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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al BlueStar 6사단 신병교육대대 살아남기 - part 1. 입소전





이 글은 제 6사단 청성부대의 신병교육대대에 교육소집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쓴 것입니다.
6사단과 신병교육대대, 각 간부와 기간병들을 음해하거나 깎아내리려는 것은 절대 아니며, 6사단과 6사단 신병교육대대의 무궁한 발전과 교육소집되어 교육을 받으실 분들의 건강을 빕니다.





Survival BlueStar
6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살아남기 - part 1. 입소전


- 입소전

아무리 보충역이라 해도 철원에 있는 6사단 신병교육대대(이하 신교대)로 교육소집이 되었다면 긴장을 늦추어선 안된다. 전 군에서 가장 빡세게 신병교육을 시키기로 유명해 신문, 잡지 심지어 방송까지 탄 곳이다. 현역으로 입대하는데 6사단 신교대에서 5주 훈련을 받은 후 자대배치를 받도록 되어있는 사람이 있다면 명복을 빌어주시라. 6사단의 현역 훈련소 생활은 장난이 아니다.

우선 두발정리.
미련없이 말끔하게 밀고 가는게 속편하고 좋다. 통상 입소 직후와 2주차(사단장님 정신교육 전), 4주차 퇴소식 전에 두발검사를 하게 되는데 사회에 비해 열악한 시설에서 다수의 인원을 소수의 기간병들이 깎아야 하므로 그 결과는 말 안 해도 다 알 것이다. 물론 깎아야 할 사람이 적다면 그나마 신경써서 깎아주지만 그게 아니면 좀 힘들다. 군에서 깎인 머리로 사회복귀를 하고 싶지 않다면 아예 입소 전에 확 밀어버리고 4주 훈련기간 동안 안 깎이는게 낫다. 기준은 중학교 1학년생이 처음 학교 갈 때 하는 머리를 생각하면 되겠다.

