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본 것
전차남, 電車男
자유
2006. 1.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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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전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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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차남'
전차남이라는 드라마와 영화를 봤다. 드라마는 한 3주 전에 기숙사에서 방돌이들과 함께 봤었고, 영화는 오늘 집에서 혼자 봤다. 동명의 만화책과 소설책도 있다고 알고 있지만 그것까지 다 볼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아무튼, 무척 재미있는 설정이다보니 방돌이들과 드라마를 같이 볼 때에는 저녁 먹고 1편 보기 시작해서 연달아 11편의 드라마를 모두 보고 새벽 3시에 잘 수 있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부정적인 뉘앙스의 매니아라는 의미인 '오타쿠'인 남자 주인공. 하루는 전철타고 집에 가는데 꿈속에서나 그리던 여자를 보게 되었고, 전철에서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사람으로부터 보호해 준 덕분에 답례로 선물을 받게되며, 남자 주인공은 독신자 사이트에 계속해서 상황 보고 및 도움을 요청함으로 연애를 시작해 나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남자 주인공의 별명이 전차남인 것이고, 여자 주인공이 답례로 보내준 선물이 HERMES 찻잔 세트여서 여자 주인공의 별명은 에르메스가 되었다.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가진 것 하나 없고 못 생기고 볼품없는 오타쿠, 그를 좋아하는 착하고 예쁘며 집안 좋고 능력있는 여자. 하지만, 말이 안 되기에 더욱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 이를테면 남자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나 할까? 여성 시청자보다는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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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남과 에르메스 비교차트
내가 드라마를 먼저 봐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가 훨씬 재미있다. 우선 드라마의 전차남이 훨씬 오타쿠처럼 보이고 능청스러우리만큼 그 역할을 잘 해내었다. 그에 반해 영화 전차남은 오타쿠라는 이미지와는 맞지 않게 너무 잘 생겨버렸고 말이다. 사실, 한 두 시간에 끝내야 하는 영화에서는 드라마에서처럼 다양한 에피소드를 넣을 수 없으니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전차남의 감초라 할 수 있는 독신자 사이트들의 다양한 오타쿠들도 드라마 속에서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아무튼, 즐겨 보지 않는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이렇게 열심히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