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4.09.12 7:40 am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새벽에 잠깐 깼다가 그냥 일어날 수 없어 다시 잠들었었다. 배도 살살 고프고 해서 우선 샤워를 깔끔하게 하고서 밥 먹으러 나설 준비를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VIP 하우스. 이름처럼 VIP급은 아니지만, 값에 비해 깔끔하고 괜찮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골목을 빠져나와서 왓프라씽 쪽으로 찰칵~! 쉘 주유소, 건너편에는 환전할 수 있는 은행이 있다.






2004.09.12 8:01 am



밥 먹으러 나갔다. 지난 번에 먹었던 몬뜨리 호텔 건너편의 식당, 아마도 8시부터 문을 여는 모양이다. 셔터도 한쪽만 열려있었지만 물어보니 밥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다. 한 서양인 아저씨도 밥을 기다리고 있고.. 치앙마이에 왔다면 치앙마이식 국수(카오 쏘이)를 먹어보라고 핼로우태국에 쓰여있어 시켜보았다. 치킨과 비프 중 고르라길래, 그 동안 치킨은 많이 먹어서 비프로 달라했다.

잠시 기다리니 진한 육수에 쇠고기와 야채들이 좀 들어가있는 국수 한 그릇과 시래기 비슷한 것과 양파 썰은게 담겨있는 접시 하나, 그리고 양념을 가져다 주었다. 국물 맛을 보니 상당히 진하고, 짭짤하고, 팍치 맛도 별로 안 나는 것이 맛있었다. 이미 간이 상당히 되어있어서 양념은 안 넣고, 시래기와 양파, 레몬만 짜넣었다. 흐음~ 굿! 그 동안 뭔가 맹맹한(맵더라도 우리나라 음식처럼 진하게 매운게 아니라 가볍게 매운)태국 음식만 맛 봤었는데, 치앙마이식 국수는 우리나라 음식처럼 진하고 간도 적당했다.(사실 조금 짰다.) 게다가 가격은 겨우 20밧!! 뭐, 양 적은거야 타이 음식이 다 그런거 같고, 이 식당은 물을 따로 안 시켜도 얼음물 한 컵을 주니 얼마나 좋은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을 먹은 식당. 메뉴판을 봐도 대체로 20~30밧의 저렴한 가격.
이게 바로 치앙마이식 국수!!






2004.09.12 8:30 am



숙소로 돌아와 요리학교 갈 준비를 했다. 중간 크기의 백팩은 어제 세탁을 맡겨서 없으므로 작은 크로스백에 PDA와 디카 등 최소한만 가지고 나가야 겠다. 어짜피 하루종일 요리를 하는거라 가이드북도 필요없을 듯.




2004.09.12 9:14 am



요리학교 픽업이 왔다. 한 명 더 해서 오늘은 총 두 명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었다. 날씨가 오늘은 너무 좋다. 그 동안에도 알게 모르게 꽤 탔는데 오늘은 많이 탈거 같다. 부채라도 가지고 나올걸.. 하는 생각을 뒤늦게 했다. 동행은 백인청년 번든, 뉴욕에서 왔단다. 간단히 비라고 한다고.. 두 명만 하는 줄 알았더니 또 동행이 생겼다. 그도 백인청년. 팀, 캐나다에서 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였는지, 팀이었는지.. 아무튼 픽업을 기다리는 동안 치앙마이의 하늘과 거리.




역시 이들은 여행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다. 비는 중국도 갈거고, 약 1년 정도 세계를 다 돌아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팀은 요리를 좋아해서 어제도 요리학교에 갔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 가서도 요리학교 강습을 받을거라 했는데, 집에 돌아가면 기억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우리 모두 동의의 웃음을..




2004.09.12 10:28 am



시장을 봤다. 타패문 근처의 시장이던데,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 주긴 했지만 이거 잘 알아들을 수도 없고, 알아듣는다고 해도 다 기억할 수도 없어서 말이지.. 그냥 잘 이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계속 미소를 지어보였다. 비와 팀도 같은 의미의 미소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앙마이의 한 시장.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는 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면과 두부를 파는 가게. 우리나라랑 똑같이 파는 순두부가 있어서 신기했다.
저렇게 넓적한 면을 넓적하게 썰면 그게 넓적한 면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장의 과일가게. 여러가지가 있는데, 잘 모르겠다. ^^;;;



한참 달려 요리학교에 도착했다. 치앙마이 시내에서 꽤 떨어져있는 듯 하다. Pad Thai Cookery School.




2004.09.12 11:30 am



요리학교는 깔끔하니 괜찮았다. 게다가 하루종일 우리 셋 뿐인듯 하여 붐비지도 않고 좋았다.

첫번째 요리는 아침식사로 선택했던 스프링롤. 당근, 양배추, 두부, 면, 숙주나물 등을 잘게 썰어서 달군 기름에 넣어 간 하면서 익힌 후, 쌀종이에 말아 다시 기름에 튀겨내는 것이었다. 처음 해 보는 요리, 옆에서 다 도와주어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예쁘게 잘라서 먹었더니 으흠~~! 여태 먹어본 스프링롤 중에 가장 맛있었다. 당연하지~!! 나중에 집에 가서도 할 수 있을거 같다. 사실 롤에 넣을 재료야 이것저것 넣으면 되고, 우리나라 만두 만들듯 하면 되는거라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아무거나 넣어서 만들 수 있다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리 시작!! 필요량만큼 다 준비해주니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스프링롤 속을 만들고 살짝 볶아 쌀종이에 말고 있는 중. 팀이 계속 찍히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프링롤을 살짝 튀기기! 빠른 시간 안에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바짝 튀긴다.
아아~ 저 먹음직스러운 자유표 스프링롤~!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그만이다.