개인소지품.
원칙적으로는 개인소지품을 가지고 입소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하지만 사복이나 신발 등도 벗고 들어갈 수는 없는 일. 우선 가지고 들어갔다가 개인물품보관실에 모두 보관하고 퇴소 때 돌려받아 다시 입고 나오게 된다. 교육소집통지서나 입소일의 부대 앞에 걸려있는 안내판에도 개인소지품은 가지고 들어가 사용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니다. 개인의약품이나 국방색의 내의류와 양말, 필기구 및 수첩, 종교가 있다면 성경이나 성서, 불경도 가능(이외의 책은 안된다.)하며, 로션류, 화장지, 운동화깔창 등도 가능하다. 이외의 CDP, MP3P, 핸드폰, 책, 신문증, 돈, 사복, 신발, 가방 등의 대부분은 가지고 들어갈 순 있지만 입소 직후 개인물품보관실로 직행이다.
의약품.. 정말 중요하다. 우리나라 군 의약품 보급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므로 아프다고 의무대에 가서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아도 약을 항상 받을 수 있는게 아니다. 아무리 심한 증상이 있어도 그 증상에 사용할 약이 다 떨어졌다면 약을 받을 수 없다. 6사단 신교대가 그래도 좋은 환경이라 하지만 사회에 비하면 열악하다 할 수 있다. 우선 철원의 날씨가 일교차가 심하며 6~8월만 여름, 나머지는 겨울과 같은 날씨라 각종 감기와 몸살에 쉽게 걸리며, 흙먼지가 많이 날리므로 호흡기 질환에 많이 걸리다. 그러므로,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아목시실린 등의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을 넉넉히 준비하고, 자신이 어떤 감기에 잘 걸리는지 생각해 봐서 그에 대비한 약을 준비하는게 좋다. 본인은 타이레놀과 아목시실린 20알씩을 준비했으나 주위 동기들과 나누어먹다보니 금방 다 떨어져버렸다. 이왕이면 조제감기약도 좋지만 처방전 없이는 준비하기 힘들 수 있다. 많이 준비해 가서 아픈 동기들과 나누어 먹자. 전우애를 느낄 수 있다. 다량의 대일밴드와 면반창고가 필요하다. 대일밴드는 종합세트 한 상자나 두 상자면 된다. 지하철에서 파는, 천원에 100개 들은건 질이 너무 안 좋으니 사지 마라. 사제에 비해 거칠고 질긴 전투화, 전투복을 입고 힘든 훈련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상처가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전투화는 신다보면 발이 까지고 물집까지 잡히기 쉬우므로 첫날 신어보고 아픈 부위나 붉어진 부위가 있으면 처음부터 대일밴드와 면반창고로 보호하면 상처로 발전하지 않는다. 전투복도 거칠고 질겨서, 자주 닿고 움직이는 부위인 어깨와 목 부위가 전투복에 쓸려서 따갑고 심지어 피나 진물이 나기도 한다. 역시 초기에 대응하면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병역특례나 공익근무요원, 공중보건의 등 보충역 대상자에게는 전투복이나 전투화, 야전상의(이하 야상), 전투모 등이 중고로 지급된다. 즉, 연초의 첫 기수가 새걸 받으면 그걸 대대로 물려쓰는 것이다. 처음엔 헌거 받았다고 기분 나쁠 수 있으나, 헌거라 좋은거다. 미리 선배기수가 피와 땀으로 길들여준 전투복과 전투화를 받는 것이니 말이다. 특히 전투화를 새걸로 받았다면 거의 좌절이다. 발 뒷꿈치가 다 까진다고 보면 된다.
내의류.. 런닝/팬티 셋트가 3 셋트 지급된다. 이건 새거다. 더울 때 훈련 받는 경우에는 이게 모자랄 수도 있으니(벗고 샤워하고 빨았는데 마르지 않아서 못 입는..) 사가도 된다. 물론 국방색으로 사가야 한다. 일반 사제 내의는 개인물품보관실로 바로 간다. 특히 양말은 두껍기 때문에 잘 마르지 않아서 더 있으면 좋을테고, 각개전투 훈련 시 양말을 팔꿈치/무릎에 대야 하므로 여유있으면 좋다.
필기구 및 수첩.. 필기구는 하나씩 주고, 잃어버리면 물품구입 시 신청해서 살 수 있다. 모나미 125 볼펜. 그냥 하나 사가지고 가도 된다. 공책도 하나 주는데 그건 항상 들고다닐 수 없으므로 작은 수첩을 가져가서 전투복 상의에 볼펜과 함께 넣어다니며 중요한 것(사단가, 복무신조, 각종 군가와 외울 것들)들을 적어두고 수시로 볼 수도 있고, 간단히 일기도 쓰기에 편하다.
성경, 성서, 불경.. 종교와 관련된 것이 아니면 일반 서적은 반입 불가이다. 주말엔 오전, 저녁으로 종교활동을 하는데, 가면 다 구비되어있긴 하지만 자기 것을 사용하고 싶다면 가져가도 된다.
로션류.. 로션은 보급되지 않는다. 추울 때 훈련 받으러가면 필수이고, 더울 때라도 보습을 위한 크림은 필요하다. 물품구입 시에 니베아 보습크림을 구입할 수 있긴 하다. 사회에 있을 때 보다 씻기 힘들고, 흙바닥에서 구르거나 물에 손이 닿고 마르고 하다보면 얼굴과 손이 금방 거칠어지고 갈라진다. 이뿐만이 아니라 선크림도 필요하다. 군에서는 덥다고 마음대로 옷을 벗거나 올릴 수 없다. 그러므로 얼굴, 손등, 목만 탄다. 2주차가 지나면 속살과의 차이가 극명해지기 시작한다. 귀찮더라도 선크림으로 보호해 주면 훈련 마치고 사회복귀하는게 좀더 수월할 것이다.
화장지.. 70m 두루말이 화장지 1.5개가 보급된다. 처음에는 1개, 2주 쯤 지나면 두 사람당 하나씩 더 준다. 화장지 사용을 남발하지 않는다면 충분하다. 하루에 3m 씩 써도 남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가져가도 된다. 여행용 티슈는 가지고 다니기가 편하다. 훈련나가서 큰일을 봐야 할 때가 있으므로, 보급된 화장지를 일정량을 잘라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고생을 덜 한다.
운동화깔창.. 연초 기수가 아니면 이미 대부분의 전투화 안에 깔창이 들어있을 것이다. 딱딱한 전투화 바닥으로부터 발을 보호해 주는데, 훈련소 내에서 물품구매할 때 구입할 수도 있다. 흰 깔창은 개인물품보관실로 들어가기 쉬우니 검정색으로 준비하고, 혹 준비를 못 했는데 받은 전투화에 깔창이 없다.. 그러면, 우선.. 같이 받는 활동화(운동화)의 깔창을 빼다가 전투화에 넣고 사용하고 있으면 된다.
팔꿈치/무릎 보호대 및 붕대.. 안 하다가 갑자기 과도한 훈련을 받다보면 몸에 이상신호가 올 수 있다. 무릎이 아프거나 할 땐 압박붕대나 보호대를 이용하면 된다. 주용도는 이게 아니고, 각개전투 훈련에 사용할 수 있다. 각개전투를 하면 포복(낮은포복, 높은포복, 응용포복)과 약진(허리 숙이고 총 들고 뛰기)을 하는데, 각개전투 교육장이 자갈밭이라 거기서 구르다보면 팔꿈치와 무릎이 까지고 온몸에 멍이 든다. 물론 요령껏 하면 덜 그럴 수 있으나 최악의 경우를 피하기 위해 팔꿈치와 무릎의 보호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보호대 말고 약간의 쿠션이 붙어있는 것이면 더 좋다. 지금 바닥에 엎드려 몸을 바닥에 밀착시키고 대강 포복을 해 보라. 팔꿈치와 무릎의 어느 부위가 아픈지 알 수 있을거다. 거기에 보급된 양말을 대도 되고, 부식으로 나오는 우유를 마시고나서 남은 우유팩을 댈 수도 있다. 추운 날이라면 내복이나 방상내피(이하 깔깔이)도 활용하면 된다.
안경.. 렌즈 끼는 사람이라도 안경 가져가라. 일회용이라 해도 그거 끼고 뺄 시간도 없으며 손은 항상 더럽다. ;;; 평소엔 안 끼고 일/공부 할 때만 써도 가져가라. 그냥 항상 써도 되고, 훈련 중에 마구 굴리지 않으므로 안경 부러진 사람 못 봤다.(한 명 있긴 한데.. 그건 그 사람이 자기 안경을 잘 못 만져 부러트린것.) 특히 사격은 멀리 있는 표적을 봐야 하므로 안경 필수. 안경집과 안경닥개도 있으면 편하다.

