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2004.09.11 8:35 am



남들보다 일찍 잤더니 남들보다 일찍 일어났다. 다행히 비는 그쳐있었고 강물도 수위가 조금은 내려갔지만, 아직도 물살이 너무 거칠어 대나무 땟목타기는 오늘 하기 힘들어 보인다.




2004.09.11 9:34 am



어제 다들 늦게 잔건지, 한참을 여행일기 쓰고 혼자 노는데도 일어난 사람이 거의 없다. 다행히 비는 많이 그쳤는데, 과연 래프팅을 할 수 있을까.




2004.09.11 11:41 am



밥 먹기 전에 이스라엘 커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자는 말라리아가 상당히 걱정되는 모양이어서 한국에선 말라리아에 대한 의사들의 의견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다. 뭐, 예방약도 없고, 약값도 비싸고, 잘 걸리는게 아니니까 모기 안 물리고 조심하면 충분할거 같다고 했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아무래도 약 팔려고 의사들이 그러는거 같다고 한 마디 거들었다. 그들의 여행계획을 물으니, 태국(에선 남쪽 섬에서 오래 보내고)을 시작으로 네팔을 가려다 현지 상황이 안 좋아 치앙마이로 바꾸었다고 했다. 치앙마이 이후에는 베트남도 가고, 호주로 날아가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며 여행도 하고, 거의 1년 동안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으미~ 부러운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달 여행하는 것도 아주 어려운데, 외국사람들은 두어달은 기본이다. 참, 이스라엘은 병역의 의무가 있어서 물어보니까 남자는 오래전에 3년 의무를 마쳤고, 여자는 1년 전에 2년 의무를 마쳤다고 했다.

토스트와 스크램블드에그로 아침식사를 했다. 수박과 파인애플은 디저트. 한국에선 밥(Steamed rice or Sticky rice)을 매 끼니마다 먹는다고 알려주니 다들 놀랐다.
근데 왜 아침을 항상 늦게 주는 걸까? 피곤하니까 늦게까지 자라는건가, 원래 태국사람들이 늦게 아침을 먹는건가.

밥 먹고 짐 꾸리면서 기다리다보니 대나무 땟목 대신 고무보트 레프팅이 준비되었다. 픽업 트럭 가득 고무보트를 싫고 와서 준비를 해 놓았다.




2004.09.11 1:08 pm



30분 쯤 레프팅을 했다. 물이 많이 불어이써서 급류가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맨 뒤에 앉아서 안전하긴 했지만, 스릴은 반감되었다. 앞에 앉고 싶었는데, 이번엔 레프팅강사까지도 날 혼자 앉게(총14명이고 배는 세 개. 4, 5, 5명씩 나누었는데, 그 중 다섯명 팀에 끼고 거기에 두 쌍의 커플들이 있어 완전히 밀렸다. 서러워서 이거 원.. 다음엔 나도 커플 배낭여행을 하리라!!!!) 해버렸다. 또 왕따가... -_-a 좀더 길게 했으면 했는데 별로 하지도 않고 마쳐버렸다. 등과 어깨에 알이 베기지도 않을 듯.

아침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레프팅을 마치고 바로 점심을 주었다. 다들 별로 생각이 없는 얼굴이었다. 볶음국수였는데, 그래도 지금 안 먹으면 저녁때까지 배 고프지 않을거라는 보장을 할 수 없어 두 그릇이나 먹었다.

치앙마이로 가는 차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했다. 정확히는 이야기 하는 걸 유심히 듣기만 했다. 솔직히 1대 1로 말 하는 건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여럿이 말 하는 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1:1 대화에서 70% 정도 이해한다면 여럿이 말 하는 소위 수다는 2~30%도 채 안 되는거 같다. 그렇다보니 영어권에서 온 애들끼리 수다를 주로 떤다.




2004.09.11 1:50 pm



차가 와서 올라탔다. 트레킹을 출발할 때에는 맨 마지막에 타서 불편했기에 이번에는 맨 처음 타서 안쪽에 앉았다. 가이드에 기사아저씨까지 총 16명이 작은 픽업트럭을 개조한 썽태우에 모두 들어가 앉았다. 이러다보니 밀착하게 되는데, 맨 안쪽은 바깥쪽보다 더 불편했다. 뭐, 바꿔달라는 말도 못 하고.. 수다가 다시 시작되었는데, 피곤이 느껴져 살짝 잤다.

차를 타고 달리니 햇살이 비취고 날이 좋아졌다. 누군가가.. 차 탈 때만 날이 좋다고 이야기 하길래 우린 참 운이 좋아~ 하고 한 마디 해 주었다. 아~ 정말 수다에 끼기 힘들다.

방콕-치앙마이 구간의 버스 이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 글쎄.. 100밧 내고 온 사람도 있다더니만 영국 친구들은 무려 80밧만 냈다고 한다. 100밧, 80밧 모두 30명 쯤 앉는 대형버스에 에어컨, 담요 제공 등 정부운영의 VIP 버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 루나 여행사에서는 치앙마이->방콕 버스르 150밧에 팔던데, 그게 싼게 아니었다. 영국 친구들은 카오산에서 뒤져 왕복 160밧에 표를 샀다고 했다. 으아~~!! 난 VIP999버스를 무려 625밧이나 주고 탔는데!!! 차액이 500밧이나 되니 이거 하루 체류비가 빠지고도 남는다. 아~ 다음엔 여행사 버스를 잘 확인하고(미니버스이거나 안 좋으면 안 되므로) 이용해야겠다.




