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바로 우리 색시 생각을 했다. 수차례 밝혀왔듯, 우리 색시가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이 봤다. :)
벌이 모아둔 꿀을 빼앗아가는 인간들의 행태에 대해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그렇게 무작정 가져오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뭐, 영화 내용대로라면, 영화 말미에도 나오지만, 젖소에게서 우유를 빼앗아 오는 것이나 예를 들어 과일나무에서 과일을 따오는 것들도 다 소송거리가 될 수 있겠다. 아무튼, 벌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한 독특한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헌데, 예고편에서 유재석이 더빙을 했다는 것을 매우 강조하던데, 그 예고편만 본 바로는 유재석의 더빙이 좀 아쉬웠다. 이 더빙이나 나레이션이라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닌 모양이더라. TV 다큐멘터리 등을 봐도 유명인이 나레이션을 해도 그 맛이 잘 안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 유재석의 더빙도 영화의 맛을 살리는데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