병사용 진단서 혹은 재검.
교육 받는 중엔 왠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열외를 받을 수 없다. 같이 훈련받던 동기 중에 무릎이 안 좋아 사회에서 계속 치료를 받는 중에 입소해서 걷기도 상당히 힘든 사람이 있었는데, 행군까지 모두 다 했다. 아무튼,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거나 아예 재검을 통해 병적기록부에 내가 얼마나 많이 아픈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즉, 서류로 아픈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허리가 아픈 사람이라면 아예 디스크 파정을 받던지 하고난 후 그 사항이 서류로 입증되거나 병적기록부에 남도록 해야 한다. 물론 아파도 훈련은 다 하지만, 군에서는 정상참작의 근거로 서류만 봐주기 때문이다. 특이사항(허리 디스크, 평발, 무릎 연골 파열 등)을 가진 훈련병들은 미리 파악해서 의무대에서 이렇게 저렇게(전투화 대신 활동화 신기, 군장 열외 등) 조치를 시킨다.

약간의 돈.
오가는 차비에 PX 이용금액과 물품구입 시 사는 물품값 등을 생각하면 5만원 정도는 가지고 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퇴소 직후 동기들끼리 노는 경우가 있으므로 맨몸으로 가면 신세를 져야 한다. 돈은 모두 가져가서 퇴소할 때 돌려주므로 많이 가져가도 되나 사용할 수는 없다.

가방.
가지고 가야할 물건들도 있고, 그보다 더 많이 가지고 나와야 한다. 간단한 백팩 정도는 필요하다.

손목시계.
막사 내에 있으면 정문이나 내무실에 시계가 있으니 별 불편이 없으나, 야전으로 훈련을 나가면 시간이 궁금할 때가 있다. 좋은 건 절대 필요없으면 나와 함께 땅에서 굴러주고 약간의 방수만 되면 충분하므로 돌핀이라 해도 남는다. 5천원, 만원짜리만 되도 훌륭하다. 뭐,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므로..

술과 담배.
는 꼭 버리고 들어가라. 물론 가지고 가서 마지막 한 개피 피우고 들어가도 되지만, 몰래 숨길 수 있다해도 훈련소에서 가지고 있는 건 크나큰 무리수이다.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퇴소사유이며, 피우다 걸려도 당장 고향 앞으로~! 이다. 교육 수료를 못하고 나가게 되면 다시 소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번 기회에 금연/금주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마음의 준비.
군은 사회가 아니다. 사회의 버릇과 행동은 잊고 새로 시작하는게 좋다. 그래야 훈련병을 통제하는 간부, 교관, 조교들과 얼굴 붉히지 않고 좋은 사이로 지낼 수 있다. 시키는대로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게 없다. 나이도 많고 사회경험이 많다고 그들을 무시하거나 대들면 안 된다. 군 경험에 있어서는 그들이 비교불가하게 월등하다. 군이라는 특수집단, 계급사회에서는 나이나 사회경험보다는 계급과 소위 짬밥이 우선이다. 이런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다면.. 4주만 보고 평생 안 볼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 잘 들으면 된다. 절대 대들거나 따지지 마라.

편지.
제 6사단 신병교육대대의 주소는 아래와 같다.
'우편번호 487-939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상노2리 사서함 105-100 제 6사단 신병교육대대'
집이나 친구에게 미리 알려주고 와도 좋으나, 중대(는 보충역의 경우 4중대)와 소대, 교번을 적지 않으면 배달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미리 편지는 써두고, 훈련병이 집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중대/소대/교번을 함께 적어보내면 그걸 보고 부대로 편지를 써서 보낼 수 있다. 부대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부대로 가는 편지는 약 1주일 내외로 시일이 소요된다. 소대에서 모으고, 중대에서 모아서, 대대 전체가 모으면, 연대로 보내고, 그걸 사단 우체국에서 정리하며 일반 우체국을 통해 나가고, 반대의 과정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이다. 훈련병에게 편지를 보낼 때 돈을 넣어보내도 쓸 수 없으며, 검사를 하기 때문에 편지만 받고 돈은 퇴소 시에 돌려받는다. 과자 등의 취식물을 소포로 보내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하지만, 각 소대장님의 융통성에 달려있다. 훈련병의 퇴소 등의 이유로 배달되지 못한 편지는 발송 주소로 돌려보낸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추억과 동시에 창작물입니다. 앞으로 6사단 신교대에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고자 쓴 것으로, 글 전체 혹은 일부의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게시판 링크를 걸더라도 제게 미리 메일 등의 연락을 주신 후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제 홈페이지와 특례넷( http://www.tukre.net )에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