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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침대 몰아내기 계획.. 수포로 돌아가

내 방이 이렇게 크면 얼마나 좋을까? ^^



우리 집은 20년된 아파트.. 평수는 무려 25평. 부모님과 나, 동생 등 성인 네 명이 생활하기에 그리 넉넉하지 않은 크기이다. 너무 오래된 아파트이다보니 실내 구조도 요즘 아파트들처럼 좋지 못하고, 심지어 전화 콘센트가 큰 방과 거실에만 있기도 하다!!! 이 작은 평수에 큰 방은 부모님께서 사용하시고, 두 개의 작은 방 중 큰 것은 동생이..(여자애라 옷장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흑흑) 작은 것, 그러니까 우리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을 내가 사용하고 있다. 벌써 12년째 이 구조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니, 그 가장 작은 방은 12년째 내 방이다.

얼마나 작은고 하니,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동생과 똑같이 선물 받은 오래된 책상 하나와 크지 않은 책장 하나, 그리고 싱글 침대를 놓으며 성인 한 명 겨우 누울 정도의 공간만 남는다. 그것도 책상 의자를 다 밀어넣어야 공간이 생긴다. 옷장을 둘 공간이 없어 침대를 살 때 서랍이 있는 모델을 골랐고, 우리 어머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벽에 쇠파이프를 가로로 연결하여 옷걸이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좁은 방의 공간을 늘릴 수는 없기에 항상 방을 조금이라도 더 넓게 쓸 수 없나 고민을 해 왔었는데, 의외로 해법은 가까웠다!!! 친구 창배의 집에 가보니 그 녀석은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창배네 집과 우리 집은 같은 평수, 같은 구조이고, 창배는 내 방보다는 큰 두번째로 큰 방을 사용 중이긴 하다.) 이불 펴고 개는 것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불을 개어놓으면 방의 공간이 확보되기에 상당히 편해서 녀석도 몇 년 전 과감하게 침대를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부모님과 동생에게 이야기를 해 봤었는데... 일언지하에 기각당했다. ^^;; 침대에서 자다가 갑자기 바닥에서 자면 등이 베기기도 하고, 이불을 펴고 개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운데다, 침대가 있으면 무언가를 널어놓고 보다 치우는게 쉽지만 없으면 그게 어렵다는 등등.. 침대 처분 불가의 이유가 많았다. 좀 불편해도 공간이 넓다면 괜찮을 듯 한데 말이다. 하기사, 앞으로 점점 짧아지는 방학에만 집에 있고, 점점 길어지는 학기 중에는 기숙사에 살아야 하니.. 흐음. 하지만 어머니의 촌철살인...!!

'집 사서 나가!! 그러고서 마음대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