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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나를 압도하는 시험 범위

사실, 이런 투정거리나 투덜거림은 블로그에 올리는 것을 자제하려고 하는 중인데,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너무나도 압도 당했기에 이렇게 포스팅 올리는 것으로 스트레스 분출이라도 해야지.



다음 주 월요일 오후 3시~5시에 소화기학 시험이 예정되어있다. 생리학의 일부였던 소화생리도 포함되고, 이번 학기부터 통합강의(일명 블럭강의)를 하고 있기에 예전에는 소화기내과학만 배웠지만 지금은 거기다가 소화기외과학과 이비인후과학 조금, 각 질병에 사용하는 약에 대한 약리학과 각각의 장기와 질병에 대한 병리학적 내용을 배우는 병리학까지... 한 번에 너댓가지의 과목(그래봐야 지금 과목명으로는 하나지만..)의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약 2주 동안 수업이 진행되고 이번 주 금요일, 그러니까 내일 수업 내용까지 시험범위인데 지금까지 50시간 정도 했나보다. 한 시간 당 객관식 2문제, 주관식 1문제의 비율로 출제된다는데 단순 계산으로도 무려 150문제! 게다가, 소화생리 부분은 KBS 교수님께서 그 스타일 그대로 내신다고 하셨으니 단 7시간의 강의 시간에 3~40문제가 나올 듯 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수업 매 시간마다 돌아가면서 수업 내용 족보를 적고 있다는 것이긴 하지만, 이제 겨우 1주일분의 족보가 제작완료되어 배포되었는데 그 양이 장난 아니다. 왼쪽의 그림처럼 족보에 파묻힐 지경. 강의해 주시는 교수님들께서는 교과서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관심있는 것을 검색도 해 보고, 저널도 찾아보라고 하시지만, 당장 지난 주 수업 내용 족보를 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오늘은 수업이 총 8시간. 하루 종일 가득이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테고, 파워포인트를 한 300장 본 모양이다. 어찌나 빨리 넘어가는지, 교수님들의 설명을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이건 마치 조그만 깔데기에다가 드럼통의 물을 쏟아붓는다는 느낌이었다. (ㅠ.ㅠ)



그만 징징거리고 공부하자. 필기 족보는 버리고 문제 족보만 봐야 하나?



이러고 하루 종일 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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