2004.09.12 1:42 pm



나머지 요리들도 모두 만들었다. 똠양꿍, 파파야 샐러드, 패드카이 메드 마무앙(땅콩을 넣은 치킨볶음), 갱페드 카이(닭고기 빨간 카레) 등 모두 네 가지였다. 요리학교라 필요한 양만큼 딱딱 준비해 주고, 하나 하고 나면 바로 다음 것을 준비해 주니까, 어렵지 않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리하다 쉬는 중간에 찍고, 요리하다가 찍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바로 조리대! 요리하다가 사진찍기! (^^)




맛은.... 뭐, 요리를 해 봤어야 맛을 내지만, 소스와 양념의 양까지도 다 정해주니까 엄청나게 이상한 맛이 나지는 않았다. 역시나 똠양꿍은 적응을 잘 못 하겠고(헬로우테국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적응하기 쉬운 태국요리라던데..), 파파야 샐러드도 별로, 차라리 다른 과일이 훨씬 나아보였다. 카레도 우리나라식 카레가 그리워졌고, 유일하게 압맛에 맞는건 땅콩 넣은 닭고기볶음이었다. 스프링롤과 함께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가 될 듯 하다. 여기서 잠깐. 파파야 샐러드는 태국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파파야 채 썰어놓고 절구에 넣어 찧으면서 파파야 샐러드를 만드는 노점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걸어가면서 파파야 샐러드를 먹는 태국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요리들~! 대단하지 않은가? (자화자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리가 잘 안 되는지 목을 긁는 팀, 그 뒤엔 비. 옆에는 요리 선생님.
Pad Thai Cookery School 내부의 모습. 사람이 많지 않아 그런지 괜찮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파야 샐러드. 그리고 비와 요리 전체.




이미 스프링롤을 맛있게 다 먹어서 이번에는 맛만 보는 수준에서 그쳤다. 참, 밥을 접시에 담아주는데 곰돌이 모양으로 담아주는게 아닌가!! 어떻게 하는지는 못 보고 담겨져 나오는 것만 봤는데 정말 귀여웠다. 사실, 어느 부위부터 먹어야 할지 망설여졌다. 눈물을 머금고 다리부터 야금야금(?!?) 먹어들어갔다.

성대한 점심을 먹었다. 나와 비, 팀 세 명이 선택한 요리가 조금씩 달라서 음식도 돌려가며 맛도 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다. 사실, 비와 팀 둘이서 주로 이야기를 하고 나는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가끔 알아듣는 이야기가 나오면 같이 웃고, 한마디씩 거드는 수준. 정말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2004.09.12 2:30 pm



점심 먹고 한참 수다 떨고 놀다가 음식 가지고 장난치기(Carving)를 배웠다. 처음은 오이로 만드는 나뭇잎. 오이를 나뭇잎 모양으로 썰어넣고, 거기에 작은 칼로 모양을 내서 나뭇잎을 만드는건데, 이게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한번 해 보니까 다음에는 잘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만!!)이었다. 그 다음은 당근으로 해바라기 만들기. 당근을 토막 내어서 예쁘게 꽃모양을 만드는데, 아까 나뭇잎 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따라하다보니 해바라기를 만들 수 있었다. 옆에서 팀이, 정말 처음하는거 맞냐고 할 정도였다. 핫핫!! 아무래도 젓가락을 쓰는 손기술 좋은 한국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팀과 비가 아직도 당근으로 해바라기 만들고 있을 때, 나는 토마토로 장미 만들기에 돌입했다. 토마토 껍질만 벗겨내어 잘 말아서 뒤집으면 멋진 장미로 변신한다. 정말 신기신기! 이 모든 걸 다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집에 가면 다시 해 봐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바로 카빙(Carving!!). 음식 장식에 사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잠시 쉴 때 학교 밖으로 나가 찍은 태국 시골마을 풍경.






2004.09.12 3:05 pm



길고도 길었던 요리학교의 과정이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디져트인 Banana in Coconut Milk를 만들어보았다. 코코넛 우유를 끓이다가 바나나 썰어넣고 설탕, 소금으로 간 맞추고 끓이다 먹는 거, 끝!! 예상보다는 맛이 별로였는데, 그래도 달달하니 괜찮았다. 아무래도 내가 코코넛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보다. 코楣?밀크도 별로고, 유일하게 좋아하는건 음료수에 들어가 있는 코코넛 과육정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코넛 밀크와 함께 끓인 달달한 바나나.




Full name을 적어달라기에 뭐냐고 했더니 인증서(Certificate)를 준다고 했다. 우리는, 으아~ 우리가 인증받은 태국 음식 요리사(Certified Thai Food Chef)가 되었다면서, 집에 가면 태국 음식점 열자고 농담 따먹기를 했다.(서양사람들은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농담 따먹기를 참 잘 한다.)

모든 코스를 마치고, 인증서도 받고, 요리학교 식구들과 행운음료수(Good Luck Drink)를 원샷하고서 치앙마이로 돌아왔다.




2004.09.12 3:45 pm



차 타고 오면서 비와 팀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주로 듣는 편이었지만.. Friends나 ER 같은 미국 TV 드라마 이야기를 하니까 그들도 알고 있었다. 공통된 화제를 어렵사리 찾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금방 타패문 앞에 도착해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차에서 내렸다.

이런.. 비가 또 오고 있었다. 어째 오늘은 날씨가 좋다 했더니만.. 치앙마이에서는 비가 항상 따라다니는 중이다. 도착했던 첫날 오토바이 빌려 돌아다닐 때에도 비오고, 트레킹 하는 내내 비오고, 오늘까지도 비 오면.. 내일 새벽에 떠날건데 너무 하는거 아냐, 치앙마이 하늘?

