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결혼식'에 해당되는 글 3

  1. 2008.10.12 동생을 보내고... (10)
  2. 2007.05.21 지난 주말 정리 (4)
  3. 2007.02.04 대망의 결혼식 (20)

동생을 보내고...

자유/잡담 | 2008.10.12 01:10 | 자유

Wikipedia에서 가져온 우리나라 전통혼례 사진


오늘, 아니 어제 동생 시집을 보냈다. 시집을 보냈다니 좀 이상한데, 아무튼, 동생이 결혼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는 서로 학교 다니고 바쁘고, 또 내가 작년에 결혼하고 하다보니 자주 함께 해 오지 못 했는데, 막상 결혼하여 출가한다고 하니 드는 느낌이 달랐다. 바쁘더라도 우리가 부모님댁에 가면 동생이 항상 있었지만, 이제는 부모님댁에 가도 더 이상 동생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약간 서운한 감도 없지 않아 들었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동생의 시댁도 우리 부모님댁과 같은 동네여서 신혼집을 한 동네 안에 마련했고, 그래서 오며가며 서로 자주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결혼식장에서 아버지 손 잡고 걸어 들어오는 동생의 모습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요즘은 어디를 가고 오고 이런 것보다, 새로이 아들이 생기고, 또 새로이 딸이 생기는 것처럼, 시댁/친정 가릴 것 없이 모두 아들 딸 처럼 대해주시니 잘 지내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잘 생기고 듬직한 매제가 생겨서 좋고 말이다. 신혼여행 잘 다녀오고, 나중에 서로 바쁘더라도 자주 만나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놀러도 다니고 그러면 좋겠다. :)

'자유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와~ 갑자기 한 겨울이 되었네  (6) 2008.11.18
아슬아슬하게 jayoo.org 도메인 연장  (4) 2008.11.03
동생을 보내고...  (10) 2008.10.12
윈도우즈 재설치.. 속이 다 시원하다  (4) 2008.08.01
Nike+ 휴먼 레이스 신청  (12) 2008.07.11
정말 덥다  (6) 2008.07.09

지난 주말 정리

자유/잡담 | 2007.05.21 10:57 | 자유
지난 토요일이 특히나 바빴다. 일요일은 영화 한 편 보고 집에서 쉬었고...

토요일 이야기를 하자면 금요일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데, 토요일엔 엔도 증례 발표가 있었고 나는 그 중 논문 및 교과서 발표를 맡았다. 헌데, 아무리 해당 주제에 대한 논문을 찾아봐도 없어서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했고, 논문과 책을 받아든 것이 금요일 점심 시간. 금요일 오후에는 학과 강의가 있고, 저녁에는 담임반 교수님과의 모임이 예정되어있었다. 그 동안 우리들이 너무 술을 안 먹어서 교수님께서 실의에 잠겨 계신 듯 하여 이번에는 초반부터 달려보자고 되어있던 상태였다. 금요일 오후 수업이 끝나고 허겁지겁 발표 준비를 하다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담임반 모임을 시작했다. 학생 다섯 명과 교수님 한 분, 이렇게 모였다. 자리에 앉고 소주 나오자마자 나부터 첫 잔을 원샷했더니 교수님께서 놀라시면서 왜 그러냐고... :D 역시나 소문처럼 술을 잘 마시니까 좋아하셨다.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내가 석 잔이나 마시고, 후배들도 거의 꺽지 않고 원샷을 남발하다가 1차에서 우럭회무침을 안주로 소주 네 병을 비웠다. 2차로 노래방을 가서 다들 얌전한 이미지를 버렸다. 내가 부른 땡벌을 시작으로 해서 이어지는 흥겨운 음주가무!! 교수님도 흡족한 웃음을 연이어 터뜨리셨고, 3차로 맥주집에 가서 소세지 안주 하나에 맥주 5천을 먹고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원래 우리 담임반 모임은 나 때문에 무알콜주의였는데, 이번부터는 완전히 변신한 것. 1학기가 가기 전에 또 이렇게 모여 재미있는 시간을 갖자고 교수님과 약속하고 11시 즈음 헤어졌다.

