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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마주이야기 -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

오늘 저녁은 동생네 식구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어머니 생신 기념 저녁 식사를 했다. 부모님댁에서 멀지 않은 파스타와 피자 파는 곳으로 정했고, 우리는 미리 부모님댁에 가서 놀다가 식당에서 동생네와 합류하기로 했다. 유진이는 오랜만에 고종사촌동생들 만나는 것에 설레였는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할머니댁에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동생들 만나면 꼭 누나, 언니 티를 내는 유진이가....


유진: (저쪽에 앉은 세준(사촌동생)이를 유심히 바라본다.)

고모: (세준이가 가만히 있지 않자 주의를 주느라 정신 없다.)

유진: (고모가 정신 없는 것도 모르고)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

고모: (정신이 없어서 유진이가 말 하는 것을 못 들었다.)

아빠: 유진아, 고모가 세준이랑 이야기 하느라 유진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못 들었나봐.

세준: (어린이 의자에서 들썩들썩...)

아빠: 유진아, 고모에게 가서 직접 이야기 할까?

유진: 네

아빠: (유진이를 어린이 의자에서 내려준다.)

유진: (잽싸게 고모 옆에 가서) 고모, 식당에서는 앉아서 먹어야 하는거죠?

고모: (유진이가 온 것을 이제서야 알고는) 맞아! 식당에서는 얌전히 앉아서 먹는거죠?

유진: 네!

고모: 유진이 누나 포스 짱이야! :)

유진: (세준이에게 다가가서) 세준아, 식당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먹어야 해.

일동: (빵 터짐)

유진: (누나로서 멋진 충고를 했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돌아옴.)