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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6 구급차에 대한 우리의 자세 (12)
도로교통법일지 또 다른 어떤 법일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긴급차량이라는게 있다고 한다. 그 중 구급차도 포함될 것이고 말이다. 직업적 특성 상, 그리고 현 위치 상 구급차를 좀 타게 된다. 주로 환자 이송 시 동행하게 되는데, 이송 중 일어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가 동승한다.

이송의 이유도 워낙 다양해서, 환자가 원해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우리 병원보다 더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또 객사를 좋지 않게 여기는 우리네 정서 상 집으로 모시고 임종을 맞이하기 위한 것 등등 여러 이유가 있다. 몇 년 전 우리 병원 모 인턴은 분당에서 땅끝마을까지, 객사를 막기 위해 4시간 동안 앰부를 짜면서 이송했다고 하니 말 다 했다.

헌데, 이송 나가보면 답답한 상황에 바로 직면하게 된다. 바로, 서울 시내의 지긋지긋한 교통지옥 상황. 그나마, 안정적인 환자 이송이라면 좀 막혀도 괜찮지만, 분초를 다투며 급하게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뒷 좌석에 앉아있는 나 역시도 좌불안석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더욱 더 무겁게 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도로 위에서 만나는 대다수, 아니 상당수의 운전자들, 그리고 보행자들이다. 구급차가 비상등에 경광등 켜고, 삐뽀삐뽀 싸이렌 울리면서 달리는데, 느긋하게 자기 갈길 가고 있고, 횡단보도를 세월아 네월아 건너고, 심지어 어떤 차는 구급차 앞을 급하게 끼어들기까지 한다.

예전에 소방서에서 근무해 본 적 있는 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고 받아 출동하는데 길이 막혀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넘어 달리면,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들이 서둘러 비켜주는 것이 아니라, 쌍라이트를 켜며 한 번 붙어보자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고 한다. 어느 정도 과장이 섞인 추억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빈번히 이송 나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외국은 긴급차량이 있을 때 모두 1차선을 비워준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아래 그림과 같은 상황인가보다.


물론 그 중에 알아서 길 비켜주는 차량, 정차 중인데도 조금씩 움직여 지나갈 틈을 만들어 주는 차량, 자기가 속도 늦추어 끼워주는 차량, 횡단보도에서 사람 막고 보내주는 사람 등 좋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아무래도 이런 분들은 아직 소수다. 구급차의 주행을 방해하는 경우와 도와주는 경우를 대충 보자면 한 7대 3 정도?

우리나라도 긴급차량 출동 시 운전자나 보행자의 행동에 대해 간략하고도 효율적인 지침을 만들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육해 나가면 좋겠다.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무조건 1차로를 비운다던지, 교차로에서도 일시정지하여 보내고, 횡단보도에서도 우선 먼저 보내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송을 마치고 환자가 연속해서 치료 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 생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