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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마주이야기 -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 오늘 저녁은 동생네 식구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어머니 생신 기념 저녁 식사를 했다. 부모님댁에서 멀지 않은 파스타와 피자 파는 곳으로 정했고, 우리는 미리 부모님댁에 가서 놀다가 식당에서 동생네와 합류하기로 했다. 유진이는 오랜만에 고종사촌동생들 만나는 것에 설레였는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할머니댁에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동생들 만나면 꼭 누나, 언니 티를 내는 유진이가.... 유진: (저쪽에 앉은 세준(사촌동생)이를 유심히 바라본다.)고모: (세준이가 가만히 있지 않자 주의를 주느라 정신 없다.)유진: (고모가 정신 없는 것도 모르고)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고모: (정신이 없어서 유진이가 말 하는 것을 못 들었다.)아빠: 유진아, 고모가 세준이랑 이야기 하느라 유진이가 이야기.. 더보기
마주이야기 - 아빠, 닭고기 사주세요 오늘 드디어 몇 주만에 토요일 점심 식사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평일이야 뭐 아예 얼굴 보기도 힘드니, 밥 같이 먹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말이다. 게다가, 오늘 아파트 우리 동 수도 공사를 해서 물도 안 나온다고 하여 겸사겸사 나가서 점심 먹자고 색시에게 전화 했다. 아빠: (이러저러해서) 나가서 점심 먹을까?엄마: 그래. :) 뭐 먹을까?아빠: 유진이 뭐 먹고 싶은지 물어보자.엄마: (유진이에게) 유진아, 아빠가 점심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신다.유진: (수화기 너머 아빠에게도 들리도록) 아빠, 닭고기 사주세요~~~~아빠, 엄마: (웃음)아빠: 알았어요. 닭고기 사줄게요.유진: 네~~아빠: 그런데, 유진이 오리고기 더 좋아하지 않나? 오리 먹을까?엄마: (유진이에게) 유진아, 오리고기.. 더보기
마주이야기 - 난 과자 두 개 씩만 먹으면 된다니까 매주 수요일은 유진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체육활동을 하기에 체육복을 입고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자주 입는 것도 아니고 이런 옷들의 질이 좋을리가 없어서 그런지, 유진이가 안 입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는데.... 엄마: 어린이집에 씩씩하게 다녀오면 과자 두 개 줄게.유진: 응엄마: 오늘은 수요일이니까 체육복 입고 가자.유진: (싫은 표정 지으며) 체육복 입기 싫어.엄마: 체육복 입고 어린이집 다녀오면 과자 세 개 줄게.유진: 아니야, 난 두 개 씩만 먹으면 된다니까. 더보기
마주이야기 - 난 고기는 싫어 항상 밥을 잘 먹는 아이가 있을까? 우리 유진이도 잘 먹을 때는 참 잘 먹지만, 상당한 확율로는 밥 먹는 걸 싫어한다. 더 맛있는 것이 많으니까. -_-;; 그래서, 언니나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이용하여, 밥을 잘 먹어야 언니도 되고 어른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며 어르고 달래서 먹이기도 한다. 가끔 밖에 나가 놀다가 언니들을 만나면 이런 내용을 직접 확인하라고 언니한테 가서 뭐 먹고 컸는지 물어보자고 등 떠밀기도 하는데... 언니1, 2, 3, 4: (서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노느라 누가 접근 중인지 모른다.)유진: (언니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언니, 뭐 먹고 컸어?언니1, 2, 3, 4: (유진이의 질문을 듣기는 커녕, 다가온지도 모르고 있다.)아빠: 언니들에게 더 가까이 가서 물.. 더보기
