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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1 한 주의 실습 마무리 (10)
  2. 2007.04.12 신의 가호와 함께하는 실습 (12)
  3. 2007.04.07 한 주 정리 (6)

한 주의 실습 마무리

자유/Med Student | 2007.04.21 16:24 | 자유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내과 I 코스 중 GI를 마쳤다. 지난 번에도 밝혔듯 어쩌다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적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GI를 돌게 되었는데, 그래도 중간중간 나타나는 걸림돌에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 결과론적으로야 공부를 안 한 내 탓이지만...

목요일에 하는 환자 증례 발표를 준비하다보니 이번 주에는 수요일까지 집에 제대로 들어가질 못했다. 오후 회진 끝나고 환자 파악하고, 발표 자료 반들고, 새로운 것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12시를 넘기기 일쑤. 이렇게 고생을 했지만, 워낙에 준비했던 것이 미흡해서 교수님들께 소위 깨졌다. 그래도 어쩌랴. 나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걸. 다음에 더 잘 하자고 마음 먹고 훌훌 털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증례 발표를 엉망으로 해서 레지던트 샘들에게까지 불똥이 좀 튀었는데, 다행히도 샘들은 크게 뭐라하지 않으셨다.

GI 펠로우 샘들 방이 변경되는 바람에 비밀리에 실습 학생들이 투입되어 이사를 했다. 펠로우 샘들의 연구실조차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않고, 별 생각없이 임시로 방을 주고 쓰라 하는 병원 고위 관계자의 생각이 참으로 아쉬웠다. 회사 다닐 때 생각해 보면, 위에서야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거 저리로 옮겨.' 내지는 '잠시 여기 쓰다가 저리로 옮겨.'라고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모르는가보다. 그렇게 해 놓고 일이라도 빼주면 모를까, 일은 그대로인데, 내 업무 외 시간을 투자하여 업무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불합리해 보였다. 오늘 이사를 도와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펠로우 샘도 같은 생각을 하시더라. 우리가 나중에 커서 그 자리에 있으면 이러지 말자는 언약도 나누었다.

알고보니, 그 펠로우 샘은 우리 아파트 옆 동에 살고 계셨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Team work

다음 주부터는 내과 I의 두번째인 펄모를 돌게 되었다. 악명 높은 내과 I 과정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펄모. 아까 인계를 받는데 절로 한숨이 나왔다. 입원환자들에 대한 완벽한 파악이 필요하다는게 아닌가. 과거력이나 현병력, 진단 등에 대한 간단한 내용이 아니라, 입원 동안의 치료 방법과 앞으로의 계획, 각종 검사 수치 및 사진들도 읽어두고 파악해야 한다고... 게다가, 매주 수/목에는 신환 프리젠테이션이 있어서 거의 밤을 새야 한다니.... (ㅠㅠ) 다음 주는 정말 죽어지내야 할 듯 하다.

병원을 나서며 뽑아본 펄모 입원환자 리스트... 교수님 두 분 앞으로 무려 서른 여덟명이나 있다. -_-;; 힘드니까 잠깐만 쉬자. 이따 색시랑 파마도 하고 돌아와서 밥 먹고 공부 시작해야지. 꼭!!!


p.s. 요즘 팀워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공부 잘 하고 일 처리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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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밝혔듯, 이번 주는 내과 I 과정 중 GI 파트를 돌고 있다. 지난 6주간의 실습을 했었던 내과 II에 비해 이번의 내과 I이 훨씬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신의 가호가 함께 하는 것인지, 힘들기는 하지만 그다지 크게 혼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원래 GI헤파토 1주 돌고, 다음 주에 엔테로를 돌도록 되어있는데, 월요일에 병원에 가서 헤파토의 수장이신 교수님의 뒤를 졸졸 따라 아침 회진을 마쳤더니만, 교수님 왈.. 내일부터 학회가니까 엔테로 먼저 돌고와. 그래서 난데없이 엔테로로 떨어졌다. 엔테로 첫 3일은 쌀쌀맞기로 유명하신 홍 교수님 파트!!! 원래 홍 교수님 파트를 돌게되면, 교수님 환자를 완벽하게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고,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해가서 월요일 아침부터 깨지는 것이 정석인데, 갑자기 아침에 헤파토에서 엔테로로 떨어졌으니, 일부러 환자 파악을 안 한 것도 아니고 해서 교수님께서 아예 우리에게 환자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으셨다. 회진 후 내시경방에 들어간 후에도 급히 보고 들어간 내시경방 족보 중에서도 지극히 쉬운 몇 가지만을 여쭈어보셔서 우물쭈물 대답하며 잘 넘겼다.