2004.09.11 3:21 pm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내가 제일 먼저 루나여행사 앞에 내리게 되었는데, 2박 3일 동안 동거동락을 했던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오는 사람 안 말리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게 여행의 섭리. 인사하고 악수하고 빠이빠이까지 했다.

그리고는 루나여행사에 가서 내일 요리학교 일정과 다음날 수코타이 가는 차편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물어보는 건 나중에 해도 되는데, 으아아~~ 배낭과 여권, 현금과 여행자수표 모두 맡겨두었는뎅..!! (일을 도와주는 듯한 장발의 수염 기른)아저씨가 오더니 아주머니께서 잠시 나가셨다고 조금 기다리라면서 전화를 걸어주었다. 옆의 인터넷까페이 앉아 콜라하나 사 먹고 기다리니 아주머니의 동생께서 오셔서 배낭과 여권/수표가 들어있는 복대를 찾아주셨다. 어디서 묵을거냐고 하셔서 아직 못 정했다니까 정하고 알려달라고 하셨다.

루나여행사를 나와 숙소를 찾아 타패문쪽 골목으로 걸어들어갔다.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다시 가겠다고 이야기는 해 두었는데, 그래도 다른 숙소를 경험하고 싶어서 다른 곳 몇 곳 가보았다. 화이트 하우스와 나이스 아파트먼트 옆의 (넒은 욕탕 수준의)수영장이 있는 곳이었는데, 둘다 예산초과였다.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선 에어컨 싱글이 300밧, 이틀자면 250밧에 해 주는데, 저 두 곳은 선풍기 싱글이 250, 300밧부터 시작이었으니 말이다. 나이스 아파트먼트보다 더 저렴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아무래도 초반에 지출이 너무 많아서 좀 줄여보기롤 맘 먹은 터였다.) 결국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갔는데, 물이 안 나온다고 하시는게 아닌가!! 근처 수도관에 문제가 생겨서 물이 안 나온다고 다른 곳 찾아보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으으~ 믿었던 나이스 아파트먼트마저.. 결국 나와서 그 옆의 VIP House에 갔더니 선풍기 싱글에 화장실까지 딸린건 180밧, 화장실 없는 방은 100밧이라고 했다. 둘러보았더니 화장실 말고는 다른게 없어서 100밧짜리로 결정!!

짐 풀고 샤워를 했다. 공동화장실과 샤워실이지만 따뜻한 물이 나왔다. 방에 냉장고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샤워하고서 젖은 가방과 옷들을 빨래 맞겼다. 1킬로에 30밧 정도이니 가끔 한번쯤 맞겨도 좋을 듯 하다.




2004.09.11 3:35 pm



같이 트레킹을 한 팀을 정리(?)해 볼까.

러시아에서 온 율리아와 그녀의 친구. 두어달 여행을 했는데, 대부분 남부 섬에서 보냈다고 했다. 다음 주에 집에 간다고..

스티브와 피터는 체코에서 온 친구들이다. 스티브는 경제학도이고 알려주지 않으면 네이티브인 줄 알만큼 영어를 정말 잘한다. 능글맞을 정도로 사교성도 뛰어나다. 피터도 영어를 꽤 잘 하며(나보다 훨씬더.. 흑흑), 영국에서 일 하는 장난꾸러기 곱슬머리 청년이다.

아일랜드에서 온 킬과 그녀의 여자친구. 킬은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고, 여자친구는 심리학을 공부한다. 여름방학이 약 4개월 정도로 길어서, 방학하자마자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킬은 한국, 중국, 일본도 여행하고 싶어해서 자주 한국에 대해 물어봤다.

호주에서 온 커플, 이름을 잘 못 들어서.. 흠흠. 남자는 킬의 여자친구처럼 심리학 공부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그리 많이 나누지 못 했지만 괜찮은 사람들이었다. 소니의 방수디지털카메라인 U60을 가지고 있었다. 트레킹하는 내내, 심지어 레프팅할 때에도 사진 찍는게 부러웠다.

호주에서 와 혼자 여행하는 레베카. 트레킹 하는 내내 날 왕따시켰다. 말도 먼저 안 걸고, 눈길이 마주쳐도 잘 웃어주지도 않고. 혼자 다닌다길래 잠깐이나마 친하게 지내서 짝꿍 해 보려했더니(모두 쌍쌍으로 와서..) 영 협조를 안 해주었다. 그래서 일찌감치 이 친구는 포기.

영국에서 온 윌과 그의 친구(여자). 연인사이는 아니고 대학 친구인데 같이 여행을 나왔다고 한다. 역시 태국 남부 섬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고 치앙마이 트레킹 후 바로 방콕에 가서 조금 놀다 집에 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에서 온 커플. 이름도 못 물어봤다. 1년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한 그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더더욱 부러운건 연인끼리 같이 다닌다는거지만..

아, 우리의 가이드, Mr. Whisky! 방콕 근교의 아유타야 출신인 그는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발음은 엉망이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자유자재로 되고, 가이드 생활이 4년째라고 했다. 미스터 위스키 말고 항상 같이 다니던 가이드가 한 명 더 있었는데, 그는 영어를 못 했다. 그래도 눈길이 마주치면 선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좋은 사람이었다.




