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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자유 M.D.

불친절한 의사로 거듭나기 2 지난 번 불친절한 의사로 거듭나기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글을 통해 내 수양의 부족함과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밝힌 바가 있었고 말이다. 오늘, 뜬금없이 선물을 주겠다는 전화를 병원으로부터 받았다. 뭔고 해서 보니, 핫라인. 환자, 아니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는 곳에 나를 대상으로 하는 글이 있어 해명 내지는 설명을 적어 내라는 것이었다. 내가 받아본 두 번째 핫라인이다. 그러고보니, 첫 번째 핫라인은 이비인후과에서 예진하던 시절에 받았던 것으로, 우리 병원에서는 이비인후과 인턴이 외래에서 예진을 하게 되는데, 그 때 목이 쉬어서 온 환자에게 술과 담배를 얼마나 하는지, 목을 최근에 많이 썼는지를 물어봤었다. 핫라인 내용은, 공개된 장소에서 다른 사람 다 듣는데 큰 목소리로 술, 담배에.. 더보기
신경외과 끝나고 강남일반외과로... 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신경외과를 마무리하고, 강남일반외과로 옮겨왔다. 겨울이다보니 뇌출혈이 빵빵 터진다고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긴장 많이 했던 신경외과였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4주 동안 일 해야 하는 강남일반외과는 우리 병원 인턴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곳으로, 모 선생님은 월급에 1천만원을 얹어준대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밤부터 내린 폭설로 인해 환자가 많지 않아 첫 날임에도 엄청 바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무겁고 어려운 마음을 떨칠 길이 없었다. 여기에다 응당과 병당까지 함께 해내야 하니 앞으로의 4주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게다가, 공식적인 오프도 없고 말이다. 1주일 지나면 적응하고 할만해 진다니 이번 주에 잘 적응해 봐.. 더보기
의사와 환자, 그리고 의료 시스템 어제 이비인후과 송년회의 여파로 오늘 병동 담당과 동시에 저녁부터는 밤새 당직인데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 와중에 잠깐 내 눈을 끄는 글이 있어서 읽어보았더니, 오늘의 몸상태 만큼이나 마음도 무겁게 만드는 글이었다. 클리앙에 올라온 글로, 쌍둥이 출산과정에서 겪은 문제점에 대한 분노를 담아내고 있다. (원문 보기) 이제 애송이 의사인 내가 봐도 언급된 병원의 잘못된 대응이 있다. 특히, 의료법에 정해진 것을 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잘못이 클 것이다. 게다가, 정황 상 충분한 설명을 다 하지 못 했었나보다. 이 점은 정말 아쉽다. 댓글도 엄청나게 달리고 있다. 의료인임을 밝힌 댓글은 나랑 비슷하게 병원의 잘못도 있지만, 시스템 상 어찌할 수 없는 점도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비의료인일 대부분의 회원들.. 더보기
또 한 번의 기쁨, 합격 사실, 졸업이 좋았던 이유 중에 드디어 학과 과정을 마치게 된 것도 있지만, 학생이라는 신분, 어찌보면 좋은 것이나 시험이라는 숙명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그 신분을 벗게 되었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쟁사회인 이 곳에서 시험 없이 살아갈 수는 없더라. 인턴도 시험 보던데, 뭘.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하기도 했었듯, 내년부터 어떤 과를 전공할지 무척 고민 많이 했다. 한 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었고, 올해 9월, 결정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정하고 말씀 드린 후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레지던트 원서 접수, 레지던트 시험, 그리고 그저께 치룬 레지던트 면접까지 모두 마친 뒤, 오늘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그 동안 걱정해 주시고 격려 많이 해 주.. 더보기
성형외과에서 신경외과로 오늘과 내일 일부를 마지막으로 하여 4주간의 성형외과 인턴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역시나 직접 돌아보기 전까지는 잘 알 수 없었던 각 과의 특성을 알게되는 점은 좋았으나, 끝도 없는 일은 정말.. (ㅠㅠ) 게다가, 월말과 연말까지 겹쳐 이런저런 일들이 좀 있어서 나름대로 힘들었다. 그래도, 병동이 안정적이라 밤에 콜이 없기에 보통 12시~1시에 자서 5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해왔음에도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었다. 아, 문제가 있었구나, 낮에 수술방 들어가서 스크럽하거나 외래 보조 할 때 무지 졸았다는거. :) 앞으로의 일정은 각각 4주씩 분당신경외과, 강남외과, 구미신경외과로 이어지게 된다. 분당신경외과는 그 일의 강도도 세고, 또 과 특성 상 겨울에 뇌출혈이 빵빵 터지는 계절이다보니 벌써.. 더보기
