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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US 40'에 해당되는 글 3

  1. 2008.09.24 뮤지컬 캣츠 (8)
  2. 2008.07.17 드디어 가본 캐리비안 베이 (16)
  3. 2007.08.06 [떠나보자 여름휴가] 3일, PIC 괌에서 제대로 놀기! (8)

뮤지컬 캣츠

자유/본 것 | 2008.09.24 20:17 | 자유
지난 주 갑자기 어느 전화가 와서 받았다. 학교에 있던 터라 하마터면 못 받을 수도 있긴 했는데... 전화를 받고 보니 캣츠 뮤지컬 보여줄터니 볼거냐? 라는 전화였고, 그 때 사실 쉬는 시간에 잠시 자고 있어서 비몽사몽 그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보니, 요즘 실습 일정을 예측할 수 없는데다가, 색시임신으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해서 평일 저녁 공연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살짝 되긴 했다.

공연 당일... 수술은 왜이리도 많고 길던지... 원래는 내가 미리 잠실 샤롯데에 가서 표를 받고 저녁거리를 사서 그 쪽으로 바로 퇴근하는 색시를 만나 같이 요기를 한 후 공연을 관람하려고 했었으나, 스크럽 하고 들어가 4시 반에 시작한 수술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가슴 졸이며 수술을 끝낸 시각은 7시 10분, 공연 시작 시각은 8시. 퇴근 길에 바로 잠실 사롯데에 가려던 색시는 나에게 아무리 전화해도 전화를 받지 않자 실습이 늦어지는 걸 직감한 색시는 병원 앞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분당에서 잠실로 출발한 시각이 7시 15분. TPEG 데이터로 안 막히는 길을 알려주는 우리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잠실로 달려갔다.


잠실 샤롯데에 도착한 시각이 7시 45분 경, 다행히 30분 정도만에 별로 막히지 않고 도착했다. 잠실 롯데 주차장은 모두 다 공유하고 있어, 내가 먼저 샤롯데에 내려 표를 받기로 하고, 색시는 주차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카운터에서 이름을 이야기하니 한 표에 10만원이나 하는 R석 표 두 장을 주었다. :) 색시도 금방 주차하고 돌아와 기념촬영을 하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10만원짜리 R석 두 장! :)




평소에 잡학다식하게만 알지 깊이있게 잘 알지 못 해서, 이번 캣츠 공연이 첫번째 한국어 공연이라는 걸 몰랐었다. 오리지널 공연을 못 본 것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첫번째 한국어 공연을 본다는 것도 뜻깊었다. 그것보다 이번 캣츠 공연을 유명하게 만든 건 옥주현과 빅뱅의 대성이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는 캣츠 한국 공연의 더블 캐스팅 일정 비공개에 대해 우려하는 글도 있다. 나도 이런 의견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하기도 했고, 그래서 샤롯데에 들어가서 바로 출연자 명단을 봤더니, 옥주현은 나오나 대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며 8시 공연 시각에 늦지 않게 공연장에 들어갔다. 지난 번 네비아의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미리 캣츠의 줄거리를 색시와 함께 보긴 했다. 헌데, 평소 들리는대로 듣는 음악 스타일 덕분에 봐도 잘 모르겠더라. 게다가, R석이긴 했지만, 왼쪽 완전 구석이라 무대가 다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그랬는지 소리도 충분히 웅장하게 들리지 않아 뮤지컬에 완전히 몰입하는데 지장이 있었다.


약간은 템포가 느린 1막에서는 급기야 몇 번 졸기까지 했다. 초등학교 다닐 때던가, 김덕수패 사물놀이 공연에 가서 졸았던 것 이후 아주 오랜만에 공연장에서 졸았다. -_-;; 1시간 여의 1막이 끝나고 20분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까페에서 콜라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려서, 1막보다 좀더 흥겨운 2막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

공연 시작 전에 색시가 '고양이들이 객석에 돌아다녀.' 라고 이야기 해 주었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몰랐던 나는 '진짜 고양이가 돌아다닌다고?' 하고 반문할 정도로 무식했다. :D 공연 시작 전, 그리고 공연 중간중간에도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이 객석을 아주 조용히 다니다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정말 고양이처럼 고양이 세수를 하기도 하고, 객석을 벅벅 긁기도 하더라. 악수를 청해보았는데, 고양이처럼 쌩~! 하고 돌아가 버려서 조금 뻘줌하기도 했다. :)


다음 이벤트 덕분에 오랜만에 색시와 즐거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비록 1막에서는 조금 졸긴 했지만 말이다. :) 좀더 잘 알고 가서 봤더나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영화야 아쉬우면 다시 보는데 큰 부담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보는 것도 선입견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지만, 공연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보기엔 영화보다 금전적 부담이 더 하다보니 미리 공부를 하고 가서 봐야겠다. :)

정리를 해 보자면...

