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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유럽

[무대뽀 유럽배낭여행] 여행을 마치며...

여행 끝난 후 나흘 동안..

시차 적응이 안 되었다. 피곤에 그냥 되는대로 잠을 잤던 것이 시차 적응을 어렵게 하는 것 같았다.

유럽으로 갈 때에는 인천에서 낮에 비행기를 타고, 저녁에 방콕 떨어져서 잠시 기다리다가 한밤 중에 다시 비행기 타고, 계속 자다가 그리스 시각으로 아침에 떨어져서였는지, 첫 날 저녁에 좀 일찍 잔 거 말고는 크게 시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었다. 그런데 돌아와서는...

원래 잠을 무지 많이 자는데(하루 목표 수면량, 12시간. -.-)도 불구하고 밤 11시 30분 쯤 누워 잠을 자도 새벽 3, 4시며는 눈이 떠지는 것이었다. 첫 날에는 이게 믿겨지지 않았다. 내가 이런 꼭두새벽에 일어나다니... 그러나 이틀, 사흘 되니까 이거 적응이 안 되어서 혼났다. 새벽 3, 4시에 일어나서 다시 잠을 자기 위해 재미없는 책을 집고 읽다가 다시 자고...



그 후로 나흘 동안..

기상 시각이 조금 늦어졌다. 이제 새벽 6시경... ㅠ.ㅠ 맨날 늦잠 잘 때에는 일찍 일어나는게 소원이었는데, 계속 원치않게 일찍 일어나니까 이것도 고역이었다. 6시에 일어나서 배달된 신문 가져와 가족들 다 자는 가운데 혼자서 신문 읽고... 엄마 일찍 깨워서 배고프니까 아침밥 달라고 하고... 완존 불효다.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나려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보았다. 지하철을 타러 역에 내려갔는데, 어라, 역이 이렇게 깨끗하고 시원하다니... 유럽의 지하철은 대부분 역사도 오래되고, 지저분하고... 무엇보다 지하철에 에어콘이 없어서 무지 더웠는데. 역시 우리나라도 선진국이야. ^^; 지하철에 딱 탔는데 정말 어색했다. 생각해 보니 유럽의 지하철은 차량이 우리나라에 비해 무지 작고, 또 좌석 배열이 우리나라와 달리(우리나라와 같은 좌석 구조는 런던 지하철 뿐이었다.) 보통 기차 좌석 비슷하게 두 명, 두 명이 마주보고 앉는 방식이라 작은 지하철 안이 더 좁아보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지하철은 차량도 상대적으로 크고, 좌석도 옆에 딱 붙어 배치되어있으니 내부가 매우 넓어보였던 것이었다.

역시 우리나라의 여름은 무덥다. 올해(2001년) 유럽은 이상 고온으로 몸살이라는데, 진짜 햇살은, 특히 그리스의 햇살은 살을 애리게 할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늘에 들어가고 바람만 불면 시워~~ㄴ 했는데, 우리나라는 푹푹 찌니까... 그런 면에서는 유럽의 날씨가 더 좋은 것 같다.


완전 적응 중..

이젠 거의 적응해 가는 것 같다. 늦잠도 자고(8시 넘어서 일어난다. 기쁘다. ㅠ.ㅠ), 무더운 날씨에도 살만 하다. 다음 학기 준비 해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