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 가지면 된다고 해서 공짜에 혹해 신청한건데, 덜컥 당첨되어 리뷰를 하게 되었다. 이 얼마만인건지...
알바 때문에 바빠서 신경쓰고 있지 못 하다가 오늘 해치웠다!!
음... 리뷰가 많이 허접하다. -_-;;
GateCom(http://gatecom.co.kr )의 PDA용 무선키보드
불과 몇 년 전.. 그러니까 20세기에만 하더라도 PDA에 키보드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요즘엔 High End와 Low End의 제품들이 구별되어 출시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PDA라고 하면 부자의 장난감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비쌌다. 게다가 거기에 키보드를 사야 한다니... 특히나 마땅한 키보드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기억하는 분이 계실런지... GoType Keyboard와 기능을 개선한 GoType! Pro Keyboard가 거의 유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제 PDA 키보드는 액정보호지, 케이스와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하는 PDA 악세사리가 되었다. 사실, 이는 키보드가 없는 PDA에 국한된 이야기이지만, 키보드가 없는 PDA가 키보드를 가지고 있는 PDA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높기 때문에(특히 국내에서는 더욱 더..)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PDA의 기원을 살펴보고 하는 고리타분한 일을 하지 않아도, PDA는 입력보다는 출력 위주로 만들어진 개념의 제품이다. 즉, PDA에 무얼 직접 입력하기보다는 PDA에 입력되어있는 정보(일정관리, 주소록, e-book, web clipping 등)를 주로 보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점점 PDA에 입력을 하고자하는 욕구가 꿈틀거리면서, 수요는 공급을 창출하여 다양한 PDA 키보드가 출시되고 있다.
이런 키보드들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보면, PDA와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키보드, 그리고 PDA와 무선으로 연결하는 키보드로 나누어볼 수 있다. 전자는 고전적인 연결방식으로 PDA의 싱크포트 등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후자는 IR 등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키보드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PDA마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하더라도 출시시기 및 마케팅에 의해 싱크포트가 다르기 때문에 PDA를 바꾸면 키보드를 바꾸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에 반해 후자는 여러 PDA에서 공통적으로 지원하는 무선 통신방식을 사용하므로 PDA를 바꾸어도, 심지어 Platform을 바꾸어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살펴볼 GateCom의 GPK-1000은 이런 추세에 맞추어 적외선으로 연결을 하는 키보드이다.
연결할 수 있는 PDA들은 일일히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제품 포장에 빼곡히 적혀있다. OS만 대강 적어보자면, Palm OS는 3.5 에서 최근의 5.2 버전까지.. 즉, 거의 모든 오리지널 팜과 소니 클리에, 핸드스프링 바이저 제품들에서 사용할 수 있다. Pocket PC도 2000부터 2002, 2003, 2003SE 까지 지원하므로 컴팩 아이팩, HP 아이팩, HP 조나다를 비롯하여 델과 도시바, 후지쯔 등 거의 모든 Pocket PC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
1. 포장
제품의 포장은 아주 간단하게 되어있다. 대만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국내에서 발매되는 제품이므로 뒷면에는 한글로 친절하게 간단한 설명이 쓰여있다. 하지만, 제품에 동봉되어있는 설명서는 영어로만 되어있었다.
이렇게 포장이 되어있다.
키보드 부위만 다시 확대촬영!
뒷면엔 간단한 설명이 쓰여있는데...
고맙게도 한글로 쓰여있다.(이런걸 고마워해야 하다니..)
한가지 특이한 점은 GPK-1000의 셋팅에 필요한 작은 드라이버가 같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처음 봤을 때 너무나도 앙증맞은 드라이버 때문에 웃을 수 있었는데, 과연 저렇게 작은 드라이버로 쉽게 나사를 풀고 조일 수 있을지는 약간 의문이다. 아, 핸드스프링 바이저 시리즈의 스타일러스에 내장되어있는 드라이버가 생각나게 한다.
내용물을 정리해보면, GPK-1000와 설명서, 드라이버 CD와 스티커, 키보드에 전기를 보내주는 수은건전지, 그리고 깜찍한 미니 드라이버다.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는 GPK-1000. 호환성 리스트가 빼곡히 차있다.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키보드 본체, 드라이버와 수은건전지, 설치CD 및 스티커, 설명서.
이게 그 앙증맞은 미니 드라이버!! 글쓴이의 엄지손가락과 비교해 보시라~
2. 외형
GPK-1000을 처음 봤을 때에는 요즘 많이 출시되고 있는 접히는 키보드인 줄 알았다.(Palm Portable Keyboard를 시작으로, 로지텍/타커스 등 Third Party 업체에서도 많이 내놓았다.) 하지만, 키보드를 꺼내서 열어보았더니 엄지손 키보드였다!!