1. 뮤지컬 캣츠 한국 공연에 바라는 점
오리지널 공연을 보지는 않았지만, 한국 공연에서는 배우들 사이에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부족했다. 물론, 배우들의 피나는 노력이 함께 하고 있겠지만, 군무에서 조화롭지 못 한 부분들이 조금 보여서 아쉬웠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음향 문제로, 내 자리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그런 맛이 덜했다. 그 동안 공연 몇 번 보지 못 한 경험에서도 이렇게 허전한 음향은 처음이었다. 내 자리 탓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좀더 신경 써 주면 좋겠다. 아, 샤롯데의 문제일 수도 있겠구나...

2. 잠실 샤롯데에 바라는 점
로비가 터무니 없이 좁다. 이는 샤롯데에 찾아가기 위해 검색해 봤던 인터넷 포스트들 상당수에도 언급되고 있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세종문화회관만 해도 공연장 규모에 비해 로비가 넓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거기엔 실외에 머무를 곳이 많지 않은가. 잠실 샤롯데는 로비 외에는 쉬는 시간에 나갈 곳도 마땅치 않아 로비가 더욱 좁아보였다.
고급 뮤지컬 전용 극장을 표방하는 것으로 아는데, 인테리어는 멋지나 좌석이 별로였다. 좁은데다 충분히 안락하지 못했다. 뭐, 옛날 어느 유명한 극장을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잠실 샤롯데 주차는 4천원에 4시간 주차할 수 있는 할인권을 물품보관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니 그걸 구입하면 저렴하게 잠실 롯데 주차장에 주차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다. 샤롯데 2층에 까페가 있어서 쉬는 시간에 음료나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콜라 2천원, 커피 3천원 정도로 적당했지만, 위에서도 언급되었듯 로비는 좁고 사람은 많다보니 편히 먹기는 어려웠다.

참, 공연 보기 전 한 무리의 외국인들을 보았었고, 공연 보는 내내에도 유독 객석의 한 무리들이 아주 열열한 반응을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들은 캣츠 오리지널 공연팀이었다. 집에 돌아와 오리지널 공연팀 배우들을 봤더니 그 사람들이더라고. :)

다음에 또 이런 좋은 공연을 보게 되길 기대해 보며... 오늘은 이만~! ;)

그 동안 심심치 않게, 배에 왕(王)자 나오면 캐리비안 베이를 가겠다는 이야기를 해 왔었다. 그게 11년째인가 하니까 캐리비안 베이도 생긴지 오래 되었다. 아무튼, 12년 전 내 생애 마지막으로 확인한 왕(王)자를 더 이상 보지 못 하여 그 동안 가지 못 했다가, 어제 색시 생일을 맞이하여 여름이고 하니 물놀이 한 번 가보자는 생각에 캐리비안 베이를 가게 되었다. 가기 전 여러가지 준비하려 했으나, 음식물을 아예 가지고 들어가지 못 하는데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아 음료수 몇 가지 아이스백에 넣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미 입장료가 가장 비싼 골드시즌이긴 했으나, 다행히도 캠퍼스 종강파티라는 이벤트가 있어 대학생/대학원생 학생증이 있으면 30% 할인된 가격에 입장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고속도로는 막힐 듯 하여, 시범단지 뒤 요한성당 옆으로 넘어가는 국도를 통해 갔는데, 역시나 얼마 걸리지 않아 도착했다. 8시 전에 도착하였는데, 주차장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아무도 다니는 사람이 없길래 '이거, 우리만 들어가는건가? :)' 했는데, 캐리비안 베이 앞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꽤 많은 차가 주차되어있었고, 소지품 검사대 앞에는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사람들 100여명이 이미 있었다. 얼른 입장권을 사서 줄 섰다. 그 사이 색시는 화장실에 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왔고, 난 뭐 아예 집에서부터 수영복 입고 갔다. :)

소지품 검사대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

8시 15분 정도 되자 소지품 검사가 시작되었다. 위생 상의 이유로 음식물 반입을 제한한다는데, 그 안에서 파는 음식물은 뭔지.. 츄러스나 감자칩 등은 들고 다니면서 먹는데 말이다. 아무튼, 우린 아이스백에 물과 음료수만 챙겨서 통과되었다. 사실, 베이비슈라고 냉장보관해야 하는 우리 색시가 무척 좋아하는 빵을 가져갔었는데, 반입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만 하고 빼았지는 않더라. 아무튼, 8시 반에 드디어 입장~! :D

드디어 와본 캐리비안 베이~!!



