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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Med Student

뻔모

우리학교에는 독특한 문화가 좀 있다. 워낙에 소규모 미니 대학이고, 학교의 특성 상 여타의 일반대학 혹은 종합대학과는 다른 면이 참 많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뻔!
이거이 무엇인고 하니, 학번 뒷자리의 번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다. 즉, 내 학번이 xxxx01003이므로 3번들이 같이 모이는 것이다. 그러면 위로 주욱 선배들과 아래로 주욱 후배들이 같은 학번 끝 번호를 가지고 모이게 된다. 예전에는 학생이 워낙 적어서 과를 불문하고 모이곤 했었는데, 이제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다른 과도 조금 더 생겨서 과별로 모이는 모양이었다.

오늘 그 뻔모임을 했다. 제일 어른이신 97학번 선배님(학교 병원 진단방사선과 레지던트 1년차)부터 가장 어린 03학번 후배까지... 아쉽게도 99학번은 구미의 학교 병원에 파견근무를 나가있는 인턴이라 오늘 모임에 참석할 수 없었다.

날짜를 잡고보니 공교롭게도 화이트데이. 뭐, 다들 화이트데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인지, 별다른 저항없이 수업이 끝난 후 모두 모였다. 선배는 바뻐서 조금 늦고, PK를 돌고 있는 01학번 후배는 갑자기 병원에 잡혀서 많이 늦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까 참 좋았다. 다행히도 오랜 시간이 지나고서 학교에 돌아온 나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7시에 모여서 시작되었던 모임이 웃고 떠들며 재미있게 보내는 사이 11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그래서 내일을 위해 이만 기숙사로 들어오니 벌써 자정이 지나고....


방에 들어오니 룸메이트들은 열심히 공부 중. -_-;;
나도 책장 좀 넘겨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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