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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비금과 도초

['05 여름피서] 1일.. 준비와 출발

초반의 계획은 창대했다. 나와 민들레 아가씨, 동생 지연이과 민들레 아가씨의 동생 은영이.. 이렇게 넷이서 친구들이 일 하고 있는 전남 신안의 섬으로 피서를 가기로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네 사람의 일정을 한번에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 결국 지연이는 원래 계획했던 여행을 진행하기로 하여 이번에는 빠지기로 했다.

다음 문제는 날씨.. 어렵사리 출발날짜를 오늘로 정했는데, 일주일 동안 내리쬐던 해는 사라지고 주말을 포함한 월요일, 화요일까지 전국적으로, 특히 전남 지방에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였다. 하루 비가 오는 것이라면 잠시 일정을 미루고 진행할 수 있었겠으나, 그러기엔 다들 이후의 일정이 짜여져있었고, 날씨도 예견하기 힘들어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일요일: 마지막 준비 및 밤에 출발
월요일: 새벽에 목포 도착, 차도선을 타고 섬으로 이동 후 놀기
화/수요일: 열심히 놀기
목요일: 아침 첫 배를 타고 나와 상경. 나는 중간에 할머니댁으로..
금요일: 할머니댁에서 집으로..


금요일 밤부터 미리 쇼핑을 다 해두고, 어제도 준비를 다 한터라 준비는 완료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따로 숙소를 구하지 않고 친구들의 관사에서 지내기로 했던터라 혹시라도 잠자리가 비좁을까봐 빌려둔 텐트와 취사를 위한 코펠, 전기밥솥 등의 짐이 있어서 민들레 아가씨가 우리 집에 들러 짐을 가지고 출발하려 했다. 그런데, 중간에 민들레 아가씨의 언니 윤정 누나와 남자친구인 보술이형을 만나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해서, 다섯이 모여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술이형 집에 들어가 잠시 쉬고 게임도 하다가, 민들레 아가씨네 집으로 향했다.

어머님과 아버님께 인사 꾸벅하고 들어가니, 이미 어머님께서 준비를 다 해놓으신 상태였다. 마지막 짐 정리를 하고 짐을 차에 싣고 떠나려는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돈덩어리(민들레 아가씨의 차, 99년식 올뉴 아반떼 1.8 골드)는 빗 속을 헤치고 열심히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