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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태국

[무대뽀 태국배낭여행] 6일, 자유.. 치앙마이를 누비다!

2004.09.08 5:57 am



물수건을 나누어주는 안내양 언니 덕에 깨어났다. 어슴프레 동이 밝아오는 가운데,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우리의 VIP999 버스!! 밤을 꼴딱 세고 달리는건데, 기사 아저씨는 졸음을 우찌 참을런지 필요도 없는 걱정을 잠시 해 봤다.

안내양 언니가 물수건에 이어 커피(도 바스 출발시 나누어준 상자 안에 있다.) 마시라고 뜨거운 물을 돌리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물과 남은 빵 한 조각을 마저 먹었다.




2004.09.08 6:16 am



먹을거 다 먹고 이제 다시 잠을 청해봐야지~ 하고서 다시 담요를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는데, 안내양 언니가 다시 깨우는게 아닌가. 오홋~! 벌써 치앙마이 버스터미널이었다. 표 살 때는 10시간 걸린다더니,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다. 뭐, 아무튼.. 방콕의 북부버스터미널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태국북부 제 1의 도시답게 상당한 규모의 터미널이었다. 돌아갈 때 들를 수코타이행 버스표가 있는지,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두리번 거렸는데 안 보였다. 없는건지, 못찾은건지.. 방콕 북부버스터미널은 행선지와 버스등급, 요금이 보기 좋게 표로 정리되어있던데..

터미널을 나오니 뚝뚝 기사들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솔직히, VIP버스를 타면 나같은 배낭여행자가 한두명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서 치앙마이 도착하면 같이 타패문 쪽으로 이동하자고 하려 했는데, 이건 다 현지인이고 배낭여행자는 고사하고 외국인이라곤 버스 안에 나 혼자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뚝뚝을 탔다. 타패문까지 50밧이라는데, 40밧 불렀더니 멀어서 안 된다고 그러길래, 졸리고 피곤해서 그냥 탔다.

별로 멀지도 않구만.. 타패문에 금방 도착했다. 성 안쪽에 내려주는 건 줄 알았더니, 나이트바자 쪽에 내려준 것이었다. 생각보다 타패문은 작았다.(적어도 남대문이나 동대문, 아니면 수원성 정도 생각했었는데..) 타패문 앞에 중국인들로 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태극권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하고 계셨다. 왔으니 찍어야지. 타패문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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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타패문. 할머니, 할아버지들. 타패문 바깥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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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타패문!! 타패 게이트, 빠뚜 타패.







2004.09.08 6:40 am



나이스 아파트먼트 찾아가기는 아주 쉬웠다.핼로우태국의 안내처럼, 타패문 앞의 호텔을 끼고 오른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VIP 게스트하우스 지나서 바로 나온다.
그런데!!!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대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태사랑에서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대한 글을 찾아봤을 때, 밤이 되면 아침까지 문을 잠그어두어서 너무너무 안심이었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이거 어쩌나. 게다가 대문에는 친절하게 '사무실은 8시에 열어요.'라고 쓰여있는게 아닌가. 어제 전화로 예약할 때, 내일 아침 7시에 보자고 했던 사람은 어디간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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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패문을 들어와 몬뜨리호텔 앞 우체통을 지나 바로 이 골목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나이스 아파트먼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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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나이스 아파트먼트. 그러나 문이 잠겨있고.. (ㅠ.ㅠ)
밤부터 아침까지는 보안을 위해 잠겨있다. 물론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는 열쇠를 줌.




다행히 안에 일 하시는 분이 지나가시길래 문 열어달라고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무실 문 열 때까지 쉬고 놀아야지, 뭐.

혹시라도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오실 분들은 일찍 오더라도 아침 8시에 맞추는 게 좋겠다. 방콕에서 VIP 버스가 저녁 8시, 9시, 10시 이후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9시차가 6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10시나 그 이후 버스를 타도 충분할 듯 하다.




2004.09.08 7:01 am



듣던대로 겉에서만 봐도 깔끔한 게스트하우스인 나이스 아파트먼트. 얼른 들어가 씻고 자고 싶다.