2004.09.11 4:55 pm



밖에 나가 환전(몬트리호텔 옆 주유소 건너편에 은행 환전소가 있다.)을 해서 국제전화카드도 사고, VIP House에 와서 이틀치 방값, 200밧을 지불했다.




2004.09.11 6:00 pm



지난 번 몬뜨리호텔 건너편 식당에서 먹었던 20밧짜리 밥이 저렴하면서도 맛있어서 다시 먹으러갔더니만 영업 끝났다고 했다. 뭔 식당이 6시도 안 되어 문을 닫는건지.. 꼭두새벽부터 해서 낮에까지만 하는가보다.

아무튼, 그 김에 루나여행사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자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행사에 가보니 아주머니는 아직도 안 돌아오신 모양이고, 아저씨만 자고 있었다. 깨우기도 미안해서, VIP House에 묵고 있으며 내일 음식학교 가는건 픽업해 달라고 메모를 남겨놓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나이스 아파트먼트 앞 식당에 들어갔다. 거긴 오후 2시부터 9시까지가 영업시간. 다행히도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어서 읽어보다가 숯불돼지고기(석쇠에 구운 것) 큰 것과 밥을 시켰다. 매콤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나름대로 맛있었다. 양 적은건 20밧, 큰건 30밧이라고 해서 큰걸 시켰는데 별로 안 많았다. 밥도 조금주고..(정말 이들은 양이 적은걸까?) 계산을 하려고 100밧을 주니까 65밧을 거슬러주었다. 으아, 밥은 따로 5밧이라네. 으음.. 여긴 별로다. 다음에는 그 옆의 식당을 공략해야겠다.

방에서 쉬면서 여행일기 정리하고 나가기로 맘 먹었다. 나이트바자는 지난 번에 가 보았으니, 이번에는 치앙마이문 근처에 있는 치앙마이 시장을 가봐야겠다.




2004.09.11 7:10 pm



숙소를 나서서 치앙마이 시장까지 걸어갔다. 그리 멀어보이지 않아 계속 걸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되는데다가 날이 더워서(바보같이 트레킹 하는 동안 밤에 쌀쌀했던 것만 생각했었다.) 한참 걸렸다. 한 20분 가까이 걸린 듯.

치앙마이 문을 지나자 바로 시장이 나왔다. 보아하니 시장은 문을 닫는 중이었다. 이미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몇몇 상점이 닫는 중이었다. 시장 앞 길가에 노점상이 아주 많이 있었다. 한바퀴 주욱 돌알보다가 닭꼬치 하나 사먹고, 파인애플 한 봉지 사먹으며 구경을 했다. 정말 이쪽은 외국인이 별로 안 보이는 동네였다. 온통 태국어로만 쓰여있고, 영어로 무얼 써놓은 노점은 거의 안 보였다. 그냥 숫자로만 짐작해 보자면, 10, 20밧 정도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보였다.

원래는 트레킹하다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샌들을 버리고 새로 샌들을 사려고 치앙마이 시장을 찾은건데 그런 상점은 있었더라도 이미 문을 닫아버린 상태라 다시 나이트바자에 가기로 했다. 노선버스와 미터택시는 방콕에만 있으므로 툭툭과 썽태우 뿐인데, 툭툭은 비싸고 불친절해서 별로라 썽태우를 잡았다. 아주머니께서 운전하시는 썽태우였는데, 처음엔 20밧 부르시는걸 10밧 오케이?? 하고서 탔다.




2004.09.11 7:30 pm



나이트바자에 도착했다. 여전히 거리 양쪽에는 노점상들이 가득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목걸이를 찾았지만 오늘은 스포츠샌들. 신발 파는 곳을 집중 공략했다. 여기 상인들은 워낙 외국인들이 많이 오기에(마치 서울 이태원같다.) 영어도 꽤 하고, 아예 계산기 가져다 놓고 가격을 눌러준다. 가격을 물어보니 처음엔 350밧부터 시작하던 것이 700밧까지 각양각색이었다. 다 비슷해 보이던데, 가격차이가 있는만큼 품질 차이가 있는건지 의심스러웠다. 거의 한 바퀴 돌 무렵 한 가게에서 물어보니 처음 제시하는 가격이 280인 것이었다!! 200을 부를까 250을 부를까 하다 250밧에 하자고 하니 안 된다고 260밧에 하자는게 아닌가. 헤이~ 메이킷 투피프티! 하니까 오케이! 발에 맞는 걸 찾아 몇 개 신어보고 있는데... 바로 옆 가게에 트레킹을 같이 한 호주 커플이 있는게 아닌가!! 반가워서 헤이~! 하니까 그쪽에서도 무척 놀라면서 인사해 주었다. 우선 계산하려고 지갑을 꺼내니 지폐가 240밧, 동전이 6.5밧만 있었다.(사실 5백밧 지폐가 숨겨져 있었고, 복대에는 2500밧이..) 그러자 아저씨가 245밧만 가져갔다. 호호~!