집에 오니 내 속이 내 속이 아니었다. 소주 석 잔과 맥주 석 잔이 속에서 마구 섞이면서 내 속이 내 속이 아니었다. 게다가 나는 속이 울렁거려도 구토를 못 하는 체질이라 알콜을 그대로 흡수해야 했고, 다음 날 아침 회진 후 해야 하는 발표 준비는 미완성 단계.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고 화끈거려서 샤워하고 우선 잤다. 3시 30분에 맞추어놓은 알람이 울려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고 발표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해서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생각이 팍팍 들면서, 속은 니글거리고 그렇다고 뭘 먹을 수도 없는 이 상태에서 과량의 물만 계속 섭취했다.

아침 회진을 갔더니, 엔도 교수님 세 분 중 한 분만 나오셨다. 천운이 보우하사, 까다롭기로 유명한 교수님께선 늦게 도착하니 발표 먼저 시작하라는 연락까지 해 주시고... 후딱 증례발표부터 시작하고, 내가 뒤이어 논문과 교과서 정리 발표를 하고 거의 다 끝나려는데 그 교수님께서 들어오셨다. 발표를 거의 못 들으신데다, 사실 이번 증례에 특별한 사항이 없어서 별 이야기 없이 잘 넘어갔다. 원래는 발표하고서 1시간은 깨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발표 후 바로 이어지는 교수님과의 면담시간. 질문을 준비해 와야 했지만, 어제 그렇게 술 마시고 발표 준비도 허겁지겁 한 마당에 질문거리가 있을리가 없었다. 그 동안 준비했다가 질문 못 했던 것으로 근근히 버티다, 그도 모자라서 환자를 대하는 교수님의 비법까지 여쭈어보았는데, 면담시간이 한 20분 정도 남았을 무렵 우리의 질문은 떨어졌고, 역시 천운이 보우하사, 교수님께서 갑자기 영화 이야기에 필 받으셔서 약 두 어편의 영화 이야기를 해 주시다보니 면담시간이 끝나버렸다!! (ㅠㅠ)

토요일 오후 두 시에는 민들레 아가씨의 친한 친구 결혼식이 동대문에서 있었다. 나도 잘 아는 사람이라 일찍 가서 사진 찍어주기로 했었다. 허나 학교에서 일찍 끝나야 가지. 이번에도 역시 천운이 보우하시는 바람에, 치프 선생님께서 일찍 가신다고 하셔서 우리 시험도 일찍 보고, 평가지도 일찍 내고 11시에 끝났다. (ㅠㅠ) 바로 집에 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민들레 아가씨과 동대문으로 출발~!!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더니 이미 신부대기실에 신부가 와 있었다. 밖에 계시던 형님과 인사하고, 가져간 400D로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다행히 형님께서 친구들에게 많이 부탁해서 그랬는지, 나 말고도 DSLR로 사진 찍는 사람이 세 명 정도 더 있었다. 민들레 아가씨의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결혼식도 보고 느즈막히 점심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어젯밤의 과음과 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가 슬슬 몰려오기 시작했으나, 저녁에는 민들레 아가씨 회사 과장님 아이의 돌잔치가... (ㅠㅠ)

4시 경까지 결혼식 보고 나와서, 잠시 종로에 들러 결혼반지 수리를 잠시 하고 바로 교육문화회관으로 갔다. 지하철 타고 가는 도중에 한 15분 즈음 앉아서 잤는데, 그 덕분인지 양재역에서 내릴 땐 몸이 가뿐해져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돌잔치 장소에 갔더니 역시 주인공이 대기 중. :) 맛있는 부페가 눈 앞에 깔려있는데, 아침도 굶고 고생하다가 뒤늦게 먹은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그 음식들이 정말 그림의 떡이었다. (ㅠㅠ) 초밥 몇 개와 라자냐, 샐러드만 조금 가져다 먹고 말았지만, 민들레 아가씨 회사 직원들이랑 즐겁게 이야기 나누었다. 특히 같은 테이블을 사용한 다른 과장님의 아기가 너무 예쁘고 잘 웃고 해서 적게 먹긴 했지만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

