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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정맥내 주사 펄모에선 수요일과 목요일 아침에 각각 김교수님과 정교수님 신환을 파악하여 아침 회진 시간에 발표해야 한다. 그리하여 화요일 밤과 수요일 밤을 불안에 떨며 보냈는데, 다행히 화요일 밤에는 신환이 없었고(그래도 병원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 파악하느라 밤 12시 넘어 집에 갔다.), 수요일 밤에는 딱 한 명의 신환이 있었으나 1년차 선생님도 잘 모르겠다고 해 버린 환자였으니 도대체 어떻게 발표를 해야 할지 걱정을 하며 불안해 했었는데, '그냥 혼나고 말자.'라는 생각으로 오늘 새벽에 일어나 병원에 가 보니 추가 신환은 없었고, 정말 다행히 아침 회진 때 신환 프리젠테이션을 시키지 않으셨다. 할렐루야!! 이번 주는 화요일이 근로자의 날이라 쉬고, 토요일은 어린이날이라 쉬므로 실습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길 수.. 더보기
동맥혈 가스 분석 오늘로 펄모 2주차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별 질문을 안 하시던 정 교수님께서 오늘 아침 회진 전 급질문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담당 환자였는데도... -_-;; 그 동안 공부 안 한 것을 제대로 들켜버렸고, 아침 회진 후 기관지 내시경 방에 들어가서도 공부 좀 하라고 한 말씀 해 주셨다. 마침 나와 같은 조인 후배는 같은 담임반이고 그 담임반 지도 교수님이 정 교수님이신데, 교수님 왈 '담임반 학생들이라 태울 수도 없고 말이야...'. 헌데, 기관지 내시경이 다 끝나고 나서 치프 선생님께 인사 드리고 학생 휴게실에 가려고 하는데, '3시에 내과 의국에서 보자.' 이러셨다. '헛! 뭐지? 교수님 대신 태워주시는 것인가??' 하고 불안에 떨면서.... 놀았다. :D 나.. 더보기
한 주의 실습 마무리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내과 I 코스 중 GI를 마쳤다. 지난 번에도 밝혔듯 어쩌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GI를 돌게 되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나타나는 걸림돌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결과론적으로야 공부를 안 한 내 탓이지만... 목요일에 하는 환자 증례 발표를 준비하다보니 이번 주에는 수요일까지 집에 제대로 들어가질 못했다. 오후 회진 끝나고 환자 파악하고, 발표 자료 반들고, 새로운 것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12시를 넘기기 일쑤. 이렇게 고생을 했지만, 워낙에 준비했던 것이 미흡해서 교수님들께 소위 깨졌다. 그래도 어쩌랴. 나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걸. 다음에 더 잘 하자고 마음 먹고 훌훌 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증례 발표를 엉망으로 해서 레지던트 샘들에게까지 불똥이 좀.. 더보기
나의 가슴 사진 예전에 병원 OCS 프로그램을 보며 공부를 하다가, 나의 내원기록이 궁금해서 조회해 봤었다. 최근에 병원 갔던 일이 없었고, 작년 말 2학년 2학기가 아직 남아있던 무렵 감기가 너무 심하게 들어서 응급실 갔을 때 찍었던 가슴 사진 하나 달랑 있었다. 맨날 환자들 사진을 보다보니 정상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었는지 가물가물했었는데, 정상인 사진을 봤더니 정말 이렇게 예쁠 수가!!! 같은 조 아이들이랑 함께 보면서 '진짜 예쁘다~' 이랬다. :) 완벽한 vasculature까지!!! 가끔 정상구조가 필요할 때 열어서 비교해 보기도 하고 말이다. 함 읽어보면... 'bony thorax가 intact 하고 CPA blunting 소견 없으며, tracheal deviation도 없고, cardiomegaly도 없.. 더보기