2004.09.08 7:26 am



몬뜨리 호텔에 다녀왔다. 나이스 아파트먼트에서 사무실 열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화장실 신호가 와서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여긴 없다면서 몬뜨리 호텔 가서 해결하라고 일러주었다. 그래서 호텔에 들어가 일도 보고, 양치질에, 세수까지 하고 나왔다.

몬뜨리 호텔 1층 까페 겸 식당 한켠에 인터넷까페가 마련되어있는데, 256k 광케이블에 1시간에 30밧, CD 굽는 것에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고 쓰여있었다. 그렇다면 엄청나게 저렴한 것인데!! 오늘 중으로 디카 메모리가 다 찰거 같으므로 저녁 즈음 이용해 봐야겠다.




2004.09.08 8:16 am



주인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체크인을 했다. 정말 소문대로 아주아주 착한 분이셨다. 말씀도 얼마나 소곤소곤 하시는지.. 얼굴에 '착함'이라고 쓰여있는 듯. 사무실에 그 고양이도 돌아다니고있고..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고, 특히 나이스 아파트먼트 구석구석을 사진 찍어서 그것과 함께 설명해 주니 더 이해하기 쉬웠다. 에어컨 더블룸이 1박에 300밧, 2박을 하면 250밧으로 해준다고 하는데, 아직 트레킹을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해서 우선 1박 300밧만 먼저 내고 방으로 들어왔다.

304호. 좀 걸어올라가야 하는 거지만 그래도 맨 끝방이고 작고 아담한게 좋았다. 목욕통은 없어도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기가 있고, 에어컨과 선풍기 콤보에 상당히 큰 냉장고까지. 화장대와 옷장은 물론이고, 작은 테이블에는 비누와 휴지, 그리고 수건까지 제공되었다. 이 정도면.. 흐흐~ 정말 호평 받을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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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아파트먼트 에어컨 더블룸!! 정말 화려하다~!




우선 샤워를 하고 잠시 쉬어야겠다. 배가 살살 고프기는 한데, 한 두어시간 자다가 나가서 트레킹도 알아보고 점심은 나이트바자의 호텔에서 하는 120밧짜리 부페를 먹어봐야겠다.




2004.09.08 10:25 am



역시 버스에서의 잠은 불충분했던 것이었다. 알람을 맞추어놓지 않았다면 아마 못일어났을 것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방에 작은 개미가 돌아다니고 있다. 나갈 때 모기약 뿌려달라고 했다.

우선 루나여행사를 찾아갔다. 태사랑에서는 핼로우태국 아이리쉬펍 맞은편에 있다고 했었는데, 찾아가보니 안 보였다. 아이리쉬펍 앞에서 서서이고 있으니까 한 태국인 아주머니가 자전거타고 지나가시다가 루나 여행사 찾느냐고 물어오시고 어디인지 알려주셔서 찾아갈 수 있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루나 아주머니 동생이시라고..) 아이리쉬펍 앞이 아니고 거기서 더 시내쪽으로 조금 들어가 지은지 얼마 안 되어보이는 커다란 황토색 건물(게스트하우스라던데..) 맞은편이었다.(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이뤼시펍 건너편으로 10미터 더 들어가면 있다고 했는데.. 바부)

트레킹 투어를 신청하러 왔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자료를 많이 보여주셨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쓰고 간 이용후기는 더욱 더 루나여행사를 믿음직하게 만들어주었다. 어짜피 여유있게 여행하기로 한거, 2박 3일짜리 매땅에 가는 걸로 신청을 하고, 그 다음에는 하루짜리 태국음식학교 신청, 그 다음은 다음 여행지인 수코타이행 VIP 버스(라지만 확실치 않다.) 예약 및 오토바이 렌트를 했다. 매땅 2박 3일 트레킹이 1800밧인데 한국인이니 1500밧에 해 주시겠다고 하셨고, 음식학교는 700밧짜리를 600밧에, 버스는 310밧, 오토바이 렌트는 150밧인데 130밧으로 해준다 하셨다. 모두 더하면 2540밧인데(우리 돈으로 무려 7만 5천원!!), 2300이라고 쓰고 OK? 하니까 순순히 응해주셨다. 거래명세서 같은 걸 쓰고 2500밧을 드렸더니 잔돈을 안 주시는거였다. 그래서 이야기 했더니, 2300밧이라 쓴걸 2500밧으로 보신거였다.(그렇게 보이기도 했다. 사실, 태국사람들의 숫자 쓰는 법은 우리나라랑 다른게 많아서 약간 헷갈리게 생겼다.) 그래서 2400으로 재조정을 하고 100밧을 돌려받았다. 다음은 오토바이 렌트. 80밧짜리도 거리에서 봤었지만 믿을만한 곳에서 하기로 하고서 루나에서 빌린거였다. 간단한 사용법을 전해듣고 부르르릉~!!