개장 직후 아무도 없는 파도풀. 주변의 검은색은 아쿠아팩이 렌즈를 살짝 가려서 그렇다. :)

이제부터는 속도전이었다. :) 대기 중 베이코인을 미리 구입해 두었고, 수영복도 이미 다 입었겠다, 얼른 실외락커로 가서 짐을 넣고 바로 나와 각종 탈거리를 향해 갔다. 미리 인터넷에서 후기를 읽어보았더니, 아침 일찍 가서 사람 없을 때 각종 탈거리를 다 타고 조금 놀다가 일찍 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기로 했던 것이다. 우선 가장 최근에 생기고 대기시간도 길다고 알려진 타워 부메랑고에 가서 기다렸다. 캐리비안 베이 입장은 8시 반부터였지만, 탈것은 9시부터라서 앞에서 10여명과 함께 같이 기다리다 들어갔다. 아주 높은 곳에서 시작하기에 꽤나 많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차례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탑승~!! 거의 90도로 느껴지는(실제로 옆에서 보면 70도 정도로 보이지만..) 슬라이드를 뚝 떨어져 반대편까지 쑤욱 올라갔다 다시 떨어지는 그 느낌.. 아~ 난 정말 뚝 떨어지는 느낌에 너무 긴장한다. :)

노란색 슬라이드는 타워 래프트. 타워 래프트와 타워 부메랑고는 같은 곳에서 출발한다.

타워 부메랑고를 타고서 정신도 못 차린채로 바로 또 올라가 타워 래프트를 탔다. 밖에서 보기엔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아 크게 재미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좌우로 많이 요동치는게 꽤나 재미있었다. :) 다음은 와일드 블라스터. 2인용 튜브에 몸을 싣고 올라가 다양한 코스를 즐긴다는데, 뭐 사람이 많아서 마음대로 즐기지는 못 하고 직원들이 보내주는데로 탔다. 코스가 주욱 이어지면 더욱 재미있을텐데, 중간에 코스 선택을 위해 잠시 멈추는 구간이 있어 재미가 좀 반감되었다.

와일드 블라스터 타고 올라가길 기다리는 중. :)

다음으로 달려간 곳은 워터 봅슬레이였다. 예전에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나왔던 바로 그것이었다. 진짜 90도 가까이 수직 낙하하는 건 도저히 탈 자신이 없어 가장 완만하다는 3번을 탔는데, 아이고 이건 파이프 속을 지나가는거라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 두려움이 배가 되었다. :) 다음으로 튜브 라이드. 1인 혹은 2인용 튜브를 타고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것으로, 작년 괌 PIC에 가서 탔던 워터 슬라이드랑 비슷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튜브를 탄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여기에도 열린 슬라이드와 파이프형 슬라이드가 있는데, 아무래도 앞이 보이지 않는 파이프형 슬라이드가 좀 더 무서웠다. :) 기다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몇 번 더 타고 나왔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해가 살짝 나긴 했지만 기온이 높지 않아 몸이 차가워졌다. 젖은 몸에 바람이 불면 어찌나 춥던지.. :) 결국 중간에 미라클 스파에 가서 몸을 녹여야 했다. :) 우리처럼 몸 녹이러 온 사람들로 스파가 바글바글. :D

파도풀에 들어가며 신난 우리 색시. :D


매 시 정각부터 30분까지 파도풀에서 거대한 파도가 몰아친다기에 시간 맞추어 가 보았다. 파도가 친다니 이미 파도풀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걸 보고 물 반 사람 반 이라고 하는구나. :) 처음에는 두려움이 있어 뒷 쪽에 있었는데, 한 번 파도의 맛을 봤더니 색시가 신나서 앞으로 가자고 해서 점차 앞으로 앞으로 갔다. :) '뿌웅~' 하는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거대한 파도가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파도를 타니 재미있기도 했다. 도대체 저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어떻게 저 거대한 파도가 만들어지는 걸까? 하는 인생에 별 도움이 되지도 않을 고민도 잠시 해 보았다. :)