물론 어떤 것이나 동전의 양면이 있고 양날의 검이듯,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풀사이즈 키보드는 타이핑을 할 때에는 데스크탑 키보드와의 크기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오히려 미니노트북의 키보드보다는 훨씬 크고 좋다.) 편할 수 있으나, 그로인해 크기가 커져 휴대성이 나빠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엄지손 키보드는 그 작고 앙증맞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이 극대화 되어있지만, 아무래도 풀사이즈 키보드보다는 타이핑이 힘들고 느린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휴대폰으로 분당 200타의 속도를 자랑하며 문자메세지를 주고받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는 엄지손 키보드로도 엄청난 타이핑 속도를 낼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각설하고... GPK-1000의 외형을 살펴보자.
정면은 이렇게 생겼다.
뒷면. 고무받침대가 미끄럼을 방지하고, 틸트 기능도 숨어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요즘 많이 판매되고 있는 가변형 풀사이즈 키보드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열어보면!!
엄지손 키보드가 나온다!!
키보드 부위가 스프링의 힘으로 올라오게 된다. 그로인해 다양한 PDA를 고정할 수 있게된다.
키보드 아래의 기능키들은 Pocket PC용, Palm용으로 바꿀 수 있다. 지금은 Pocket PC용.
짠~! 설명서를 보고 기능키 커버를 들어올려 바꾸어끼면 Palm용이 된다.
3. 외형 비교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주위에서 바로 구할 수 있었던 키보드들을 모아서 외형을 비교해 보았다.(이 자리를 빌어 SnapNType 키보드를 빌려주신 kpug의 네오님께 감사드린다.)
GKP-1000부터 시계방향으로.. 팜 포터블 키보드(흔히 4단접이 키보드), SnapNType 키보드, 팜 무선 키보드.
GKP-1000은 상당히 작으며 가볍다. 물론 더 작은 SnapNType 키보드도 있다.
크기 비교를 위해 펼쳐보았다. 위에서부터, 팜 포터블, 팜 무선, 왼쪽이 SnapNType, 오른쪽이 GPK-1000
키 크기를 보기 위해 모여봤다. 맨 밑에서부터.. 팜 포터블, 팜 무선, SnapNType, GPK-1000
GPK-1000과 SnapNType의 키 크기 비교.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GPK-1000이 엄지손 키보드이다보니 일반적인 풀사이즈 키보드(팜 포터블 키보드, 혹은 팜 무선 키보드)에 비해 키 하나하나의 크기가 정말 작다. 심지어 같은 종류의 엄지손 키보드인 SnapNType에 비해서도 키 크기가 거의 반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작다.
이로 인한 장단점은 추후 이야기 해 보도록 하자.
4. 호환성 및 편의성
위에서 잠시 언급되었듯, GPK-1000은 다양한 PDA들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호환성을 자랑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PDA들이 IR 포트를 가지고 있고, 그러므로 IR로 연결되는 키보드들은 물리적 연결장치가 다 마련된 것이니 드라이버만 제공된다면 여러 PDA나 심지어 다른 Platform에서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글쓴이는 Palm OS 3.52를 사용하는 Palm Vx와 Palm OS 5.21의 Tungsten T3를 사용 중이라 이 두 PDA에 대해서만 키보드 테스트를 해 볼 수 있었다. Pocket PC 제품들을 가지고 있지 못해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없었던 점은 사과드린다.
GPK-1000과 함께 제공되는 드라이버 CD를 PC에 넣으면 아래와 같이 화면이 나온다.
드라이버 CD의 이름은 중국어로 되어있다!!(읽을 줄은 모른다. ;;) 각 OS 별로 키보드 드라이버 설치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위에서 잠시 범용 키보드의 드라이버 개발에 대해 잠시 이야기 했었지만, 사실 모든 범용 키보드가 다양한 OS에 맞는 키보드 드라이버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모 적외선 키보드는 드라이버 개발이 중지되어 Palm OS 5 기기 사용자들은 불안정한 베타버전의 드라이버를 설치하여 한참을 고생해야 사용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GPK-1000은 Palm OS 3.5부터 5.2까지 거의 모든 Palm OS 기기를 지원하고 있으며, Pocket PC도 Pocket PC, Pocket PC 2002, Pocket PC 2003, 그리고 Pocket PC 2003 SE 기기까지 지원하고 있어, 그 범용성 측면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키보드라고 할 수 있다.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Palm Vx와 Tungsten T3에서 각각의 OS 버전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바로 GPK-1000을 사용할 수 있다. 복잡한 설정은 없으며, 키보드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Enable Keyboard에 체크를 하면 설정은 끝. Cmd 키와 숫자 키를 조합하여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할 수도 있으며, 각종 단축키로 키보드 사용에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다.(사실, 대부분의 키보드 드라이버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Palm Vx에 GPK-1000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나니 기존에 사용하던 팜 포터블 키보드의 드라이버 프로그램이 사라져버렸는데, 아마도 같은 파일명(Keyboard.prc)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듯 하다. 한 기기에서 두가지 키보드를 사용해야 하는 방법은 글쓴이가 좀더 연구해 보아야 할 듯 하다.(파일명을 바꾸어주면 될 듯.)