기름을 넣어야 해서 주유소 가서 가득 채워달라고 하니 55밧이 나왔다. 30밧 정도만 넣어도 된다던데 좀 덜 넣을껄 그랬나.. 기름값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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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오토바이와 셀프!!(역시 부담스럽다. ;;) 오토바이 속도계는 0 km/h에 고정.






2004.09.08 11:56 am


나이트 바자에 있는 호텔에서 점심 부페를 한다던데 찾다찾다 못 찾고 그냥 치앙인 플라자에 있는 버거킹에 들어갔다. 맨날 걷다가 오토바이를 타서 그런건지, 아직 익숙치 않은 거리를 달려서 그런건지 도통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치앙인 플라자까지 찾았는데, 뒤로 돌아들어가면 나오는 치앙인 호텔(로 보이는 건물)은 공사중이었다. 마침 치앙인 플라자에 버거킹이 있어서(맥도날드였으면 안 먹었겠지만..) 들어가 와퍼주니어세트를 무려 119밧이나 주고 먹었다. 계산하면 3600원 정도지만 여기 물가로는 아주 비싼거다. 다음부턴 저렴한 현지 음식을 먹어야겠다.(나중에 태국 물가를 알고난 후부터는 절대!! 이렇게 비싼 음식은 사먹지 않았다. 그냥 들어가 시원하게 쉬다 나오기만 했을 뿐.)




2004.09.08 12:12 pm



차량의 좌측통행(사람은 우측통행)에 적응을 못한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지도가 머리 속에 들어와있지 못해 헤맨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치앙마이 지도를 면밀하게 살펴본 후 버거킹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오토바이는 오늘만 빌리고, 사흘은 트레킹, 하루는 음식학교, 다음 날은 수코타이로 출발이기에 오늘이 혼자서 멀리 다닐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그러므로, 타패문 주변과 나이트바자는 트레킹 및 음식학교 마치고 저녁 시간에 걸어다니면 되므로 다음에 보기로 하고, 치앙마이 구시가(해자 안)과 치앙마이 대학교 등 혼자 걸어다니기 어려운 곳을 한방에 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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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문 쪽 해자.





2004.09.08 1:08 pm



해자 안에 있는 사원을 둘러보려고 돌아다니는데 이거 영 길을 알 수가 없어서 왓프라씽 겨우 하나 봤다. 무쟈게 큰 탑이 있던데, 그나마 그것도 위에가 지진 때문에 무너져서 그 정도라고 한다. 요즘 건물들에 비해도 그 규모가 대단하던데, 그 옛날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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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큰 탑. 저 앞 안내판이 사람 키 정도 되는거니.. 엄청나게 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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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프라씽의 화려한 사원




왓치앙만을 찾으려다 포기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가는데 비가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해서 서둘러 숙소인 나이스 아파트먼트에 돌아왔다. 온 김에 세수와 양치질도 하고, 여행 일정을 다시 손봤다.




2004.09.08 1:35 pm



비가 살짝 그쳐서 나왔는데, 얼마 안 가서 비가 또 쏟아졌다. 나무 밑에서 잠시 쉬다 다시 출발! 이상하게 치앙마이에 오니 비가 자주 온다. 방콕에서는 비 안 맞았는데.. 설마, 내가 비를 달고 다니는건가??