파도까지 타고 보니 아침 일찍부터 물놀이를 계속 한 덕에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 배도 슬슬 출출해 지길래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당을 찾아보는데, 색시가 얼큰한 김치찌게가 먹고 싶다는게 아닌가. 그래서, 직원들에 물어봤더니 바하마 식당에 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가 보았다. 김치찌게는 없고, 육개장이랑 김치제육덮밥이 보이길래 그 두 가지를 시켰다. 음, 이미 인터넷 후기를 통해 알고 갔지만, 6천 8백원이나 하는 이 메뉴들이 소위 듣보잡 분식집에서 파는 4천원짜리보다 훠~~~~얼씬 맛이 없었다. 값으로 따지자면 한 2천원 정도였으면 그나마 불평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랄까? 게다가, 동네 분식점에서는 1천 5백원짜리 김밥 한 줄을 시켜고 김치와 단무지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의 반찬이라고는 달랑 김치 하나. -_-;; 어느 손님은 달랑 음식 받고 반찬을 안 주니 반찬 어디있냐고 물었다가 저기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간 모양인지, 엄청 실망하고선 투덜거렸다. 사실, 나도 색시만 없었다면 책임자 나오라고 할 뻔 했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겸 캐리비안 베이를 산책하며 돌아다녔다. :) 부지가 꽤나 넓어서 걸어다니는데 힘들었다. 역시나 인터넷 후기에 쓰여있는 것처럼 아무래도 맨발로 걷는게 익숙치 않아서, 사물함에 넣어두었던 슬리퍼를 꺼내서 신고 다녔더니 한결 나았다. 그러다 어드밴쳐풀에 들어가 해골에서 쏟아지는 물폭탄도 맞아보았다. :)

해골에서 물 쏟아진다~!! :D

모든 탈것을 해 봐야 한다는 일념을 가지고 안 타본 것이 무엇인지 안내도를 살펴보며 찾던 중 발견한 것은 바로 서핑 라이드. 이 역시 오락 프로그램에 많이 나오던 것으로, 인공으로 만들어진 급류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것이었다. 가서 기다리면서 보니 잘 타는 사람들은 각종 묘기를 부리며 잘 타지만, 처음 시도해 본 듯 한 사람들 중에서는 뭐 해 보기는 커녕 출발하자마자 제대로 타보지도 못 하고 옆으로 빠져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 차례를 기다리다 내 순서가 돌아와 살짝 긴장한 채로 출발~!! 옆으로 빠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빠지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 잘 타는 사람들처럼 앉아보고도 싶었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서 섯불리 시도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이렇게 밍숭밍숭하게 제한 시간인 1분 30초를 채우고 나왔다. :)

탈 것 다 타고 놀 것 다 놀았더니 힘도 빠지고 해서 그냥 파도풀에 가서 사람들 구경했다. :) 사실, 나도 그렇고 울렁거리는 탈거리를 즐기다보니 살짝 멀미 기운이 생기기도 했다. :) 아무튼, 파도풀 옆에 가서 사람들이 파도 타는 모습을 보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열심히 놀고 3시 경 샤워하고 베이코인 정산도 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나왔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주차장에 갔더니 우리의 돈덩어리는 뜨끈뜨끈 달아올라 있었다. :) 하지만, 길 막히지 않을 때 쉬익 금방 집에 오니 편하고 좋았다. 역시, 일찍 가서 일찍 놀고 일찍 돌아오는게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좋았다.

미리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돈이 많지 않으면 참 그런 곳이었다. 비치 체어 하나하나 모두 돈을 내야 사용할 수 있고, 무료로 쓸 수 있는 의자는 햇빛이 들지도 않는 구석에 있었다. 평상에 지붕과 발 걸어놓고 빌리지라 이름 붙이고는 십 수 만원씩 사용료를 받는 것도 좀 그렇고,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식당은 최악이었다. 방학 기간이긴 했지만, 사람이 무척 많은 것도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 중 하나였다.

