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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잡담

기숙사에서 하는 이번 학기 마지막 빨래



지금 막 이번 학기 마지막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왔다. 사실, 빨래는 내가 하는게 아니라 기숙사 지하에 있는 세탁기가 해 주는 것이지만, 빨래 가져가다 세탁기를 돌리고, 시간이 지난 후 세탁이 끝난 빨래를 가져가 건조대에 널고, 빨래가 다 마르면 잘 개어서 서랍장에 넣어두는 것이, 나같은 귀차니스트에게는 상당히 큰 일이다.

앞으로 5일 후인 월요일 아침에 마지막 시험을 치르면 끝나는 학기인지라 빨래를 하지 않고 조금 더 버티려고 했었지만, 더운 날씨로 인해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샤워를 하다보니 더 이상 갈아입을 속옷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빨래를 하게 되었다.

기숙사에서 빨래를 하는 건, 겉옷/속옷의 구분은 물론이고 하얀색과 진한색의 세탁물조차 구분하지 않기에 말만 빨래이지 학기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점점더 하얀 옷은 어두워져만가고, 색이 예쁜 옷들은 그 색이 죽어가는 걸 피할 수 없다. 구분을 하면서까지 빨래를 하다보면 혼자 벗어내는 옷만 가지고 세탁기 한 번 돌리기에는 그 양이 너무 작은데다, 귀찮다보니... ;)

방학을 하고 그 이후로는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세탁해 주시는 뽀송뽀송한 옷들을 입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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