엣지있게 봉합하기 우리 병원 응급실에서 성형외과로 오는 노티의 99%는 안면부 열상이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열상 환자들이 많이 오는 날이면 1년차 선생님은 잠 다 잔거다. 내가 응급실 돌 때 안면부 열상 환자가 있어 성형외과 노티하면 정말 늦게 봐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성형외과를 돌아보니까 워낙 할 일이 많고 바쁜 걸 알게 되어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사람은 역지사지를 해야 한다. 아무튼... 하루에도 몇 번씩 1년차 선생님을 따라 응급실에 가서 안면부 열상 봉합을 돕고 있다. 그러다, 환자가 한꺼번에 몇 명 몰리거나, 아니면 간단한 봉합의 경우 내가 몇 번 해 보기도 했다. 특히 얼굴이다보니 엣지있게 봉합해야 하는데, 이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 선생님들이나 교수.. 더보기
성형외과 도는 중 구미에서의 마지막 나이트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는 성형외과 인턴으로 일 하고 있다. 그 과를 돌지 않고서는 그 과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를 수 밖에 없는데, 응급실을 몇 번 돌다가 안면부 열상 봉합을 위한 곳 정도라는 아주 무식한 개념만 머리 속에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직접 1주일 정도 돌아보니 그것은 역시나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또한, 성형외과라고 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미용성형 역시 성형외과 영역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한 분야였다. 소위 마이너 과목들이 다 그렇듯, 성형외과 역시 아랫연차, 특히 1년차 몰아주기로 우리 병원 내 1등으로 꼽힌다. 그래서, 성형외과 인턴 역시 따라 고생하지 않을까 속으로 내심 걱정 많이 했고, 지난 번 글에서 썼던 것처럼 변화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려웠는데, 역시 .. 더보기
구미에서의 마지막 나이트 구미 응급실에서 보낸 4주가 이제 끝나게 되었다. 지금 하고 있는 마지막 밤근무가 끝나고 아침 8시가 되면, 구미 응급실을 마무리하고 분당으로 올라가야 한다. 지난 3월 처음으로 인턴이 되고 돌았던 곳이라 익숙함 반, 오랜만에 돌아오는 곳이라 어색함 반으로 시작했는데, 금새 일이 손에 익고 구면이 많으니 금방 어울리고 쉽게 풀렸던 4주였다. 물론, 신종플루 의심환자 폭발로 인해, 하루 100명도 안 오던 응급실에 300명이 넘게 폭주하는 날이 며칠 있었고, 그 날들이 지나고도 200명 넘게 오고 있어 예전보다는 힘들었지만, 이제 그 의심환자도 많이 줄고, 예전의 구미 응급실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이렇게 새벽에 일 하다 말고 포스팅 남길 여유도 찾게 되었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일 하면 할 수록 공부의.. 더보기
문상, 그리고 인사 지난 주말은 정말 역동적이었다! 구미 응급실을 돌고 있는 다섯 명의 인턴 중 한 명이 신종플루, Influenza A H1N1 확진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일을 며칠 쉬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그 결과 남은 네 명 모두 24시간 근무를 한 번씩 해야만 했다. 그것도 내가 낮근무(아침 8시 ~ 저녁 8시) 시작하러 가서 들었다. 24시간 근무 해야 한다는 걸.. :) 그러던 와중에 내가 지원했던 과 2년차 선생님의 전화가 왔다. 과장님 어머니께서 투병 중 돌아가셨다고 말이다. 지원도 해 두었겠다, 이번 기회에 교수님들께 인사 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고마운 귀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인사 드릴 기회가 없었던 차에 잘 되었지만, 문제라면 난 24시간 근무 중이었고, 일찍 마쳐봐야 저녁 8시, 서울 가는 .. 더보기
다시 시작하는 구미 응급실 어제 오후에 산부인과일을 다 마치고 구미에 내려와서 바로 8시부터 응급실 밤 근무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 와서 일 했던 곳이라 낯설음은 적지만, 오래 전에 일 했던 것이라 그런지, 일 익숙해 지는데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긴 했다. 구미에 오면 아무래도 분당보다는 일의 강도가 조금 적어 편하긴 하지만, 우리 색시와 유진이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게다가, 구미 응급실은 4주 내내 단 한 번의 오프가 있기에 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다섯 명의 인원 중 빠지는 사람 없고, 일 못 하는 사람 없어서 힘든 경우는 별로 없을 듯 하다. 4주의 구미 응급실 잘 돌아보자!! :) 더보기
