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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 환불사건의 결말...

어제 드디어 판매자와 통화가 되었다.

지난 주 수요일에 구입하고, 금요일에 환불하기로 하고서 바람을 맞은 이후 닷새만의 일. 물론 그 동안 셀 수도 없이 많이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었다.
하루이틀이어야 연락 못 받을 상황이었나보다.. 하고 이해하지만, 그 동안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친구의 핸드폰으로 걸거나 하면 받는 것, 내 핸드폰으로 걸면(그에게 내 번호가 찍히겠지..) 혹은 발신자번호표시가 안 되도록(*23#전화번호 후 발신)하면 절대 전화를 받지 않았던 그의 행태를 보아하면, 단순한 연락두절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역시나... 일반 전화로 걸었더니, 내 번호가 아니라 받았다. 지난 주 T3 구매했던 사람이라고 하니 전화 건너편에서 당황한 기력이 역력했다.(그나마 끊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었다.)
환불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은 것, 연락을 계속 시도해도 받지 않은 것을 이야기 하니까 미안하다는 대답을 해 주었다. 나참, 사람 바람 맞히고서, 그리고 연락을 모두 회피하다가 어쩔 수 없이 받은 전화에 한다는 소리가 미안하다는 한 마디..
더우기 놀라운건, 환불소동을 벌이면서 하도 답답하고 속이 상해 KPUG와 클리앙에 올려두었던 내 글을 모두 봤다는 것이었다. 그 글에도 써놓았는데.. 환불을 못 받은게 문제가 아니고, 약속을 한 사람에게 속았다는게 문제라고.. 그 글을 보고서도 그냥 연락을 계속 안 받은거다. 그 사람은..
왜 그러는거냐고 하도 따져물으니 한다는 말이, 자기도 거래하면서 기분이 안 좋았다는거다. 처음 매물 올린 가격에서 내가 조금 깎아서 기분이 나빴고, 가져가더니만 자기는 잘 쓰던 제품을 고주파음과 싱크문제(는 내 PC의 문제로 잠정 결론 내렸다.)로 환불하겠다고 하니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나 참... 이 사람.. 기분이 나쁘고 환불하기 싫으면 당시에 환불 안 해줄테니(구입을 위해 의견조율을 할 때 환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 안 해줘도 난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안 해주면 그냥 팔려고 했었고..) 알아서 하라고 하던가..

아무튼, 이 사람은 더 이상 미안해 하지 않았다. 연락을 받지 않아서 미안하다는 말 뿐.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 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무조건 연락 끊기, 속으로 꿍하고 이야기로 해결하지 않기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더 이야기 해봐야 나만 화가 더 날거 같아서, 앞으로 이런 식으로 살지 말아라는.. 내 인생 최고의 악담을 하고서 전화통화를 마쳤다.(클리앙 회원정보에 따르면 그와 나는 동갑이었다. 그래서 좀 심한 말을 했다.)

내가 잘못한 것도 분명히 있다.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문제 발생 시 환불을 요청한 것이 가장 큰 문제리라.
하지만, 환불하기 싫으면 처음부터 싫다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행여나 어쩔 수 없이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면, 중간에 맘이 바뀌어 못 하겠다고 하던지, 연락을 받아 이야기로 해결해야 하는게 상식 아닌가?

참, 세상에 못 믿을 사람 많다는 걸 또 한번 깨닳았다. 이렇게 무섭고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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