그래도 캐리비안 베이를 잘 즐기려면...
1. 평일 일찍 가야 하고, 적어도 입장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여 줄 서 있어야 한다.
2. 수영복은 미리 속에 입고 가서, 옷 갈아 입는 시간을 줄이자.
3.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므로, 작은 아이스박스나 아이스백에 넣어가자.
4. 현금은 전혀 필요없으니, 입장권 및 베이코인 구입을 위한 신용카드만 챙기자.
5. 락커 사용을 위한 500원을 미리 챙기면 편하긴 하다. 베이코인으로 500원 받을 수 있으나 그것도 사람이 붐빈다.
6. 최대한 아침 일찍 빨리 탈것을 먼저 타고 낮에는 파도풀에서 놀자.
7. 수영모 보다는 멋진 야구모자, 캡이 낫다. 수영모 쓰고 갔더니 완전 아저씨 삘. (ㅠㅠ)
8. 자주 갈 생각 있다면 구명조끼는 사가자.
9. 구명조끼는 파도풀에서만 필요하니 항상 들고다닐 필요없고, 락커에 보관하다 파도풀 갈때만 챙기자.
10. 뜨거운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입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지 11년 만에 우리 색시 덕에 가 본 캐리비안 베이, 노는 것도 힘들었지만 색시랑 함께 재미있게 놀았다. :)
생일 축하해, 색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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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6일 월요일

분명 모닝콜을 부탁했었는데, 받았던 기억이 전혀 나질 않았다. 눈을 떠 보니 8시. 한 시라도 더 나가 놀아야 하는데!! 하면서 얼른 일어나 후딱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나서려는 찰나! 아, 어제 방을 바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란다로 나가보니 으아~ 역시 높은 층이라 그런지 전망이 매우 좋았다. PIC의 Water Park나 Marriot을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고 반대편인 Hilton인가를 바라보는 방향이긴 했지만, 깨끗한 풍경이 펼쳐져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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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 괌 오세아나 타워 B 31층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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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이곳 저곳을 운행하는 빨간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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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키즈풀, 랩풀, 메인풀이 보인다. 위에는 라켓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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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보이는 메인풀


Water Park에 있는 각종 시설과 강습은 미리미리 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 인기 있는 강습이나 시설의 경우 금방 예약이 차서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나가기 전 무얼 해 볼지 고민하다가, 아침 10시에 양궁 강습을 예약하고, 11시에는 윈드서핑 강습을, 오후 2시에는 스윔-쓰루 아쿠아리움(바닷물 수영장에서 스노클링한다 생각하면 된다.)을, 그리고 3시에는 그 동안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스쿼시를 예약했다.

아침 먹고 방에 돌아와 다시 나갈 채비를 하고 10시에 예약한 양궁 수업 시간에 맞추어 Water Park로 나섰다. 양궁이나 골프,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 라켓 스포츠를 하려면 메인풀에서 풀바 뒤로 있는 곳에 잘 찾아가야 한다. 살짝 늦게 갔더니만 이미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서 나랑 색시랑 한 자리씩 잡고 들어가 섰다. 단시간에 대단한 것을 배울 수는 없으므로 매우 간단하게 알려주었다. 요약하자면 활을 수평으로 놓고 화살을 놓아서 당기고 쏘는데 손가락으로 화살을 건들지 말아라.. 뭐 이런거였다. 클럽메이트가 시범을 보여줄 때는 어렵지 않아 보였지만 이게 직접 해 보려니까 꽤 힘들었다. TV에서 양궁 경기 보면 선수들이 멋지게 활을 당겨 입술에까지 줄을 가져다 놓고 그러던데, 그렇게 따라해 보려고 해도 힘도 부족한데다 어떻게 조금 당긴다 하여도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한 10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과녁을 맞추기도 어려웠다. :) 그래도 한 번에 네 발씩 참가한 사람들끼리 대회를 하게 되었고, 그 중 한 번은 내가 우승을 했다!! :D 하지만, 그게 운이었는지, 나머지 경기에서는 원하는데로 화살이 날아가지 않아서 과녁도 겨우겨우 맞추는 수준이었다.


