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들은 것

넌 충분히 아름다운 걸 - 동물원

그 동안 내가 자유 - 들은 것이라는 이 카테고리에 적어놓은 글을 주욱 봐 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난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가 없다. 그러니까, '당신 어느 가수를 가장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에 서슴없이 대답할 수 있는 대상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저 두리뭉실, '노래 잘 하는 가수, 라이브 되는 가수를 좋아한다.'라고 대답하기는 하는데, 무언가 구체적인 것을 원했던 사람에게는 상당히 실망을 안겨주게 되는 대답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시 가본 동물원

다시 가본 동물원

나의 이런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생각을 해 보자면,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동물원'이라는 팀은 정말 노래 못 한다. 음, 좀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들처럼 기교없이 솔직하게 노래 부르는 가수도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동물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노래 몇 곡 들어본 것이 전부다. 그것도 대부분은 여기 보이는 '다시 가본 동물원'이라는 앨범 들은게 거의 전부이고 말이다. 하지만, 몇 곡 안 들어봤지만 동물원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잠시 언급했듯이, 어떻게 보면 정말 노래 잘 한다는 이야기 듣기 힘든 사람들인데, 특별한 기교 없이 솔직 담백한 노래가 의외로 매력적이다.

그러다 알게된 노래가 바로 '넌 충분히 아름다운 걸'이다. 이들의 노래가 다 그렇듯 이 노래도 가사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게다가 피아노 반주의 아주 조용한 분위기의 노래라 그 가사를 음미하며 듣기에 딱 좋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해 온 사람이 가장 아름답다는 수줍은 고백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이 노래도 다시 들어보고 싶다.

넌 충분히 아름다운 걸
박기영 작사/곡/노래

가녀린 너의어깨 위엔 달빛만
어릴적 두고온 꿈처럼 부서져
곤히 잠든 네 작은 얼굴엔
고단한 삶의 무게가 서려 있구나

무척 힘들거야 난 이해할 수 있어
감당키 어려운 그런 날도 있었지
하지만 넌 잘 견뎌온거야
세상이라는 이 험한 곳에서

이세상에 그무엇보다도
내겐 커다란 위로가 되는 너
그런 니가 쓰러져 버리면 난 어떡해
내삶의 보람은 너 뿐이걸

무척 힘들거야 난 이해할 수 있어
감당키 어려운 그런 날도 있겠지
내가 항상 너의 곁에 있을께
고단한 너의 발길이 쉬어갈 수 있도록

너의 모습이 초라하다 생각진 마
넌 충분히 아름다운 걸


'자유 > 들은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94년 어느 늦은 밤 - 장혜진  (18) 2006.07.06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김동률  (14) 2006.07.04
넌 언제나 - 모노  (24) 2006.06.27
Memory - 김범수  (0) 2006.06.17
잘 지내나요 - 성시경  (8) 200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