집 앞 전철역에 내리니 9시. 내일 아침 조조로 영화 하나 보기로 하고 영화관에 들러서 예매하고 집에 돌아와 씻고 잤다. 이렇게 길고도 길며 힘들었던 토요일이 지나갔다.

더 늦게까지 자고 싶었지만, 토요일에 예매한 영화 시작 시각이 10시여서 8시 조금 넘어 일어났다. 평소에 12시나 1시에 자서 5시에 일어난 것에 비하면 엄청 많이 잔 것이긴 했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D 간단하게 밥 차려 먹고 가벼운 복장으로 영화관엘 갔다. 어제 받아둔 무료 콜라/팝콘 쿠폰을 제시하고 공짜 콜라와 팝콘을 들고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스파이더맨 3였는데, 기대보다는 좀 못했다. 영화 다 보고 산책하듯 집으로 돌아왔는데, 민들레 아가씨가 머리 아프다고 침실에 들어가 잔단다. 나는 그 사이에 빨래 돌려서 널고, 설겆이도 하고, 토요일에 얻어온 돌떡도 조금 데워먹고 TV 보고 놀았다. :)

4시가 되어서 민들레 아가씨가 일어나길래, 과일 사러 나가자고 했다. 평소 같으면 차 타고 다니는데, 이번 주말엔 계속해서 뚜벅이 모드로 다녔고 다녀보니 차 타고 다닐 때랑 또 다른 느낌인데다 날씨도 좋아서 또 걸어갔다. 과일을 찾아봤는데 마땅한 과일이 없었다. 저렴한 것도 안 보이고 말이다. 그래서 토마토랑 참외, 그리고 오렌지 약간만 샀다. 필요한 것 몇가지 더 사서 들어오니 이미 6시 반. 시식을 많이 하고 와서 배가 부르다보니 저녁 역시 간단하게 먹었다. :) 배 좀 꺼진 후에 반찬도 같이 만들고, 집안 청소도 했다.

적고 보니 길긴 한데, 나름대로 힘든 주말이었다.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일정이 너무 빡빡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힘든 내과 II 실습이 모두 끝났고, 민들레 아가씨 친구의 결혼식도 잘 봤고, 돌잔치도 잘 다녀오고, 청소에 반찬도 만들어놓은 알찬 주말이었다고 자화차찬을 해 본다. :)

'자유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덥다, 더워  (8) 2007.07.27
공공장소에서는 애완견 목줄 좀!!!  (4) 2007.07.23
지난 주말 정리  (4) 2007.05.21
한 통신사에 두 개 이상의 회선을 가지고 있을 경우...  (8) 2007.05.15
주말 요점정리  (6) 2007.05.06
결혼식 일지(!?) 작성 완료  (10) 2007.02.22

대망의 결혼식

| 2007.02.04 00:00 | 자유
드디어 대망의 결혼식 날이 밝았다. 8시까지 미용실에 가야 해서 총각으로 집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와 전철을 타고 미용실에 갔다. 아침 8시의 미용실은 약간 한산한 감이 있었지만, 우리 말고도 다른 결혼 커플들이 화장과 머리 손질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기다렸다가 민들레 아가씨부터 화장 준비를 시작했다.