약 30분 가량의 양궁 강습과 경기가 끝났다. 어제는 새벽까지 비 오고 낮에도 날이 약간 흐린 듯 하였지만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살이 마구 익는 것 같다. Information Center에서 빌린 수건을 머리부터 둘러쓰고 11시의 윈드서핑 강습을 받으러 갔다. 시간 여유가 조금 있어서 기다리면서 몸 구석구석 선크림을 발라주었다. 귀찮기는 하지만, 예전에 귀찮다고 안 바르다가 너무 많이 타 버린 경험이 있었던지라 이번에는 그래도 조금 챙겨 발라봤다. :)


윈드서핑 강습은 육지에서 진행되었다. 윈드서핑 강습 뿐 아니라 다른 해양 스포츠를 즐길 때에는 아쿠아슈즈가 필요하니까 해변 바로 옆에 있는 Marine Center에서 빌려 신으면 된다. 11시 윈드서핑 강습에는 나와 색시를 빼고는 모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아무튼, 그래도 강습은 영어로 진행되었고, 괌 현지인인 잘 생긴 클럽메이트 제이미의 강습을 열심히 보았다. 서핑보드에 올라가 돛을 올리고 방향 전환하고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아쉽게도 강습은 30분이라 물에 나가서 타는 것은 강습 후 알아서 타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길래, 우리는 점심 예약이 되어있다고 이야기 하고 먼저 강습을 마치고 나왔다.

오늘 점심은 PIC 괌 식당 중 최고로 고급스러운 BISTRO에서 했다. 미리 식당이나 컨시어지(프론트 옆에 따로 데스크가 있다.)에 방번호를 대고 예약을 하면 된다. PIC 홈페이지에는 비스트로에서 하는 식사에 10% 세금이 가산된다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정해져있는 세트메뉴 말고 다른 메뉴를 시켰을 때 세금이 붙게 되는 것이었다. 셋트 메뉴판에는 한글로도 적혀있고, 빵과 스프, 메인메뉴, 아이스티나 커피, 그리고 과일 후식까지 포함되어있다. 우리는 가장 만만한 스테이크로 정했고, 인터넷에서 본 것이 생각나 Medium으로 해 달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스테이크가 나온 것을 보니 우리나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Medium welldone이나 Welldone 사이의 수준으로 익혀준 것이 나왔다. :) 미국식 음식이 다 그런건지 상당히 짭잘 했지만 그래도 북적거리는 부페 식당이 아니고 멋진 곳에서 하는 식사라 괜찮았다. 종업원들도 훨씬 친절했고, Water Park도 훤히 보이는 멋진 전망도 있었다.


점심을 잘 먹고 나와 방으로 돌아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빡빡한 오후 스케쥴을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쏟아지는 천둥 번개와 소나기 콤보 셋트!! 2시에 스윔-쓰루 아쿠아리움 가야 하는데 슬슬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도 2시가 되기 전 금방 비가 그쳤고, 우리는 다시 나갈 채비를 하고 Water Park로 갔다.

엥? Swim-Thru Aquarium 앞에 담장이 쳐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해서 스쿠버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 때문에 2시 스케쥴이 취소되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아니, 그럼 그거 기다리던 우리는 어떻게 되는거냐.. 라고 물어봤더니, 예약이 다 차지 않은 시간이 있으니 원하면 그 때로 예약을 옮겨주겠다고 대답해 주었다. 3시에 스쿼시를 쳐야하기 때문에 3시 반으로 예약을 우선 옮기고 다른 풀로 향했다. 수영장에 들어갈까 했지만 곧 스쿼시를 치로 들어가야 해서 그냥 풍경 구경을 하다가 너무 심심해서 라켓 센터로 갔다. 3시로 예약된 스쿼시를 2시 반으로 당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안 된다고.. 그럼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할 수 있는게 있느냐고 물어봤더니만 그것도 예약이 가득 차서 할 수가 없단다. 어쩔 수 없이 라켓센터 뒤에 있는 게임장으로 갔다. 이미 여기도 만석. 탁구대, 당구대 모두 다 차있어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농구공 던지기 게임을 한 동안 했다. :) 둘이서 같이 하니 그것도 재미있데.

드디어 3시가 되어 스쿼시를 하러 갔다. 라켓 센터에 가서 PIC 카드를 제시했더니 신발 크기를 물어본다. 크기를 말해주면 신발과 양말, 그리고 라켓과 공을 내어주고 방 번호를 알려준다. 1번과 2번 방이 있는데 우리는 1번 방. :) 오우~ 스쿼시가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라 그런지 스쿼시 코트 내 에어컨이 정말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들어갈 때는 추울 지경이었는데, 이 되도 않는 스쿼시를 하다보니 어찌나 땀이 쏟아지는지... 다행히 1.5리터짜리 물통에 물을 가지고 가서 그걸 거의 반이나 먹으며 스쿼시를 쳤다. 그런데, 이게 공이 생각보다 안 쳐져서 굉장히 힘들었다. 테니스공이나 기타 일반적인 공이라면 이~~~만큼 튀어야 하는데, 스쿼시공은 한 번 튀기면 엄청 조금 튀어서 처음에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색시랑 땀 흘리면서 뛰어다니니 재미있었다. 나중에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말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될 것도 같았다.