차에서 내려 파인애플 한 봉지 사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VIP House 언니가 곧 빨래한거 온다고 미리 지불해 달라고 했다. 1.5킬로라 45밧. 미리 빨리값 내고 방에 들어가 조금 기다리니 바로 가져다 주었다. 아아~ 뽀송뽀송한 빨래. 앞으로 가끔은 이용하면 좋겠다.




2004.09.12 4:20 pm



숙소에서 짐정리를 잠시 하고서 루나여행사로 갔다. 아주머니께서 수코타이행 버스표를 내 주시면서 돈이 남았다고 100밧도 돌려주셨다. 아침 일찍 가는 건 VIP 버스가 없어 에어컨 버스로 하셨다고 하시면서, 치앙마이 아케이드에 가서 버스 타면 되니까 6시 반 정도에는 툭툭을 타고 가면 될거라고, 혹시 툭툭 기사가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보여주라고 태국어로 '치앙마이 아케이드, 수코타이행 버스 7시'라고 적어주셨다. 친절하기도 하시지..

일요일에만 연다는 치앙마이 일요시장이 어디매즈음이냐고 여쭈어보았다. 태사랑에서 찾아본 바로는 그냥 랏담리 거리에 있다고 되어있는데, 그 길이 타패문부터 왓프라씽까지라 워낙 길어서 말이다. 그랬더니 타패문 뒷쪽에 가면 시장이 있다고 알려주셨다.

타패문 쪽으로 가다가 다음 목적지인 수코타이의 유명한 게스트하우스인 T.R.게스트하우스에 전화해서 선풍기방 하나 예약을 했다. 도착해서 전화하면 픽업까지 해 주신다고..

태국에서는 조금만 걷다보면 눈에 걸리는게 사원이다. 타패문으로 가다가 한 사원에 들어갔는데, 스님 두 분(이라지만 10대 청소년이었다.)이 법당을 청소하고 있었다. 안을 유심히 살피고 있으니까 스님 한 분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다. South Korea에서 왔다고 하니까 잘 못알아듣길래, 까올리(태국어로 한국인)라 하니 바로 알아들었다. 다른 한 스님에게는 합장으로 인사하고 사진 몇 장 찍고 사원을 나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패문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사원.




정말 타패문 뒤 공터에 시장이 있었다. 한쪽에는 밴드의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집에 사갈 기념품이 뭐가 있을까 보는데(보기만 하고 사는 건 나중에 집에 가기 직전에 방콕에서 할거다. 부피와 무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같이 트레킹을 했던 러시아에서 온 율리아와 그녀의 친구가 있는게 아닌가. 어제는 나이트바자에서 호주 커플을 만났었는데.. 반갑게 인사하고, 뭐 하냐고 물으니까 곧 치앙마이를 떠날거라 그 전에 잠시 구경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이제 긴 여행을 마치고 내일 모레 집으로 간다. 여행 잘 하라는 인사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패문 밖에 있는 해자, 거기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여행자들. 밴드의 공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패문 밖에 열려있는 치앙마이 일요시장. 애가 애를 보고 있는 풍경도..






2004.09.12 5:05 pm



타패문 바깥쪽에만 시장인 줄 알았더니만, 안쪽에도 모두 노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예 랏담넌 거리는 차를 막고 보행자 거리가 되어있었다. 경찰까지 나와서 차량 통제를 하고.. 랏단넘 거리를 따라 노점 구경을 하면서 왓프라씽 쪽으로 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통통제 중인 태국경찰들. 랏단넘 거리가 모두 시장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사원 안쪽도!




특이한건 노점이 사원 안쪽에도 자리를 잡고 영업 중이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법당 계단에는 사람들이 먹을 걸 들고 앉아서 먹고 있었다. 그 중 과일쉐이크 파는 곳을 발견!! 맛있기로 소문난 수박쉐이크를 10밧에 사 먹었다. 아아~ 이 맛이야!! 낮에 요리학교에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는데도 이 정도 맛이었는데, 무지 덥고 배고플 때 먹으면 환상적일거 같았다. 한바퀴 둘러보다 바나나잎에 계란 풀고 버섯이나 오징어 넣어 익힌 걸 팔길래 신기해서 먹어봤다. 10밧이었는데 이건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10밧이면 노점에서 식사가 한 끼인데, 이건 양이 너무 적어서였나보다. 또 하나 신기한건 메추리알을 프라이 해서 판다는 것. 옥수수를 삶아서 알을 잘라낸 후 달게 양념해서 파는 노점도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먹어본 수박쉐이크!! 정말 맛있었다. 계란은.. 별로.




신발, 옷, 나무 공예품, 가죽 제품 등 없는게 없었다. 나같은 여행자나 외국인도 많았지만, 현지인들도 아주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외국인들을 끌어모아 돈을 쓰게 만드는 멋진 장터가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적어도 남대문, 동대문이나 명동 등지의 상인들처럼 계산기로라도 가격 제시를 하고 손님 접대도 해야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경하다 만난 너무나도 천진난만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토기인형.




걷다가 오늘 같이 요리학교에 갔었던 팀을 만났다. 팀도 아직 배가 부르다며 커피만 한 잔 마시고 있었다. 티셔츠를 보고 있었는데, 가격을 물어보니 200밧이라고 했다. 팀도 나도 비싸다고 물러섰다.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200밧이면 6천원이니까 싸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200밧이면 하루 밥값과 숙박비가 해결되는 걸 알고나서부터는 무지 비싼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떻게 109밧짜리 주니어와퍼 셋트를 사먹을 수 있었을까..

팀에게 물어보니 이쪽으로 오는 길이라 해서 난 저쪽으로 간다고 담에 또 보자고 하고서 헤어졌다.