신의 가호와 함께하는 실습 지난 포스팅에서 밝혔듯, 이번 주는 내과 I 과정 중 GI 파트를 돌고 있다. 지난 6주간의 실습을 했었던 내과 II에 비해 이번의 내과 I이 훨씬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신의 가호가 함께 하는 것인지, 힘들기는 하지만 그다지 크게 혼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원래 GI는 헤파토 1주 돌고, 다음 주에 엔테로를 돌도록 되어있는데, 월요일에 병원에 가서 헤파토의 수장이신 교수님의 뒤를 졸졸 따라 아침 회진을 마쳤더니만, 교수님 왈.. 내일부터 학회가니까 엔테로 먼저 돌고와. 그래서 난데없이 엔테로로 떨어졌다. 엔테로 첫 3일은 쌀쌀맞기로 유명하신 홍 교수님 파트!!! 원래 홍 교수님 파트를 돌게되면, 교수님 환자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고,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열.. 더보기
카디오의 5부 능선을 넘다 우리 학교 카디오의 DHC 교수님, 수업 시간에서부터 시작하여 언제나 영어 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하시기로 유명하신데, 카디오 실습을 돌게 되면 학생 논문 발표 및 환자 증례 발표를 영어로 시키시는 만행을 저질러 오고 계신다. (ㅠㅠ) 수요일 아침 회진 전 발표를 해야 하므로, 전주 주말에 선생님들께 인사 드릴 때 저널을 받아야 하는데, 치프 샘께서 바쁘신 관계로 월요일 낮에 전달 받았고, 월요일 내내 병동에서 뛰어다니다, 밤에 집에 가서 밤 새 슬라이드를 만들어 와서 어제 화요일 저녁에 확인 받으려 했었으나, 역시나 치프 샘께서 바쁘셔서 컨펌을 받고 보니 9시 반. 집에 돌아와 얼른 씻고, 잠시 민들레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선은 잤다. 오늘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어제 치프 샘께서 지적해 주신.. 더보기
다이나믹한 PK 생활 이제 겨우 2주째 하고 있는 PK 생활, 정말이지 병원이 이리도 다이나믹한 곳인줄은 몰랐다. 지난 주 처음 PK를 혈종에서 시작했다. 그 곳에 하지마비를 주소로 내원하여 암으로 인한 cord compression임이 밝혀져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던 한 아저씨. 조금씩 나아져서 왼발을 살짝 움직일 수도 있게 되었고, 오전/오후 회진에서도 항상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셨었다. 사흘 전, 치프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던 우리는 데드라인이었던 오후 회진시간 직전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아직 다 마무리 하지 못했기 때문. 허나, 정해진 시간은 다가오고, 치프 선생님께서 스테이션에 출현하시고... 갑자기 병실에서 한 보호자가 뛰어나오시더니, 환자가 이상하다고 하셨다. 곧바로 스테이션이 발칵 뒤.. 더보기
1주일 해 본 PK 생활 고대하고 고대했던 본과3학년 PK 생활을 시작한지 이제 1주일이 되었다. 내 머릿 속의 점보 지우개 덕분에 아무 것도 아는 것 없는 상태로 PK를 시작했다. 다행히 서브조원이 잘 걸려서, 세 명 중 한 명은 교수님 전담 PK, 나는 전공의 전담 PK, 남은 한 명은 몸으로 뛰는 PK다. 혈액종양내과를 도는 중이라 대부분 말기 암환자들이고 백혈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어 무균실에 계신 분들 뿐이다. 수요일에는 BMT harvest를 보기도 했고, 토요일에는 저널 발표도 했다. 사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이거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예전부터 내가 혈액학과 종양학을 무척 어려워했었고, 실제로 병동을 돌면서 환자를 보고 차트를 넘겨보니 머릿 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더보기
며칠 전 병리실습 시간 엊그제 오랜만에 병리실습을 했다. 블럭강의로 진행되고 있어 예전처럼 병리학을 총론과 각론 모두 배우지 않고, 총론만 간단히 배운 후 각각의 과목에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근 반 년만에 잡아본 현미경... 그 속으로 보이는 세상은 요지경. ;;; 드디어 임상병리과에도 우리학교 선배 전공의가 생겼다. 97학번 허진형 선배가 임상병리 레지던트 1년차가 되신 것. 이번 실습시간에 김광일 교수님과 함께 오셨는데, 놀랍게도 날 기억하고 계셨다. 실습을 하면서 모르는 것도 여쭈어보고 그랬다. 앞으로 병원에서 마주치면 인사 잘 해야겠다. 그나마 블럭강의가 되면서 나아진건, 병리 땡시가 없어졌다는 것. 그렇다고 시험지에 현미경 소견 문제를 내자니 그걸 알아볼만큼의 인쇄상태가 보장되지 않아 낼 수가 없다는 교수님의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