추석에 병원 지키기 사실 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이긴 하지만, 막상 추석 연휴 내내 당직이라 병원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고 나니 참으로 허전한 느낌이 든다. 연휴 내내 산부인과 병동 당직이며, 연휴를 위해 상당수의 환자들이 퇴원했고 추가 입원이 없으니 병동이 조용해서 큰 일이나 바쁜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연휴 마지막 날인 내일 밤과 모래 새벽에 신관 응급실 당직이라 조금 떨고 있다. 당직실에 붙잡혀 밖에 나가지도 못 하고 있자니 감옥이 따로 없다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일반적인 주말이라면 가까운 할인매장에 잠시 장이라도 보러 가겠는데, 추석 당일이다보니 문 여는 곳이 없어 갈 곳도 없다. 탄천 풍경 구경이나 해야 하나... :) 아까 아침에 색시랑 영상통화 하면서 유진이도 보고, 차례 마친 부모님과 숙부네 식구들.. 더보기
혈색소 수치와 병식, Hemoglobin and Insight 어제는 신관 응급실 당직이었다. 저녁 6시부터 아침 7시까지 근무, 물론 그 전에도 당직 근무, 그 후에도 낮 근무가 계속 된다. 시작은 괜찮았는데, 저녁 8시 이후로 아픈 아기들이 마구마구 몰려들었다. 새벽 서너시 정도 되어서야 겨우 정리가 되었고, 피곤을 이기지 못 한 나는 응급실 구석 침대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 '선생님, 얼른 일어나보세요. 헤모글로빈 낮은 환자가 왔어요.'라는 간호사의 소리에 일어나보니, 잠결에 봐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고 온 몸이 창백한 젊은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환자가 오면 활력징후 측정이 가장 먼저이겠으나, 그것과도 함께 바로 수액을 두 개 연결하고 있었다. 혹시, DOA인가 했는데 다행히 의사소통도 되는 상태였다. 주소는 호흡곤란과 하혈. 원래는 과거력 파악하고.. 더보기
결정, Decision 요 며칠, 아니 근 한 달 이상 선택을 위한 고민을 무척 많이 했다. 마치 위 사진에 있는 여자아이처럼, 어떤 길을 갈지 고민했던 것이다. 그러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하여 고민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으로 내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선택이 될 것이 분명하고, 아직까진 확신할 수 없는 결정이지만, 이제 다시 되돌리는 것은 어려울 듯 하다. 이번 결정을 통해 많은 선생님들께 죄송함도 느끼고, 면목도 없고 그렇지만,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다만 내 처신에 어디 부족한 점은 없었나 다시 한 번 걱정하게 된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지금 이 결정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겠다.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지. 열심히 하자! 더보기
착한 레지던트가 될 수 있을까? 의사 중 가장 낮은 등급, 의사도 무시하고, 간호사도 무시하고, 응급구조사도 무시하고, 방사선기사도 무시하는, 병원 바닥에 붙은 껌딱지 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일 하는 인턴. 응급실에서 노티하면 이러쿵 저러쿵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시비 걸고 혼내는 레지던트도 있고, 가라 해야 하고 먹으라 해야 먹을 수 있는 인턴이 일 다 끝내 놓았는데도 자기 일 안 끝났다고 계속 잡아두는 레지던트도 있고, 지나가다 인사하면 본채만채 지나가버리는 레지던트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늦게 졸업하고, 늦게 의사 생활을 시작하였던만큼 처음에 마음 먹었던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학번이나 나이를 앞세우지 않겠다는 것. 입장 바꾸어 생각해 봐도, 나보다 나이도 많고 학번도 한참 높은 사람이 자기보다 아래 사람으로 있어 이리 .. 더보기