적외선 키보드를 사용하다보면 IR 포트가 계속해서 키보드와 통신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자료의 송수신에 의해 전력에 계속해서 사용되고 그로인해 PDA의 배터리 사용시간에 지장을 주게 된다.(특히나 토끼집안 자식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Tungsten T3는 더더욱 그러하다.) 팜 무선 키보드의 드라이버 프로그램에는 IR 검색 시간 간격을 조절하고, 일정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 IR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절약모드가 마련되어있어 PDA의 사용시간을 조금 더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GPK-1000의 드라이버 프로그램에는 기본 기능만 가지고 있고 사용자를 위한 이런 배려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감. 이 키감만 이야기를 하자면 어떠한 엄지손 키보드도 풀사이즈 키보드를 따라갈 수 없다. 지금은 구형이 되어버린 팜 포터블 키보드의 경우, 일반 노트북 키보드보다도 훨씬 좋은 키감을 자랑하고 있으며, 최근 발매되어 판매되는 팜 무선 키보드도 팜 포터블 키보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휴대용 키보드의 수준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키감을 보여주고 있다.
GPK-1000은 전형적인 엄지손 키보드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저가 전자계산기의 키를 누르는 듯한, 실리콘 재질의 키를 누르는 느낌은 고속의 타이핑이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키감이 너무 뻑뻑한 SnapNType에 비해 GPK-1000은 적당한 압력으로 누를 수 있도록 되어있어 다른 엄지손 키보드들과 비교해 보아도 키감은 평균은 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GPK-1000은 키의 크기가 너무나도 작은데, 크기 비교를 위해 보았던 SnapNType에 비해 키의 크기가 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PDA용 키보드들, 특히나 엄지손 키보드들은 휴대성(즉, 작은 크기)에 더 중점을 두어서 최대한 안 쓰는 키는 줄이거나 다른 키의 조합(Fn이나 Cmd 등)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키 하나하나의 크기는 키워서 균형을 맞추는데 반해, GPK-1000의 키보드 배열은 데스크탑 키보드의 배열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거의 모든 키를 다 배치하다보니 키 하나하나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치도 물론 장점이 있다. 데스크탑 키보드를 쓰듯 그대로 키를 사용하면 되므로 처음 사용할 때 키 배치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팜 무선 키보드는 크기를 줄이려다보니 숫자키가 전혀 없는데, 물론 다른 키와의 조합으로 입력할 수 있으나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불편하다.
Palm Vx와 결합한 GPK-1000의 모습.
Tungsten T3와 결합한 GPK-1000의 모습.
적외선 수신부는 총 열 한 곳으로 옮겨 설치할 수 있다. 그를 위해서는 GPK-1000에 같이 들어있는 미니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GPK-1000을 조금 개조(!?)해 주어어 한다. 팜 무선 키보드는 적외선 수신부가 정면을 기준으로 270도에서 0도까지 회전하도록 되어있어 적외선 수신부를 옮기기는 쉽지만, GPK-1000은 적외선 수신부를 옮기는데 조금 불편하긴 해도 다양한 위치로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딱 맞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5. 마무리
GPK-1000은 풀사이즈 키보드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쓴이에게 갑자기 다가온 엄지손 키보드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운 하드웨어여서 그랬는지 기대가 컸던만큼 단점도 보였고, 또한 장점도 많은 키보드이다.
정리를 해 보자면...
1) 장점
㉠ 무한하다 표현할 수 있는 범용성.
Palm OS는 물론이고 Pocket PC의 각 버전까지 모두 지원하는 대단한 범용성을 보여준다. 하드웨어도 이 범용성을 발휘하여 다양한 PDA도 문제없이 살짝 고정해 준다.
㉡ 작고 가벼운 키보드.
재질 때문이겠지만, GPK-1000은 상당히 가볍다. 풀사이즈 키보드 사용자였다면 GPK-1000는 상당히 작고 가벼울 것이다.
㉢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적외선 수신부.
범용성과도 연관이 되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적외선 수신부를 둘 수 있어 다양한 PDA에서 무리없이 사용하게 해 준다.
㉣ 완벽한 한글지원.
한글 입력의 문제는 PDA의 한글입출력 프로그램에 달려있는 문제이고, 키보드 자체이 이미 한글 레터링이 다 되어있고 간단 설명서도 한글로 되어있다.(동봉된 설명서는 영문이지만..)
2) 단점
㉠ 너무 작고 많은 키.
키가 너무 작고,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키감도 놓치고, 크기도 놓쳤다.
㉡ 비교적 큰 크기.
위에선 작다고 했으나, 다른 엄지키보드와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
㉢ 연약한 재질.
재질 이 가벼운 것은 플러스 요인이나, 그러다보니 너무 약해 상처가 잘 난다.
일반적인 적외선 키보드, 혹은 풀사이즈의 가변형 키보드에 비해서는 저렴한 가격에 범용성이 뛰어난 키보드를 찾는다면 GPK-1000이 그 답이 되어줄 수 있다. 조금더 작은 크기, 무한한 범용성과 한글레터링까지... 하지만, 이미 다른 엄지손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기 어려워보인다.
PDA 제조사 뿐만 아니라 많은 Third Party 업체들이 다양한 PDA용 키보드를 내어놓고 있는 요즘, GPK-1000의 독보적인 행보가 기대된다. GPK-1000은 어떤 틈새를 노리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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