마주이야기 - 엄마는 왜 청바지에 구두 신어? 아이가 좀 크고 머리가 굵어지다보니, 자기가 원하는대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겠다고 할 때가 많다. 색시와 다른 식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예쁜 옷과 신발들로 꾸며주고 싶어도,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은 그게 아니라고 해 버리니... 아무튼, 한 여름에 맨발로 크록스 신발 신으면 좋으련만, 두툼한 겨울용 양말에 운동화를 신겠다고 하니 속이 터진다. :) 한 번은 치마에다가도 그래서, 치마에는 구두를 신는 것이라고 알려준 적이 있었는데... 엄마: (구두를 신으며) 자 이제 나가자.유진: (엄마를 위 아래로 훑어보며) 엄마아!엄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왜?유진: 엄마 옷을 잘못 입었잖아!엄마: 뭘?유진: 엄마가 치마 입을 때만 구두 신는다고 했잖아.엄마: 그랬지.유진: 그런데, 엄마는 왜 청바지에 구두 신어?.. 더보기
마주이야기 - 나는 Man이 아닌데? 요즘 아이에게 영어 좀 익숙하게 해 보겠다고, 가끔씩 짤막한 영어로 유진이에게 말 할 때가 있다. 그럼, 이 녀석이 신통하게도 'OK!' 혹은 'No~' 정도는 하기도 한다. 아빠: (손 씻고 세수 하자며) Come on, man~유진: (들은 척도 안 하며, 하던 놀이 계속)아빠: 유진아, 아빠랑 손 씻고 세수 하기로 했잖아.유진: 아빠, 나는 Man이 아닌데?아빠: Man이 누군데?유진: 남자 어른.아빠: 그럼 유진이는?유진: Girl~~아빠: Come on, girl~유진: OK! 더보기
마주이야기 - 반성하세요 우리는 아이가 반복되는 경고에도 나쁜 행동을 계속할 경우 '반성'이라는 의미로 타임아웃을 종종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색시가 나에게 휴대폰 많이 보지 말라고 했고, 나는 알았다고 대답한 후에도 계속 휴대폰을 보고 있었더니만.... 유진: (자못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아빠, 반성하세요!아빠: 왜? 아빠 잘못 한 것 있어?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엄마가 휴대폰 보지 말라고 했죠?아빠: 네.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그런데 아빠는 계속 휴대폰 봤죠?아빠: 네.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잘 했어요? 잘못 했어요?아빠: 잘못 했어요.유진: (계속 심각한 표정과 목소리로) 그러니까 여기서 벽 보고 반성하세요.아빠: (유진이에게 이끌려 벽 앞에 섰음.)유진: 긴~ 바늘.. 더보기
마주이야기, 아이는 들어주는 만큼 자란다 - 박문희 지난 주는 정말 힘들었다. 꽤 중환이 수술을 위해 입원했었고, 이미 두 번 수술을 했던 분, 암이 재발되어 다시 수술을 밤 새 했고, 출혈 및 누공이 의심되어 재수술... 이 분 수술 하기 전에도 일은 계속 있었으니, 아마 수요일 밤에 좀 자고 목, 금은 잠을 못 잤다. 끝 나지 않는 수술은 토요일 새벽에 끝났고, 같이 잠 못 자며 고생한 2년차는 얼른 집에 가서 자고 나오라 하고, 나는 힘들어하는 수술방 간호사들에게 간식 사주며 회포를 풀다보니, 그냥 토요일 아침. -_-;; 3일째 집에 못 들어갔던 상황이라, 집에서 씻고만 나오려고 들어가서 샤워하고 나오는데, 못 보던 책이 놓여있어서 봤더니 육아에 관련된 책이었다. 잠시 들춰보니 흥미로와 일단 들고 나왔다. 며칠 집을 비운 사이 색시와 아이는 처가로.. 더보기
명품 유모차, 콩코드 체험단 신청 유진이가 태어난지가 벌써 한 달이 지났고, 그 동안 몇 차례 바깥 나들이도 했다. 그리고 곧 우리 유진이랑 색시가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고, 집에 와서 색시 혼자 유진이를 보면 힘들기도 하겠지만, 장모님과 어머니의 도움도 조금씩 받으며, 여유 있을 때 집 앞 탄천 산책이나 병원으로 날 만나러 올 때 사용할 유모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닿게 되었다. 내가 직접 알아볼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색시가 알아보고 마침 체험단 행사도 있고 평도 좋은 콩코드라는 유모차를 선택하게 되었다. 육아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너무 좋은 유모차는 크고 무거워 결국 잘 안 쓰게 된다고도 하던데, 그래도 이제 겨우 한 달 된 아기를 길의 덜컹거림이 그대로 전해지는 휴대용 유모차에 태워 다니기도 좀 그렇고 하던 차에 색시가 .. 더보기