민들레 아가씨가 1차 화장을 하는 동안 나는 우리가 지난 번 웨딩촬영을 했던 모뉴멘트에 다녀왔다. 촬영했던 사진 중 하나를 판넬 액자로 만들어 결혼식장에 놓게 되는데, 우리의 경우 너무 급박하게 진행했던지라 어제 밤엔가 액자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었고, 미용실과 스튜디오가 멀지 않아 내가 직접 찾아가기로 했었던 것. 돈덩어리를 몰고 모뉴멘트에 가서 예쁘게 만들어진 판넬 액자를 가지고 다시 김선진 끌로에로 돌아왔다.



8시부터 시작한 화장이 벌써 두어시간이나 지나 12시를 향해 가고 있을 무렵 민들레 아가씨와 나의 화장과 머리 손질이 다 끝났다. 이제 결혼식장에 가서 식만 잘 치르면 되는데, 슬슬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민들레 아가씨는 아침에 나올 때 청심환 한 알 먹고 나왔다고 하던데, 나도 한 알 먹을 걸 그랬나? :)



민들레 아가씨와 웨딩 메니저가 뒷 자리에, 조수석에는 수모님, 그리고 내가 운전석에 앉아 돈덩어리를 몰고 예식을 하게 될 외교센터로 향했다. 네비게이션도 없이 처음 가 보는 길이라 적잖이 걱정했었는데, 청담에서 양재까지는 멀지도 않은데다가, 일요일 오전이라 차도 많지 않아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빨리 도착했다.

바로 1층 신부대기실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식장 근처 미용실에서 혼주 화장을 하고 계신 어머님들께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고향에서 올라온 버스가 이미 도착해 버렸다. 혼주도 없고 식권도 없는 상황에서 손님들께서 오신 상황이 되다보니 여기저기 전화하며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신부대기실에 와 주시는 손님들께 연신 '고맙습니다~'하며 인사를 드렸다. 정말 예뻐보였는지, 친척 아이들이라 그랬는지 보시는 분들마다 신랑 신부 예쁘고 참하다고 하셔서 기분이 참 좋았다. :)

본식 촬영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신부대기실에서 사진 촬영을 몇 컷 하고, 부모님과 함께 식장으로 올라가 접수대 앞에서 오시는 분들께 인사 드렸다. 워낙에 많은 분들께서 오시는 바람에 어느 분께 인사를 드리는지도 모르고 '고맙습니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이 어머니 아버지 손님이니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고, 우리 친척 어르신들과 친구들, 후배들 정도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 대학 동기들은 바쁜데다가 다른 동기의 결혼식과도 겹쳤는데 많이 와 주어서 참 고마웠고, 함께 수업 듣는 후배들도 방학 중에 노느라 바쁜데도 반이 넘게 와 주어서 고마웠다.

한참 인사를 드리다보니 식장 관계자께서 오셔서 '이제 들어가셔야 합니다.' 하시길래 따라서 식장으로 들어갔다. 하얗게 깔린 길 앞에 서고 보니 '정말 내가 결혼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앞으로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윽고, 대학 동기의 사회를 시작으로 신랑 입장을 하게 되었다.