불친절한 의사로 거듭나기 의사 중 가장 초기형(!?)인 인턴 생활 시작한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만, 아직 3년은 되지 않았고, 그래도 병원밥 먹다보니 어느 정도 자라나는 느낌이다. 느낌만 그렇고, 실상 실력과 지식이 늘지 않는 것은 큰 문제고 말이다. 언제 글을 좀 정리해서 올려보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아무튼 수련 병원에서 전공의의 삶은 시간과의 싸움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겠다. 시간과 공간, 능력은 한정되어있는데,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몰려드는 환자들을 진료하려면 방법은 한 가지 뿐이다. 환자 한 명 한 명을 최대한 능률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상당히 불친절한 의사가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환자를 처음 만나면 보통, '어디 아파서 오셨어요?' 라고 물어본다. .. 더보기
역할 모델, Role model 인턴이라는 위치가 그렇듯,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지난 번에 돌았던 응급실 상황 상 다른 과의 개입이 필요할 경우 인턴이 각 과 당직 선생님께 보고(흔히 '노티'라고 줄여 부른다. 아마도 notify란 뜻이겠지.)를 해야 하다보니 더욱 그렇다. 나도 이제 겨우 몇 개월 째이긴 하지만, 콜 받아보고 노티도 받아보고 하면 참 힘들고 짜증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지 않아도 일 많아서 힘들고 있는데, 거기에 일 또 하나 추가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힘들기로 꼽자면 정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신경외과,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이 분명한 1년차 김JJ 선생님이라고 계신다. 우리 병원 몇몇 과들이 세브란스와 레지던트 파견 근무를 주고 받고 있고, 신경외과도 그러는 과 중 하나라 .. 더보기
끝과 시작, 변화의 스트레스 어제 응급실 밤근무 시작하고, 오늘 아침 레지던트 선생님께 차트 확인 받고 응급실 나옴으로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고, 여러가지 일이 많이 있었던 4주간의 분당 응급실이 끝났다. 마지막 날을 기념이라도 해 주려는 모양이었는지, 14시간 일 하는 동안 정말 한 순간도 쉴 수가 없었다. 왜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거야. (ㅠㅠ) 그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도 했고, 많은 것을 느꼈다. 내게 부족함이 많다는 것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고, 학문적이고 업무적인 것 외에 인간적으로 부족하고 미숙한 면을 고쳐나가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한 때 'ER'이라는 드라마를 보며 응급실 의사가 되기를 꿈 꾼 적도 있었지만, 직접 일 해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 여유 있을 땐 여유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치.. 더보기
중이염, Otitis Media http://web.indstate.edu/thcme/micro/otitis/otitis.htm 들여다 봐도봐도 모르겠는 고막의 모습. 사실, 귓밥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이번 기회에 고막 모양좀 눈에 제대로 발라봐야겠다. 더보기
아~ 힘들다, 분당 응급실 분당 응급실, 정말 힘들다. (ㅠ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 인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하는 중이다. 다들 아프지좀 말아요. (ㅠㅠ) 오늘도 중환들이 막 들이닥치는 바람에 경한 외상 환자들의 처리가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한 편으론 미안하고, 한 편으론 죄송하고.... 정말 다들 안 아프면 좋겠다. 그럼, 의사들 굶어죽으려나? 더보기
구급차에 대한 우리의 자세 도로교통법일지 또 다른 어떤 법일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긴급차량이라는게 있다고 한다. 그 중 구급차도 포함될 것이고 말이다. 직업적 특성 상, 그리고 현 위치 상 구급차를 좀 타게 된다. 주로 환자 이송 시 동행하게 되는데, 이송 중 일어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가 동승한다. 이송의 이유도 워낙 다양해서, 환자가 원해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우리 병원보다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또 객사를 좋지 않게 여기는 우리네 정서 상 집으로 모시고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것 등등 여러 이유가 있다. 몇 년 전 우리 병원 모 인턴은 분당에서 땅끝마을까지, 객사를 막기 위해 4시간 동안 앰부를 짜면서 이송했다고 하니 말 다 했다. 헌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