2004.09.12 6:55 p



일요시장은 왓프라씽이 다 내다보이는 곳까지 펼쳐져 있었다. 시장 구경에 정신을 팔고 몇 번이나 왔다갔다 하다가, 아무래도 노점 음식을 좀더 경험해 보고 싶어서 몇 가지 먹어보기로 했다. 우선, 빵이나 와플 같이 여기 아니고서도 먹을 수 있는 건 제외, 옥수수처럼 준비하는 방법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맛이 예상되는 것도 제외하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국 어디서든 볼 수 있는 Spirit House.
하교길의 대학생들(은 어딜가나 옷이 같아 보였다. 왜일까?)과 치앙마이의 저녁하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공을 드리는 스님들. 태국 어디에서든 이렇게 불공 드리는 태국사람들을 볼 수 있다.




첫번째 선택은 돼지간이 들어간 얼큰해 보이는(!!!) 국수, 결과는 실패였다. 우리나라 찌게 국물 같아보여서 먹었는데, 태국에서 한국의 맛을 기대해서는 안 되겠다는 걸 깨닳게해 주었다. 원래 간이나 선지 이런걸 잘 못 먹는데, 돈 아까워서 꾸역꾸역 다 먹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패한 선택. (ㅠ.ㅠ)




두번째는 볶음국수. 카오산에서 먹었던 볶음국수가 너무 맛있었던 기억이 있어 먹었는데, 역시나 실패. 카오산에서처럼 바로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만들어 놓은 걸 주었다. 아무래도 따뜻하지 않으니 맛이 반감되는 듯 했다.

세번째는 꼬치. 여기저기서 많이 팔길래 먹어봤는데, Fish라고 해서 무슨 맛일까 상당히 기대하면서 먹어봤더니 어묵이었다. 이렇게 생긴거 진짜 많이 팔던데 다음에는 자신있게 도전해봐야겠다. 어묵꼬치와 함께 햄꼬치도 많이 팔아 하나 먹어봤는데, 그냥 일반 햄이었다. 다음에는 새우햄 이런거에 도전해 봐야겠다.

일요시장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여있었다. 상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림을 그려 파는 예술가들, 걸인들, 멋진 선율을 선사하는 연주자들도 있었다. 이 연주자들도 대여섯살 되어보이는 아이들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그 중 시암 시티 호텔 로비에서 한 예쁜 언니가 연주했던 사다리꼴 나무판에 줄이 달려있어 무언가로 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는데, 거리에서 파는 곳이 있길래 직접 가서 해 보았다. 그 언니처럼 청아한 소리도 못 내겠고 어떻게 하는 줄도 몰랐지만, 직접 해 보니 신기했다. 이름이나 물어볼걸 하는 후회를 자리를 뜨고 나서 한참 후에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앙마이 일요시장의 밤거리. 밤에 본 성벽과 뚝뚝.






2004.09.12 8:00 pm



오늘도 몬뜨리 호텔에 가서 인터넷을 했다. 참 세상 좋아졌다. 어디서든지 인터넷으로 홈페이지도 가고, 메일도 확인하고, 디카로 찍은 사진을 바로 친구에게 보낼 수도 있고, 디카 메모리 백업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2004.09.12 9:20 pm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 일찍 나가야 하기 때문에 정리하고 자야 하는데, 졸음이 몰려오서 우선 그냥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겠다.




2004.09.12 10:06 pm



여태 여행일기를 손봤다. 이제 진짜 자야지. 내일 기상은 5시 반! 일어나서 샤워하고 짐 챙기고 나서야겠다.



오늘의 지출



04/9/12 화장실 -2.0

04/9/12 치앙마이식 국수 -20.0

04/9/12 전화비 -1.0

04/9/12 파인애플 -10.0

04/9/12 빨래 맡긴 것 -45.0

04/9/12 수코타이행 버스표 남은 돈 100.0

04/9/12 전화비 -15.0

04/9/12 전화비 -15.0

04/9/12 수박쉐이크 -10.0

04/9/12 카이빰 -10.0

04/9/12 돼지간국수 -10.0

04/9/12 볶음국수 -10.0

04/9/12 어묵꼬치, 햄꼬치 -10.0

04/9/12 인터넷-몬뜨리호텔 -30.0





오늘 쓴 돈: 88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2462.5밧

누적 지출: 7712.5밧 (771.25밧/일)


2004.09.08 5:57 am



물수건을 나누어주는 안내양 언니 덕에 깨어났다. 어슴프레 동이 밝아오는 가운데,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우리의 VIP999 버스!! 밤을 꼴딱 세고 달리는건데, 기사 아저씨는 졸음을 우찌 참을런지 필요도 없는 걱정을 잠시 해 봤다.

안내양 언니가 물수건에 이어 커피(도 바스 출발시 나누어준 상자 안에 있다.) 마시라고 뜨거운 물을 돌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물과 남은 빵 한 조각을 마저 먹었다.




2004.09.08 6:16 am



먹을거 다 먹고 이제 다시 잠을 청해봐야지~ 하고서 다시 담요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는데, 안내양 언니가 다시 깨우는게 아닌가. 오홋~! 벌써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이었다. 표 살 때는 10시간 걸린다더니,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다. 뭐, 아무튼.. 방콕의 북부버스터미널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태국북부 제 1의 도시답게 상당한 규모의 터미널이었다. 돌아갈 때 들를 수코타이행 버스표가 있는지,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두리번 거렸는데 안 보였다. 없는건지, 못찾은건지.. 방콕 북부버스터미널은 행선지와 버스등급, 요금이 보기 좋게 표로 정리되어있던데..

