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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9.20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18일, 자유.. 낚시꾼 되다!

2004.09.20 7:15 am



일어났다. 오늘은 바디낚시 가는 날이다. 내일 이곳을 떠나기로 했기에 오늘 쓸 것들 빼고 대강 집을 챙겼다. 간단하게 샤워도 하고, 렌즈도 껴서 선글라스를 끼고, 민소매티에 반바지를 입고 형님들께 갔더니, 배 타면 햇살이 장난 아니라고, 긴바지에 긴팔 옷을 입고가라고 하셨다. 있긴 있는데 너무 두껍다고 하니까 얇은 긴바지 하나를 빌려주셨다. 도데체 어디까지 신세를 지는거야!!

8시 반에 픽업하러 온다고 해서 8시 20분부터 리조트 앞에서 기다렸더니 금방 차가 한 대 왔다. 다른 리조트도 몇 곳 들러서 다른 사람들도 같이 타고 매핫 선착장으로 갔다.


2004.09.20 8:56 am



낚시 투어를 주관하는 여행사에서 먹을거 사고 기다리라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스노클링 하러 가는 사람들이었다. 행여나 스노클링 하는 사람들과 같은 배를 타는건가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스노클링은 배가 다른 것이었다. 형님들과 햄샌드위치, 참치샌드위치(바게뜨 비슷한 빵에다 해 주었다. 각각 50밧!!)를 하나씩 사서 나누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좀 비싸긴 하지만..(꼬따오는 정말 물가가 비싸다.)

낚시배엔 형님들과 나, 아일랜드 사람 셋, 태국 사람 셋과 왠 서양사람이 한 사람 탔다. 나중에 보니 그 서양사람은 이곳에서 머물면서 외국인들을 위한 낚시투어를 해 주는 모양이었다. 태국말도 잘 하고, 태국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시키기도 했다. 태국사람들은 영어를 못 하는지 한마디 안 하더만..

매핫 선착장을 출발하여 서쪽으로, 서쪽으로 향했다. 그래도 그 동안 며칠 배 탔다고 바로 배멀미를 하지는 않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도 했는데, 먹구름이 껴있는 곳을 지나니 바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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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비구름 아래에는 비가 왔지만, 밝은 곳으로 가니까 비가 안 왔다.




한 시간 정도 바다를 달리다가 꼬낭유안이 보이는(물론 꼬따오도 보이는) 곳에 닻을 내리고 낚시를 시작했다. 릴 낚시였는데, 우리나라 릴 낚시는 릴이 낚싯대 아래에 달려있지만, 이곳의 릴 낚시는 릴이 낚싯대위에 달려있었다. 그리고, 미끼는 오징어.(태국 오징어는 우리나라 오징어에 비해 매우 작다. 꼴뚜기와 오징어 중간 크기랄까? 노점에서 숯불구이오징어꼬치를 자주 판다. 아직 먹어보지는 못 했다.) 태국사람들이 무거운 추가 달린 커다란 낚시 바늘에 오징어를 끼워주면 바다 바닥에 가까이 가도록 한참 줄을 늘어뜨리고 마냥 기다리는 것이었다. 간혹 입질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얄밉게도 오징어만 뜯어먹고 가는 녀석들이라,줄을 올려보면 오징어가 만신창이가 되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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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바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야 할텐데...




그렇게 몇 번 낚시를 드리우고, 파도에 출렁이는 배 위에서 배멀미와 씨름을 하고 있는데, 낚시대가 휘릭~! 휘어지는 것이었다. 고기닷!! 바로 일어나 릴을 정신없이 감았더니, 무거운 녀석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낚시처럼 밀고 당기는 맛이 전혀 없이, 그냥 릴만 감았는데, 다 올려보니까 어른 손바닥 세 배는 됨직한 열대물고기가 한마리 잡혔다. 으하하하~! 일생일대의 첫번째 바다낚시의 노획물. 이름도 잘 모르는 열대 물고기(마름모 모양의 몸에 등지느러미가 긴 녀석이었다.)였는데, 덩치가 꽤 컸다.

고기배는 자주 포인트를 옮겨다녔다. 아마도 정해진 루트가 있으리라.. 그렇게 옮기면서 낚시를 계속 하는데, 처음에 바다로 나올 때는 배가 빨리 움직여서 괜찮았는데, 닻 내리고 가만히 있으니 파도를 심하게 타서(오늘이 평소보다 파도가 좀 높아보였다. 그래봐야 우리나라 보통 파도보다도 낮지만.) 점점더 배멀미를 하기 시작했다. 배멀미약 한 알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도 별 차도가 없어서, 결국 낚시대를 버리고 고개 푹 숙이고 있었더니, 선원 아저씨가 들어가 누워있으라고 해서 선실(이라고 해봐야 조그만한 배라서 선장 아저씨 자리 말고 겨우 두 사람이 누울 정도의 자리만 있었다.)에 가서 누웠다.


