안 KTX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부산 왕복은 KTX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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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분당에서 광명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약 40분만에 편하게 광명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헌데, 역이 엄청 큰데 반해 상당히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용객들도 그다지 많지 않고, 열차도 하루에 100편 밖에 안 다닌다고 쓰여있던데... 예매할 때도 보니 부산가는 KTX는 서울역에서 훨씬 많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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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좁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였을까, 좌석에 앉아보니 생각보다 좁지는 않았다. 헌데, 의자는 불편했다. 등받이를 뒤로 젖혀도 왜인지 편치 않은 것이 비싼 표값을 못 한다는 느낌도 들고 그랬다. 그래도, 정말 빨리 갔다. 금새 300km/h 에 육박하는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타고 다니며 보던 풍경들과 다른 속도로 창 밖의 풍경들이 쉭쉭~! 지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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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 이후에 열차 속도가 조금 느려지면서 창 밖 풍경도 조금 천천히 지나갔다. 그래도 광명역에서 부산역까지 세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부산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오는데, 부산역 창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의 모습, 바다의 모습. 정말 부산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 동안 몇 번 부산에 와 본적이 있었지만, 다 부산 사는 친구들 따라만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다니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색시랑 둘이서 잘 찾아다니는 또다른 부산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약간 흥분되고 그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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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부산역에 도착~! :)



우선, 부산역 지하철역에 가서 지하철표를 사서 자갈치역으로 갔다. 색시가 자갈치 시장이 보고 싶다고도 했고, 곧 저녁 시간도 다가오니 회 한 접시도 먹고, 가까운 남포동 PIFF 광장에도 가보려고 말이다. 역시나, 부산 지하철은 예전에 타본 기억 그대로 수도권 지하철보다 열차가 좁고 길었다. :) 여기저기서 들리는 부산말 덕분에 정말 부산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자갈치역에 내려 코인락커에 짐을 넣고 자갈치 시장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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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에 가 보았더니 활기가 넘쳤다. :) 새로 지은 회센터도 있었지만, 왜인지 더 오래된 곳이 정감도 가고 서민적이라는 느낌에 오래된 건물에 들어갔다. 파닥파닥 물 튀기는 싱싱한 해산물을 골라 둘이서 3만원에 배부르게 회를 먹고 바로 길 건너 남포동 PIFF 광장에 가 보았다. 비록 영화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부산에 와 봤으면 PIFF 광장 정도는 가 주어야 하니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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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과 남포동 PIFF 광장을 간단히 둘러보고,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해운대로 향했다. 남포동역에 가서 코인락커에서 짐을 꺼내와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가, 살짝 착각해서 해운대 가는 버스 하나를 보내고, 조금 더 기다리다가 다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아쉽게도 교통카드와 부산교통카드가 호환되지 않아 현금 1천원을 내고 탔다. 그러고보니, 현금 내고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표를 사고 지하철을 타 본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 아무튼, 부산의 밤길을 달려 해운대 앞에 내렸다. 대~충 방향 맞추어 찾아가 예약했던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나왔다.

한 4년 전인가 여름에 한 번 와봤던 해운대는 무서운 중고생 언니 오빠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었는데, 아직은 그런 철이 아닌지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산책 나와있는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조금 더 일찍 와서 해운대 백사장을 감상했어도 좋았겠지만, 오랜만에 색시랑 손 잡고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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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숨가쁘게 돌아다녔더니만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 회사 다니느라 많이 걷지 않는 색시는 다리 아프다고 하고... :) 숙소로 돌아가 DVD 하나 빌려보며 꿈나라로 향했다. 내일은 더 많은 스케쥴이 있으니 푹 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