내 이름은 김유진, My Name is Eugene Kim 우리 한라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니 잉태된 때부터 고민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구절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름이 갖는 중요성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거기에 요즘 아이에 맞게 예쁘기도 해야겠고, 나중에 놀림 당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도 있어야겠고, 부르기도 좋고, 듣기에도 좋고, 그렇다고 너무 흔하지도 않고, 거기에 돌림자(항렬) 더보기
우리 아기 보며 힘 내는 중 내과 돌면서 퐁당당이다보니 3일에 한 번 돌아오는 오프는 정말 꿀맛과도 같다. 병당, 응당 후 ICU 담당하고 저녁에 오프.. 그래봐야 다음 날 새벽 4~5시엔 들어와 아침 일을 시작해야 하지만, 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60시간 정도의 연속 당직(물론 중간중간 쪽잠을 자긴 해도 힘들다.)을 마치고 오프 나가면 내 발은 자연스래 우리 딸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정말,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색시 얼굴과 아기 얼굴을 보면 그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느낌이다.(느낌만 그렇고, 실제로는 안 사라진다. :) 그래서 얼굴 보고 바로 잠들어버린다.) 이번에 보러 갔더니 볼살이 통통하게 올랐다. :) 색시가 어머니께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 보냈더니, 이제 큰 아기 같다면서 좋아하시는 답문.. 더보기
낑낑한라, 예쁜 우리 딸 이제 태어난지 2주가 지나고, 모유수유가 힘들고 황달 때문에 고생하고 해서 더디 늘던 몸무게가 이제 막 늘기 시작하면서 우리 딸의 힘이 점점 더 세어지고 있다. 울 때도 처음보다 더 우렁차고, 낑낑거리는 소리도 어찌나 귀여운지... :) 그나저나, 모유수유가 이처럼 어려운지 이제서야 알았다. 학교에서 책으로 배울 땐 '모유수유 좋으니까 해라.' 정도였는데, 두 어시간마다 젖을 물리거나, 혹은 못 물릴 상황이라면 젖을 짜내야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산모에게 큰 일이 된다. 그 사이사이에 자기가 밥 먹거나, 씻거나, 쉬거나 해야 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나가면 24시간 자신이 직접 아이를 봐야 하는데, 그 사이사이 집안일까지 하려면... 휴우~ 아직도 하루의 태반을 자는데 소비하고, 배고프타고 낑낑거려 젖을.. 더보기
드디어 초롱초롱한 두 눈 뜬 우리 아기 태어난지 시일도 지나고, 몇 번의 목욕으로 태지도 많이 벗어내고 하다보니 이제 정말 점점더 예뻐보이기 시작한다. :) 고슴도치도 제 자식 귀엽다더니만, 내 자식이 이렇게 예쁠줄이야!! 우리 색시와 나는 매일 밤 우리 아기를 보며 정말 예쁘다고 연신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팔불출 부부. :D 물론,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자면서 보내긴 하지만, 가끔은 눈을 움찔거리면서 떠보려고 하곤 했었다. 그럴 때 내가 눈꺼풀을 살짝 밀어줘서 눈을 뜨면 어찌나 예쁜지 모른다. :)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태지 때문인지, 눈꺼풀올림근의 힘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아직 눈 뜰 때가 아닌건지 눈을 잘 뜨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장모님 오셨을 때 두 눈을 번쩍 떴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야 일 하느라 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