호주 커플 중 여자가 시계를 보고 있었다. 그 동안 남자와 이야기 해 보니, 며칠 고생해서 괜찮은 호텔에 짐을 풀었다고 했다. 나는 VIP House에 자리 잡았다니까 오호~ 하면서 아는척을 했다.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여행 잘 하라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흐음~ 이렇게 간단한 대화는 되는데, 복잡하고 여러사람이 빠르게 이야기 하면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응니.. 영어공부 좀 해야겠다.

호주커플과 헤어지고 삥강(메남 삥) 쪽으로 가보았다. 그 쪽에 경치가 좋은 바가 있다던데, 힘들여 걸어가 보았더니 드는 생각. 에이~ 혼자 처량하게 가서 뭐 하냐. 술도 못 마시고, 괜히 돈 쓰지 말자. 이런 생각이 들어 삥강 앞에서 돌아섰다.




2004.09.11 9:00 pm



호텔 1층 까페 한켠에 마련된 인터넷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 타패문 바로 앞에 있는 몬뜨리 호텔에 갔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1시간에 30밧, 하지만 훨씬 시원한 에어컨과 널찍한 자리와 깔끔함, 셀러론 2.4의 파워, 그리고 (비록 저렴한 호텔이지만)호텔 까페의 분위기 속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다음에 치앙마이에 와서 타패문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면 항상 몬뜨리 호텔에서 인터넷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거기서 음료수를 시켜버리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2004.09.11 10:10 pm



인터넷 서핑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 동안 밀린 여행일기도 정리해고, 내일 요리학교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의 지출



04/9/11 코카콜라 -13.0

04/9/11 환전 4,106.0

04/9/11 국제전화카드 -500.0

04/9/11 VIP House 2박 -200.0

04/9/11 숯불돼지고기와 밥 -35.0

04/9/11 과자 -5.0

04/9/11 닭고기꼬치 -2.0

04/9/11 파인애플 한 봉지 -10.0

04/9/11 썽태우-치앙마이시장->나이트바자 -10.0

04/9/11 스포츠샌들 -245.0

04/9/11 인터넷-몬트리호텔 -30.0

04/9/11 잔액맞추기용 -160.0





오늘 쓴 돈: 1480밧

환전한 돈: 4106밧

남은 돈: 2550.5밧

누적 지출: 7624.5밧 (1011.61밧/일)


2004.09.08 5:57 am



물수건을 나누어주는 안내양 언니 덕에 깨어났다. 어슴프레 동이 밝아오는 가운데,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우리의 VIP999 버스!! 밤을 꼴딱 세고 달리는건데, 기사 아저씨는 졸음을 우찌 참을런지 필요도 없는 걱정을 잠시 해 봤다.

안내양 언니가 물수건에 이어 커피(도 바스 출발시 나누어준 상자 안에 있다.) 마시라고 뜨거운 물을 돌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물과 남은 빵 한 조각을 마저 먹었다.




2004.09.08 6:16 am



먹을거 다 먹고 이제 다시 잠을 청해봐야지~ 하고서 다시 담요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는데, 안내양 언니가 다시 깨우는게 아닌가. 오홋~! 벌써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이었다. 표 살 때는 10시간 걸린다더니,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다. 뭐, 아무튼.. 방콕의 북부버스터미널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태국북부 제 1의 도시답게 상당한 규모의 터미널이었다. 돌아갈 때 들를 수코타이행 버스표가 있는지,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두리번 거렸는데 안 보였다. 없는건지, 못찾은건지.. 방콕 북부버스터미널은 행선지와 버스등급, 요금이 보기 좋게 표로 정리되어있던데..

터미널을 나오니 뚝뚝 기사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솔직히, VIP버스를 타면 나같은 배낭여행자가 한두명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치앙마이 도착하면 같이 타패문 쪽으로 이동하자고 하려 했는데, 이건 다 현지인이고 배낭여행자는 고사하고 외국인이라곤 버스 안에 나 혼자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뚝뚝을 탔다. 타패문까지 50밧이라는데, 40밧 불렀더니 멀어서 안 된다고 그러길래, 졸리고 피곤해서 그냥 탔다.

별로 멀지도 않구만.. 타패문에 금방 도착했다. 성 안쪽에 내려주는 건 줄 알았더니, 나이트바자 쪽에 내려준 것이었다. 생각보다 타패문은 작았다.(적어도 남대문이나 동대문, 아니면 수원성 정도 생각했었는데..) 타패문 앞에 중국인들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극권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왔으니 찍어야지. 타패문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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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타패문. 할머니, 할아버지들. 타패문 바깥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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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타패문!! 타패 게이트, 빠뚜 타패.







2004.09.08 6:40 am



나이스 아파트먼트 찾아가기는 아주 쉬웠다.핼로우태국의 안내처럼, 타패문 앞의 호텔을 끼고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VIP 게스트하우스 지나서 바로 나온다.
그런데!!!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대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태사랑에서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대한 글을 찾아봤을 때, 밤이 되면 아침까지 문을 잠그어두어서 너무너무 안심이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이거 어쩌나. 게다가 대문에는 친절하게 '사무실은 8시에 열어요.'라고 쓰여있는게 아닌가. 어제 전화로 예약할 때, 내일 아침 7시에 보자고 했던 사람은 어디간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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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패문을 들어와 몬뜨리호텔 앞 우체통을 지나 바로 이 골목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나이스 아파트먼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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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나이스 아파트먼트. 그러나 문이 잠겨있고.. (ㅠ.ㅠ)
밤부터 아침까지는 보안을 위해 잠겨있다. 물론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는 열쇠를 줌.