먼저 신랑 입장 후 단상에 서서 장인어른과 민들레 아가씨가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 그 때가 가장 떨렸다. 흥분의 도가니탕이라고나 할까. :) 그 이후 주례사를 듣는 동안에는 주례사에 집중을 하기도 했지만, 안 움직이고 가만히 서 있으려고 무단히도 노력했다. 주례사를 열심히 듣기는 했는데, 강조해 주신 세 가지 중에 기억나는 것은 딱 한 가지. 서로 상대방의 부모님께 더 잘 해 주려고 경쟁하라는 말씀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익 컷팅 전 촛불을 꺼야 하는데, 아무리 불어도 내것이 꺼지질 않아서 혼났다. 당황한 내 얼굴과 웃고 있는 민들레 아가씨의 얼굴을 확인하시라. :)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게 식이 끝났다. 하지만, 그냥 식이 끝나버리면 재미없지 않은가. 그래서 그랬는지 내가 만든 두 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첫 번째는 휴대폰 알람. 평소 휴대폰에 일정 등록을 해 두는데, 이게 등록할 때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게 되어있다. 평소엔 진동을 해 두지만 결혼날 아침 여기저기에서 오는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벨이 울리게 해 두었는데, 정신없이 입장하다보니 그만 휴대폰을 연미복 안주머니에 넣어둔채 입장해 버린 것!! 주례사를 듣는 도중 뒤늦게 생각이 났는데 도저히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꺼내 벨 소리를 죽일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부동자세로 서 있어야 하기 때문. 결국 결혼식 시각에 맞추어놓은 그 때 우렁차게 휴대폰 알람이 울렸고, 삽시간에 식장은 웃음으로 넘쳐났다. 두 번째는 촛불. 케익 컷팅 하기 전에 촛불을 꺼야 하는데, 살짝 불면 꺼질 줄 알았던 촛불이 꺼지질 않는 것이다. 이미 내 폐의 공기는 거의 다 꺼낸 상황인데다 민들레 아가씨는 다 꺼버린 상태. 긴장하고서 다시 후~ 불었는데도 안 꺼져서 다시 한 번 식장이 삽시간에 웃음바다로 되어버렸다. 두 번 실패 후 다시 시도해서 겨우겨우 끌 수 있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케를 제대로 던지고 받아준 민들레 아가씨와 친구 연배


이렇게 식장에서 할 일은 모두 끝이 났다. 하지만 아직도 한참 남아있었으니, 바로 하객들께 인사 드리는 것과 폐백. 원래는 폐백을 먼저 하려 했었는데, 아무래도 폐백 하고 다시 식당으로 오게 되면 하객들께서 많이 가실 듯 하여 급변경해서 인사를 먼저 드리기로 했다. 예쁘게 맞추었던 한복을 입고서 말이다.

한복으로 갈아입고 부모님과 식당을 돌며 인사를 드리는데, 잠깐 보았어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오신 듯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내 손님이 생각보다 많아져 예상인원보다 약 100명이 추가되었다고... 그래서 마지막 무렵에는 식사가 모자라서 다른 식사가 나가기도 했다는데, 제대로 식사 하고 가셨는지 걱정이다. 아무튼, 식당 테이블을 돌며 인사 드리는데 대강 기억이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고, 여기저기 연신 고개를 꾸벅이며 와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렸다.

정신없이 인사를 마치고 폐백실로 갔다. 원래 폐백이라는 것이 신부가 신랑집에 신고하는 것이라 신부쪽은 오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만, 옛날이나 그러지 요즘은 그러지도 않는다고도 하고, 아버지께서도 신부 부모님 정도는 폐백 받으시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신랑 부모님, 신랑 형제, 신랑 숙부/숙모, 신랑 고모/고모부, 그리고 신부 부모님 순으로 폐백을 드렸다. 다들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고 절값도 두둑히 주셔서 참으로 고마웠다. 지금이야 이렇게 절 한 번 해 드리는 것 말고는 해 드릴 것이 없지만, 앞으로 살면서 두루두루 갚아 나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해 보았다.

폐백까지 마치고 나니 두 시간 여의 결혼식이 모두 끝났다. 아침밥 말고는 먹은 것도 거의 없는데도 워낙에 정신이 없던지라 배도 고프지 않았다. 고향에서 올라온 버스에 가서 와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드리고, 대학 동기 치환이와 정길이가 꾸며놓은 웨딩카에 올랐다. 드디어 결혼을 했구나, 결혼을 했어!! :) 이제 민들레 아가씨와 부부가 되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했으니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사는 것만 남았다.

잘 살아보자!!!!



p.s. 직접 결혼식장에서 사진을 찍어준 KPUG오동명, 티티님, 고등학교 동창인 Loading, 별이와 그의 여자친구 고요수님, Clien리플이, 중문의대주현 후배,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게 사진 찍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망의 결혼식  (20) 2007.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