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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2개월만의 방청소!!!

이게 얼마만인가. 2개월 전 개강할 때 대강 청소하고 이번 학기를 시작했던 이후 처음으로 방돌이들이 모두 모여 대청소를 했다. 기숙사에 살거나 하숙 혹은 자취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다 공감할테지만, 부모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잔소리가 없는 상황에서는 깨끗하게 치우고 살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나는 따로 쪽방을 사용하고 있어서, 1주일에 두어번은 걸레질을 하기는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나 혼자 사는 이 조그만한 방(침대, 책상.. 끝!!)에 어디서 이렇게 많은 먼지와 머리카락들이 생겨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그리고, 그나마 우리방 방돌이들은 방을 깨끗하게 쓰는 편이라, 청소를 안 하기는 했어도 어지럽히거나 더럽히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아 그래도 살만했다. 하지만,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먼지와 머리카락들의 뭉치들을 보고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 마침 한가한 이번 주에 모두 모여서 대청소를 해 보자고 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학번이 깡패라고... 방돌이들의 얼굴에는 굳이 청소할 필요가 없어보이는데~ 라는 이야기가 쓰여있었으나, 다행히 입으로는 하자고 해 주었다. :) 오늘 점심을 먹고 수업 시간까지 여유가 많아서 시작했다!! 난 내 쪽방과 욕실, 나머지 세 명의 방돌이는 그들이 사용하는 커다란 공간을 치우기로 했다. 쪽방을 간단히 걸레질 하고, 욕실 세면대에 세제 풀고, 목욕통에는 발닦개를 넣어두고 세제 풀어서 빨고, 욕실용 솔로 여기저기 지저분한 곳들을 박박 문질렀다. 근데, 이게 제대로 해보려니까 지저분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 그냥 보이는 곳만 대~충. -_-;; 한참 방에서 청소하는 소리가 들리고, 욕실 청소가 끝나서 나가보았더니 상당히 깨끗해졌다!! 이 뽀송뽀송한 방바닥~!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학기에 딱 두 번만 청소하자고 했다. 학기 시작할 때 한 번, 학기 중간에 한 번. 외국에서는 방 비우고 나갈 때도 철저히 청소하고 원상복귀를 다 해놓는다는데... 흠흠

걸레가 더럽다고 욕하지 마라.
그 걸레를 더럽게 한 이는 나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