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신세계다.
2007년 최초의 아이폰이 세상에 소개되던 그 날, 시차 때문에 새벽잠을 포기하고 스티브 잡스의 기조연설 문자 중계를 보며, 국내에서 아이폰이 출시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기를 4년째. 사실 작년 iPhone 3Gs 및 3G가 국내 출시되긴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구입을 미루었다가, 이번에 병원에서 모바일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하여 전공의들이 아이폰을 구입하면 할부금 지원을 해 준다길래, 마치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시는 심정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폰의 약정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옮겨탔다.
지난 금요일에 받아 토요일에 겨우 개통하고, 주소록만 겨우 옮겨두고 전화와 문자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 동안 구경해봤던 아이폰이나 아이팟과 직접 내가 사용하는 아이폰은 정말이지 다르다. 가끔 이게 정말 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폰4를 손에 넣었다는 것이 꿈만 갔다. 그 동안 꿈에도 그릴만큼 갖고 싶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아이폰 신세계를 탐구하기엔 너무 여유가 없다. 우선은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고 있다. 하나 딱 잡고 싱크할 컴퓨터가 없는 것도 본격적인 신세계 탐구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Podcast를 잘 활용하고 싶은데, 듣다보면 1분도 안 되어 자버리니... :)
앞으로 2년의 약정 기간 동안 별 탈 없이 잘 사용해야겠다. 그나저나, 짜기로 소문난 우리 병원이 전공의들에게 아이폰 할부금 100% 지원한다니, 이거 일을 얼마나 시키려고 그러는걸까? 조금 무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