2004.09.08 1:58 pm



치앙마이 대학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가려니까 경비아저씨가 노란 종이쪽지를 줬다. 설마 이거 주차요금 받는 것은 아니겠지? 안쪽으로 주욱 들어가보니 헬로우태국에서 설명해 놓은 것처럼, 정말 장난 아니게 넓었다. 게다가 태국 지형의 특성상 야트막한 언덕 뿐이고 거의 평지에 펼쳐져있는 대학 캠퍼스. 학생들이 대부분 차나 오토바이를타고 다니던데, 정말 그런 수단이 없으면 다니기 정말 힘들거 같았다. 원래는 여기 오려는게 아니었는데, 고산족 박물관 가려고 하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흐흐~ 오토바이가 있으니 문제 없다. 금방 되돌아갈 수 있으니까. 게다가 기름도 빵빵하게 채워두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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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대학. 아쉽게도 학생들과 건물을 못 찍었다.






2004.09.08 2:47 pm



이번엔 진짜 고산족 박물관에 가보고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닌 글에 몇 번이고 책과 지도를 보면서 방향을 확인했다. 그러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사원 하나, 얼른 멈춰서 들어가보니 헬로우태국이나 지도에도 표시되어있지 않은 왓록모리라는 사원이었다. 멋진 불당과 커다란 탑이 있는 조용한 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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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어가시는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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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록모리.






2004.09.08 3:07 pm



고산족 박물관을 찾아 삼만리. 달리다보니 무언가 공원같은게 보여, 바로 여긴가보다!! 하고 들어왔다.(란나(랏차망칼라)공원 안에 고산족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에서 오다보면 오른쪽에 도요다 전시장이 보이고 바로 그 맞은 편에 공원 입구가 있다.) 오토바이로 여기저기 다녀보니 크고 작은 호수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다보니 왠 골프장에 왔다.

14번 홀,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골프를 치고 있었다. 퍼팅하는건 안보이고(가까이 가서 볼 수 없지 않은가!), 다음 15번 홀 티샷하는 곳이 바로 옆이길래 봤더니만, 이럴수가.. 아저씨들 골프 실력이 형편없었다. 티샷이 제대로 맞아 쭈욱 날아가는 아저씨는 한 명도 없고, 틱! 하고는 앞에 떨어져 굴러가는 수준이었다.




2004.09.08 3:20 pm



으아~ 오늘 운이 무지 없나보다. 골프장을 잠시 돌아다니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스부슬 내려야 숙소로 돌아가지, 이건 완전히 퍼붇는 수준이었다. 오늘 하루 빌린 오토바이, 거기에 기름도 만땅 채웠는데, 뽕을 뽑으려면 하루종일타도 모자라건만 이렇게 비가 오다니.. 뭐, 사실 뽕 안 뽑아도 되는데, 비가 오면 돌아다닐 수가 없으니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에게 비는 치명타다.

골프장 내에 있는 휴게실에서 잠시 비를 피했다. 금방 그칠비로 안 보이는데, 이를 어쩌나.




2004.09.08 3:44 pm



비가 그치고 다시 공원 안을 헤매기 시작했다.

찾았다!! Tribal Museum!! 공원 안쪽 커다란 호수 안에 있었다. 특별히 볼만한 건 없지만(영어가 짧아서 그랬을 수도.. ;;) 그래도 고산족에 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곳이었다.(다 좋은데 냉방을 안 해서.. ;;) 관람을 하고 나오자마자 문을 닫았다. 헬로우 태국을 찾아보니 관람시간은 4시까지.. 그와 동시에 도착한 한 외국인 커플에게 문 닫았다고 일러주니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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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 박물관. 고산족에 관심이 있다면 가볼만 하다.




사진 몇 장을 더 찍으니 디카 메모리가 다 찼다. 숙소 가까운 인터넷까페를 찾아가 인터넷도 하고 디카 사진은 CD로 구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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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족 박물관 입구에서 찍은 호수 풍경.






2004.09.08 4:13 pm



박물관과 공원을 빠져나와 치앙마이로 달리는데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잠시 건물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다가 멈출것 같지 않길래, 빗줄기가 잠시 가늘어진 틈을 타서 출발했다.




2004.09.08 4:32 pm



타패문을 찾아 열심히 달리는데 다시 또 비가 시작되었다. 으아아~ 우리나라에서 장마에 장대비 오듯 비가 오고 있다. 과연 무사히 숙소까지 갈수 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를 빌릴걸 그랬나..