다행히 안에 일 하시는 분이 지나가시길래 문 열어달라고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무실 문 열 때까지 쉬고 놀아야지, 뭐.

혹시라도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오실 분들은 일찍 오더라도 아침 8시에 맞추는 게 좋겠다. 방콕에서 VIP 버스가 저녁 8시, 9시, 10시 이후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9시차가 6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10시나 그 이후 버스를 타도 충분할 듯 하다.




2004.09.08 7:01 am



듣던대로 겉에서만 봐도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인 나이스 아파트먼트. 얼른 들어가 씻고 자고 싶다.




2004.09.08 7:26 am



몬뜨리 호텔에 다녀왔다.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사무실 열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화장실 신호가 와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여긴 없다면서 몬뜨리 호텔 가서 해결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호텔에 들어가 일도 보고, 양치질에, 세수까지 하고 나왔다.

몬뜨리 호텔 1층 까페 겸 식당 한켠에 인터넷까페가 마련되어있는데, 256k 광케이블에 1시간에 30밧, CD 굽는 것에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고 쓰여있었다. 그렇다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인데!! 오늘 중으로 디카 메모리가 다 찰거 같으므로 저녁 즈음 이용해 봐야겠다.




2004.09.08 8:16 am



주인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체크인을 했다. 정말 소문대로 아주아주 착한 분이셨다. 말씀도 얼마나 소곤소곤 하시는지.. 얼굴에 '착함'이라고 쓰여있는 듯. 사무실에 그 고양이도 돌아다니고있고..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고, 특히 나이스 아파트먼트 구석구석을 사진 찍어서 그것과 함께 설명해 주니 더 이해하기 쉬웠다. 에어컨 더블룸이 1박에 300밧, 2박을 하면 250밧으로 해준다고 하는데, 아직 트레킹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해서 우선 1박 300밧만 먼저 내고 방으로 들어왔다.

304호. 좀 걸어올라가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맨 끝방이고 작고 아담한게 좋았다. 목욕통은 없어도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기가 있고, 에어컨과 선풍기 콤보에 상당히 큰 냉장고까지. 화장대와 옷장은 물론이고, 작은 테이블에는 비누와 휴지, 그리고 수건까지 제공되었다. 이 정도면.. 흐흐~ 정말 호평 받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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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아파트먼트 에어컨 더블룸!! 정말 화려하다~!




우선 샤워를 하고 잠시 쉬어야겠다. 배가 살살 고프기는 한데, 한 두어시간 자다가 나가서 트레킹도 알아보고 점심은 나이트바자의 호텔에서 하는 120밧짜리 부페를 먹어봐야겠다.




2004.09.08 10:25 am



역시 버스에서의 잠은 불충분했던 것이었다. 알람을 맞추어놓지 않았다면 아마 못일어났을 것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방에 작은 개미가 돌아다니고 있다. 나갈 때 모기약 뿌려달라고 했다.

우선 루나여행사를 찾아갔다. 태사랑에서는 핼로우태국 아이리쉬펍 맞은편에 있다고 했었는데, 찾아가보니 안 보였다. 아이리쉬펍 앞에서 서서이고 있으니까 한 태국인 아주머니가 자전거타고 지나가시다가 루나 여행사 찾느냐고 물어오시고 어디인지 알려주셔서 찾아갈 수 있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루나 아주머니 동생이시라고..) 아이리쉬펍 앞이 아니고 거기서 더 시내쪽으로 조금 들어가 지은지 얼마 안 되어보이는 커다란 황토색 건물(게스트하우스라던데..) 맞은편이었다.(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이뤼시펍 건너편으로 10미터 더 들어가면 있다고 했는데.. 바부)

트레킹 투어를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보여주셨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쓰고 간 이용후기는 더욱 더 루나여행사를 믿음직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짜피 여유있게 여행하기로 한거, 2박 3일짜리 매땅에 가는 걸로 신청을 하고, 그 다음에는 하루짜리 태국음식학교 신청, 그 다음은 다음 여행지인 수코타이행 VIP 버스(라지만 확실치 않다.) 예약 및 오토바이 렌트를 했다. 매땅 2박 3일 트레킹이 1800밧인데 한국인이니 1500밧에 해 주시겠다고 하셨고, 음식학교는 700밧짜리를 600밧에, 버스는 310밧, 오토바이 렌트는 150밧인데 130밧으로 해준다 하셨다. 모두 더하면 2540밧인데(우리 돈으로 무려 7만 5천원!!), 2300이라고 쓰고 OK? 하니까 순순히 응해주셨다. 거래명세서 같은 걸 쓰고 2500밧을 드렸더니 잔돈을 안 주시는거였다. 그래서 이야기 했더니, 2300밧이라 쓴걸 2500밧으로 보신거였다.(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사실, 태국사람들의 숫자 쓰는 법은 우리나라랑 다른게 많아서 약간 헷갈리게 생겼다.) 그래서 2400으로 재조정을 하고 100밧을 돌려받았다. 다음은 오토바이 렌트. 80밧짜리도 거리에서 봤었지만 믿을만한 곳에서 하기로 하고서 루나에서 빌린거였다. 간단한 사용법을 전해듣고 부르르릉~!!