터미널을 나오니 뚝뚝 기사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솔직히, VIP버스를 타면 나같은 배낭여행자가 한두명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치앙마이 도착하면 같이 타패문 쪽으로 이동하자고 하려 했는데, 이건 다 현지인이고 배낭여행자는 고사하고 외국인이라곤 버스 안에 나 혼자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뚝뚝을 탔다. 타패문까지 50밧이라는데, 40밧 불렀더니 멀어서 안 된다고 그러길래, 졸리고 피곤해서 그냥 탔다.

별로 멀지도 않구만.. 타패문에 금방 도착했다. 성 안쪽에 내려주는 건 줄 알았더니, 나이트바자 쪽에 내려준 것이었다. 생각보다 타패문은 작았다.(적어도 남대문이나 동대문, 아니면 수원성 정도 생각했었는데..) 타패문 앞에 중국인들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극권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왔으니 찍어야지. 타패문 기념촬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도착한 타패문. 할머니, 할아버지들. 타패문 바깥쪽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바로 타패문!! 타패 게이트, 빠뚜 타패.







2004.09.08 6:40 am



나이스 아파트먼트 찾아가기는 아주 쉬웠다.핼로우태국의 안내처럼, 타패문 앞의 호텔을 끼고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VIP 게스트하우스 지나서 바로 나온다.
그런데!!!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대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태사랑에서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대한 글을 찾아봤을 때, 밤이 되면 아침까지 문을 잠그어두어서 너무너무 안심이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이거 어쩌나. 게다가 대문에는 친절하게 '사무실은 8시에 열어요.'라고 쓰여있는게 아닌가. 어제 전화로 예약할 때, 내일 아침 7시에 보자고 했던 사람은 어디간겨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타패문을 들어와 몬뜨리호텔 앞 우체통을 지나 바로 이 골목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나이스 아파트먼트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가 나이스 아파트먼트. 그러나 문이 잠겨있고.. (ㅠ.ㅠ)
밤부터 아침까지는 보안을 위해 잠겨있다. 물론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는 열쇠를 줌.




다행히 안에 일 하시는 분이 지나가시길래 문 열어달라고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무실 문 열 때까지 쉬고 놀아야지, 뭐.

혹시라도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오실 분들은 일찍 오더라도 아침 8시에 맞추는 게 좋겠다. 방콕에서 VIP 버스가 저녁 8시, 9시, 10시 이후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9시차가 6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10시나 그 이후 버스를 타도 충분할 듯 하다.




2004.09.08 7:01 am



듣던대로 겉에서만 봐도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인 나이스 아파트먼트. 얼른 들어가 씻고 자고 싶다.




2004.09.08 7:26 am



몬뜨리 호텔에 다녀왔다.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사무실 열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화장실 신호가 와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여긴 없다면서 몬뜨리 호텔 가서 해결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호텔에 들어가 일도 보고, 양치질에, 세수까지 하고 나왔다.

몬뜨리 호텔 1층 까페 겸 식당 한켠에 인터넷까페가 마련되어있는데, 256k 광케이블에 1시간에 30밧, CD 굽는 것에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고 쓰여있었다. 그렇다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인데!! 오늘 중으로 디카 메모리가 다 찰거 같으므로 저녁 즈음 이용해 봐야겠다.




2004.09.08 8:16 am



주인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체크인을 했다. 정말 소문대로 아주아주 착한 분이셨다. 말씀도 얼마나 소곤소곤 하시는지.. 얼굴에 '착함'이라고 쓰여있는 듯. 사무실에 그 고양이도 돌아다니고있고..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고, 특히 나이스 아파트먼트 구석구석을 사진 찍어서 그것과 함께 설명해 주니 더 이해하기 쉬웠다. 에어컨 더블룸이 1박에 300밧, 2박을 하면 250밧으로 해준다고 하는데, 아직 트레킹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해서 우선 1박 300밧만 먼저 내고 방으로 들어왔다.

304호. 좀 걸어올라가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맨 끝방이고 작고 아담한게 좋았다. 목욕통은 없어도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기가 있고, 에어컨과 선풍기 콤보에 상당히 큰 냉장고까지. 화장대와 옷장은 물론이고, 작은 테이블에는 비누와 휴지, 그리고 수건까지 제공되었다. 이 정도면.. 흐흐~ 정말 호평 받을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스 아파트먼트 에어컨 더블룸!! 정말 화려하다~!




우선 샤워를 하고 잠시 쉬어야겠다. 배가 살살 고프기는 한데, 한 두어시간 자다가 나가서 트레킹도 알아보고 점심은 나이트바자의 호텔에서 하는 120밧짜리 부페를 먹어봐야겠다.




2004.09.08 10:25 am



역시 버스에서의 잠은 불충분했던 것이었다. 알람을 맞추어놓지 않았다면 아마 못일어났을 것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방에 작은 개미가 돌아다니고 있다. 나갈 때 모기약 뿌려달라고 했다.

우선 루나여행사를 찾아갔다. 태사랑에서는 핼로우태국 아이리쉬펍 맞은편에 있다고 했었는데, 찾아가보니 안 보였다. 아이리쉬펍 앞에서 서서이고 있으니까 한 태국인 아주머니가 자전거타고 지나가시다가 루나 여행사 찾느냐고 물어오시고 어디인지 알려주셔서 찾아갈 수 있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루나 아주머니 동생이시라고..) 아이리쉬펍 앞이 아니고 거기서 더 시내쪽으로 조금 들어가 지은지 얼마 안 되어보이는 커다란 황토색 건물(게스트하우스라던데..) 맞은편이었다.(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이뤼시펍 건너편으로 10미터 더 들어가면 있다고 했는데.. 바부)

