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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빛그림 이야기

장비 보다는 사진을...

어설프게 카메라를 들고 다닌 것도 벌써 3년째..
물론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닌게 그 중에 반 이상이고,
그나마 수동 기능을 지원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겨우 몇 개월 썼지만,
이제는 필름 카메라, 그것도 SLR을 쓰게 된 것도 겨우 두어달.

카메라를 바꾸거나, 아니 한참 쓰는 중에라도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해야 할까? 지금 가지고 있는 장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꾸 더 좋은 것을 찾게 된다. 이름바 지름병, 혹은 그럴바에 병.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 가서도 자유게시판 조금 보다가, 사용기 게시판을 들락거리고, 급기야는 장터에 맨날 살게 된다. 겉으로는 시세 파악을 위한 것이라지만, 찾던 매물이나 놓치기 아까운 저렴한 매물을 보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하게 된다. 가지고 있는 돈에다가 뭐를 팔고 하면 되려나?? 하면서...

안 그러기로 했다..!!!
장비 보다는 사진을 보기로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Canon EOS Elan II E(일본 내수 모델인 EOS55와 같다.)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요즘 조금 시들해진 디카 Canon PowerShot G2도, 출시될 당시에는 보급형 디카의 최고급 라인을 장식하던 제품인데다 색감도 좋다고 평을 받는 카메라다.
더 이상 욕심부리지 말고,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내 일상과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주는 사진이 되어야지, 주객이 전도되어 사진을 위해 인생을 바꾸지 않으련다.



인터넷에서 찾은 EOS 55의 이미지.



p.s. 한 친구(가 바로 창배 ^^)는.. 모두 처음엔 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서, 중간에 고민하고 이것저것 사고 팔면서 고생하지 말고, 그냥 바로 사진으로 뛰어들라고 항상 꼬신다. ^^;;; 그 꼬심에 넘어가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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