기름을 넣어야 해서 주유소 가서 가득 채워달라고 하니 55밧이 나왔다. 30밧 정도만 넣어도 된다던데 좀 덜 넣을껄 그랬나.. 기름값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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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오토바이와 셀프!!(역시 부담스럽다. ;;) 오토바이 속도계는 0 km/h에 고정.






2004.09.08 11:56 am


나이트 바자에 있는 호텔에서 점심 부페를 한다던데 찾다찾다 못 찾고 그냥 치앙인 플라자에 있는 버거킹에 들어갔다. 맨날 걷다가 오토바이를 타서 그런건지, 아직 익숙치 않은 거리를 달려서 그런건지 도통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치앙인 플라자까지 찾았는데, 뒤로 돌아들어가면 나오는 치앙인 호텔(로 보이는 건물)은 공사중이었다. 마침 치앙인 플라자에 버거킹이 있어서(맥도날드였으면 안 먹었겠지만..) 들어가 와퍼주니어세트를 무려 119밧이나 주고 먹었다. 계산하면 3600원 정도지만 여기 물가로는 아주 비싼거다. 다음부턴 저렴한 현지 음식을 먹어야겠다.(나중에 태국 물가를 알고난 후부터는 절대!! 이렇게 비싼 음식은 사먹지 않았다. 그냥 들어가 시원하게 쉬다 나오기만 했을 뿐.)




2004.09.08 12:12 pm



차량의 좌측통행(사람은 우측통행)에 적응을 못한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지도가 머리 속에 들어와있지 못해 헤맨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치앙마이 지도를 면밀하게 살펴본 후 버거킹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오토바이는 오늘만 빌리고, 사흘은 트레킹, 하루는 음식학교, 다음 날은 수코타이로 출발이기에 오늘이 혼자서 멀리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그러므로, 타패문 주변과 나이트바자는 트레킹 및 음식학교 마치고 저녁 시간에 걸어다니면 되므로 다음에 보기로 하고, 치앙마이 구시가(해자 안)과 치앙마이 대학교 등 혼자 걸어다니기 어려운 곳을 한방에 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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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문 쪽 해자.





2004.09.08 1:08 pm



해자 안에 있는 사원을 둘러보려고 돌아다니는데 이거 영 길을 알 수가 없어서 왓프라씽 겨우 하나 봤다. 무쟈게 큰 탑이 있던데, 그나마 그것도 위에가 지진 때문에 무너져서 그 정도라고 한다. 요즘 건물들에 비해도 그 규모가 대단하던데, 그 옛날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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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큰 탑. 저 앞 안내판이 사람 키 정도 되는거니.. 엄청나게 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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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프라씽의 화려한 사원




왓치앙만을 찾으려다 포기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가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해서 서둘러 숙소인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돌아왔다. 온 김에 세수와 양치질도 하고, 여행 일정을 다시 손봤다.




2004.09.08 1:35 pm



비가 살짝 그쳐서 나왔는데, 얼마 안 가서 비가 또 쏟아졌다. 나무 밑에서 잠시 쉬다 다시 출발! 이상하게 치앙마이에 오니 비가 자주 온다. 방콕에서는 비 안 맞았는데.. 설마, 내가 비를 달고 다니는건가??




2004.09.08 1:58 pm



치앙마이 대학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가려니까 경비아저씨가 노란 종이쪽지를 줬다. 설마 이거 주차요금 받는 것은 아니겠지? 안쪽으로 주욱 들어가보니 헬로우태국에서 설명해 놓은 것처럼, 정말 장난 아니게 넓었다. 게다가 태국 지형의 특성상 야트막한 언덕 뿐이고 거의 평지에 펼쳐져있는 대학 캠퍼스. 학생들이 대부분 차나 오토바이를타고 다니던데, 정말 그런 수단이 없으면 다니기 정말 힘들거 같았다. 원래는 여기 오려는게 아니었는데, 고산족 박물관 가려고 하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흐흐~ 오토바이가 있으니 문제 없다. 금방 되돌아갈 수 있으니까. 게다가 기름도 빵빵하게 채워두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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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대학. 아쉽게도 학생들과 건물을 못 찍었다.






2004.09.08 2:47 pm



이번엔 진짜 고산족 박물관에 가보고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닌 글에 몇 번이고 책과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확인했다. 그러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사원 하나, 얼른 멈춰서 들어가보니 헬로우태국이나 지도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은 왓록모리라는 사원이었다. 멋진 불당과 커다란 탑이 있는 조용한 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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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시는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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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록모리.






2004.09.08 3:07 pm



고산족 박물관을 찾아 삼만리. 달리다보니 무언가 공원같은게 보여, 바로 여긴가보다!! 하고 들어왔다.(란나(랏차망칼라)공원 안에 고산족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오다보면 오른쪽에 도요다 전시장이 보이고 바로 그 맞은 편에 공원 입구가 있다.)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다녀보니 크고 작은 호수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다보니 왠 골프장에 왔다.

14번 홀,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 퍼팅하는건 안보이고(가까이 가서 볼 수 없지 않은가!), 다음 15번 홀 티샷하는 곳이 바로 옆이길래 봤더니만, 이럴수가.. 아저씨들 골프 실력이 형편없었다. 티샷이 제대로 맞아 쭈욱 날아가는 아저씨는 한 명도 없고, 틱! 하고는 앞에 떨어져 굴러가는 수준이었다.