트레킹 투어를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보여주셨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쓰고 간 이용후기는 더욱 더 루나여행사를 믿음직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짜피 여유있게 여행하기로 한거, 2박 3일짜리 매땅에 가는 걸로 신청을 하고, 그 다음에는 하루짜리 태국음식학교 신청, 그 다음은 다음 여행지인 수코타이행 VIP 버스(라지만 확실치 않다.) 예약 및 오토바이 렌트를 했다. 매땅 2박 3일 트레킹이 1800밧인데 한국인이니 1500밧에 해 주시겠다고 하셨고, 음식학교는 700밧짜리를 600밧에, 버스는 310밧, 오토바이 렌트는 150밧인데 130밧으로 해준다 하셨다. 모두 더하면 2540밧인데(우리 돈으로 무려 7만 5천원!!), 2300이라고 쓰고 OK? 하니까 순순히 응해주셨다. 거래명세서 같은 걸 쓰고 2500밧을 드렸더니 잔돈을 안 주시는거였다. 그래서 이야기 했더니, 2300밧이라 쓴걸 2500밧으로 보신거였다.(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사실, 태국사람들의 숫자 쓰는 법은 우리나라랑 다른게 많아서 약간 헷갈리게 생겼다.) 그래서 2400으로 재조정을 하고 100밧을 돌려받았다. 다음은 오토바이 렌트. 80밧짜리도 거리에서 봤었지만 믿을만한 곳에서 하기로 하고서 루나에서 빌린거였다. 간단한 사용법을 전해듣고 부르르릉~!!

기름을 넣어야 해서 주유소 가서 가득 채워달라고 하니 55밧이 나왔다. 30밧 정도만 넣어도 된다던데 좀 덜 넣을껄 그랬나.. 기름값 아까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빌린 오토바이와 셀프!!(역시 부담스럽다. ;;) 오토바이 속도계는 0 km/h에 고정.






2004.09.08 11:56 am


나이트 바자에 있는 호텔에서 점심 부페를 한다던데 찾다찾다 못 찾고 그냥 치앙인 플라자에 있는 버거킹에 들어갔다. 맨날 걷다가 오토바이를 타서 그런건지, 아직 익숙치 않은 거리를 달려서 그런건지 도통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치앙인 플라자까지 찾았는데, 뒤로 돌아들어가면 나오는 치앙인 호텔(로 보이는 건물)은 공사중이었다. 마침 치앙인 플라자에 버거킹이 있어서(맥도날드였으면 안 먹었겠지만..) 들어가 와퍼주니어세트를 무려 119밧이나 주고 먹었다. 계산하면 3600원 정도지만 여기 물가로는 아주 비싼거다. 다음부턴 저렴한 현지 음식을 먹어야겠다.(나중에 태국 물가를 알고난 후부터는 절대!! 이렇게 비싼 음식은 사먹지 않았다. 그냥 들어가 시원하게 쉬다 나오기만 했을 뿐.)




2004.09.08 12:12 pm



차량의 좌측통행(사람은 우측통행)에 적응을 못한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지도가 머리 속에 들어와있지 못해 헤맨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치앙마이 지도를 면밀하게 살펴본 후 버거킹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오토바이는 오늘만 빌리고, 사흘은 트레킹, 하루는 음식학교, 다음 날은 수코타이로 출발이기에 오늘이 혼자서 멀리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그러므로, 타패문 주변과 나이트바자는 트레킹 및 음식학교 마치고 저녁 시간에 걸어다니면 되므로 다음에 보기로 하고, 치앙마이 구시가(해자 안)과 치앙마이 대학교 등 혼자 걸어다니기 어려운 곳을 한방에 다 봐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앙마이문 쪽 해자.





2004.09.08 1:08 pm



해자 안에 있는 사원을 둘러보려고 돌아다니는데 이거 영 길을 알 수가 없어서 왓프라씽 겨우 하나 봤다. 무쟈게 큰 탑이 있던데, 그나마 그것도 위에가 지진 때문에 무너져서 그 정도라고 한다. 요즘 건물들에 비해도 그 규모가 대단하던데, 그 옛날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지하게 큰 탑. 저 앞 안내판이 사람 키 정도 되는거니.. 엄청나게 큰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왓프라씽의 화려한 사원




왓치앙만을 찾으려다 포기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가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해서 서둘러 숙소인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돌아왔다. 온 김에 세수와 양치질도 하고, 여행 일정을 다시 손봤다.




2004.09.08 1:35 pm



비가 살짝 그쳐서 나왔는데, 얼마 안 가서 비가 또 쏟아졌다. 나무 밑에서 잠시 쉬다 다시 출발! 이상하게 치앙마이에 오니 비가 자주 온다. 방콕에서는 비 안 맞았는데.. 설마, 내가 비를 달고 다니는건가??




2004.09.08 1:58 pm



치앙마이 대학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가려니까 경비아저씨가 노란 종이쪽지를 줬다. 설마 이거 주차요금 받는 것은 아니겠지? 안쪽으로 주욱 들어가보니 헬로우태국에서 설명해 놓은 것처럼, 정말 장난 아니게 넓었다. 게다가 태국 지형의 특성상 야트막한 언덕 뿐이고 거의 평지에 펼쳐져있는 대학 캠퍼스. 학생들이 대부분 차나 오토바이를타고 다니던데, 정말 그런 수단이 없으면 다니기 정말 힘들거 같았다. 원래는 여기 오려는게 아니었는데, 고산족 박물관 가려고 하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흐흐~ 오토바이가 있으니 문제 없다. 금방 되돌아갈 수 있으니까. 게다가 기름도 빵빵하게 채워두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앙마이 대학. 아쉽게도 학생들과 건물을 못 찍었다.






2004.09.08 2:47 pm



이번엔 진짜 고산족 박물관에 가보고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닌 글에 몇 번이고 책과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확인했다. 그러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사원 하나, 얼른 멈춰서 들어가보니 헬로우태국이나 지도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은 왓록모리라는 사원이었다. 멋진 불당과 커다란 탑이 있는 조용한 사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을 걸어가시는 스님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왓록모리.






