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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6 신혼집 잔금 완료, 그리고 인테리어 계약 (28)
어제 일이다. 어제 너무 바빠서 블로깅은 커녕 인터넷 접속조차 할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고, 민들레 아가씨를 만나 은행일을 처리한 후 어머니를 모시고 분당으로 향했다. 돈덩어리이긴 하지만 민들레 아가씨 차를 타고 가니 금방이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가서 매도자와 법무사, 대출 담당 은행원, 그리고 매수자인 우리... 모두 모여 잔금을 치루었다. 어찌나 복잡하고 정신이 없던지, 한 30분 동안 일어난 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법무사와 서류 정리를 마치고 세금 및 수수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중개업소에 중개비를 지급한 후 영수증을 발급 받고 부동산 관련 일은 모두 끝나게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가을에 찍어두었던 아파트 사진


기쁜 마음에 아파트로 달려가 보았다. 생각보다는 깨끗하게 정리를 하시고 이사를 나가셔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중개업소에서 소개시켜 준 인테리어 업체의 견적도 받고 하느라 배고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가, 1시 반이 넘어서야 점심 먹을 시간이 지난 것을 알고서 밥을 먹고, 온 김에 동사무소에 들러 전입신고 하고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의 주소지도 변경하고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싱크대는 민들레 아가씨네 집에 얼마 전 새로 했던지라 그 업체에서 오셔서 다시 견적을 내어주셨다. 아~ 정말 돈 많이 들어간다. (ㅠㅠ)

이래저래 하고 났더니만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벌써 오후 4시가 넘어버린 것. 아파트 단지 주차증을 발급 받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갔다가, 단지 내 상가에 인테리어 업체가 보이길래 들어가 보았다. 동네 업체라 많이 해봐서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내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계셨다. 하지만, 견적을 받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나를 비롯해, 어머니와 민들레 아가씨의 얼굴은 굳어지고... 살짝 깎아주긴 했지만, 돈이 없어서 전체 수리도 못하고 부분 수리를 하는데 금액이 너무 비싸서 협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사람들도 만만치는 않았다. 자기네들이 동네에서 하기 때문에 대강 일 하지 않고 제대로 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인건비도 많이 나와 비싸게 받는 것이라고, 비싸다고 하면 다른 곳에서 하라는 뉘앙스의 말까지 하더라. 이렇게 나오니 협상의 여지가 없었지만, 우린 정말 돈이 없었다. (ㅠㅠ) 문 리폼을 추가하면서 거기서 다시 조금 더 깎고, 겨우겨우 우기고 우겨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수리는 빚 내서... (ToT)

도배나 장판 까는 등의 작은 수리를 하더라도 수리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14층 두 라인이니 총 28집에다 필수 추가 3집하면 31집, 여기서 70% 이상의 동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큰 일이라 그 일은 내가 맡아 하기로 하고 어머니와 민들레 아가씨돈덩어리를 타고 떠났다.  6시가 넘어 저녁 시간이 되고 했으니 살살 돌아봐야지~ 하고 몇 집 가보았는데, 연속 두 집 서명을 받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 하지만, 늦게 들어오는 것인지 벨을 눌러도 답이 없는 집도 많았고, 서명은 해 주지만 수리 때문에 시끄러울텐디 걱정이라며 투정 부리는 사람도 있었고, 좋은 동네 잘 이사 왔다고.. 예쁘게 수리하고 잘 살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계셨다.(쓰고보니 높임말이 뒤죽박죽. 마음이 담긴건가? ^^) 해가 넘어가고 하나 둘 불이 들어온 집들을 공략했다. 하다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기 서명을 받을 수 있어서 금방 숫자를 채워나갔지만, 우리 집 상하좌우 총 여덟집의 서명이 필수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집이 두 집, 나머지 한 집은 팔순이 넘으신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만 계시고 설명을 해 드려도 전혀 이해하질 못하시고 문전박대만 두 번이나 하셔서.. -_-;; 결국 9시 넘어까지 기다리다가 우선 철수를 했다.

가까운 친구네 집에 가서 닭 한 마리 잡아 먹으면서 집 이야기도 하고, 청춘사업 이야기도 하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고 오늘 일어난 시각이 5시 45분. 비몽사몽이었지만 씻고 옷 입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보니 불 켜진 집은 두 집은 어제 이미 서명 받았던 집이고, 할아버지 할머니 사시는 집은 못 받는 집이라 생각하고 넘겼고, 나머지 필수 두 집이 문제. 단지 구경도 할겸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또 돌아와 불 켜진 집 확인하고 가서 서명 받기를 두 시간 남짓, 그 사이에 뜨거운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밥 먹고 돌아와 혹시나 하고 불이 꺼진 필수집의 벨을 눌러봤더니 주무시다 나오시는게 아닌가. 몇 번이고 이른 아침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동의 서명을 받았는데, 다행히 이해해 주셨다. 결국, 필수집 8집 중 할아버지 할머니집 제외, 나머지 한 집은 밖에서 봐도 빈집으로 보여 제외하고, 6집 완료, 나머지 집들도 거의 다 채워서 70% 이상 동의 서명을 확보했다!! :) 바로 관리사무소에 제출하고, 인테리어 업체에도 전화를 해서 오후에 타일 고르기로 했다.