오토바이를 타고 매연을 뿜어대는 차와 함께 달려서 그런건지 목이 매우 칼칼해졌다. 다음에 올때는 오토바이 렌트를 위하여 방진마스크라도 준비해야겠다. 왜 태국 경찰들이 안 어울리게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2004.09.08 5:07 pm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아마도 머리 속에 치앙마이 지도가 잘못 들어가있었나보다. 여엉 다른 곳에서 헤매다가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겨우 타패문을 찾아온 것이다. 그나저나, 한 학생에게 타패가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다. 아무래도 타패의 현지인 발음은 우리랑 다른걸까? 여기 사는 사람들이 타패문 모르지는 않을테고.. 처음으로 나침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지고 있던 우산을 왼손으로 들고, 오른손으로만 운전하는 초보 오토바이 운전자의 강심장 덕에 그럭저럭 숙소에 올 수 있었다. 좀더 일찍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겸손함만 있으면 좋았을텐데..

우산을 써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홀딱 젖을 뻔 했다. 그나저나 날이 맑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 내일 트레킹도 별일 없이 시작할 수 있을까?




2004.09.08 5:47 pm



배가 살살 고파와서 밖으로 나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세븐일레븐에서 톰양맛 컵라면으로 결정!!




2004.09.08 7:09 pm



톰양맛 컵라면을 먹고 디카 백업을 하러 인터넷까페를 찾았다. 보통 1분에 1밧, 미니멈 5분이나 10분 요금이 있고, 30분~1시간까지는 30밧 정도였다. 들어가서 디카로 찍은 사진을 CD로 구워줄 수 있냐니까 60밧에 한 장이라고 했다.

CD를 굽는 동안 인터넷을 잠시 했다. 한글입출력 프로그램이 이미 설치되어있어서 바로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내 홈페이지,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메일 등을 확인하고, 구워온 CD가 잘 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인터넷 세상~ 어디서든 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다.

아까 나올 때까지 계속 내리던 비가 거의 그쳐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오토바이!! 서둘러 숙소로 돌아가 오토바이 헬멧과 열쇠를 가지고 내려와 나이트바자로 출발했다.




2004.09.08 7:41 pm



치앙마이 나이트바자의 중심에 있는 깔래푸드센터를 찾아갔다. 아아~ 아직도 차량 좌측통행과 대부분의 일방통행을 모두 다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도 많이 헤메지 않고 크게 돌아가 깔래푸드센터를 찾았다.

여기도 마분콩센터처럼 쿠폰제여서, 60밧을 내고 쿠폰을 구입했다. 역시 다양한 금액을 섞어서 쿠폰을 줬다. 사용하고 남은 쿠폰은 구입 당일에 한해 환불이 가능하다. 무얼 먹을까 한바퀴 돌아보고서 돈까쓰카레덮밥과 에그로띠를 시켰다. 시키고보니 이거 태국음식이 없잖아! 으으~ 다음에는 꼭 신경써서 태국음식을 먹어봐야겠다. 아무튼, 두 접시를 뚝딱 해치웠더니 배가 부른게 아주 행복해졌다.(단.순.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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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래푸드센터에서 먹은 저녁식사. 글고보니 아까 컵라면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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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깔래푸드센터. 저런 카운터에서 쿠폰을 사서 먹는 것이다.




2004.09.08 8:45 pm



나이트바자를 어슬렁거렸다. 낮에 왔을 때에는 건물에 들어선 상점들만 있더니, 밤에 오니까 인도에 노점상이 좌악 늘어섰다. 너무나 노점상이 많아서 인도를 걷다가 차도로 나갈 수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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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늘어선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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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공예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금만 돌아다니다보면 파는 것들이 대강 눈에 다 들어온다. 태국 의상이나 나무 공예, 예쁜 전등갓이나 가짜 명품 의류 및 시계와 악세사리.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나이트바자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전통공예시장에 갔더니 태국전통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마침 태국전통춤 공연을 하고 있었던것. 인공암벽등반하는 곳 바로 앞에서 공연을 했다. 전통춤은 대부분 돈내고 봐야하는데 이렇게 무료로 보다니.. 돈 벌었다! 무료공연이었지만 동작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언니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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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작 한 동작 최선을 다하는 태국전통춤 공연