2004.09.08 3:20 pm



으아~ 오늘 운이 무지 없나보다. 골프장을 잠시 돌아다니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스부슬 내려야 숙소로 돌아가지, 이건 완전히 퍼붇는 수준이었다. 오늘 하루 빌린 오토바이, 거기에 기름도 만땅 채웠는데, 뽕을 뽑으려면 하루종일타도 모자라건만 이렇게 비가 오다니.. 뭐, 사실 뽕 안 뽑아도 되는데, 비가 오면 돌아다닐 수가 없으니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에게 비는 치명타다.

골프장 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금방 그칠비로 안 보이는데, 이를 어쩌나.




2004.09.08 3:44 pm



비가 그치고 다시 공원 안을 헤매기 시작했다.

찾았다!! Tribal Museum!! 공원 안쪽 커다란 호수 안에 있었다. 특별히 볼만한 건 없지만(영어가 짧아서 그랬을 수도.. ;;) 그래도 고산족에 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곳이었다.(다 좋은데 냉방을 안 해서.. ;;) 관람을 하고 나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헬로우 태국을 찾아보니 관람시간은 4시까지.. 그와 동시에 도착한 한 외국인 커플에게 문 닫았다고 일러주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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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 박물관. 고산족에 관심이 있다면 가볼만 하다.




사진 몇 장을 더 찍으니 디카 메모리가 다 찼다. 숙소 가까운 인터넷까페를 찾아가 인터넷도 하고 디카 사진은 CD로 구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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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 박물관 입구에서 찍은 호수 풍경.






2004.09.08 4:13 pm



박물관과 공원을 빠져나와 치앙마이로 달리는데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잠시 건물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다가 멈출것 같지 않길래, 빗줄기가 잠시 가늘어진 틈을 타서 출발했다.




2004.09.08 4:32 pm



타패문을 찾아 열심히 달리는데 다시 또 비가 시작되었다. 으아아~ 우리나라에서 장마에 장대비 오듯 비가 오고 있다. 과연 무사히 숙소까지 갈수 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빌릴걸 그랬나..

오토바이를 타고 매연을 뿜어대는 차와 함께 달려서 그런건지 목이 매우 칼칼해졌다. 다음에 올때는 오토바이 렌트를 위하여 방진마스크라도 준비해야겠다. 왜 태국 경찰들이 안 어울리게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2004.09.08 5:07 pm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아마도 머리 속에 치앙마이 지도가 잘못 들어가있었나보다. 여엉 다른 곳에서 헤매다가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겨우 타패문을 찾아온 것이다. 그나저나, 한 학생에게 타패가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 아무래도 타패의 현지인 발음은 우리랑 다른걸까? 여기 사는 사람들이 타패문 모르지는 않을테고.. 처음으로 나침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우산을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만 운전하는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의 강심장 덕에 그럭저럭 숙소에 올 수 있었다. 좀더 일찍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겸손함만 있으면 좋았을텐데..

우산을 써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홀딱 젖을 뻔 했다. 그나저나 날이 맑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내일 트레킹도 별일 없이 시작할 수 있을까?




2004.09.08 5:47 pm



배가 살살 고파와서 밖으로 나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세븐일레븐에서 톰양맛 컵라면으로 결정!!




2004.09.08 7:09 pm



톰양맛 컵라면을 먹고 디카 백업을 하러 인터넷까페를 찾았다. 보통 1분에 1밧, 미니멈 5분이나 10분 요금이 있고, 30분~1시간까지는 30밧 정도였다. 들어가서 디카로 찍은 사진을 CD로 구워줄 수 있냐니까 60밧에 한 장이라고 했다.

CD를 굽는 동안 인터넷을 잠시 했다. 한글입출력 프로그램이 이미 설치되어있어서 바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내 홈페이지,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메일 등을 확인하고, 구워온 CD가 잘 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인터넷 세상~ 어디서든 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다.

아까 나올 때까지 계속 내리던 비가 거의 그쳐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오토바이!!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 오토바이 헬멧과 열쇠를 가지고 내려와 나이트바자로 출발했다.




2004.09.08 7:41 pm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의 중심에 있는 깔래푸드센터를 찾아갔다. 아아~ 아직도 차량 좌측통행과 대부분의 일방통행을 모두 다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많이 헤메지 않고 크게 돌아가 깔래푸드센터를 찾았다.

여기도 마분콩센터처럼 쿠폰제여서, 60밧을 내고 쿠폰을 구입했다. 역시 다양한 금액을 섞어서 쿠폰을 줬다. 사용하고 남은 쿠폰은 구입 당일에 한해 환불이 가능하다. 무얼 먹을까 한바퀴 돌아보고서 돈까쓰카레덮밥과 에그로띠를 시켰다. 시키고보니 이거 태국음식이 없잖아! 으으~ 다음에는 꼭 신경써서 태국음식을 먹어봐야겠다. 아무튼, 두 접시를 뚝딱 해치웠더니 배가 부른게 아주 행복해졌다.(단.순.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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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래푸드센터에서 먹은 저녁식사. 글고보니 아까 컵라면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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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깔래푸드센터. 저런 카운터에서 쿠폰을 사서 먹는 것이다.




