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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차가 있으면 좋겠다.. 추석 전날의 상념

비 오던 추석 전날 밤, 집에 가는 길



추석 연휴 이후 화요일과 수요일에 시험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추석 전날 밤에 기숙사에서 나와 집에 갔다가, 다음 날 아침 차례만 지내고 바로 기숙사로 돌아왔다. 집에 갈 때 추석 맞이 대이동을 하는 사람들을 고생스럽게 만드는 비가 주르륵 내렸는데, 확실히 맑은 날에 움직이는 것보다 비 오는 날에 움직이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학교 기숙사에서 집에 가려면 교통수단을 꽤 갈아타야 한다. 우선 기숙사 앞에서 가까운 전철역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간다.(걸어도 되지만 빨라야 15분 이상 걸리는 거리고, 너무 덥거나 비가 오는 등 날이 안 좋으면 걷기엔 무리다.) 전철역에 가면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전철을 타고 두 번 갈아타면서가는 것이고, 전철역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가까운 동네에 내린 후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야 한다. 마을버스-좌석버스-전철의 조합이 가장 빨리 갈 수 있기에 이용하는데, 편도 요금만 500원+1500원+800원 하면 2,800원이나 든다. 시간도 한 시간 살짝 넘게..

이 날도 어떻게 집에 가나 살짝 고민하다가, 걷기도 귀찮고 해서 좌석버스를 기다렸다. 이 좌석버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안양으로 빠지는데, 우리 집은 안양으로 빠지기 전에 먼저 나오면 바로다. 비 오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우리 집으로 나가는 길을 지나쳐 가는데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러다보니 중고 고물차라도 좋으니까 비 오는 길을 Initial D 리믹스나 The Real Group의 Run Run Run 등을 들으며 마구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들레 아가씨의 돈덩어리를 보고 이미 차량 구입 및 유지에는 적지 않은 재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 오는 날의 감성은 이성을 눌러버린 것일까. 마음을 다잡아야지. 학생이 무슨 차. 뚜벅이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