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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책상 한 켠에 있던 테이프들을 정리하며... 내가 음악을 참으로 열심히 찾아 들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가만 생각해 보면, 중학교 3학년 때무터 시작되었다. 당시 EBS FM을 들으면, 오성식이 했었나 아무튼 팝송으로 영어 공부하는 방송이 있었는데, 그 방송을 참 열심히 들었다. 그러면서 여러 테이프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당시 매우 좋아했던 N.EX.T의 음반은, 집에 CDP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를 CD로 구입했다. 결혼하고 신혼집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부모님댁 자그마한 내 방에 있는 테이프며 CD들을 거의 다 가지고 왔으나, 시대는 흘러흘러 물리적 미디어의 시대는 가고 디지털 미디어의 시대가 되었고(잡스 아저씨는 이를 예견하며 이미 MacBook Air에서 ODD를 빼고, 네트워크를 통한 ODD 공유 및 OS 설치를 제안했다.), 그러다보니 주.. 더보기
Traumerei - Vladimir Samoylovych Horowitz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라고 불리우는 블라디미르 사모일로비치 호로비츠, Володимир Самійлович Горовиць(호로비츠의 고향말인 우크라이나어로 적은 이름)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클래식 음악을 듣긴 듣지만, 뭘 제대로 알고 듣는게 아니라 그냥 들리는대로 듣다보니 누가 유명한지 어쩐지 알지 못 하고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아래에 링크 할 음악을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나는 걸 보면 호로비츠의 연주를 언젠가 듣긴 들어봤었나보다. 두 해 전에 봤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에서 호로비츠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알게 되었다는 말을 붙이기도 우수운 것이, 겨우 이 사람의 이름만 머릿 속에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연주를 찾아 듣거나, 평론을 읽어보거나 이런 적극적인 .. 더보기
Lascia ch'io pianga (Rinaldo) - Farinelli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아리아 중 하나인 '울게 하소서.' 이런 음악이 있는 줄도 모르다가, 파리넬리라는 영화를 통해 이 음악을 알게 되었다. 뭐, 그렇다 해도 이 아리아 하나 말고는 더 이상 아는 것도 없지만 말이다. 1994년에 개봉한 파리넬리라는 영화는, 딱 10년 전에 나왔던 영화 아마데우스만큼이나 나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어줍지 않게 클래식을 듣다가 이런 영화가 있는 것을 알게된 나는 밤 늦은 시간 EBS에서 틀어주던 이 두 영화를 겨우겨우 본 기억이 나는데, 영화의 배경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한채 보았던기에 졸음과 지루한 줄거리 원투 펀치에 의해 끝까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 버렸다. 그 뒤로 몇 번 더 시도해 봤었지만, 워낙에 뭘 알지 못하고 음악을 듣는터라, 좋은 영화들이.. 더보기
밤의 여왕, 마술피리 - 조수미 고등학교 다닐 때인 것은 확실한데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TV인지 라디오에서였는지 아무튼 마적(당시엔 '마술피리'보다는 마적이라고 많이 했다.) 중 '밤의 여왕'이라는 아리아를 들어보고서는 무작정 그 앨범을 구하려고 했었다. 음반가게 누나가 뜯어말리는 것을 뒤로하고, 모짜르트의 마적 CD, 그것도 그 유명한 DECCA 레이블에, 게오르그 솔티 경의 지휘, 내가 찾는 조수미까지 참여한 바로 그 CD였다. 아, 2CD. :) 난 아직도 이 오페라의 내용을 전혀 모른다. CD Player에 넣고 주욱 들으면서, 내가 들어봤던 그 아리아가 언제 나오나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찾아낸 트랙, 바로 그 트랙만 수도 없이 들었다. 들어도 다시 들어도, 들을 때 마다 온몸에 소름이 끼쳐오는 강도는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더보기
Toccata & Fugue - Vanessa Mae 오늘 불현듯 생각난 음악이 바로 바네사 메이의 토카타 & 푸가다. 고등학교 다닐 때 알게 되었나본데, 지금도 클래식의 K자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듣기만 하지만 그 때 당시 클래식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나의 고정된 생각을 깨는 그런 연주가였다. 바네사 메이의 말을 빌리자면 '바이올린 테크노 어쿠스틱 퓨전' 음악을 하기 때문이리라. 부모님댁에서 잘 찾아보면 이 The Violin Player 앨범의 테이프가 어디엔가 있을거다. 사서 참 많이 들었었다. 글 올리려고 찾다보니 바네사 메이는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가 영국 남자와 재혼을 하여 영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영국인이라고 한다. 어쩐지 이름에는 중국 느낌이 남아있고, 얼굴에는 동남아.. 더보기
4 Seasons - Vivaldi 비발디의 사계는 워낙에 유명해서 못 들어본 사람이 없을거다. 위의 영상이 네 계절 중 봄인데, 첫부분만 들어봐도, '아! 이거!' 할 정도로 유명하다. 카라얀과 안네 소피 무터가 나온다. 내가 비발디의 사계를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서울로 이사와서 방학 때 교육방송을 들어야 하는데, 아버지께서 총각시절부터 사용해 오던 10여년은 족히 됨직한 국방색 라디오가 드디어 수명을 다해 용산전자상가에 온 가족이 함께 나가서 GoldStar Double Deck 라디오/카셋 플레이어를 사 왔었는데, 그 때 들어있던 샘플 테이프에 담겨있던 클래식 한 곡이 바로 이 비발디의 사계였다. 당시에는 가지고 있던 테이프가 하나도 없었던 시절이니 그 샘플 테이프를 늘어지게 들었다. A면에는 이선희로 기억하는 가.. 더보기
Zigeunerweisen - Sarah Chang 이 음반은 정말 우연히 알게 되었다. 장영주라는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녀가 그 동안 내놓았던 앨범 중 최고의 곡들만을 모아 앨범을 내었다고 한다. 대충 이 앨범을 한 번 주욱 들어보면, 잘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무척 많이 들어보던 선율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마구잡이로 음악을 듣는 나조차 제목 들으면 '아, 그거?' 할 정도로 유명한, '사랑의 인사', '노래의 날개 위에', '카르멘 환타지',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이 수록되어있다. 내가 음악을 듣기 시작한 것은 아마 초등학교 5~6학년 때였을거고, 좀 신경 써서 듣기 시작한 것이 중 3 즈음 부터였다. 이 때는 EBS에서 했던 팝송으로 영어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많이 접했고, 고등학교 입학 후 MC스퀘어 사 주시겠다는 부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