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 사진을 찍다보면, 대부분 첫 셔터를 눌렀을 때 흔들리고 불안한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다. 우선 카메라 꺼내자마자 찍다보니 찍히는 사람들도 평상시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긴장을 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허나, 이 사진처럼 흔들렸다고 해서 다시 셔터를 누르면 그 짧은 2~3초 사이에 찍히는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버린다. 솔직히 준프로급의 모델이 아니고서야 카메라 렌즈가 나를 쳐다보고 있을 때 긴장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아무튼, 이런 연유로 흔들렸지만 찍히는 사람의 생생한 표정과 나와의 관계가 잘 담겨있는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