2004.09.08 3:07 pm



고산족 박물관을 찾아 삼만리. 달리다보니 무언가 공원같은게 보여, 바로 여긴가보다!! 하고 들어왔다.(란나(랏차망칼라)공원 안에 고산족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오다보면 오른쪽에 도요다 전시장이 보이고 바로 그 맞은 편에 공원 입구가 있다.)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다녀보니 크고 작은 호수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다보니 왠 골프장에 왔다.

14번 홀,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 퍼팅하는건 안보이고(가까이 가서 볼 수 없지 않은가!), 다음 15번 홀 티샷하는 곳이 바로 옆이길래 봤더니만, 이럴수가.. 아저씨들 골프 실력이 형편없었다. 티샷이 제대로 맞아 쭈욱 날아가는 아저씨는 한 명도 없고, 틱! 하고는 앞에 떨어져 굴러가는 수준이었다.




2004.09.08 3:20 pm



으아~ 오늘 운이 무지 없나보다. 골프장을 잠시 돌아다니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스부슬 내려야 숙소로 돌아가지, 이건 완전히 퍼붇는 수준이었다. 오늘 하루 빌린 오토바이, 거기에 기름도 만땅 채웠는데, 뽕을 뽑으려면 하루종일타도 모자라건만 이렇게 비가 오다니.. 뭐, 사실 뽕 안 뽑아도 되는데, 비가 오면 돌아다닐 수가 없으니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에게 비는 치명타다.

골프장 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금방 그칠비로 안 보이는데, 이를 어쩌나.




2004.09.08 3:44 pm



비가 그치고 다시 공원 안을 헤매기 시작했다.

찾았다!! Tribal Museum!! 공원 안쪽 커다란 호수 안에 있었다. 특별히 볼만한 건 없지만(영어가 짧아서 그랬을 수도.. ;;) 그래도 고산족에 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곳이었다.(다 좋은데 냉방을 안 해서.. ;;) 관람을 하고 나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헬로우 태국을 찾아보니 관람시간은 4시까지.. 그와 동시에 도착한 한 외국인 커플에게 문 닫았다고 일러주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산족 박물관. 고산족에 관심이 있다면 가볼만 하다.




사진 몇 장을 더 찍으니 디카 메모리가 다 찼다. 숙소 가까운 인터넷까페를 찾아가 인터넷도 하고 디카 사진은 CD로 구워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산족 박물관 입구에서 찍은 호수 풍경.






2004.09.08 4:13 pm



박물관과 공원을 빠져나와 치앙마이로 달리는데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잠시 건물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다가 멈출것 같지 않길래, 빗줄기가 잠시 가늘어진 틈을 타서 출발했다.




2004.09.08 4:32 pm



타패문을 찾아 열심히 달리는데 다시 또 비가 시작되었다. 으아아~ 우리나라에서 장마에 장대비 오듯 비가 오고 있다. 과연 무사히 숙소까지 갈수 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빌릴걸 그랬나..

오토바이를 타고 매연을 뿜어대는 차와 함께 달려서 그런건지 목이 매우 칼칼해졌다. 다음에 올때는 오토바이 렌트를 위하여 방진마스크라도 준비해야겠다. 왜 태국 경찰들이 안 어울리게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2004.09.08 5:07 pm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아마도 머리 속에 치앙마이 지도가 잘못 들어가있었나보다. 여엉 다른 곳에서 헤매다가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겨우 타패문을 찾아온 것이다. 그나저나, 한 학생에게 타패가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 아무래도 타패의 현지인 발음은 우리랑 다른걸까? 여기 사는 사람들이 타패문 모르지는 않을테고.. 처음으로 나침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우산을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만 운전하는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의 강심장 덕에 그럭저럭 숙소에 올 수 있었다. 좀더 일찍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겸손함만 있으면 좋았을텐데..

우산을 써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홀딱 젖을 뻔 했다. 그나저나 날이 맑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내일 트레킹도 별일 없이 시작할 수 있을까?




2004.09.08 5:47 pm



배가 살살 고파와서 밖으로 나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세븐일레븐에서 톰양맛 컵라면으로 결정!!




2004.09.08 7:09 pm



톰양맛 컵라면을 먹고 디카 백업을 하러 인터넷까페를 찾았다. 보통 1분에 1밧, 미니멈 5분이나 10분 요금이 있고, 30분~1시간까지는 30밧 정도였다. 들어가서 디카로 찍은 사진을 CD로 구워줄 수 있냐니까 60밧에 한 장이라고 했다.

CD를 굽는 동안 인터넷을 잠시 했다. 한글입출력 프로그램이 이미 설치되어있어서 바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내 홈페이지,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메일 등을 확인하고, 구워온 CD가 잘 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인터넷 세상~ 어디서든 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다.

아까 나올 때까지 계속 내리던 비가 거의 그쳐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오토바이!!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 오토바이 헬멧과 열쇠를 가지고 내려와 나이트바자로 출발했다.




2004.09.08 7:41 pm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의 중심에 있는 깔래푸드센터를 찾아갔다. 아아~ 아직도 차량 좌측통행과 대부분의 일방통행을 모두 다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많이 헤메지 않고 크게 돌아가 깔래푸드센터를 찾았다.