화요일에는 깨질 줄 알았다. 펠로우 선생님께서 시키신 일을 하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 하고 아침 회진에 들어갔는데, 어라? 질문을 또 안 하신다. 심지어 어제 물어보셨다가 답변을 못 해서 공부해 오라고 하셨던 것을 다시 물어보셔서 또 대답을 못 했는데도 혼내지 않으셨다. 이럴 분이 아닌데...

수요일. 홍 교수님 파트는 수요일까지라 깨지더라도 오늘만 깨지면 되니까 괜찮아.. 이런 마구리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아침 회진에 임했다. 회진 중 몇 가지 질문을 하셨지만, 대답을 할 리가 없고, 결국 회진 후 따로 면담 시간을 짧게 가졌는데, 대답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보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무척이나 많이 해 주셨다. 공부 못 해서 듣는 말이니 혼나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내가 원인인걸. 그 이후 내시경방에도 따라 들어갔지만, 어렵지 않은 질문만 몇 개 하셔서 간단히 답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엔테로의 박 교수님과 함께 해야 하고, 아침을 학생의 논문 발표로 시작한다. 어제 밤에 쫄쫄 타면서 저널 발표 준비하랴, PBL 숙제하랴 정신이 없다가, 교수님 환자 파악 및 해당 범위 공부는 잠깐 자고 해야지~ 했는데, 12시에 누워 2시에 일어나려 했으나 알람 5개를 맞추어놓고 잤어도 하나도 못 듣고 그냥 자버렸다. 자다가 불안해서 눈을 떠 보니 5시 45분. -_-;; 다행히 저널 발표는 무난히 넘어갔고, 아침 회진은 1시간 반 동안 질문 세례를 받았다. 역시 대답은 제대로 못 했지. 그래서, 아침 회진 후 공부 좀 하라는 펠로우 선생님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받아야만 했다. 오후 회진을 돌아야 하는데, 레지던트 샘들이 응급환자로 인해 너무 바쁘신 나머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아 전화를 해 봤더니만, 바쁘니까 먼저 가~. 오예~~~!!!

원래 오전엔 내시경방, 오후에는 ERCP를 참관해야 하는데, 어제와 오늘 모두 ERCP가 없었다. 월/화만 본 샘이다. ERCP 보러 들어가면 무거운 납차폐복을 입고 서 있어야 하므로 무척 힘든데, 시술이 없으니 안 봐도 되고 그 시간에 쉴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내일 금요일은 오후에 학과 수업이 있고, 토요일엔 박 교수님께서 갑자기 학회엘 가신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일 아침 회진만 잘 버티면 엔테로 파트 실습은 이제 끝!!! :D

너무 날로 먹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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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정리

자유/Med Student | 2007.04.07 15:35 | 자유
네프로 실습이 오늘로 끝났다. 신장내과 주임교수님께서 워낙에 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데, 가끔 병원 1층에 있는 던킨도너츠를 사 주신다. 맨 처음 시작할 때 월요일에 한 번 얻어먹고, 오늘도 실습후 시험을 끝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데 교수님과 마주쳐서 '빵 먹고 가거라.' 하시는 바람에 또 던킨을 얻어먹었다. 큰 상자 하나와 작은 상자 하나. :) 다른 조 아이들도 불러서 같이 나누어 먹었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별일 없이 잘 끝났다. 첫 주였던 지난 주에는 이것저것 일이 생겨서 약간 힘들었지만, 이번 주에는 별 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

이번 주까지는 내과 II였다. 혈종, 카디오, 네프로였고, 다음 주부터는 내과 I을 돌게 된다. 여기는 GI, 펄모, 엔도. 이번에는 어느 하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과가 없으며, 환상의 서브조를 보였던 우리 서브조는 운명의 사다리 끝에 한 명이 떨어져나가고 남은 둘이서 한 서브조가 되었다. 더 힘든 실습을 시작하는데 가장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다른 곳으로 간데다 두 명이서 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다. 난 GI부터 시작한다. 생각해 보니 GI는 1학년 2학기에 배운 것. 바로 지난 학기에 배운 것도, 아니 지금 막 책에서 본 것도 선생님들께서 물어보시면 머릿 속이 하얗게 되는 마당에 아주 오래 전에 배운 것 기억을 꺼내야 하는 상황이라니... (ㅠㅠ)

잠시 후 5시 반에 학교 선배의 결혼식이 있다. 우리 학교 킹카로 소문이 자자하고, 인간관계도 넓은지라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듯 하다. 민들레 아가씨와 같이 가고 싶지만, 주말도 반납하고 출근하여 일 하는 중이라서 그럴 수는 없고, 학교 친구들과 같이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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