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그냥 자긴 아쉬워 보기 시작했던 영화다. 예전부터 좋다는 이야기를 워낙에 많이 들어왔던 영화였는데, 무슨 내용인지 어떤 장르인지도 전혀 모르고 보기 시작했던터라, 영화를 틀기 시작한 나도 영화 시작 이후 너무나도 잔잔하고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었고, 우리 색시는 더 했다. 무슨 영화냐면서 말이다. :)
하지만, 영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영화의 진가를 서서히 알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두 배우 모두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가 아닌, 연기가 되는 가수였고, 그래서 그랬는지 영화 속에서 노래 부르는 신이 나오면 정말이지 실제로 부르는 것 같았다. 특히, 남과 여(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알았는데, 영화 내내 남자와 여자의 이름이 한 번도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모두 가슴 속에 담아둔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 날 색시가 퇴근하자마자 이 영화의 OST를 틀어주었더니 '아, 어제 그 영화 음악이네?' 하면서 같이 다시 영화의 감상 속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