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8일 수요일
12시 반까지 짐정리하고 샤워도 하고 색시가 더 자기를 기다리다가, 로비에서 1시에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야 해서 12시 반에 색시를 깨웠다. 정말 곤히 자고 있던 색시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겨우 샤워하고 짐 챙기기를 마친 후에 그 동안 정 들었던 PIC 괌 객실을 떠나게 되었다.
1시에 로비로 나갔더니 태권도 아저씨네 가족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체크아웃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렸더니 가이드 아저씨가 와서 함께 체크아웃을 했다. 우리는 선셋바베큐 말고는 따로 쓴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도 포함된 여행상품이었기에 가이드 아저씨가 지불하고 우리는 깔끔하게 한 푼도 내지 않았다. :)
오는 날에도 비가 오더니, 가는 날에도 날씨가 안 좋았다. 밴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입구 바로 앞에 차가 설 수 있어서 잽싸게 가방을 꺼내고 Boarding pass를 받으러 갔다. 가이드 아저씨가 첫 날 출국신고서와 여권번호를 받아가더니, 미리 표를 받아두었는지 금방 가져다 주었다. 그 동안 몇 번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수고 많이 하신 가이드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출국장으로 나갔다.
간단히 출국심사를 받고 면세구역으로 나갔더니, 새벽 시간인데도 면세점이 열려있었다. 그러고봤더니 거의 다 명품 브랜드들이었다. 비행기 탈 시각까지는 2시간 가까이 남아있고, 할 일은 딱히 없고, 어디 누워 잘 수도 없고 해서, 이번 기회에 안목을 좀 높여보자는 말도 안 되는 핑계와 함께 색시랑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뭐, 마감 깔끔하고 예쁘다는 것까지는 인정하겠는데, 도저히 그 돈 내고 저걸 사야한다는 것은 동의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하긴, 5만원짜리 옷은 비싸서 못 사면서, 100만원짜리 노트북이나 카메라는 싸다고 사는 나도 정상은 아니긴 하다. :) 물론, 그 100만원짜리를 사려고 5만원짜리 옷을 스무번 이상 안 사고 모으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무리 면세점 구경을 해도 시간이 남았다. 남은 달러를 소진도 할겸 미처 생각지 못한 선물을 하나 사려고 고민하다가, 결국 술 한 병을 샀다.
아직도 출발 시각까지는 1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색시랑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참 어렵사리 오게 된 여행이었고, 색시와 함께 노는 그 순간순간이 좋았지만, 지나고 보니 언제 놀았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버린 듯 했다. 그런데, 냉방이 잘 되는 공항이다보니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슬리퍼를 신고 있는 우리는 좀 추웠다. 지난 신혼여행에서는 긴팔옷을 챙겨서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깜빡하는 바람에 올 때도, 갈 때도 싸늘하니 약간 그랬다. 다음 기회에는 더운 나라에 여행 가더라도 꼭 긴팔과 긴바지 하나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새벽 3시 10분 비행기에 오르기 시작했다.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지만, 우리는 천천히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그래봤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미 우리 자리는 정해져 있고, 먼저 들어가고자 줄 서 있어봐야 줄 서서 기다리느라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더 지친다 이거다. 거의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들어가면 덜 번잡하고 좋았다. 기내 화물 놓을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가방 한 두 개 정도 놓을 자리는 있더라. 아무튼, 드디어 비행기에 들어와 앉았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려고 엔진 출력을 높이는 소리까지는 분명히 들었으나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승무원 언니가 밥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고 있었다. 녹차죽과 계란요리 중 고르라고 해서 색시는 녹차죽을, 나는 계란요리를 골랐다. 색시가 고른 녹차죽은 햇반과 비슷한 개념의 용기에 담겨나오던데, 넣어먹으라고 되어있는 녹차분말을 넣어서 먹었더니 꽤 괜찮았다. 그에 비해 Scrambled egg는 그저 그런 음식. -_-;; 새벽밥 잘 먹고 또 정신 없이 잤다.
일어나보니 대마도 상공이었다. 이제 1시간이면 인천공항에 내린다는 생각에 잠이 깨버렸다. 사실, 많이 자기도 했고 말이다. :) 한 시간 동안 해 뜨는 거랑 아래 바다와 산천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 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서둘러 내려서 얼른 입국심사를 받고 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렸다. 너무 빨리 나와서 그런지, 우리 짐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 트렁크를 발견하고서 끌고 나오며 세관은 무사통과!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가 봤더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어제 본 일기예보에서 폭우가 쏟아진다더니만 정말 비가 많이 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어떻게 가나?' 고민을 조금 하다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이미 분당. :) 못 잔 색시 이야기로는 아침 출근 시간대여서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시계를 봤더니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왔다. 내릴 때가 다 되어가서 비가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지만, 전혀 그래주질 않았다. 결국, 우리가 내릴 때에도 비는 억수 같이 쏟아졌고, 다행히 공항버스를 보고 따라온 택시에 바로 탔다. 그리고 우리집 가자고 하니까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기사 아저씨. 그래도 기본요금 거리는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2천 얼마 나왔는데 3천원 주고 내렸다.
Oh~ Home, Sweet Home~!! :D 역시 집이 좋다. 물론,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익숙하고 안락한 내 집이 좋다. :) 잘 놀고 집에 온 것 까지는 좋은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쌓여있는 빨래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샤워하고 여독을 풀기 위해 둘이서 함께 침대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렇게, 어렵사리 떠난 2007년 여름휴가 일기, 끝~!