헥헥.. 쉬운 일이 없다. 그나마 나는 돈이 없으니 돈 생각 안 하고 몸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우리 부모님과 민들레 아가씨, 그리고 민들레 아가씨네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힘드실까. 예쁘게 고치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겠다. 그러려면, 공부를 잘 해야? 헛!

p.s. 아무래도 수리 기간 동안 친구집에 신세지며 수리 상황도 확인하고 해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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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uha 2007.01.16 10:51

    신혼집이 분당이군요~ ^^
    친구가 몇 명 사는데 물가가 좀 비싸다지만 조용하고 살기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네요 :)

    • BlogIcon 자유 2007.01.16 11:42 신고

      학교 옆에다 잡았답니다. 보통은 일 하는 사람 직장 근처로 한다는데, 제가 나쁜 놈이에요. 흐흑~! (ㅠㅠ) 어쩌다보니 계속해서 물가 비싼 동네에서만 살게 되네요. 허리띠를 졸라매야지 안되겠습니다. :)

  2. 꽃순이 2007.01.16 11:07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집을 마련하고 나면 한 짐 크게 덜은 기분일듯 해요. :)
    이쁜 신혼집 기대합니다. ^^

    • BlogIcon 자유 2007.01.16 11:43 신고

      정말 큰 짐 덜은 기분이에요.
      예쁘게 꾸미고 싶은데, 빚 얻어야 할 판이라(아, 이미 빚 얻었군요. ㅠㅠ) 정말 신혼집 답게 꾸미는 것으 힘들 듯 해요. 꾸미는게 가능해 질 시점이 되면 이미 신혼이 아니겠죠? ;)

  3. BlogIcon ccachil 2007.01.16 11:16

    가장 골치아픈 일을 하셨군요... 저도 처음에 너무 고생을 해서리...
    전세인지 사셧는지 모르지만... 전세라면 더더욱 골치가 아프더라구요..
    열심히 돈모으고 빛내서 집은 샀지만.. 아직 새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네요..ㅠㅠ
    그래도 행복을위해선 힘드신줄 모르시죠? ;)

    • BlogIcon 자유 2007.01.16 11:43 신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정신 없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데요. 그래도 큰 일 넘겨서 흡족해 하고 있답니다. 사실 몸이 힘들긴 하지만, 발걸음이 가벼워요. :D

  4. BlogIcon Kei 2007.01.16 13:53

    아파트에서 강아지 키우면서도 싸인 받으러 온 사람 하나도 못 봤습니다. 이사하고 집 고치면서도 그렇고요. 소리나야 공사하는 줄 압니다. 원래 인생 그런 것이더군요. 강아지 키우겠다고 사인받으러 돌아다니면 안 해줄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는지, 알아서 동그라미 다 쳐서 제출하는 것 같고, 관리사무소에서도 어차피 키우는 줄도 모르고..뭐 그런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이번에 이사온 집은 새로 입주하는 곳이라 다들 뭔가 하자보수 때문에라도 뜯어고치느라 수리동의서같은 것은 구경도 못 했습니다. ^^;;

    • BlogIcon 자유 2007.01.18 12:21 신고

      애완견 키울 때도 동의서 받아야 하는군요. 몰랐습니다. 사실 이런 동의서가 관리사무소에서 민원 들어오는 것을 좀 차단해 보려고 하는 것인데, 너무 요식적이다보니 그 취지가 무색해지는가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한 몸 추스르는 것도 못 하는데 다른 생명 키우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습니다. :)

      어제 철거공사가 끝났고, 오늘 타일과 목재 공사를 한다더군요. 점심 먹고 구경 다녀올 생각입니다.

  5. BlogIcon 야옹버스 2007.01.17 08:50

    원래 그런 동의서는 인테리어업자가 다 받아주는거 아닌가요?

    저희 집을 공사할때(3년전)는 이런거 동의받는게
    있다는 것 조차 몰랐는데...-_-;;

    혹시 집사람이 저 모르게 동의서 받아온건가?


