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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혈 가스 분석

자유/Med Student | 2007.04.30 18:50 | 자유
오늘로 펄모 2주차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별 질문을 안 하시던 정 교수님께서 오늘 아침 회진 전 급질문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심지어 담당 환자였는데도... -_-;; 그 동안 공부 안 한 것을 제대로 들켜버렸고, 아침 회진 후 기관지 내시경 방에 들어가서도 공부 좀 하라고 한 말씀 해 주셨다. 마침 나와 같은 조인 후배는 같은 담임반이고 그 담임반 지도 교수님이 정 교수님이신데, 교수님 왈 '담임반 학생들이라 태울 수도 없고 말이야...'. 헌데, 기관지 내시경이 다 끝나고 나서 치프 선생님께 인사 드리고 학생 휴게실에 가려고 하는데, '3시에 내과 의국에서 보자.' 이러셨다. '헛! 뭐지? 교수님 대신 태워주시는 것인가??' 하고 불안에 떨면서.... 놀았다. :D

나의 담당환자는 ARDS가 의심되는 환자라 교과서 볼 시간이 없으니 참고서와 족보를 뒤져가며 ARDS에 대해 공부하고, 이 병의 기준과 이를 어떻게 적용해서 진단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보려 했으나, 졸려서 허우적거리다가 수차례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결국, 대강 한 번 읽어보고 도서관을 박차고 나와 중환자실에 계시는 환자를 보러 갔다. ARDS의 기준을 살펴보고 하나하나 맞추어보았더니 ARDS에 합당했다. 좋았어!!

3시가 되어 올라갔더니, 역시 담당 환자에 대해 여쭈어보셨다. 쭈뼛쭈뼛 급하게 공부했던 것을 읊었다. 다행히 이렇게 넘기고 오후 회진을 시작했다. 5시 즈음 되어 끝났는데, 치프 선생님께서 '내과 의국에 올라가 있어.' 라고 하셨다. '아, 올 것이 오는구나. 이제 제대로 깨지겠군.' 이러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의국에 가서 앉아있었다. 이제 정말 공부를 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치프 선생님께서 손에 주사기와 알콜솜을 들고 들어오셨다.

그 것은 바로 펄모 최고의 난코스, ABGA였다!!! ABGA란 동맥에서 혈액을 체취하여 동맥혈 내의 가스에 대한 분석을 하는 것인데, 상식적으로도 그렇듯, 동맥은 몸 깊은 곳에 있어서 잘 찌르기도 어려운데다, 여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것이라 부들부들 떨면서 치프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다. Radial styloid process 부근의 radial artery에서 pulse를 느끼고, 그 부분의 radial artery가 가장 얕게 지나가므로 혈관 방향에 45도로 주사기를 찔러서 제대로 찌르면 혈액이 박동을 하며 주사기로 빨려 들어온다고 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해서 내가 먼저 채혈 당하기로 했다.

무면허 비숙련자에게서 받는 ABGA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ㅠㅠ)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오른팔에 했던 첫번째 ABGA는 실패로 돌아가 치프 선생님께서 해 주셨고, 다시 왼팔을 시도하여 멋지게 성공해 주었다. 허나, 지혈을 제대로 못 해서 hematoma가 생기는 사태가. 흑흑. 알고보니, 45도 사선으로 찌르기 때문에 구멍난 곳보다 몸쪽을 눌러주어야 제대로 지혈이 되는 것이었다. 구멍난 곳을 열심히 눌렀으니, 뚫려있는 동맥에서 피가 철철 나고 있었겠지. :) 이번엔 내가 후배의 동맥혈을 채혈해 보려 했는데, 이 녀석의 맥박이 매우 약한데다가, 혈관도 가는건지 아무리 찔러도 되질 않아서 치프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왼팔도 바로 시도했지만, 역시나 되지 않아 두 번 모두 실패! 치프 선생님의 시범을 지켜봐야만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면 누구 하나 알려주는 사람 없어 그냥 해야 한다는 ABGA. 펄모에서 챙겨서 실습을 시켜주시니 정말 고마웠다. 보란듯이 멋지게 성공했다면 더욱 좋았을테지만, 이렇게 직접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직접 당해보아서 환자들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내일 쉬고, 수요일엔 더욱 열심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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