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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맞추어 일어나니 8시였다. 더 자고 싶었지만 이제 오늘은 월요일, 육지에 나가서 주말을 보냈던 보건지소 식구들이 돌아올 날이 된 것이기에 지체할 수 없어 바로 일어났다.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위해 지소로 내려가 어제 해둔 밥에 다시 냉동식품으로 요기를 했다. 그 사이에 윤식이는 배 타고 들어오는 지소 식구들을 맞이하러 나갔다.

밥을 먹다보니 여사님 한 분이 들어오셨다. 전에 뵈었던 적이 있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열심히 밥을 먹었다. 왠지 도둑 식사를 하다 들킨 기분.. ^^ 어서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한 후 지소로 올라갔다.

다들 집에 갈 준비로 짐을 싸고 있는데, 윤식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늘도 역시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배가 없을 듯 하니까 10시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고.. 9시 40분까지 준비하고 내려오라고 했다. 시간에 맞추어 지소로 내려갔더니, 이런이런... 진료 받으시려고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계셨다. 윤식이가 금방 나갔다 온다고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배타러 나섰다.

그러나... 눈은 펑펑, 바람은 슁슁~ 윤식이의 4륜구동 산타페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기는 했는데, 시각은 이미 10시.. 눈길에 무리를 해서 선착장에 도착했더니 다행히 배가 아직 안 들어왔다고 했다. 윤식이는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니 얼른 들어가라고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셋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상황, 들어올 땐 도초로 들어왔고, 흔히 배가 오고가는 비금의 선착장이 아닌 조금 다른 비금의 선착장이었다. 그래서 들어가 앉아있을 곳도 없고, 눈보라를 피할 곳도 없이, 배에 오르기 위해 서 있는 차 뒤에 숨어있었다.

마침내 짙은 안개를 뚫고 배가 도착했다. 들어올 때 탔던 배와는 조금 다른 배였는데.. 올라가 선실에 한 자리 잡고 앉았다. 다행히, 들어올 때보다는 파도가 높지 않아서 배가 출렁거리지는 않았는데, 안개가 짙어서 걱정이 좀 되었다. 이야기 하다가, 과자도 먹다가, 잠시 자다보니 목포항이 보였다.

목포항에 내려 바로 택시를 타고 목포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눈이 오락가락 하길래 기차를 탈까~ 했었지만, 두 녀석은 모두 부산에 가야 하는데 목포-부산 직통 기차가 없어서 다 같이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 시각을 보니 점심 같이 먹고 헤어지면 될것 같아 밥을 먹으러 갔다.

터미널 앞 기사식당. 뜨끈한 찌게를 먹으며 몸도 녹이고 헤어지기 직전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 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는 우근이야 복학하고 나면 자주 볼 수 있지만,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기로 결정한 민균이는 앞으로 한동안 보기 힘들어질 듯. 부디 4주 훈련 무사히 받고 좋은 곳에 발령 받기를 빌어주었다. 그리고, 2시 목포발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이렇게, 짧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서 재미있었던 비금도초 겨울여행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