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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1.23 오늘의 이런저런 생각 (10)

오늘의 이런저런 생각

자유/잡담 | 2005.11.23 19:10 | 자유
1. 대학수학능력시험
벌써 수능을 보는 날이더라. 시사에 관심이 없다보니, 수업 시간에 한 교수님께서 언급해 주셔서 알았다. 첫 수능에서는 너무나도 긴장해서 힘들었고, 두번째 수능에선 마음 편하게 친구들과 놀면서 봤다. 첫 수능은 나를 재수라는 필수 코스를 밟도록 만들었고, 두번째 수능은 날 우리학교에 보내주었다. 어찌보면 이처럼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시험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어찌보면 18, 19의 나이에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냉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시험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 수능에 휴대폰 간수를 잘 못 한 세 명의 학생이 내년까지 수능을 치를 수 없게 되었다는데, 그 소식을 듣고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시험을 치르러 가면서 왜 휴대폰이 필요한 것이며, 설사 필요해서 가져갔다 한들 수험장의 지침을 제대로 따라야 하지 않나? 일개 한 회사에서 관장하는 토익 등의 시험에서도 철저하게 통신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마당에,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되고, 출근 시간이 바뀌는 등 나라가 들썩이는 커다란 국가적 시험에 그런 실수를 하다니... 변명거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2. 벌써 수요일
월요일과 화요일 시험을 보고, 어제 저녁에 학교에 남아있는 학번 동기들을 만나 저녁 식사하고, 들어와서 족보 쓰다가, 오늘 하루종일 수업 듣고... 어느 새 수요일이 다 지나가고 말았다. 시간이 이리도 빨리 가다니. 젊을 땐 시간이 더디게 가고,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더니, 나도 벌써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게 되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일까? 내일과 모레 빡빡한 수업을 듣고 나면 금방 주말이다. 주말이 지나면 무시무시하게 기다리고 있는 시험... 이번 시험은 5.5학점의 소화기학 두 번의 시험 중 첫번째로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수업 시간이 50시간 정도 된다. 대강 한 시간 수업에 주관식 한 문제, 객관식 두 문제가 출제된다니 약 150문제!!! 시험 범위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고 시험 시간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워보이지만, 두 시간의 시험 시간 동안 살인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그것 또한 걱정이다.(시험 공부나 하면서 걱정을 해야 할텐데..)

3. 알북의 재시동
잠자기를 즐겨 사용하는 통에 알북을 재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재시동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거나,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나 할까, 대부분은 뚜껑을 닫으면 즉시 잠자기에 들어가 색~색~ 숨을 쉬는 알북의 전원 램프를 감상하다가, 뚜껑을 열면 즉시 깨어나 잠자기에 들어가기 전의 상태로 바로 복구하는 신속함을 즐긴다. 오늘 저녁을 먹고 알북 뚜껑을 열었는데, 친절하게도 '문제가 생겼으니 파워버튼을 수 초 간 누르고서 컴퓨터를 꺼라.' 라고 영어와 일본어 등으로 안내가 되어있었다. 여기서 느낀 것 두 가지. 첫번째.. 일본의 파워. 일본어가 안 적혀있는 곳이 없다. 두번째.. 맥을 1년 반 넘게 써오면서 잠자기에서 실패하여 재시동하라는 화면은 처음 봤다.

4. 휴식
제대로 쉬고 싶다. 학생이 무슨 휴식타령이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매주 치러야 하는 시험의 긴장 속에 ABS(Anti-locking Brake System이 아니고, Anal Burning Syndrome이라고, 'X줄이 타는 증후군'이다.)에 시달리다보니 마음 편하게 한 주라도 쉬고 싶다. 물론, 학기 중에는 긴장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방학에는 부담없이 쉬어야 하는 것이지만, 왜 그리도 그게 힘든 것인지. 아무튼, 앞으로 한 달 정도 남은 겨울방학을 위해 더욱 힘차게 달려야겠다.

5. Before Sunrise & Before Sunset
어제 족보를 쓰느라 방돌이 후배의 노트북을 빌려서 사용했는데, Before Sunrise와 Before Sunset이 있는 것이 아닌가!!! 족보를 얼른 쓰고 자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백그라운드로 영화를 틀어놓고 족보를 쓰는 사태까지... 그러다가 Virtual Dub으로 음성만 추출하여 mp3로 만들어서 지금도 듣고 있다. 10년 전의 Before Sunrise... 미소년 에단 호크과 미소녀 줄리 델피. 이 둘의 운명적인 만남과 하룻 밤의 동화와 같은 사랑, 그리고 끝을 알 수 없었던 결말... 정말이지 너무나도 멋진 영화였다. 반 농담이지만, 이 영화 때문에 유럽배낭여행을 가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부터 10년이 지나 2004년,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가 더 설레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했었지만, 난 봤다. 해가 지기 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가졌던 10년 간의 재회, 그리고 그 동안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화려하진 않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10년의 세월은 아이돌 스타였던 그들을 중년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그들이 재회하여 나누는 이야기들에서 한 시도 귀를 뗄 수 없었다.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