2004.09.08 8:45 pm



나이트바자를 어슬렁거렸다. 낮에 왔을 때에는 건물에 들어선 상점들만 있더니, 밤에 오니까 인도에 노점상이 좌악 늘어섰다. 너무나 노점상이 많아서 인도를 걷다가 차도로 나갈 수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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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늘어선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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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공예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금만 돌아다니다보면 파는 것들이 대강 눈에 다 들어온다. 태국 의상이나 나무 공예, 예쁜 전등갓이나 가짜 명품 의류 및 시계와 악세사리.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나이트바자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전통공예시장에 갔더니 태국전통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마침 태국전통춤 공연을 하고 있었던것. 인공암벽등반하는 곳 바로 앞에서 공연을 했다. 전통춤은 대부분 돈내고 봐야하는데 이렇게 무료로 보다니.. 돈 벌었다! 무료공연이었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언니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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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작 한 동작 최선을 다하는 태국전통춤 공연




이놈의 비는 지겹지도 않은건지.. 벌써 오늘만 몇 번째 오락가락하는건지 모르겠다. 비오면 사진도 못 찍고, 오토바이도 타기 힘들고, 옷도 젖으니 빨래도 해야 하고,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말 이러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트레킹이 수중극기훈련이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환전해 왔던 7천7백밧, 거기에 용돈받은 2백여밧, 거의 8천밧이면 24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일주일도 안 되어 거의 다 써버렸다. 지금 수중의 밧은 2백여밧 뿐. 내일 아침식사까지 해결하고, 트레킹 다녀온 후에 여행자수표를 환전해야겠다. 초반에 호텔에서 자고, 비싼 디너크루즈 및 일일투어를 이용한데다, 오늘만해도 2박 3일 트레킹과 요리학교 등 2천4백밧을 여행사에 지불했다. 7만원이 넘어가는구만. 아무튼, 아낄 땐 아끼며 여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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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산족 옷을 입고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많다.
치앙마이 근처에 산이 많아 그런 줄 알았는데.. 카오산에도 많다. -_-;;







2004.09.08 9:32 pm



여행을 하며 돌아다니다보면, 외국 여행자들이 목걸이도 하고, 팔찌도 하고, 레게파마도 하고, 아무튼 많은 목걸이나 팔찌, 발찌 등 악세사리를 많이 하고 있다. 나도 뭐 하나 할게 없나 돌아다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음.. 금세 태국 물가에 적응해 버린 것인가. 처음에는 1천밧 짜리 호텔에서 자다가, 이제는 3백밧 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100밧어치 밥 먹는 것도 벌벌 떨다보니, 몇 백밧 하는 팔찌나 목걸이가 너무 비싸보였다. 한국돈으로 계산해 보면 얼마 하는 것은 아닌데.. 그러다 유치하게도 하트 모양 목걸이를 80밧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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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지방의 다양한 수공예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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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신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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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들






2004.09.08 9:57 pm



숙소에 돌아왔다. 그나마 덜 헤메고 찾아왔다.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조금 사볼까 하다가 말았다.(귀차니즘 때문에..)

방을 혼자 쓰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소지품 관리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거의 일주일동안 혼자 다니다보니(친구 호텔에서 하루 있었던 것도 그 친구가 워낙 바빠서 90% 이상 혼자였다.) 말동무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내일 시작하는 2박 3일 트레킹에서는 꼭 친구를 만들어야지!! 안 되면 가이드하고라도 친하게... 흠흠.




2004.09.08 10:41 pm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거울을 봤더니 슬슬 타서 까매지는 피부를 볼 수 있었다. 반바지와 민소매티셔츠가 덮고 있는 분을 경계로 해서 덮힌 곳은 안 타고, 안 덮힌 곳은 타고 있었다. 집에 돌아갈 때 즈음이면 구릿빛 피부의 건강미남이 될 수 있을까ㅡ.ㅡ?




2004.09.08 11:38 pm



내일 트레킹을 위해 짐정리를 다시 했다. 오늘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는게 아주 불안한데, 무거워도 우산을 꼭 가져가야겠다. 배낭과 운동화는 여행사에 맡기고 간단하게 짊어지고 트레킹을 떠나야지. 잘 자고 내일 트레킹 시작~!!

(트레킹을 할 때 신청한 여행사에 요청하면 작은 배낭을 빌려준다. 자기 가방이 젖거나 더러워지길 바라지 않거나, 적당한 가방이 없을 때는 빌려 쓰는 것도 좋다.)



오늘의 지출



04/9/8 뚝뚝-터미널->타페문 -50.0

04/9/8 나이스아파트먼트 1박 -300.0

04/9/8 루나여행사에서 투어 신청 -2,400.0

04/9/8 오토바이 기름값 -55.0

04/9/8 버거킹 와퍼주니어세트 -119.0

04/9/8 똠양맛 컵라면 -13.0

04/9/8 인터넷 및 디카 백업 -100.0

04/9/8 깔래푸드센터 쿠폰(돈까스카레40, 에그로띠20) -60.0

04/9/8 목걸이 -80.0





오늘 쓴 돈: 3177밧

남은 돈: 143밧

누적 지출: 7557밧 (1259.5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