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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1.07.20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14일.. 노이슈반슈타인 성
2001. 7. 20. 금

눈을 떠 보니 7시 30분. 어제 좀 피곤해서 다시 눈을 붙였다. 다시 눈을 뜨니 8시 15분. 위에서 자던 어제 만난 친구가 오늘 퓌센에 가려면 아침에 일찍 기차를 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서두르기로 했다. 그러고나서 시간을 보니까 8시 51분 기차였다. 빨랑 세수를 하고, 오래간만에 면도도 하고, 가방을 다 쌌다. 오늘 퓌센에 갔다가 다시 올아와 뮌헨에서 다시 묵기로 하고 데스크에 가서 물어봤더니 이미 예약이 다 끝나서 자리가 없다고... 어제 자기 전에 말을 했어야 하는데, 피곤해서 말을 안 했다니만. 음음. 어쩔 수 없이 가방을 완전히 싸고(어제 빨아서 아직 안 마른 빨래도 그냥 배낭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짐 놓는 곳에 배낭을 묶어놓고 바로 옆에 있는 뮌헨역으로 뛰어갔다.

앗,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다. 우선 역까지는 그냥 뛰어서...

다행히 열차는 아직 안 들어왔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들 퓌센에 있는 성을 보러 가나보다. 이상하게도 독일 열차가 늦게 들어오다니... 약 30분 늦게 열차가 들어와서 출발했다. 빨리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아침 식사로 레몬맛 파운드 케익과 사과쥬스를 먹었다.
한참 가다가 옆에 있는 사람들과 과자를 나누어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호텔팩으로 오신 분들이고 이제 5일째라고 하셨다. 과자를 드렸더니 줄게 호텔에서 가져온 잼밖에 없다고 주어서 바로 받아두었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퓌센역에 도착했다. 아직도 비가 부슬부슬... 가방에 있는 우산을 꺼내려는데, 어랏~! 우산이 없는게 아닌가. 생각해 보니 배낭을 묶어놓다가 꺼냈던 우산을 가방에 안 넣고 그냥 나온것이다. 으이구, 그냥 다른 놈들이 얼씨구나 하고 집어갔겠군. 역 앞에 성 밑에까지 가는 버스가 바로 있어서 왕복 5.2마르크를 주고 탔다. 사람이 꽉찬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니까 내려주는데, 내리는 비와 안개사이로 어디서 많이 보이던 모양의 성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이었다.
문제는 비였다. ㅠ.ㅠ 이거 비는 점점더 오는데 우산은 없고... 일행인 사람은 내가 가져온다고 안 가져왔고. 아까 이야기 했던 호텔팩 사람들과 같이 올라갔는데, 그 사람들은 우산 받고, 우리들은 비 다 맞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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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사실 퓌센 옆 동네)에 있는 노이슈바인슈타인(Neuschwanstein) 성.



노이슈반슈타인성까지는 미니버스, 마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마차도 재미있어보이던데, 돈 없는 배낭 여행객이 무슨 마차. 튼튼한(사실 별로 튼튼하지는 못하지만) 두 다리로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약 30분 정도 비를 쫄딱 맞으며 올라갔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산, 우비... 그래도 그냥 비 맞는 사람들도 있긴 있었다. 근데 정말 장난아니게 젖었다. 빤쓰빼고 다) 성 입구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빼곡하게 모여있었다. 알고보니 각각 입장권을 살 때 투어 번호가 적혀있는데, 그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었다.(내 티켓에는 451번이 적혀있었다. 참, 티켓 가격은 학생할인 12마르크.) 그 혼잡한 성문 바로 밑에서 이리저리 밀리며 이야기도 하다보니 우리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물론 한국어 투어는 없고, 영어 투어에 따라갔는데, 가이드가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어서 그나마 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개별적으로 돌아다닐 수 없고, 모두 성에서 하는 투어를 따라 정해진 곳만 돌아다니는 것이었는데,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한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투어를 하니까 성과 돌아다니는 곳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투어는 이 노이슈반슈타인성을 지었다는 루드비히 2세의 방, 침실, 응접실 등등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맨 위에 있는 음악실(사실 루드비히 2세가 살아있을 때에는 음악회가 열린적이 없다고 한다.)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참, 이 성에 있는 그림은 바그너의 오페라 장면을 묘사한 것이 매우 많다고 하는데, 바그너와 루드비히 2세와의 관계를 시기한 사람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루드비히 2세가 바그너를 쫓아보냈다고 한다.
투어가 끝난 후 부터는 기념품 가계 뿐이었다. 이 노이슈반슈테인성이 디즈니랜드의 성과 우리나라 롯데월드 성의 모델이 되었던 성인만큼 그 외양이 정말 예쁘고, 꼭 동화에 나올 것 같이 생겼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성을 밖에서 찍을 수 없어서 기념품 가계에서 1마르크짜리 엽서만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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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본 창밖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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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내려오며 찰칵~!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 성과 디즈니의 백설공주성의 모델이 된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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퓌센역과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왕복하는 버스의 표.