잠시 정신을 잃었는데, 두 시간이 넘게 자버렸던 것이었다. 밖에서는 계속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나가보니 그 동안 아일랜드 사람들은 다섯 마리나 잡았는데, 우리는 겨우 두 마리. 많이 뒤지고 있었다. 잠을 자서 그런지, 약 기운이 돌기 시작한 것인지, 배멀미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으면서 낚시 할 만 했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계속해서 잡아 올리는 것을 부럽게 보고 있다보니 내 낚싯줄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낚싯대도 많이 휘는 걸 보니 꽤 큰 녀석이었다. 신나서 마구 당겨올리고 있는데, 뭐에 걸린 듯 아무리 당겨도 안 올라왔다. 으아~ 이거 바위에 걸린거 가지고 좋아한거야? 선원 아저씨가 Rock(바위야.)이라면서 낚싯줄을 당겨 빼주었는데, 오호홋~! 계속 낚싯줄을 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열심히 릴을 돌려 끌어내어보니 오늘 잡은 물고기 중에 가장 큰 고기가 걸린 것이었다!! 그 동안 물고기를 낚으면 별말 안 하던 태국 아저씨들이, 이번에 내가 잡은 녀석을 보더니 Good을 연발하면서 똠양을 만들어먹으면 맛있다고 계속해서 이야기 해 주었다. 정말 괜찮은 고기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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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물고기들. 맨 왼쪽 아래와 오른쪽 줄 위에서 네번째(갈색의 큰 물고기)가 직접 잡은 것.



나머지는 형님들, 아일랜드 사람들, 태국 선원들이 잡은 것들이다.


시간이 4시를 향해 가니까 돌아갈까냐고 서양 아저씨가 물어봤다. 멀미에 고생도 많이 하고, 어서 땅을 밟고 싶어서 돌아가자고 했다. 매핫 선착장으로 향하던 길에 잡았던 고기를 모두 꺼내어 기념촬영도 했다. 잡은 물고기만 가져가는 줄 알았는데 비록 우리가 조금 잡았지만, 태국 아저씨들이 잡은 것까지 모두 포함하여 코리아/아일랜드팀이 서로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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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촬영!! 배멀미로 정신없다. -_-;; 오른쪽에 몸만 나온 사람들이 아일랜드 청년들.




2004.09.20 3:50 pm



낚시가 끝났다. 배멀미 때문에 진짜 고생을 했다. 아아~ 바다스포츠가 참 재미있는데, 파도 때문에 배멀미에... 꼬따오 들어올 때부터 시작해서, 바다다이빙 하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 바다낚시까지 계속 배멀미를 했다. 작은배 체질이 아닌건가.. 엄청 큰 배(페리 같은거) 타면 전혀 안 흔들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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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선착장으로 돌아가자. (ㅠ.ㅠ)




2004.09.20 4:15 pm



숙소로 돌아온 후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자유형은 작은형님으로부터 합격판정을 받았다. 아직도 동작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요 며칠 동안 배운 걸 잊지 않고 수영할 때마다 기억해서 한다면, 앞으로도 큰 문제가 없겠지? 거기에 평형 발차기도 배웠다. 지난 번에도 잠깐 했었는데, 무릎을 모으고, 발 안쪽을 바깥쪽으로 최대한 벌리고,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닌 관절이 복귀하는 것을 이용하여 발차기를 해야 한다는데, 이게 말부터도 어렵듯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게다가 몸이 너무 굳어서 다리가 제대로 벌어지지 않아 더 힘들었다. 작은형님 말씀으로는 처음부터 되는게 없으니, 사나흘 꾸준히 하면 감이 온다고 하셨다.


2004.09.20 5:33 pm



수영을 마치고,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토니 선생님 기다렸다. 그러다, 큰 형님께서 코랄 리조트 직원들(태국사람들)이 있는 건물에 가시더니 칼 한 자루를 빌려오셔서, 오늘 잡아온 물고기 중 한 마리를 회 떠 주셨다. 내가 두번째로 잡았던 것이었는데, 큰 형님 말씀으로는 다금바리라는 고기란다. 한국에서 무지 비싼 고기라면서 맛있다고 하셨다. 정말, 다른 물고기 잡아 올릴 때는 별 말 없던 고깃배 사람들이, 내가 그걸 잡아 올리자 Good을 연발하면서 정말 맛있고, 특히 똠얌을 해 먹으면 죽인다고 했다. 칼이 잘 들지 않아 고기를 커다랗게 썰어오셨는데, 초장을 찍어서 한 점 먹어보니, 으아아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칼도 안 들고, 큰 형님께서 사시미 전문가도 아니시라 모양은 제멋대로였지만, 맛 하나는 정말 끝내줬다. 두툼한 회 한점 초장 듬뿍 찍어 먹으면, 비리지도 물컹거리지도 않고, 쫀득 담백한 그 맛.. 정말 최고였다.