    분당이라면 정말 좋은 곳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겁니다.
    아시죠? ^^

    • BlogIcon 자유 2007.01.18 12:26 신고

      그.. 그런건가요?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에게 낚인건가.. 그것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추운 날 밖에서 벌벌 떨었는데. 흑흑 (ㅠㅠ)

      잘 알지요. 부모님과 민들레 아가씨, 그리고 처가에서 저를 전폭적으로 믿어주시고 밀어주시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6. Eun 2007.01.17 09:56

    아이고 배아파라;;

    • BlogIcon 자유 2007.01.18 12:26 신고

      젊은 미혼 여성이 배가 아플 때 의심해야 할 첫 번째는??
      답: 꾀병

      맞나? :D

    • 선주 2007.01.18 12:29

      요즘에는 사촌이 땅을 샀기 때문이죠. Pregnancy 같은 기괴한 녀석들은 달나라로 보내버려야합니다. :-)

    • BlogIcon 자유 2007.01.18 13:01 신고

      그게 좋은 의미라데요. 배가 살살 아파서 곧 변을 보게 되고, 인분을 사촌의 땅에 뿌려주어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어준다나 어쩐다나. 믿거나 말거나요. :)

  7. BlogIcon 짤리 2007.01.17 10:34

    우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싸인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니 엄청 힘들군요.
    이래저래 신경쓸 것 참 많은데 화이팅입니다. ^^

    • BlogIcon 자유 2007.01.18 12:27 신고

      집을 사 본 적이 있어야 이런게 있는 줄 알죠. 이번에 새로운 경험을 무척이나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8. BlogIcon Goo M.D. 2007.01.17 14:55

    나랑 비슷하면서도 다르네... 하여튼 거의 똑같당.. 분당이라 그런지.
    나는 벽산 아파트인데, 거기도 동의서 70% 이상 받아야 한다고.. 벽산 아파트만 그렇다고 하는데. 선경아파트도 그랬었구나.. 직접 동의서 받았다면 정말 힘들었겠다. 우린 그냥 인테리어 집에서 받아줬었는데.
    화장실이 가장 고치고 싶었지만, 가장 비싼 곳이라 천장만 새로 붙이고, 조명만 새로.. 나머지는 청소로..^^
    화장실 빼고는 가장 싼 걸로 벽지나 장판, 페이트 칠 하고 했는데...
    서로 바쁘다 보니 정보 교환도 없이 지나가버렸네..
    난 1월 13일 이사했는데... 언제 집들이 하지? 에궁...

    • BlogIcon 자유 2007.01.18 12:49 신고

      나만 직접 동의서 받았나봐. (ㅠㅠ) 그래도 즐거운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했어. 대영이네 집에 들어가 자고 나와서 새벽에 또 하고. :)
      이사 벌써 했구나! 언제 오프인 날 저녁에 함 보자. 병원 선배, 결혼 선배, 이사 선배의 조언을 들어봐야지. 은정씨랑 같이, 좋지?

  9. BlogIcon eastman 2007.01.17 22:01

    오랜만에 들러봤어요.
    주소가 달라져서 한참 헤맸네요.
    축하드리고, 예쁜 사랑 만들어 가시길.
    요즘 젊은 사람들은 현명하니까 잘할거라 믿어요.

    • BlogIcon 자유 2007.01.18 12:50 신고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요즘 바빠서 맥주에도 잘 못 가고 있었습니다.
      연말에 블로그 이사를 하느라 RSS 주소가 바뀌어서 그랬나봐요. 앞으로 한참 이사 없이 이 곳에 정착할 예정이니 걱정 마시고 종종 놀러오세요.

      믿어주시는 만큼 현명하게 잘 살아보겠습니다~! :)

  10. BlogIcon Laeela 2007.01.18 01:37

    어떻게 보면 재미있고, 어떻게 보면 또 머리아픈 글입니다. ㅠ_ㅠ
    결혼 준비를 하는 분들이 모두 대단해보여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 BlogIcon 자유 2007.01.18 12:52 신고

      머리 아프다고 생각하면 끝도 한도 없더라고요. 그냥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나마 저희 경우에는 지난 주말부터 제가 방학이라 몸으로 뛰는 걸 제가 하니까 좀 낫네요.

      Laeela님도 어서 따라오실래요? ;)

  11. BlogIcon Meek 2007.01.18 02:44

    유수님하고 저...
    나중에 집들이때 꼬옥 불러 주세요~!~! ㅋ

  12. BlogIcon Meek 2007.01.19 00:40

    유수님의 멋진 SM 타고 가면 되요 ^^ ㅋㅋ

  13. BlogIcon 김재한 2007.01.22 12:55

    앗 자유님 집을 분당에 잡으셨나보네요 ^^

    분당 어디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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