이놈의 비는 지겹지도 않은건지.. 벌써 오늘만 몇 번째 오락가락하는건지 모르겠다. 비오면 사진도 못 찍고, 오토바이도 타기 힘들고, 옷도 젖으니 빨래도 해야 하고,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말 이러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트레킹이 수중극기훈련이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환전해 왔던 7천7백밧, 거기에 용돈받은 2백여밧, 거의 8천밧이면 24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일주일도 안 되어 거의 다 써버렸다. 지금 수중의 밧은 2백여밧 뿐. 내일 아침식사까지 해결하고, 트레킹 다녀온 후에 여행자수표를 환전해야겠다. 초반에 호텔에서 자고, 비싼 디너크루즈 및 일일투어를 이용한데다, 오늘만해도 2박 3일 트레킹과 요리학교 등 2천4백밧을 여행사에 지불했다. 7만원이 넘어가는구만. 아무튼, 아낄 땐 아끼며 여행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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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산족 옷을 입고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많다.
치앙마이 근처에 산이 많아 그런 줄 알았는데.. 카오산에도 많다. -_-;;







2004.09.08 9:32 pm



여행을 하며 돌아다니다보면, 외국 여행자들이 목걸이도 하고, 팔찌도 하고, 레게파마도 하고, 아무튼 많은 목걸이나 팔찌, 발찌 등 악세사리를 많이 하고 있다. 나도 뭐 하나 할게 없나 돌아다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음.. 금세 태국 물가에 적응해 버린 것인가. 처음에는 1천밧 짜리 호텔에서 자다가, 이제는 3백밧 짜리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100밧어치 밥 먹는 것도 벌벌 떨다보니, 몇 백밧 하는 팔찌나 목걸이가 너무 비싸보였다. 한국돈으로 계산해 보면 얼마 하는 것은 아닌데.. 그러다 유치하게도 하트 모양 목걸이를 80밧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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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지방의 다양한 수공예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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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신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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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품을 파는 상점들






2004.09.08 9:57 pm



숙소에 돌아왔다. 그나마 덜 헤메고 찾아왔다. 내일 아침에 먹을 것을 조금 사볼까 하다가 말았다.(귀차니즘 때문에..)

방을 혼자 쓰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소지품 관리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인데.. 거의 일주일동안 혼자 다니다보니(친구 호텔에서 하루 있었던 것도 그 친구가 워낙 바빠서 90% 이상 혼자였다.) 말동무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내일 시작하는 2박 3일 트레킹에서는 꼭 친구를 만들어야지!! 안 되면 가이드하고라도 친하게... 흠흠.




2004.09.08 10:41 pm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거울을 봤더니 슬슬 타서 까매지는 피부를 볼 수 있었다. 반바지와 민소매티셔츠가 덮고 있는 분을 경계로 해서 덮힌 곳은 안 타고, 안 덮힌 곳은 타고 있었다. 집에 돌아갈 때 즈음이면 구릿빛 피부의 건강미남이 될 수 있을까ㅡ.ㅡ?




2004.09.08 11:38 pm



내일 트레킹을 위해 짐정리를 다시 했다. 오늘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는게 아주 불안한데, 무거워도 우산을 꼭 가져가야겠다. 배낭과 운동화는 여행사에 맡기고 간단하게 짊어지고 트레킹을 떠나야지. 잘 자고 내일 트레킹 시작~!!

(트레킹을 할 때 신청한 여행사에 요청하면 작은 배낭을 빌려준다. 자기 가방이 젖거나 더러워지길 바라지 않거나, 적당한 가방이 없을 때는 빌려 쓰는 것도 좋다.)



오늘의 지출



04/9/8 뚝뚝-터미널->타페문 -50.0

04/9/8 나이스아파트먼트 1박 -300.0

04/9/8 루나여행사에서 투어 신청 -2,400.0

04/9/8 오토바이 기름값 -55.0

04/9/8 버거킹 와퍼주니어세트 -119.0

04/9/8 똠양맛 컵라면 -13.0

04/9/8 인터넷 및 디카 백업 -100.0

04/9/8 깔래푸드센터 쿠폰(돈까스카레40, 에그로띠20) -60.0

04/9/8 목걸이 -80.0





오늘 쓴 돈: 3177밧

남은 돈: 143밧

누적 지출: 7557밧 (1259.5밧/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