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자유 M.D.
무릎을 톡톡, 무릎반사
자유
2009. 7. 1. 10:30
어제 병당이어서 병원에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강남은 분당에 비해 환자 수도 적고, 질병의 심한 정도도 덜하기 때문에 병당 하더라도 콜이 그다지 많지 않으나, 그래도 어제는 어느 정도 콜이 와서 한 10시까지는 바지런히 돌아다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무릎반사였다. 콜이 와서 받았더니 '여기 XX 병동인데요, 니적테스트 있어요.' 이러는 거였다. '네? 무슨 테스트요?' 했더니, '니적이요.' 이런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서 다시 물어보았고, 그제서야 이해했다. Knee Jerk Test. 그 쪽 발음이 안 좋기도 했겠지만, 내가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 한 상태에서 콜 받다보니 알아듣질 못 했나보다. 아무튼, 뭐 별로 어려울 것도 없는 것이기에 얼른 하고 돌아와 쉬었다.
그런데, 한 네 시간 즈음 지나서 또 콜이 왔다. 같은 걸 또 해 달란다. 똑같은 검사를 하루에도 몇 번 씩 하는 것이 이상해서 생각해 보니, 오래 전 외웠던 족보 중에 자주 무릎반사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희끄무리하게 기억나기 시작했다. 뭐였더라... 고민을 무척 많이 했지만 역시 내 머리에서 나오는 것은 없었다. 결국, 환자 처방 내역을 들여다보니, 떡 하니 보이는 마그네슘!!! 자간증이나 전자간증에서 경련 예방을 위해 투여한다는 바로 그 마그네슘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무릎반사와 같은 신경학적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했던 것. 그 외에도 혈중 마그네슘 농도를 확인한다거나, 혈압 확인, 소변량 확인 등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아무튼, 네 시간마다 이 무릎 반사를 확인하라는 처방이 있었다니, 힘 없는 인턴이 어쩌겠는가. 하라는대로 해야지. 밤 11시 반에 확인하고, 이제 3시 반에 확인해야 하는데, 피곤함에 찌들어 잠든 인턴이 어찌 스스로 일어날까. :) 콜 두 번 받고 일어나 근 4시가 다 된 시각에 가서 확인했다. 다행히 환자의 무릎반사를 계속 잘 유지되고 있었다.
오늘 하나 배웠다. 자간증/전자간증에 경련 방지 위해 마그네슘. 그리고, 무릎반사 계속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