12시 반까지 짐정리하고 샤워도 하고 색시가 더 자기를 기다리다가, 로비에서 1시에 가이드 아저씨를 만나야 해서 12시 반에 색시를 깨웠다. 정말 곤히 자고 있던 색시는 정신이 하나도 없는 표정으로 일어나서 겨우 샤워하고 짐 챙기기를 마친 후에 그 동안 정 들었던 PIC 괌 객실을 떠나게 되었다.
1시에 로비로 나갔더니 태권도 아저씨네 가족들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체크아웃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렸더니 가이드 아저씨가 와서 함께 체크아웃을 했다. 우리는 선셋바베큐 말고는 따로 쓴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도 포함된 여행상품이었기에 가이드 아저씨가 지불하고 우리는 깔끔하게 한 푼도 내지 않았다. :)
오는 날에도 비가 오더니, 가는 날에도 날씨가 안 좋았다. 밴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결국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히 입구 바로 앞에 차가 설 수 있어서 잽싸게 가방을 꺼내고 Boarding pass를 받으러 갔다. 가이드 아저씨가 첫 날 출국신고서와 여권번호를 받아가더니, 미리 표를 받아두었는지 금방 가져다 주었다. 그 동안 몇 번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수고 많이 하신 가이드 아저씨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출국장으로 나갔다.
간단히 출국심사를 받고 면세구역으로 나갔더니, 새벽 시간인데도 면세점이 열려있었다. 그러고봤더니 거의 다 명품 브랜드들이었다. 비행기 탈 시각까지는 2시간 가까이 남아있고, 할 일은 딱히 없고, 어디 누워 잘 수도 없고 해서, 이번 기회에 안목을 좀 높여보자는 말도 안 되는 핑계와 함께 색시랑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뭐, 마감 깔끔하고 예쁘다는 것까지는 인정하겠는데, 도저히 그 돈 내고 저걸 사야한다는 것은 동의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하긴, 5만원짜리 옷은 비싸서 못 사면서, 100만원짜리 노트북이나 카메라는 싸다고 사는 나도 정상은 아니긴 하다. :) 물론, 그 100만원짜리를 사려고 5만원짜리 옷을 스무번 이상 안 사고 모으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아무리 면세점 구경을 해도 시간이 남았다. 남은 달러를 소진도 할겸 미처 생각지 못한 선물을 하나 사려고 고민하다가, 결국 술 한 병을 샀다.
아직도 출발 시각까지는 1시간이 남아있는 상황.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색시랑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참 어렵사리 오게 된 여행이었고, 색시와 함께 노는 그 순간순간이 좋았지만, 지나고 보니 언제 놀았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버린 듯 했다. 그런데, 냉방이 잘 되는 공항이다보니 반바지에 반팔, 그리고 슬리퍼를 신고 있는 우리는 좀 추웠다. 지난 신혼여행에서는 긴팔옷을 챙겨서 요긴하게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깜빡하는 바람에 올 때도, 갈 때도 싸늘하니 약간 그랬다. 다음 기회에는 더운 나라에 여행 가더라도 꼭 긴팔과 긴바지 하나는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디어, 새벽 3시 10분 비행기에 오르기 시작했다.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지만, 우리는 천천히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그래봤는데, 그 이유는 이렇다. 이미 우리 자리는 정해져 있고, 먼저 들어가고자 줄 서 있어봐야 줄 서서 기다리느라 다리 아프고 허리 아프고 더 지친다 이거다. 거의 다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다 들어가면 덜 번잡하고 좋았다. 기내 화물 놓을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가방 한 두 개 정도 놓을 자리는 있더라. 아무튼, 드디어 비행기에 들어와 앉았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려고 엔진 출력을 높이는 소리까지는 분명히 들었으나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승무원 언니가 밥 뭐 먹을거냐고 물어보고 있었다. 녹차죽과 계란요리 중 고르라고 해서 색시는 녹차죽을, 나는 계란요리를 골랐다. 색시가 고른 녹차죽은 햇반과 비슷한 개념의 용기에 담겨나오던데, 넣어먹으라고 되어있는 녹차분말을 넣어서 먹었더니 꽤 괜찮았다. 그에 비해 Scrambled egg는 그저 그런 음식. -_-;; 새벽밥 잘 먹고 또 정신 없이 잤다.
일어나보니 대마도 상공이었다. 이제 1시간이면 인천공항에 내린다는 생각에 잠이 깨버렸다. 사실, 많이 자기도 했고 말이다. :) 한 시간 동안 해 뜨는 거랑 아래 바다와 산천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 새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서둘러 내려서 얼른 입국심사를 받고 화물을 찾기 위해 기다렸다. 너무 빨리 나와서 그런지, 우리 짐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우리 트렁크를 발견하고서 끌고 나오며 세관은 무사통과!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가 봤더니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어제 본 일기예보에서 폭우가 쏟아진다더니만 정말 비가 많이 왔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어떻게 가나?' 고민을 조금 하다가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이미 분당. :) 못 잔 색시 이야기로는 아침 출근 시간대여서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시계를 봤더니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왔다. 내릴 때가 다 되어가서 비가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지만, 전혀 그래주질 않았다. 결국, 우리가 내릴 때에도 비는 억수 같이 쏟아졌고, 다행히 공항버스를 보고 따라온 택시에 바로 탔다. 그리고 우리집 가자고 하니까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약간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는 기사 아저씨. 그래도 기본요금 거리는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2천 얼마 나왔는데 3천원 주고 내렸다.
Oh~ Home, Sweet Home~!! :D 역시 집이 좋다. 물론,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익숙하고 안락한 내 집이 좋다. :) 잘 놀고 집에 온 것 까지는 좋은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쌓여있는 빨래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샤워하고 여독을 풀기 위해 둘이서 함께 침대로 쏙 들어가 버렸다.
이렇게, 어렵사리 떠난 2007년 여름휴가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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