아까부터 몸이 식으면서 엄청 추웠는데, 그 추운 몸을 가지고 다시 비를 맞으며 산길을 내려가는데, 손이 시렵고, 다 젖은 운동화 속의 발도 시렵고... ㅠ.ㅠ 꼴이 말이 아니었다. 물에 빠진 새앙쥐꼴. 3시 5분에 있는 퓌센발 뮌헨행 열차를 타기 위해 빨리 내려와서 잠시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퓌센역에 내렸다. 다행히 3시 조금 전에 도착해서 기차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같이 봤던 호텔팩 사람들과는 떨어져서 기차를 타게 되었다. 역시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옆에 앉은 여행객들(여자 둘이었는데, 치위생과 다닌다고...)과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 한 분도 계셨는데... 우리가 뮌헨에 숙소가 없다고 했더니, 따라오기만 한다면 재워는 줄 수 있다고 하셔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당근 따라간다고 했다. ^^ 어짜피 별 생각 없이 들어온 독일. 그 아저씨 따라 편히 쉬고, 그 쪽 동네도 돌아보고... 으흐흐. 숙박비 굳었다. ^^;

약간 열차가 늦어서 아저씨 집(독일만 여행 중이신데 아예 집을 빌리셨다고 한다.)에 바로 가는 기차는 못 타고, 5시 33분에 떠나는 기차, 이건 두 번 갈아타야 하는건데, 그 기차를 타기로 하고 어제 잤던 숙소에 배낭을 가지러 뛰어갔다. 빨랑 가서 개줄 풀고 배낭 짊어지고 역으로 와서 아저씨과 함께 기차를 탔다. 참, 아침에 두고간 우산이 그대로 있었다. 다행이다. ^^;

오옷... 이건 말로만 듣던 이체(ICE)가 아닌가. 우리는 2등석에 타야 해서(왜? 2등석 유레일이까. 1등석 유레일은 무지 비싸다.) 2등석에 들어갔는데, 이건 왠만한 열차 1등석 보다 더 좋았다. 살롱도 있고, 컴파트먼트도 있고... 첨엔 살롱에 자리를 잡았다가 좀 불편할 듯 해서 세 자리 비어있는 컴파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 촌놈이 이체를 타다니... ^^; 스르르 출발해 버려서 출발하는지도 몰랐고, 화장실도 어찌나 깨끗하고, 시설도 좋은지... 정말 독일은 맘에 드는 나라다. 비 좀 맞은거 빼면.

여기저 잠깐, 뱀다리...
유레일 2등석 패스를 사면 많은 열차를 그냥 탈 수 있다. TGV, EuroStar, Thalys 등의 급행열차는 미리 예약을 하거나 돈을 더 내야 한다. 예약을 안 해도 되는 기차도 밤에 타야 하거나(밤 기차는 대부분 사람이 많다.) 사람 많은 구간을 타게 되면 미리 예약을 해서 좌석을 확보해 두는게 돈 조금 더 주고 편하게 가는 방법이다. 그리고, 독일의 이체. 이건 예약없이 그냥 탈 수 있다. ^^ 빠르고 좋은 기차를 그냥... 으흐흐. 독일 만세~! 이체 만세~! ^^

목적지까지는 두 번 갈아타야 했다.갈아타는 것은 아저씨께서 알아서 잘 해주셨기 때문에 졸졸 따라다니기만 했다. 마지막 기차인 세 번째 이체를 탔더니 허기가 밀려왔다. 어제 샀던 빵과 치즈, 잼과 쥬스를 꺼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