2004.09.20 6:30 pm



기다리던 토니 선생님이 오셨다. 부탁드린 방콕까지 가는 조인트 티켓(쾌속선으로 춤폰까지, 거기서 방콕까지는 VIP버스)을 받았다. 그리고, 오픈워터 임시자격증(진짜 자격증은 PADI에 우편 접수되어 나중에 집으로 온다.)을 받았다. 으흐~ 어찌나 뿌듯하던지.. 겨우 네 번의 다이빙이었지만, 하면 할 수록 재미를 느끼고, 신기했던 다이빙. 여건만 된다면 더 해보거나(펀 다이빙), 다음 코스(어드밴스드 오픈워터)를 하고 싶지만, 여러 사정 상 그러지 못 하는게 참 아쉬웠다. 다음에 다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

반스 다이빙 숙소 옆에 있는, 싸이리 해변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 옆의 식당인 빙고 식당에 갔다. 물론 오늘 잡아온 물고기들을 요리해 줄 수 있는 식당이다. 오픈워터 쫑파티 겸, 내일 나 혼자 떠나므로 환송식을 겸했는데, 맥주로 시작하여 네 종류의 커다란 물고기 요리를 먹었다.


2004.09.20 9:45 pm



저녁을 맛있게 먹으며, 오픈워터 코스 쫑파티 겸, 나와의 이별을 위한 환송식을 했다. 우리나라 물고기에 비해 원래 맛이 없는건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의 생선요리 방법이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은지, 커다란 물고기들이 찜이나 바베큐 등의 요리로 네 접시나 나오는데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차라리, 한국의 꽁치찜이나 고등어자반, 삼치조림이나 조기구이가 떠올랐다. 아아~ 나는 토종 한국인인가.

식사를 마치고서 토니 선생님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들어오는 길에 형님들께서 맥주 한잔씩 더 하신다고 하셔서 같이 바에 가서 아이스티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4.09.20 11:05 pm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를 좀 드신 형님들은 바로 골아떨어지셨다. 배도 부르고(저녁에만 아이스티 세 캔을 마셨다!!) 이제 이곳 꼬따오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보내기가 아쉬워 산책을 나섰다.

그 동안 리조트 안은 많이 다녀봐서 다른 곳을 가보려고 했다. 리조트(코랄은 싸이리 해변의 거의 최북단에 있다.)에서 매핫 선착장까지 가는 방향은 많이 가보아서, 이번에는 반대로 코랄 위쪽의 리조트 방향으로 가 보았다. 항상 코랄에서 보면 언덕에 멋진 방갈로들이 많이 있는 리조특 있었는데, 직접 가보니 환상적이었다!! 코랄 그랜드 리조트 & 다이버스도 참 좋은 리조트인데(방갈로가 1박에 몇 천밧 수준이다. 그 정도면 방콕에서 4, 5성 호텔에서 묵을 수 있다.) 비교가 안 될만큼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만들어놓았다. 뭐, 밤에 봐서 자세히 볼 수 없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이 어느 정도 되지 않고서야 이런 느낌이 올 수 없는 법. 이 방갈로들은 하루에 얼마나 할까.. 하는 속물적 사고가 불현듯 들었다. 사실, 싸이리 해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 리조트에서는 방갈로 위치가 좋으면 싸이리 해변은 물론이고 타이만의 바다도 창문 가득 펼처질 것 같았다. 해변에서 좀 떨어져있어서 약간 불편할 듯도 하던데, 그래도 작업용(?!?) 장소로는 그만이라는 결론!!

지상낙원(자다 일어나 배부르게 밥 먹고, 더우면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바다에 나가 다이빙과 낚시도 하고, 밤에는 식당이나 바에 가서 밧있는 거 사먹고..)인 꼬따오를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하다니.. 참으로 아쉬웠다. 사실, 다이빙 할 게 아니라면 정말 할 것 없는 곳이 바로 꼬따오인데, 그게 장점(다이버들에게..)이자 단점(일반 여행자들에게..)이 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상점과 주점들도 있긴 하지만, 커다란 섬이나 육지만큼 많고 화려하지도 않고, 그 흔한 기념품 가계도 찾기 힘들고, 살만한 것도 없고, 오로지 다이빙과 먹고 자는 것 정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고 붐비지 않는 것도 좋고, 그만큼 바다와 해변이 깨끗(코랄에서는 꼬따오 주변 수중청소와 해변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해서 정말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나중에 다이빙에 필이 꽂히거나, 아니면 오픈워터 이후의 코스(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스페셜티 코스, 레스큐 코스, 마스터 코스 등등)에도 관심이 생긴다면 다시 방문해야겠다. 특히나, 두 형님들을 만나 외롭지 않고, 도움도 많이 받으며, 정말 편하게 있을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오늘의 지출



04/9/20 다이빙 메뉴얼 예치금 환불 1,000.0

04/9/20 음료수 -60.0

04/9/20 방콕까지 조인트티켓 -650.0

04/9/20 마시는 요구르트 -90.0





오늘 쓴 돈: 800밧

예치금 환불: 1000밧

카드결제: 0밧

환전한 돈: 0밧

남은 돈: 4796.5밧

누적 지출: 19741.5밧 (1096.75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