여기도 마분콩센터처럼 쿠폰제여서, 60밧을 내고 쿠폰을 구입했다. 역시 다양한 금액을 섞어서 쿠폰을 줬다. 사용하고 남은 쿠폰은 구입 당일에 한해 환불이 가능하다. 무얼 먹을까 한바퀴 돌아보고서 돈까쓰카레덮밥과 에그로띠를 시켰다. 시키고보니 이거 태국음식이 없잖아! 으으~ 다음에는 꼭 신경써서 태국음식을 먹어봐야겠다. 아무튼, 두 접시를 뚝딱 해치웠더니 배가 부른게 아주 행복해졌다.(단.순.무.식!)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깔래푸드센터에서 먹은 저녁식사. 글고보니 아까 컵라면 먹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가 깔래푸드센터. 저런 카운터에서 쿠폰을 사서 먹는 것이다.




2004.09.08 8:45 pm



나이트바자를 어슬렁거렸다. 낮에 왔을 때에는 건물에 들어선 상점들만 있더니, 밤에 오니까 인도에 노점상이 좌악 늘어섰다. 너무나 노점상이 많아서 인도를 걷다가 차도로 나갈 수가 없을 정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에 늘어선 노점상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양한 수공예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금만 돌아다니다보면 파는 것들이 대강 눈에 다 들어온다. 태국 의상이나 나무 공예, 예쁜 전등갓이나 가짜 명품 의류 및 시계와 악세사리.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나이트바자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전통공예시장에 갔더니 태국전통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마침 태국전통춤 공연을 하고 있었던것. 인공암벽등반하는 곳 바로 앞에서 공연을 했다. 전통춤은 대부분 돈내고 봐야하는데 이렇게 무료로 보다니.. 돈 벌었다! 무료공연이었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언니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동작 한 동작 최선을 다하는 태국전통춤 공연




이놈의 비는 지겹지도 않은건지.. 벌써 오늘만 몇 번째 오락가락하는건지 모르겠다. 비오면 사진도 못 찍고, 오토바이도 타기 힘들고, 옷도 젖으니 빨래도 해야 하고,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말 이러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트레킹이 수중극기훈련이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환전해 왔던 7천7백밧, 거기에 용돈받은 2백여밧, 거의 8천밧이면 24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일주일도 안 되어 거의 다 써버렸다. 지금 수중의 밧은 2백여밧 뿐. 내일 아침식사까지 해결하고, 트레킹 다녀온 후에 여행자수표를 환전해야겠다. 초반에 호텔에서 자고, 비싼 디너크루즈 및 일일투어를 이용한데다, 오늘만해도 2박 3일 트레킹과 요리학교 등 2천4백밧을 여행사에 지불했다. 7만원이 넘어가는구만. 아무튼, 아낄 땐 아끼며 여행해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고산족 옷을 입고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많다.
치앙마이 근처에 산이 많아 그런 줄 알았는데.. 카오산에도 많다. -_-;;







2004.09.08 9:32 pm



여행을 하며 돌아다니다보면, 외국 여행자들이 목걸이도 하고, 팔찌도 하고, 레게파마도 하고, 아무튼 많은 목걸이나 팔찌, 발찌 등 악세사리를 많이 하고 있다. 나도 뭐 하나 할게 없나 돌아다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음.. 금세 태국 물가에 적응해 버린 것인가. 처음에는 1천밧 짜리 호텔에서 자다가, 이제는 3백밧 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100밧어치 밥 먹는 것도 벌벌 떨다보니, 몇 백밧 하는 팔찌나 목걸이가 너무 비싸보였다. 한국돈으로 계산해 보면 얼마 하는 것은 아닌데.. 그러다 유치하게도 하트 모양 목걸이를 80밧에 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국 북부 지방의 다양한 수공예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끼리신도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들






2004.09.08 9:57 pm



숙소에 돌아왔다. 그나마 덜 헤메고 찾아왔다.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조금 사볼까 하다가 말았다.(귀차니즘 때문에..)

방을 혼자 쓰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소지품 관리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거의 일주일동안 혼자 다니다보니(친구 호텔에서 하루 있었던 것도 그 친구가 워낙 바빠서 90% 이상 혼자였다.) 말동무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내일 시작하는 2박 3일 트레킹에서는 꼭 친구를 만들어야지!! 안 되면 가이드하고라도 친하게... 흠흠.




2004.09.08 10:41 pm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거울을 봤더니 슬슬 타서 까매지는 피부를 볼 수 있었다. 반바지와 민소매티셔츠가 덮고 있는 분을 경계로 해서 덮힌 곳은 안 타고, 안 덮힌 곳은 타고 있었다. 집에 돌아갈 때 즈음이면 구릿빛 피부의 건강미남이 될 수 있을까ㅡ.ㅡ?




2004.09.08 11:38 pm



내일 트레킹을 위해 짐정리를 다시 했다. 오늘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는게 아주 불안한데, 무거워도 우산을 꼭 가져가야겠다. 배낭과 운동화는 여행사에 맡기고 간단하게 짊어지고 트레킹을 떠나야지. 잘 자고 내일 트레킹 시작~!!

(트레킹을 할 때 신청한 여행사에 요청하면 작은 배낭을 빌려준다. 자기 가방이 젖거나 더러워지길 바라지 않거나, 적당한 가방이 없을 때는 빌려 쓰는 것도 좋다.)



오늘의 지출



04/9/8 뚝뚝-터미널->타페문 -50.0

04/9/8 나이스아파트먼트 1박 -300.0

04/9/8 루나여행사에서 투어 신청 -2,400.0

04/9/8 오토바이 기름값 -55.0

04/9/8 버거킹 와퍼주니어세트 -119.0

04/9/8 똠양맛 컵라면 -13.0

04/9/8 인터넷 및 디카 백업 -100.0

04/9/8 깔래푸드센터 쿠폰(돈까스카레40, 에그로띠20) -60.0

04/9/8 목걸이 -80.0





오늘 쓴 돈: 3177밧

남은 돈: 143밧

누적 지출: 7557밧 (1259.5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