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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들은 것

Por Una Cabeza - Carlos Gardel, 영화 여인의 향기 OST 중

내가 이 음악을 언제 처음 들어봤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다.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히 TV에서 해 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를 꽤나 자세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이 음악만큼은 아직도 내 귓가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아마도 내가 제대로 들어본 첫번째 탱고 음악일 것이다.

여인의 향기 OST



이 음악을 듣고서 너무나 매력적이라고 느꼈기에 당장 동네 레코드점에 달려갔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내가 영화음악 자체를 좋아했기 때문에 당연히 여인의 향기 OST 음반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레코드점 누나는 내가 그 탱고곡 하나 때문에 OST를 사려고 하는 걸 알아채고는, 다른 곡들이 그리 좋지 않으니까 같은 곡이 들어있는 탱고 모음집을 사라고 권해 주었다. 하지만, 난 내가 사고 싶었던 여인의 향기 OST 테이프를 사서 집에 왔다. 그리고 한 번 들어보고, 두 번 다시 테이프 전부를 듣지 않게 되었다. :)

나는 iTunes로 음악을 들을 때 약 2800여곡이 들어있는 전체 보관함에서 셔플 모드를 해 둔다. 어딘가 구석에 박혀있어 내가 듣지 못했던 곡을 들을 수 있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이런 방식으로 한참 동안 들은 적이 없었던 이 탱고를 듣고 나니 영화의 한 장면에 떠오른다. 어느 조용한 홀에 콰르텟 연주자들이 조심스래 이 곡을 연주하기 시작하면, 알 파치노가 가브리엘 앤워의 허리를 휘둘러 감고 나와 신들린 듯 춘 탱고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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