3시 반 스윔-쓰루 아쿠아리움에 가야 해서 조금 일찍 나와서 장비를 반납하고 서둘러 스쿠버 센터에 갔다. 벌써 사람들은 준비를 마친 상태. 얼른 센터 뒤에 가서 간단한 샤워를 하고 돌아와 스노클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한글로 된 설명서나 안내서는 모두 빨간색 종이에 쓰여있다. 아무튼, 이미 수차례 스노클링은 물론 스쿠버 다이빙도 해 봤으므로 간단히 듣고 입수!! 하고 싶었지만, 나랑 색시가 앉은 반대편부터 차례차례 들어가라고 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입수! 풀에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스노클링 장소였지만 바닷 속처럼 잘 꾸며놓았고, 물고기들도 많이 있었다.


오늘 하루만 몇 개의 스케쥴을 소화한 것인지... :) 스윔-쓰루 아쿠아리움에서의 스노클링이 끝나자 4시가 되었는데,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대로 쉴 순 없다!! 다시 워터 슬라이드를 타러 갔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봤던 긴 언니들이 보인다? 색시가 이야기해 주어서 알았는데, 우리가 타고온 대한항공 승무원들이었다. :) 그러고보니 그 때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한국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저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떠들던 사람들, 이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머리 아프다고 밥도 못 먹고 죽어있던 사람들 등등. :) 아무튼, 약간 해가 떨어지니까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신나게 마음껏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있었다. 한참동안 열심히 놀았더니만 피곤함도 피곤함이고 배가 살살 고파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선 방으로 철수~!


오늘 저녁에는 Sunset Bar에서 선셋바베큐를 먹었다. 우리는 Gold Card라 아침/점심/저녁 식사가 모두 포함이지만, 그래도 선셋바베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구입한 여행 상품에는 이 선셋바베큐도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돈을 내지 않았다. 아무튼, 이 선셋바베큐 역시 컨시어지에 미리 예약하면 된다. 우리는 예약 시각이 7시여서 조금 일찍 나가서 산책을 하다가 선셋바에 갔다. 들은 바대로 LA갈비와 양념삼겹살, 홍합과 새우, 꼬치나 각종 야채들이 잔뜩 있었다. 자리 잡고 앉았더니 숯불을 가져다 주는데 어찌나 후끈하던지... :) 저녁 식사 하는 내내 땀을 엄청나게 흘렸다. 아, 워낙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보니 선셋바에서도 김치가 제공되는데, 고기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김치구이!! 살짝 김치도 얹어두었다가 같이 먹으면 맛있다. 역시 LA갈비와 양념삼겹살은 짭짤했고, 특히 삼겹살은 양념이 맛있었는데 너무 짜서 딱 두 개 먹었다. 파인애플과 토마토도 있어서 고기와 같이 구워먹었다. 너무 더워 콜라 한 잔 시켰는데 3달러였다.(밖에 있는 가게에서는 콜라 캔 하나가 60센트 정도 인데..)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났더니만 너무나 배가 불러서 도저히 놀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K마트에가 가볼까 하고 프론트에 어떻게 가냐고 물어봤더니, 길 건너서 빨간 버스를 타라고.. 그런데, 버스비가 2달러라나 그렇단다. 배도 부르고 덥고 귀찮아서 그냥 PIC 바로 길 건너에 있는 가게들 구경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가는 왼쪽의 ABC Mart와 간판도 일본어로 Asahi라고 쓰여있는 오른쪽 가게가 있었다. 우선은 한국 사람들이 줄줄히 들어가는 ABC에 가 보았다. 먹거리들이랑 기념품이 가득했는데, 특별히 살 것이 없어서 물이랑 음료수, 과자 정도만 사서 방에 들어왔다.

집에서 준비해 온 iPod Shuffle엘레콤 BassBall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고 가게에서 사 온 음료수와 과자로 후식을 삼아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지만, 피곤해서 음악 좀 듣다 음료수 좀 마시다가 샤워하고서 그냥 골아떨어졌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