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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0 4년만에 가본 스키장.. 지금 다리 후들후들 :) (12)
민들레 아가씨네 회사는 매 년 1월이나 2월에 부서 워크샵 및 단합대회를 목적으로 스키장에를 가는데, 이번에 따라가게 되었다. 회사 일에 따라가는게 조금 그랬지만, 다른 분들도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서 부담 갖지 않고 같이 가기로 했다. 목요일 업무 후 베어스타운으로 이동, 저녁식사 및 음주가무 즐기고 다음 날인 금요일에 당일권으로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는 것이었는데, 첫 날 저녁행사에 끼기는 좀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합류하기로 했다. 민들레 아가씨돈덩어리 보험을 모든 운전자 가능한 상태로 바꿔두고 돈덩어리를 내가 가지고 있다가, 오늘 새벽 또다른 합류자 두 명을 만나 베어스타운으로 출발했다.

눈 온 것이 많이 있던 상태에서 어제 밤 또 눈발이 조금 날려서 길이 미끄럽거나 차가 막히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큰 길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조금 서두른 탓에 시간 여유도 넉넉했다. 또다른 합류자는 민들레 아가씨네 부서의 다른 직원 언니와 그 남자친구였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언니는 내 고등학교 1년 후배였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닐 때 동아리 활동 등을 한 적도 없고, 중 3때 전학을 왔었기에 선/후배를 모르고 다녀서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동문이라 학교 이야기 하며 1시간 반의 길을 재미있게 갈 수 있었다.

한산한 슬로프. 점심 먹고 찍은 사진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없다.



도착하고서 회사 사람들을 만나 렌탈 옷과 장비를 받아 슬로프로 향했다. 금요일이지만 평일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었다!! 리프트 앞에는 기다란 줄은 커녕 기다리는 사람 없이 바로바로 탑승이 가능할 정도였다. 4년 전 이맘때에 딱 한 번 타본 스키 실력, 넘어지진 않지만 제대로 배운게 아니라 체득한 것이라 이번엔 잘 탈 수 있게 노력해 보기로 했다. 우선 민들레 아가씨와 함께 초급자 슬로프에 도전! A자를 지으며 내려가기는 하는데, 이게 다리를 무척이나 피곤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민들레 아가씨는 매년 회사 워크샵으로 스키를 타서 그런지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

민들레 아가씨 부서의 과장님들께서 그래도 수준급 스키어들이시라 따라다니며 배울 수 있었다. 멋진 스킨 선수들이 타는 것처럼 엣지를 먹이면서 타야 하는데, 그렇게 할 줄 몰라 A자만 그렸었는데, 요령을 배워서 초급자 슬로프에서 조금씩 연습을 하다보니 살짝살짝 엣지가 먹는 맛이 들기 시작했다. 호오~ 이러 재미구나!!



몇 번 초급자 슬로프에서 엣지를 연습하다 과감하게 중급자 슬로프로 진출했다. 아아~ 경사가 왜이리 급한거야. (ㅠ.ㅠ) 초반에는 괜찮더니 중간 점프금지라고 쓰여있는 이후로는 정말 급경사였다. 엣지 넣을 생각은 못 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A자로 내려갔는데, 그것도 몇 번 하다보니까 용기가 나서 조금씩 엣지를 넣을 수 있게 되고, 속도도 즐기게 되었다. 호오~ 이런 맛에 스키 타는구나!! :) 민들레 아가씨와 친한 부서 사람들이 상급자 슬로프에 가자고 꼬셨지만, 우리의 실력을 잘 알기에 중급자를 여러번 공략하면서 엣지를 익혔다.

점심 먹고 또 타고... 슬로프를 몇 번이나 탔는지 모르겠다. 한 열댓번은 되려나? 아무튼,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리프트를 기다리고 타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스키 타려면 이렇게 타야 하지 않을까. 리프트 줄 서서 기다린다고 시간 다 보내는 것보다 과감하게 주중 라이딩을 하는게 훨씬 좋을 듯 하다.(물론 다 알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주중에 휴가내기가 쉽지는 않다.) 결국 나중엔 다리에 힘이 풀리는 걸 느끼고서는 약속시간보다 좀더 일찍 라이딩을 마쳤다.

초급자 슬로프로 올라가는 리프트



요즘은 스노우보드가 대세라길래 이번엔 보드를 타 보려 했지만, 그나마 한 번 타본 스키의 기술을 새로 배우게 되어서 즐겁게 탈 수 있었다. 몸은 고되지만 리프트 기다리는 지루함이 없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집에 돌아와 씻고 잠시 누웠는데, 정말 죽은 듯 자고 일어났다. 아마 내일 아침엔 온 몸이 욱신욱신 쑤시지 않을런지...

데려가준 민들레 아가씨,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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