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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본 것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 ABC



소리 소문으로만 들어온 미국의 한 의학드라마가 있다. ER이라는 걸출한 의학드라마를 가장 좋아하지만, 그에 필적할 만한 다른 드라마가 있다길래 잠시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게 학기 중이었던터라 함부로 드라마 보기를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게 국내 채널에서도 방송이 된다는게 아닌가. 민들레 아가씨가 몇 편 봤다는데, 병원 내 실상(국내 현실과 동일할 순 없지만, 도제식 교육과 명확한 상하 관계 등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재미있다고 이야기 해 주길래 이제서야 시작해 보게 되었다.

1화라고 되어있는 걸 봤는데, 어느 곳에서는 Pilot Episode라고 되어있기도 하던데, 아무튼, 첫번째 시즌의 첫번째 방영분을 봤다. ER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ER은 응급실 레지던트들 이야기고, 그레이 아나토미는 외과 인턴(미국의 수련제도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우리나라는 의과대학생이 PK라 불리는 실습을 한 후, 졸업하고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의 수련을 더 받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학생일 때 Sub-intern으로 관심있는 과에서 실습을 하고, 우리의 레지던트 1년차를 인턴이라고 부르는 등 조금 다른가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식으로 하자면 그레이 아나토미의 외과 인턴은 외과 레지던트 1년차가 되는 것이다. 정확치는 않다.)들의 이야기이니 주무대가 되는 특정 과목과 그 주인공들의 병원 내 레벨이 많이 다르다. 조금은 무겁고 끊임없이 드라마틱한 케이스가 드라마 내내 새로이 생기는 ER과는 달리, 그레이 아나토미는 조금은 가벼운 느낌이고 실제 케이스보다는 그들 사이의 사랑과 사람 사는 이야기가 조금 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듯 하다.

쉬어가는 그림.. 우리나라 드라마의 장르별 특징!



ER과 같은 무거움과 전문성과 사실성(때문에 내가 ER을 무척 좋아하지만...)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는 이 그레이 아나토미가 상당히 재미있는 의학 드라마가 될 것이다.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병원 내 일들에 대해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외과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두려움과 고민 등에 공감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톡톡 튀는 삽입곡들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